한양의 물길을 걷다
사라진 물길 위에서 만나는 역사 이야기
『한양의 물길을 걷다』는 한양도성 내에서 개천(청계천)으로 흘러든 지류를 25개로 분류하고, 개천을 포함해 모두 26개의 물길을 설명하고 있다. 오늘날 흔적을 찾기 어려운 한양도성 내의 물길의 흔적을 탐색하는 물길 안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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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한양 땅을 흐르던 많은 물길이 개발이라는 이름 아래 사라져 버렸다. 우리가 무심히 걷고, 차를 타고 지나는 길의 많은 부분이 예전에는 물길이었음을 알고 있거나 기억하는 이도 그리 많지 않다. 한양에는 도성의 한복판을 도성 안 물길의 본류인 개천(청계천)이 서에서 동으로 흐른다. 또 내사산에서 발원하여 도성 안으로 흐른 여러 물길은 본류인 개천으로 흘러들던 지류였다. 이 책에서는 한양도성 내에서 개천(청계천)으로 흘러든 지류를 25개로 분류하고, 개천을 포함해 모두 26개의 물길을 설명하고 있다. 지금은 흔적을 찾기 어려운 한양도성 내의 물길의 흔적을 탐색하는 이 책은 물길 안내서이며, 물길을 따라 걷는 것은 그 길이 품고 있는 역사를 거슬러 오르며 켜켜이 쌓인 이야기를 풀어내는 일이다.
문화해설사로서 시도하는 작은 도전
지은이는 역사를 전공한 전문가가 아니라 문화해설사로 '역사길'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한양도성 안 역사길 아래쪽에 물이 흐르던 물길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옛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면서 어느 정도 그들의 삶을 결정했던, 어쩌면 그들의 삶을 지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물길을 이해하면 그 시절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물길 답사를 시작했다. 그러다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전문가가 아니면 어때! 해설사의 입장에서 자료를 정리해보자!"
이렇게 시작한 물길 공부는 서울의 사대문 안을 흐르던 물길을 찾아 헤매는 것으로 이어졌다. 옛 지도와 오늘의 지도를 프린트하여 들고 다니면서 골목을 헤집고 다니면 가끔은 재개발 관련하여 조사를 나온 것으로 오해를 받기도 했다. 조선시대의 지도는 물론 대한제국 시기에 발행된 지도, 그리고 일제강점기 시기별로 변화되는 물길이 표기된 지도들을 비교해가면서 오늘날 어느 골목이 물길인지를 찾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옛 지도에 표기된 물길과 최근의 자료가 현격히 맞지 않는 경우는 그 지역을 몇 차례씩 반복적으로 돌아다니며 흔적을 찾고자 했다.
한양의 물길, 서울의 길이 되다
한성은 한양도성과 성저십리로 구분되고, 오늘날의 서울로 확대된다. 조선시대 한성부는 한양도성과 성저십리를 모두 관할했지만, 일반적으로 한양은 내사산과 사대문을 연결한 한양도성을 일컬었다. 이 책에서 말하는 한양 역시 한양도성 안을 말하며, 한양의 물길은 한양도성 안을 흐르는 물길을 의미한다. 이번 작업은 한양도성의 내사산에서 발원해 도성 안으로 흘러내린 물길, 다시 말해 한양도성 내에서 내수인 개천으로 합류하는 물길에 한한다.
땅의 질서는 사람들이 모이고 흩어지는 등 삶에 영향을 주었고, 사람들은 땅의 질서에 순응하며 살아왔다. 땅의 질서는 물길의 영향을 받아왔다. 한양의 중심을 흐르던, 한양의 기준이 되던, 사람들을 모으고 가르던, 마을을 이루고 집이 앉을 방위를 결정하던, 그리고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던, 생활하수와 오수를 나르는 등의 역할을 하던 것이 바로 한양도성 안을 흐르던 물길이다. 한양의 물길은 그것이 맡았던 역할만큼 중요했고, 또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이야기를 품고 흘렀다.
물길 따라 달리고 이어지는 간선도로망
한양을 흐른 물길은 세월을 뛰어넘어 오늘을 사는 우리의 삶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양과 성저십리의 물길은 거의 복개되어 우리의 시야에서 사라진 지 오래다. 그러나 물길은 길이 되어 오늘날 우리의 삶에 녹아들어 함께 하고 있다. 단지 우리가 느끼지 못할 뿐, 우리는 여전히 물길 위를 또는 물길과 나란한 길을 오가며 살고 있다. 한양의 중심을 흐른 개천(청계천)은 한때 복개되어 그 모습을 감추었고, 그 위로 산업화의 대명사였던 청계고가도로가 자리했다. 청계천 복원사업으로 인해 청계고가도로는 철거되고,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청계천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청계천의 남북에는 여전히 물길과 나란히 도로가 지나고 있다.
오늘날 서울의 중요한 도로 역시 대부분 물길을 따라 자리하고 있다. 성산대교와 성수대교를 잇는 내부순환로는 북악터널을 중심으로 서쪽은 홍제천, 동쪽은 정릉천 물길 위로 도로가 만들어졌다. 동부간선도로는 중랑천과 탄천을 따라 달리고, 안양천의 일부는 서부간선도로가 달리고 있다. 이처럼 오늘날 서울에서 우리의 일상과 함께 호흡하는 크고 작은 길 역시 물길에 순응하여 만들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도성 내의 물길, 개천으로 모여들다
물길 가운데 큰 하천은 강(江)이라 하고, 작은 하천은 천(川)이라 한다. 오늘날 서울의 중심을 흐르는 한강은 조선시대 한성부 관할의 성저십리의 경계를 이룬 큰 하천으로, 서울에서 흐르는 모든 하천의 본류이자 유일한 강이다.
조선시대 한양의 사대문 안을 흐른 가장 큰 하천은 개천이며, 한양도성 내에서 발원한 모든 하천이 개천으로 흘러들었다. 한강을 본류로 할 때는 개천도 한 지류이지만, 도성 내 물길을 이야기할 때는 개천이 본류가 된다.
한양도성 안을 흐르는 물길 가운데 중랑천을 만난 후 한강으로 흘러드는 개천(청계천)을 본류라 할 때, 개천으로 흘러드는 모든 물줄기는 지류이다. 지류 가운데는 직접 청계천으로 흘러드는 물줄기(지류)도 있지만, 그 지류와 합류하는 물줄기도 있다.
이 책은 개천과 한강으로 흘러드는 수많은 물길 가운데 내사산에서 도성 안으로 흘러내려, 한양도성 내에서 내수인 개천으로 합류하는 물길과 이를 모두 수용하는 개천에 한한다. 다시 말해, 한양도성 안에서 발원하여 흐르다가, 도성 안에서 본류인 개천으로 흘러드는 지류와 오늘날 청계천이라 불리는 개천의 본류를 이루는 물길이 어떻게 흘렀고, 땅속에 묻혀 사라지거나 길이 되어버리는 등의 변화, 그리고 사라진 물길을 따라 어떠한 역사와 문화를 만날 수 있는지에 대한 작업이다.
목차
목차
한양의 물길, 서울의 길이 되다
01 백운동천
02 옥류동천
03 사직동천
04 경북궁내수
05 경희궁내수
06 삼청동천
07 대은암천
08 창경궁옥류천
09 안국동천
10 회동천
11 제생동천
12 금위영천
13 북영천
14 반수천·흥덕동천
15 창동천
16 정릉동천
17 회현동천
18 남산동천
19 이전동천
20 주자동천
21 필동천
22 생민동천
23 묵사동천
24 쌍이문동천
25 남소문동천
26 청계천
기록으로 보는 한양의 개천
저자
저자
도경재는 성균관대학교와 대학원에서 독문학과 언론학을 공부했다. 잡지사와 신문사 기자생활을 거쳐, 경제전문지 편집장·일간지 문화부장과 편집국장을 지냈다. 기자경력은 BooK PD와 '아주 특별한 글쓰기교실'로 이어가고 있다.
또 국내여행안내사/ 자연환경해설사/ 서울시문화관광해설사/ 도성·평화길라잡이/ 서울역사박물관해설사 등으로 활동하면서, 문화해설사 단체 로로로[두발로 역사로 문화로]협동조합을 이끌고 있다.
〈언어조련사의 변명〉 外 다수의 동인지와 〈그리운 자작나무〉 〈어린왕자〉(역서), 〈도이치 시문학의 이해〉(공저), 〈대한민국 대통령 그들은 누구인가〉 〈제4차 산업혁명〉 등의 책을 펴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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