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W1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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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은 서울의 생명줄과 같은 존재이지만 그 존재는 이젠 너무나 일상적인 우리 삶의 일부분이 되어 새로움의 대상이 아니다. 하지만 흐르는 강물은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처럼 변화에 적응하며 살고 죽고 다시 태어나며, 쉬지 않고 흐르면서, 분명 시작되었으나 그 지점을 알 수 없고, 늘 어디론가 향해 흘러가나 그 끝을 알 수 없다.
때때로 사람들은 한강에서 인과나 연쇄를 벗어나 질서정연하지도 조화롭지도 않은 세계를 볼 수 있다. 한강은 무상한 흐름들을 병렬적으로 보여주고 그 사소하고 덧없음의 유정함, 수많은 인상과 연상들의 변화들을 바라보도록 인도해 준다. 한강은 언제나 생멸의 지대이며 나 자신을 향해 출발하여 나를 만나고 그리하여 나란 존재를 확인하는 진정한 홀로서기의 무대이다.
어느 날 한강 변을 산책하다 물속의 잉어를 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들의 세상과 지금 내가 속한 사회가 다르지 않음을 발견했다. 아이러니하게도 관상용 잉어는 깨끗한 물에 살지만, 자연의 잉어는 탁한 물에 살고 있으므로 사람들이 쉽게 볼 수 없다. 개인의 정체성과 의식의 부재 등 현대사회의 초상은 탁한 물 속 잉어 무리와 비슷하다.
시간, 즉 과거와 현재, 미래라는 시간지평은 그 주관적인 상관개념에 의해서만, 즉 회상과 직관, 기대로서만 회귀한다. 레비나스에 의하면, 현재는 자기로부터의 출발을 실행하는 기능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항상 소멸해 버리는 운명을 지닌다. 만일 현재가 지속된다면 그것은 자신보다 선행하는 어떤 것에 의해 존재를 유지한다는 의미가 되므로 순전히 '자신'으로부터 출발할 수 없게 된다. 레비나스는 (현재의) 소멸이 (주체가 현존하는) 시작의 근본적인 형식일 것이라고 말한다. 요컨대 나는 현재와 결합함으로써 존재자가 되는 것이다.
사진은 시간을 쪼개서 순간을 포착하고 기록한다. 따라서 여기에 기록된 한강은 흐르는 강물 그 자체라기보다 우리의 관념에 투영되었던 한 장의 이미지, 그 역동적인 그림이라고 할 수 있다.
물 앞에서 모두는 무심히 흘러가는 것, 사라지는 것, 저물어 가는 것, 돌아오지 않는 것, 돌이킬 수 없는 것, 그 무상하고 범속한 것들 앞에서 외따로 떨어진 존재가 되어 시시각각 현재가 과거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을 본다. 그것들이야말로 언제나 바로 지금, 여기의 나를 일깨우는 것임을 부정할 수 없는 이유는 우리를 통과하여 흘러가는 시간을 보고, 과거의 회상과 현재의 직관과 미래에의 기대로 살아있음을 느끼면서 우리는 마침내 우리 자신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은유로 포장 된 슬픈 초상 중
때때로 사람들은 한강에서 인과나 연쇄를 벗어나 질서정연하지도 조화롭지도 않은 세계를 볼 수 있다. 한강은 무상한 흐름들을 병렬적으로 보여주고 그 사소하고 덧없음의 유정함, 수많은 인상과 연상들의 변화들을 바라보도록 인도해 준다. 한강은 언제나 생멸의 지대이며 나 자신을 향해 출발하여 나를 만나고 그리하여 나란 존재를 확인하는 진정한 홀로서기의 무대이다.
어느 날 한강 변을 산책하다 물속의 잉어를 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들의 세상과 지금 내가 속한 사회가 다르지 않음을 발견했다. 아이러니하게도 관상용 잉어는 깨끗한 물에 살지만, 자연의 잉어는 탁한 물에 살고 있으므로 사람들이 쉽게 볼 수 없다. 개인의 정체성과 의식의 부재 등 현대사회의 초상은 탁한 물 속 잉어 무리와 비슷하다.
시간, 즉 과거와 현재, 미래라는 시간지평은 그 주관적인 상관개념에 의해서만, 즉 회상과 직관, 기대로서만 회귀한다. 레비나스에 의하면, 현재는 자기로부터의 출발을 실행하는 기능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항상 소멸해 버리는 운명을 지닌다. 만일 현재가 지속된다면 그것은 자신보다 선행하는 어떤 것에 의해 존재를 유지한다는 의미가 되므로 순전히 '자신'으로부터 출발할 수 없게 된다. 레비나스는 (현재의) 소멸이 (주체가 현존하는) 시작의 근본적인 형식일 것이라고 말한다. 요컨대 나는 현재와 결합함으로써 존재자가 되는 것이다.
사진은 시간을 쪼개서 순간을 포착하고 기록한다. 따라서 여기에 기록된 한강은 흐르는 강물 그 자체라기보다 우리의 관념에 투영되었던 한 장의 이미지, 그 역동적인 그림이라고 할 수 있다.
물 앞에서 모두는 무심히 흘러가는 것, 사라지는 것, 저물어 가는 것, 돌아오지 않는 것, 돌이킬 수 없는 것, 그 무상하고 범속한 것들 앞에서 외따로 떨어진 존재가 되어 시시각각 현재가 과거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을 본다. 그것들이야말로 언제나 바로 지금, 여기의 나를 일깨우는 것임을 부정할 수 없는 이유는 우리를 통과하여 흘러가는 시간을 보고, 과거의 회상과 현재의 직관과 미래에의 기대로 살아있음을 느끼면서 우리는 마침내 우리 자신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은유로 포장 된 슬픈 초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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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이은종 작가는 일상에서 마주하는 모든 현상을 카메라로만 볼 수 있는 눈을 이용하여 낯설게하거나 더욱 친밀하게 하는 작업을 주로 해왔다. 이 작품집의 제목처럼 5W1H (육하원칙-六何原則)은 작가가 어떤 문제 의식을 풀어가는 기본적 개념도 이와 다르지 않다. 따라서 이 작품집은 지난 시간 작가가 작업에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 어떻게 인식할 적인가, 무엇을 보여줄 것인지에 묻는 물음에 관한 답변들의 모음이다.
목차
목차
CITY OF THE TEMPLE 2019
METAPHORIC SAD PORTRAIT 2017
THE PARK AND TREE 2013
THE MUL 2010
ONE AND THE SAME 2007
METAPHORIC SAD PORTRAIT 2017
THE PARK AND TREE 2013
THE MUL 2010
ONE AND THE SAME 2007
저자
저자
이은종
적외선 카메라를 사용하여 인간의 눈으로 볼 수 없는 풍경을 담는다. 익숙한 자연과 도심의 모습을 낯설게 포착한다. 보이는 것 이면에 감추어진 모습에 새로움을 느끼고 다양성을 인식하는 작업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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