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도와 서명도
성학십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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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이 책 중에서 〈맺음말〉의 일부를 소개한다.
# 가상 대담
ㆍ 일시: 2025. 8. 8. 오후 3시
ㆍ 장소: 낙천재(樂天齋)
ㆍ 참석자: 주돈이, 장재, 정복심
ㆍ 사회자: 운경
- 참석자 프로필
주돈이(周敦?ㆍ1017~1073)
존칭해서 주자(周子)라 한다.
자신이 거처하는 곳이 염계(濂溪)라서 염계선생이라 불린다.
북송의 성리학자이다.
그는 우주 만물의 생성과 운동을 음양이라는 이기(理氣)와 그것의 운동 원리인 오행(五行)으로 설명했다.
그의 저작으로 〈태극도설〉과 『통서』가 있다.
장재(張載ㆍ1020~1077)
존칭해서 장자(張子)라고도 한다.
그가 거처하던 곳이 횡거(橫渠)였기 때문에 횡거선생이라 불린다.
북송의 성리학자이다.
그는 우주를 태허(太虛)로 설명했다. 이 태허를 무형의 기로 파악하고 그런 기의 응집과 발산으로 음양이 작동하는 것으로 보았다.
그의 저작으로 『장재집』이 있다. 〈서명〉은 이 안에 들어 있다.
정복심(程復心ㆍ1257~1340)
임은정씨(林隱程氏)라고 부른다. 이때 임은은 그의 호이다.
원말명초의 성리학자이다.
그의 저작으로 『사서장도: 은괄총요』가 있다.
이 책은 그의 30년 연구로 탄생한 역작으로 사서에 나오는 이론을 그림으로 압축해 정리했다.
운경: 지금부터 〈태극도〉와 〈서명도〉에 대해 대담을 시작하겠습니다. 우선 묻겠습니다. 주돈이선생님, 태극이 무엇입니까? 그 전에 제가 국내 사전을 찾아보니 다음과 같았습니다.
〈버전 1〉
○ 태극(太極)
우주 만물의 근원인 음양이 완전히 결합된 상태(네이트 검색창 검색 결과)
〈버전 2〉
○ 태극(太極)
중국철학에서 우주 만물의 근원이 되는 실체(「표준국어대사전」 검색 결과)
이를 보시고 나서 말씀해 주십시오.
돈이: (이하 주돈이를 줄여서 돈이라 하겠다.) 〈버전 1〉을 보니 한국의 태극기가 생각납니다. 태극기의 네 귀퉁이에 들어있는 하늘[?]과 땅[?], 불[?]과 물[?]을 제외한 가운데 문양 말입니다. 그것이 태극 문양입니다. 〈버전 1〉처럼 음양의 결합 상태도 태극이지만 이렇게 처리하면 태극의 정태적 모습만 강조하여 태극의 동태적 모습이 증발해 버립니다. 내가 말하는 태극은 음양의 단순한 결합을 넘어 음양이 하나의 리듬 속에서 운동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때 리듬이란 음이 다하면 양이 생겨나고 양이 다하면 음이 생겨난다는 뜻입니다. 하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지금 우리가 오후에 만났으니 낮이니까 양의 시간대입니다. 그러나 이 시간이 지나면 음의 시간대가 찾아옵니다. 이렇게 음과 양이 밤낮의 리듬으로 계속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것이 음양의 운동이고 서로 반대되는 이 운동을 통합해서 태극이라고 부른 것입니다. 이렇게 말입니다.
○ 태(太)
: 위대하다!
○ 극(極)
: 음이라는 하나의 극과 양이라는 또 하나의 극으로!
이를 간파한 조셉 니담은 「중국의 과학과 문명」 2권(Cambridge University Press, 1956, p. 460)에서 〈태극〉을 〈Supreme Pole〉로 번역한 것을 내가 여기 와서 보았습니다. 이 책을 보여준 운경선생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운경: 아닙니다. 돈이선생님! 태극을 이제 알겠는데 무극은 태극과 어떤 연관이 있습니까?
돈이: 방금 말한 대로 나는 태극이 정태의 두 극이 아니라 동태의 상이한 측면이 하나로 통합된 실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 이러한 태극이 무엇을 근원으로 해서 운동을 하겠습니까? 그것은 바로 무극이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 무극이 태극을 잡아 돌리는 역할, 즉 본체로 작용합니다. 내가 여기 와서 전기자동차를 탔는데 이 차가 가다/서다를 반복하던데 이렇게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운동은 무엇 때문입니까? 그것은 바로 자동차에 탑재한 배터리가 동력을 제공해 주기 때문입니다. 이제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 전기자동차의 비유
ㆍ 무극 - 배터리
ㆍ 태극 - 자동차의 운행
운경: 그럼 오행(五行)은 태극과 어떤 연관이 있습니까?
돈이: 태극이 음양으로 운동을 합니다. 그런데 그 운동의 구체적 양상을 오행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를 〈음양오행〉이라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음양과 오행이 다른 것으로 보아 별개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매우 위험합니다. 다시 말하면 음양과 오행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음양이 돌아가면 오행도 함께 돌아가는 구조로 보면 됩니다. 쉽게 말해 음양이 메인-시스템이라면 오행은 서브-시스템인 것입니다. 또 조심할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우리가 태극오행이라 말하지 않고 음양오행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태극은 원리의 측면이 강하고 음양은 그 원리가 작동하는 방식입니다. 전문용어로 말하면 태극은 이(理)이고, 음양은 기(氣)입니다. 이 정도로 마무리하고 다만 음양오행은 운동시스템을 강조하는 것으로 보면 틀림없습니다.
운경: 〈태극도〉를 보면 거기에 오행이 나오는데 이를 좀 더 설명해 주십시오.
돈이: 오행은 한마디로 다섯 가지 작인(作因)입니다. 이때 작인은 어떤-작용을-하는-것을 말합니다. 이 뜻을 충실히 이어받으면 우리가 오행을 〈five agents〉로 번역할 수 있습니다. 이를 사계절에 유비해서 말하겠습니다. 계절은 봄→여름→가을→겨울로 돌아갑니다. 이를 두고 전문용어로 원→형→이→정이라고 부릅니다. 이를 오행에 대입하면 이러합니다. 봄은 원이면서 목이고, 여름은 형이면서 화이고, 가을은 이이면서 금이고, 겨울은 정이면서 수입니다. 그러면 이런 목ㆍ화ㆍ금ㆍ수의 운동을 주재하는 무엇이 있어야 하는데 그것이 이른바 중앙에 배치된 토입니다. 이 토의 자리를 황극(皇極)이라고 합니다. 이 토가 황제의 위치에서 목ㆍ화ㆍ금ㆍ수를 전방위적으로 통치하는 총사령관입니다. 이런 토의 자리가 바로 무극 자리인 것입니다. 다만 무극과 황극의 차이는 같은 자리이지만 본체로 말하면 무극이고 작용으로 말하면 황극인 것입니다.
운경: 감사합니다. 선생님의 설명을 들어보니 〈태극도〉에 대한 밑그림이 그려집니다. 돈이선생님, 이런 음양오행이 인간에게만 적용됩니까?
돈이: 아닙니다. 우[宇ㆍ공간]와 주[宙ㆍ시간]에 편재하는 모든 생명체가 이 원리에 따라 살아간다는 것이 내 생각입니다.
운경: 잘 알겠습니다. 이제 〈서명도〉로 넘어가겠습니다. 장재선생님과 복심선생님, 두 분을 여기에 모신 이유는 장재선생님이 〈서명〉의 글을 쓰고, 복심선생님이 〈서명도〉를 그렸기 때문입니다. 우선 장재선생님! 〈서명〉이라는 글에 대하여 말씀해 주십시오.
장재: 내가 처음 학당의 오른쪽 창에다 〈정완(訂頑)〉, 왼쪽 창에다 〈폄우(?愚)〉라고 잠언을 부쳐놓았습니다. 〈정완〉에서 〈완〉은 포악하고 잔인하여 인(仁)하지 못한 것이고 〈정〉은 이를 바로 잡는다는 뜻입니다. 또한 〈폄우〉에서 〈우〉는 어둡고 막혀 지혜롭지 못한 것이고 이를 돌침을 놓아 고치는 것이 〈폄〉입니다. 그 뒤 이천선생이 〈정완〉→〈서명〉으로 그 이름을 바꾸고, 〈폄우〉→〈동명〉으로 그 이름을 고쳤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운경: 그러면 〈서명(西銘)〉에서 그리는 장재선생님의 메시지는 무엇입니까?
장재: 내가 여기에서 말하고 하는 바는 바로 인(仁), 즉 사람다움에 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다움의 극치는 효(孝)를 통하여 극대화됩니다. 그래서 내가 여기에 사람다움[仁]이 꽃피는 모습을 효도[孝]로 형상화한 것입니다. 이 정도로 하고 미진한 부분을 복심선생께 부탁합니다.
운경: 예, 좋습니다. 복심선생님! 〈서명도〉를 보면 맨 위 구절 중에 〈이일분수(理一分殊)〉가 나오는데 이것이 2도의 핵심입니까?
복심: 바로 보았습니다. 이것을 성리학의 근본 명제로 볼 수 있습니다. 일부 월인천강(月印天江), 즉 달이 수많은 강물 위에 뜬다는 식으로 이일분수를 설명하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내가 말하는 이일분수는 그런 것이 아닙니다.
○ 이일(理一)
: 이치는 하나다 → 인간의 본성으로서 인(仁)은 누구나 다 같다!
즉, 여기서 〈인(仁)≒이(理)〉라는 뜻이고, 하나[一]는 같다는 뜻입니다. 지위고하와 신분귀천을 막론하고 그들이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사람다움[仁]의 본성은 모두 같다는 것이 바로 이일(理一)입니다.
○ 분수(分殊)
: 나누어지니 다르다 → 각자 분수가 다르다!
〈나누어지니 다르다.〉 이렇게 번역하면 분수의 본의에서 엄청나게 멀어집니다. 〈이일〉과 마찬가지로 〈분수〉도 〈분〉이 주어이고 〈수〉가 술어입니다. 즉, 〈분수 → 분수가 다르다〉. 이때 〈분〉은 〈네 분수를 알아라!〉라고 말할 때 그 분수(分數)입니다. 그러므로 분수는 각자의 자리에 알맞은 도의(道義), 즉 인(仁)이-작용하는[道]-길[義]입니다. 이 도의(=分數)가 〈자신의-신분[分]〉에 따라 〈다르다[殊]〉는 것이 〈분수(分殊)〉입니다.
따라서 이일분수는 이렇게 정리됩니다.
ㆍ 이일(理一) → 인(仁)의 세계
ㆍ 분수(分殊) → 의(義)의 세계
이렇게 이일분수는 〈인(仁)-의(義) 패러다임〉을 설명하는 성리학의 골수입니다. 여기서 이일은 본체계를 뜻하고 분수는 작용계를 말합니다.
운경: 복심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나니 2도의 세계가 확연하게 보입니다.
# 가상 대담
ㆍ 일시: 2025. 8. 8. 오후 3시
ㆍ 장소: 낙천재(樂天齋)
ㆍ 참석자: 주돈이, 장재, 정복심
ㆍ 사회자: 운경
- 참석자 프로필
주돈이(周敦?ㆍ1017~1073)
존칭해서 주자(周子)라 한다.
자신이 거처하는 곳이 염계(濂溪)라서 염계선생이라 불린다.
북송의 성리학자이다.
그는 우주 만물의 생성과 운동을 음양이라는 이기(理氣)와 그것의 운동 원리인 오행(五行)으로 설명했다.
그의 저작으로 〈태극도설〉과 『통서』가 있다.
장재(張載ㆍ1020~1077)
존칭해서 장자(張子)라고도 한다.
그가 거처하던 곳이 횡거(橫渠)였기 때문에 횡거선생이라 불린다.
북송의 성리학자이다.
그는 우주를 태허(太虛)로 설명했다. 이 태허를 무형의 기로 파악하고 그런 기의 응집과 발산으로 음양이 작동하는 것으로 보았다.
그의 저작으로 『장재집』이 있다. 〈서명〉은 이 안에 들어 있다.
정복심(程復心ㆍ1257~1340)
임은정씨(林隱程氏)라고 부른다. 이때 임은은 그의 호이다.
원말명초의 성리학자이다.
그의 저작으로 『사서장도: 은괄총요』가 있다.
이 책은 그의 30년 연구로 탄생한 역작으로 사서에 나오는 이론을 그림으로 압축해 정리했다.
운경: 지금부터 〈태극도〉와 〈서명도〉에 대해 대담을 시작하겠습니다. 우선 묻겠습니다. 주돈이선생님, 태극이 무엇입니까? 그 전에 제가 국내 사전을 찾아보니 다음과 같았습니다.
〈버전 1〉
○ 태극(太極)
우주 만물의 근원인 음양이 완전히 결합된 상태(네이트 검색창 검색 결과)
〈버전 2〉
○ 태극(太極)
중국철학에서 우주 만물의 근원이 되는 실체(「표준국어대사전」 검색 결과)
이를 보시고 나서 말씀해 주십시오.
돈이: (이하 주돈이를 줄여서 돈이라 하겠다.) 〈버전 1〉을 보니 한국의 태극기가 생각납니다. 태극기의 네 귀퉁이에 들어있는 하늘[?]과 땅[?], 불[?]과 물[?]을 제외한 가운데 문양 말입니다. 그것이 태극 문양입니다. 〈버전 1〉처럼 음양의 결합 상태도 태극이지만 이렇게 처리하면 태극의 정태적 모습만 강조하여 태극의 동태적 모습이 증발해 버립니다. 내가 말하는 태극은 음양의 단순한 결합을 넘어 음양이 하나의 리듬 속에서 운동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때 리듬이란 음이 다하면 양이 생겨나고 양이 다하면 음이 생겨난다는 뜻입니다. 하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지금 우리가 오후에 만났으니 낮이니까 양의 시간대입니다. 그러나 이 시간이 지나면 음의 시간대가 찾아옵니다. 이렇게 음과 양이 밤낮의 리듬으로 계속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것이 음양의 운동이고 서로 반대되는 이 운동을 통합해서 태극이라고 부른 것입니다. 이렇게 말입니다.
○ 태(太)
: 위대하다!
○ 극(極)
: 음이라는 하나의 극과 양이라는 또 하나의 극으로!
이를 간파한 조셉 니담은 「중국의 과학과 문명」 2권(Cambridge University Press, 1956, p. 460)에서 〈태극〉을 〈Supreme Pole〉로 번역한 것을 내가 여기 와서 보았습니다. 이 책을 보여준 운경선생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운경: 아닙니다. 돈이선생님! 태극을 이제 알겠는데 무극은 태극과 어떤 연관이 있습니까?
돈이: 방금 말한 대로 나는 태극이 정태의 두 극이 아니라 동태의 상이한 측면이 하나로 통합된 실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 이러한 태극이 무엇을 근원으로 해서 운동을 하겠습니까? 그것은 바로 무극이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 무극이 태극을 잡아 돌리는 역할, 즉 본체로 작용합니다. 내가 여기 와서 전기자동차를 탔는데 이 차가 가다/서다를 반복하던데 이렇게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운동은 무엇 때문입니까? 그것은 바로 자동차에 탑재한 배터리가 동력을 제공해 주기 때문입니다. 이제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 전기자동차의 비유
ㆍ 무극 - 배터리
ㆍ 태극 - 자동차의 운행
운경: 그럼 오행(五行)은 태극과 어떤 연관이 있습니까?
돈이: 태극이 음양으로 운동을 합니다. 그런데 그 운동의 구체적 양상을 오행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를 〈음양오행〉이라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음양과 오행이 다른 것으로 보아 별개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매우 위험합니다. 다시 말하면 음양과 오행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음양이 돌아가면 오행도 함께 돌아가는 구조로 보면 됩니다. 쉽게 말해 음양이 메인-시스템이라면 오행은 서브-시스템인 것입니다. 또 조심할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우리가 태극오행이라 말하지 않고 음양오행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태극은 원리의 측면이 강하고 음양은 그 원리가 작동하는 방식입니다. 전문용어로 말하면 태극은 이(理)이고, 음양은 기(氣)입니다. 이 정도로 마무리하고 다만 음양오행은 운동시스템을 강조하는 것으로 보면 틀림없습니다.
운경: 〈태극도〉를 보면 거기에 오행이 나오는데 이를 좀 더 설명해 주십시오.
돈이: 오행은 한마디로 다섯 가지 작인(作因)입니다. 이때 작인은 어떤-작용을-하는-것을 말합니다. 이 뜻을 충실히 이어받으면 우리가 오행을 〈five agents〉로 번역할 수 있습니다. 이를 사계절에 유비해서 말하겠습니다. 계절은 봄→여름→가을→겨울로 돌아갑니다. 이를 두고 전문용어로 원→형→이→정이라고 부릅니다. 이를 오행에 대입하면 이러합니다. 봄은 원이면서 목이고, 여름은 형이면서 화이고, 가을은 이이면서 금이고, 겨울은 정이면서 수입니다. 그러면 이런 목ㆍ화ㆍ금ㆍ수의 운동을 주재하는 무엇이 있어야 하는데 그것이 이른바 중앙에 배치된 토입니다. 이 토의 자리를 황극(皇極)이라고 합니다. 이 토가 황제의 위치에서 목ㆍ화ㆍ금ㆍ수를 전방위적으로 통치하는 총사령관입니다. 이런 토의 자리가 바로 무극 자리인 것입니다. 다만 무극과 황극의 차이는 같은 자리이지만 본체로 말하면 무극이고 작용으로 말하면 황극인 것입니다.
운경: 감사합니다. 선생님의 설명을 들어보니 〈태극도〉에 대한 밑그림이 그려집니다. 돈이선생님, 이런 음양오행이 인간에게만 적용됩니까?
돈이: 아닙니다. 우[宇ㆍ공간]와 주[宙ㆍ시간]에 편재하는 모든 생명체가 이 원리에 따라 살아간다는 것이 내 생각입니다.
운경: 잘 알겠습니다. 이제 〈서명도〉로 넘어가겠습니다. 장재선생님과 복심선생님, 두 분을 여기에 모신 이유는 장재선생님이 〈서명〉의 글을 쓰고, 복심선생님이 〈서명도〉를 그렸기 때문입니다. 우선 장재선생님! 〈서명〉이라는 글에 대하여 말씀해 주십시오.
장재: 내가 처음 학당의 오른쪽 창에다 〈정완(訂頑)〉, 왼쪽 창에다 〈폄우(?愚)〉라고 잠언을 부쳐놓았습니다. 〈정완〉에서 〈완〉은 포악하고 잔인하여 인(仁)하지 못한 것이고 〈정〉은 이를 바로 잡는다는 뜻입니다. 또한 〈폄우〉에서 〈우〉는 어둡고 막혀 지혜롭지 못한 것이고 이를 돌침을 놓아 고치는 것이 〈폄〉입니다. 그 뒤 이천선생이 〈정완〉→〈서명〉으로 그 이름을 바꾸고, 〈폄우〉→〈동명〉으로 그 이름을 고쳤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운경: 그러면 〈서명(西銘)〉에서 그리는 장재선생님의 메시지는 무엇입니까?
장재: 내가 여기에서 말하고 하는 바는 바로 인(仁), 즉 사람다움에 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다움의 극치는 효(孝)를 통하여 극대화됩니다. 그래서 내가 여기에 사람다움[仁]이 꽃피는 모습을 효도[孝]로 형상화한 것입니다. 이 정도로 하고 미진한 부분을 복심선생께 부탁합니다.
운경: 예, 좋습니다. 복심선생님! 〈서명도〉를 보면 맨 위 구절 중에 〈이일분수(理一分殊)〉가 나오는데 이것이 2도의 핵심입니까?
복심: 바로 보았습니다. 이것을 성리학의 근본 명제로 볼 수 있습니다. 일부 월인천강(月印天江), 즉 달이 수많은 강물 위에 뜬다는 식으로 이일분수를 설명하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내가 말하는 이일분수는 그런 것이 아닙니다.
○ 이일(理一)
: 이치는 하나다 → 인간의 본성으로서 인(仁)은 누구나 다 같다!
즉, 여기서 〈인(仁)≒이(理)〉라는 뜻이고, 하나[一]는 같다는 뜻입니다. 지위고하와 신분귀천을 막론하고 그들이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사람다움[仁]의 본성은 모두 같다는 것이 바로 이일(理一)입니다.
○ 분수(分殊)
: 나누어지니 다르다 → 각자 분수가 다르다!
〈나누어지니 다르다.〉 이렇게 번역하면 분수의 본의에서 엄청나게 멀어집니다. 〈이일〉과 마찬가지로 〈분수〉도 〈분〉이 주어이고 〈수〉가 술어입니다. 즉, 〈분수 → 분수가 다르다〉. 이때 〈분〉은 〈네 분수를 알아라!〉라고 말할 때 그 분수(分數)입니다. 그러므로 분수는 각자의 자리에 알맞은 도의(道義), 즉 인(仁)이-작용하는[道]-길[義]입니다. 이 도의(=分數)가 〈자신의-신분[分]〉에 따라 〈다르다[殊]〉는 것이 〈분수(分殊)〉입니다.
따라서 이일분수는 이렇게 정리됩니다.
ㆍ 이일(理一) → 인(仁)의 세계
ㆍ 분수(分殊) → 의(義)의 세계
이렇게 이일분수는 〈인(仁)-의(義) 패러다임〉을 설명하는 성리학의 골수입니다. 여기서 이일은 본체계를 뜻하고 분수는 작용계를 말합니다.
운경: 복심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나니 2도의 세계가 확연하게 보입니다.
목차
목차
머리말
제1부
제1 태극도
Ⅰ. 〈태극도(太極圖)〉 안의 원문 텍스트
Ⅱ. 태극도설(太極圖說)의 원문 텍스트
Ⅱ-1. 무극과 태극은 한몸이다
Ⅱ-2. 동은 양운동하고 정은 음운동한다
Ⅱ-3. 음양이 오행으로 돌아가니 사시가 발생하다
Ⅱ-4. 음양오행은 하나의 시스템이다
Ⅱ-5. 만물이 음양오행의 법칙 속에서 살아가다
Ⅱ-6. 만물 중에 인간이 최고로 신령하다
Ⅱ-7. 성인이 중ㆍ정ㆍ인ㆍ의의 길을 열다
Ⅱ-8. 군자와 소인의 길을 말하다
Ⅱ-9. 천도ㆍ지도ㆍ인도의 길을 열다
Ⅱ-10. 주역의 위대함을 노래하다
Ⅲ. 주자의 해설 ①
Ⅳ. 주자의 해설 ②
Ⅴ. 퇴계의 첨언
Ⅵ. 「한국문집총간」 버전
제2부
제2 서명도
Ⅰ. 상도: 〈서명도(西銘圖)〉 안의 원문 텍스트
Ⅱ. 하도: 〈서명도(西銘圖)〉 안의 원문 텍스트
Ⅲ. 서명의 원문 텍스트
Ⅲ-1. 하늘과 땅 사이에 내가 살고 있다
Ⅲ-2. 천지의 본성과 내 본성이 한 몸이다
Ⅲ-3. 만물은 모두 인의 공동체이다
Ⅲ-4. 이 세상의 모든 이들은 나의 형제들이다
Ⅲ-5. 효도의 길을 말하다
Ⅲ-6. 해덕과 해인을 말하다
Ⅲ-7. 천명을 따르는 삶을 살라
Ⅲ-8. 수양의 길은 이것이다
Ⅲ-9. 참다운 삶을 말하다
Ⅲ-10. 효도의 길을 보여주다
Ⅲ-11. 효행의 두 아이콘을 말하다
Ⅲ-12. 부귀와 빈천을 초월하며 살라
Ⅲ-13. 살아서 효도하며 안명하다 종명한다
Ⅳ. 주자 등의 해설
Ⅴ. 퇴계의 첨언
Ⅵ. 「한국문집총간」 버전
맺음말
〈부록〉
용어풀이
인명풀이
〈표〉, 〈그림〉 찾기
찾아보기
제1부
제1 태극도
Ⅰ. 〈태극도(太極圖)〉 안의 원문 텍스트
Ⅱ. 태극도설(太極圖說)의 원문 텍스트
Ⅱ-1. 무극과 태극은 한몸이다
Ⅱ-2. 동은 양운동하고 정은 음운동한다
Ⅱ-3. 음양이 오행으로 돌아가니 사시가 발생하다
Ⅱ-4. 음양오행은 하나의 시스템이다
Ⅱ-5. 만물이 음양오행의 법칙 속에서 살아가다
Ⅱ-6. 만물 중에 인간이 최고로 신령하다
Ⅱ-7. 성인이 중ㆍ정ㆍ인ㆍ의의 길을 열다
Ⅱ-8. 군자와 소인의 길을 말하다
Ⅱ-9. 천도ㆍ지도ㆍ인도의 길을 열다
Ⅱ-10. 주역의 위대함을 노래하다
Ⅲ. 주자의 해설 ①
Ⅳ. 주자의 해설 ②
Ⅴ. 퇴계의 첨언
Ⅵ. 「한국문집총간」 버전
제2부
제2 서명도
Ⅰ. 상도: 〈서명도(西銘圖)〉 안의 원문 텍스트
Ⅱ. 하도: 〈서명도(西銘圖)〉 안의 원문 텍스트
Ⅲ. 서명의 원문 텍스트
Ⅲ-1. 하늘과 땅 사이에 내가 살고 있다
Ⅲ-2. 천지의 본성과 내 본성이 한 몸이다
Ⅲ-3. 만물은 모두 인의 공동체이다
Ⅲ-4. 이 세상의 모든 이들은 나의 형제들이다
Ⅲ-5. 효도의 길을 말하다
Ⅲ-6. 해덕과 해인을 말하다
Ⅲ-7. 천명을 따르는 삶을 살라
Ⅲ-8. 수양의 길은 이것이다
Ⅲ-9. 참다운 삶을 말하다
Ⅲ-10. 효도의 길을 보여주다
Ⅲ-11. 효행의 두 아이콘을 말하다
Ⅲ-12. 부귀와 빈천을 초월하며 살라
Ⅲ-13. 살아서 효도하며 안명하다 종명한다
Ⅳ. 주자 등의 해설
Ⅴ. 퇴계의 첨언
Ⅵ. 「한국문집총간」 버전
맺음말
〈부록〉
용어풀이
인명풀이
〈표〉, 〈그림〉 찾기
찾아보기
저자
저자
서명석
현재 제주대학교 교육대학 교육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을 졸업했다.
그곳에서 선불교철학을 탐구하여 박사학위를 받았다.
동양고전을 현대적으로 읽고
그 안에 녹아있는 고갱이를
건져 올리는 일을 하고 있다.
요즈음 「성학십도」 완간을 목표로
진력하고 있다.
「퇴계와 율곡의 공부법」(2025)
「「대학」의 고동과 사북」(2024)
「퇴계 선조에게 글을 올리다」(2022)
「「중용」 완전정복」(2021)
「다산철학과 교육」(2020)
「반야심경 워크북」(2019)
「성리학의 수양치료」(2018)
「주역상담&주역치료」(2017) 등
그 외 여러 권의 책과 수십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을 졸업했다.
그곳에서 선불교철학을 탐구하여 박사학위를 받았다.
동양고전을 현대적으로 읽고
그 안에 녹아있는 고갱이를
건져 올리는 일을 하고 있다.
요즈음 「성학십도」 완간을 목표로
진력하고 있다.
「퇴계와 율곡의 공부법」(2025)
「「대학」의 고동과 사북」(2024)
「퇴계 선조에게 글을 올리다」(2022)
「「중용」 완전정복」(2021)
「다산철학과 교육」(2020)
「반야심경 워크북」(2019)
「성리학의 수양치료」(2018)
「주역상담&주역치료」(2017) 등
그 외 여러 권의 책과 수십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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