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의 창세 편의점(시와정신시인선 41)
구지혜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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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기가 차기 쉬운 심경은 곰팡이가 잘 슬지요.
마음 가루가 덩이로 굳어져 환기가 잘 되지 않을 땐
응도당凝道堂 마루에 벌렁 누워
조선의 여인이 되어보는 상상을 하곤 합니다.
왜 하필 조선의 여인이냐고요?
글쎄요?
당신을 만나 도끼를 들어서 자작나무 밑동을 팼지요.
그러는 동안 불쑥, 오른팔은 ‘ㄱ’자 닮은 낫 한 자루 되어갑니다.
수많은 당신이 망라된 기호 같습니다.
외딴 골 대장간에서 당신 자신만의 고유한 숫자를 맡아 한 며칠 조용히 앓다
숫돌에다 소수점 아래 자릿값을 대고 서걱서걱 갈고 있지는 않나
하곤, 부끄럼으로
이 가을은 점점 문턱이 바래지고
햇살은 숙성되어 별스레 산사 고요마저 애연합니다.
바람이 일어나 소슬합니다.
당신을 마주하는 동안
사랑은 알아가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는 것이라고 새삼 깨달았습니다.
무게의 결들은 아름다운 고독이 되어갑니다.
----- ‘시인의 말’
마음 가루가 덩이로 굳어져 환기가 잘 되지 않을 땐
응도당凝道堂 마루에 벌렁 누워
조선의 여인이 되어보는 상상을 하곤 합니다.
왜 하필 조선의 여인이냐고요?
글쎄요?
당신을 만나 도끼를 들어서 자작나무 밑동을 팼지요.
그러는 동안 불쑥, 오른팔은 ‘ㄱ’자 닮은 낫 한 자루 되어갑니다.
수많은 당신이 망라된 기호 같습니다.
외딴 골 대장간에서 당신 자신만의 고유한 숫자를 맡아 한 며칠 조용히 앓다
숫돌에다 소수점 아래 자릿값을 대고 서걱서걱 갈고 있지는 않나
하곤, 부끄럼으로
이 가을은 점점 문턱이 바래지고
햇살은 숙성되어 별스레 산사 고요마저 애연합니다.
바람이 일어나 소슬합니다.
당신을 마주하는 동안
사랑은 알아가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는 것이라고 새삼 깨달았습니다.
무게의 결들은 아름다운 고독이 되어갑니다.
----- ‘시인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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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목차
목차
005 시인의 말
____ 제1부 당신이 되는 계절을 넘기지 못해 죄를 앓는다
013 물멍
015 주름
017 장승
019 죽은 구름
020 카멜레온
022 황홀한 재앙
025 겨울과 여름 사이
027 바닥의 감정
029 늑골 하나
030 0
031 변명
032 경건한 잠
034 모래의 모레
035 검푸른 하늘 하나로…
037 심장의 색으로
____ 제2부 바람의 끝에 닻을 내려 아스라한 곳을 좇아
041 무기수
042 흰 플라스틱 우두커니 찬,
044 몰려오는 여름
045 도깨비바늘
047 다리 없는 구름아, 안녕
049 반지하
051 거머리
053 다리 밑에 움막을…
055 터널
057 백야
060 떠발이
062 꽃잎
064 염이
066 처음과 끝 페이지
068 바람의 바람
____ 제3부 나는 가끔 방아쇠의 손가락을 건다
073 여자의 동굴
074 애쑥별곡
076 하회탈
077 프랑켄슈타인 증후군
079 비어있는 비율엔 바람이 잦다
080 범종의 저녁
082 달의 씨받이
084 여자의 여름
088 송화
089 꽃뱀
091 흰상사화
093 향수의 여왕
096 우화
098 몸
099 이어서는
____ 제4부 절름발이 그 아이
103 정자
105 이새
107 붉은 살조각
109 쌘-비구름
112 앉은뱅이
114 스물두째 별자리
117 동천아
119 쇠갈고리
121 소수점 아래 셋째 자리
122 유리알 거울
123 호소문 한 장
124 절름발이 그 아이
127 마당을 나간 집
129 정자마을에서 띄우는…
131 노숙
132 해설 | 존재론적 분열상과 일상에서 걸러진 영원 | 송기한
____ 제1부 당신이 되는 계절을 넘기지 못해 죄를 앓는다
013 물멍
015 주름
017 장승
019 죽은 구름
020 카멜레온
022 황홀한 재앙
025 겨울과 여름 사이
027 바닥의 감정
029 늑골 하나
030 0
031 변명
032 경건한 잠
034 모래의 모레
035 검푸른 하늘 하나로…
037 심장의 색으로
____ 제2부 바람의 끝에 닻을 내려 아스라한 곳을 좇아
041 무기수
042 흰 플라스틱 우두커니 찬,
044 몰려오는 여름
045 도깨비바늘
047 다리 없는 구름아, 안녕
049 반지하
051 거머리
053 다리 밑에 움막을…
055 터널
057 백야
060 떠발이
062 꽃잎
064 염이
066 처음과 끝 페이지
068 바람의 바람
____ 제3부 나는 가끔 방아쇠의 손가락을 건다
073 여자의 동굴
074 애쑥별곡
076 하회탈
077 프랑켄슈타인 증후군
079 비어있는 비율엔 바람이 잦다
080 범종의 저녁
082 달의 씨받이
084 여자의 여름
088 송화
089 꽃뱀
091 흰상사화
093 향수의 여왕
096 우화
098 몸
099 이어서는
____ 제4부 절름발이 그 아이
103 정자
105 이새
107 붉은 살조각
109 쌘-비구름
112 앉은뱅이
114 스물두째 별자리
117 동천아
119 쇠갈고리
121 소수점 아래 셋째 자리
122 유리알 거울
123 호소문 한 장
124 절름발이 그 아이
127 마당을 나간 집
129 정자마을에서 띄우는…
131 노숙
132 해설 | 존재론적 분열상과 일상에서 걸러진 영원 | 송기한
저자
저자
구지혜
본명 : 구명숙. 경북 영양 출생. 한남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박사과정 수료. 2011년『시와정신』 가을호 신인상. 2017년 대전문학관 시뿌리기 확산 선정작가. 2018년 제5회 전국계간문예지 우수작품상 수상. 2019, 2022년 대전문화재단 창작기금 수혜. 시집『그늘을 꽃피우는 시간』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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