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가 좋아서
배움으로 삶을 바꾼 12인의 이야기
12명이 모이면, 12가지 공부법이 보인다!
인공지능이 지식의 생산과 유통 방식을 바꾸는 시대, ‘공부’의 의미는 무엇인가? 교사와 주부, 사서교사와 번역가, 데이터 전문가와 메디컬 라이터, 심리학자와 변호사 등 전혀 다른 삶을 살아온 12인이 이 질문에 답한다. 이 책『공부가 좋아서』는 효율과 스펙을 위한 공부가 아닌, 삶의 방향을 스스로 묻고 찾아가는 과정으로서 공부를 말한다. 이들에게 공부는 경쟁이 아니라 연대이고, 자신만의 성취가 아니라 나눔을 향한 통로이다. 인공지능이 지식을 대신 정리해주는 시대에도 여전히 사람이 직접 읽고, 쓰고, 사유하는 시간이 필요한 이유가 있다. 이 책은 그 이유를 12인 12색으로 보여준다. 책장을 덮을 즈음, 독자는 문득 자기 자리로 돌아와 묻게 될 것이다. “나는 지금 공부를 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그 공부는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
■ 프롤로그
한국인에게 공부는 평생 따라다니는 애증의 대상이다. 한국의 부모들 대부분이 자녀가 어릴 때부터 ‘공부 잘하라’고 권유하고, 공부를 잘했을 때 최고의 칭찬을 해준다. 공부를 잘해서 얻는 성취는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의 기쁨이 된다.
사회의 지도층도 상당수가 ‘공부’에 성공한 사람들이다. 공부를 잘한 사람들은 판사가 되기도 하고, 모두의 부러움 속에서 의사가 되기도 하며, 정치인이 되기도 한다. 한편, 공부를 잘하지 못한 사람은 그것을 평생 한으로 여기며 자녀의 사교육에 전폭적인 에너지를 쏟기도 한다.
이런 사회에서 ‘공부’를 이야기한다는 건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공부 같은 건 못해도 그만이야.”라고 속 시원히 말하고 싶어도, 현실적으로 공부는 개인의 삶의 질을 좌우하는 너무나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청년들은 대부분 ‘공부하기’를 통해 취업 불안을 해결하려 한다. 은퇴를 앞둔 중장년층 역시 노후 불안에 대한 답을 자격증 공부나 각종 재테크 공부에서 찾는다. 사교육 문제는 전 세계적으로도 매우 심각해서, 사람들을 너무 극심한 경쟁으로 몰아넣는다는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된다. 그야말로 공부가 헝클어진 실타래처럼 얽혀 있는 세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시대에 여기 모인 12명의 저자는 저마다 공부의 의미를 다르게 파헤치고자 했다. 공부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건 마치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과 비슷하다. 우리는 모두 사랑을 하지만, 사랑하는 방식도, 사랑에 대한 가치관도, 사랑에 대해 가지는 감정과 생각도 다르다. 공부 또한 마찬가지다. 12명의 저자들은 이 책에서 각자가 공부와 맺은 다양한 관계를 보여준다.
사실 우리 사회에서 공부란 그런 식으로 말해질 수밖에 없다. ‘공부’에 대해 내가 ‘모든 걸’ 알려주겠다고 호언장담하는 누군가가 있다면, 그의 말은 아마도 거짓일 것이다. 물론 그의 이야기에도 나름의 진실이 있겠지만, 개인적인 언설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우리가 씨름한 공부 얘기를 하려면 그야말로 수많은 사람이 진심으로 말하는 ‘진짜 공부 이야기’를 들어봐야 한다. 그래야만 ‘나의 공부’도 반추해볼 수 있고, 이 세상을 점령한 ‘공부’에 대해서도 어렴풋하게나마 이해할 수 있다.
이 책에 담긴 공부 이야기들은 무척 다채롭다. 누군가는 공부와 평생 좋은 관계를 이어왔다. 그는 공부를 즐거움으로 정의한다. 누군가는 공부를 생존 수단으로, 누군가는 애증의 대상으로, 누군가는 성취와 성공의 수단으로 말한다. 누군가는 사회를 역행하는 새로운 공부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한다. 그 모든 것 하나하나에 공부의 진실이 깊게 담겨 있다. 나는 우리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이 이 ‘공부 이야기’를 한 번쯤 읽고 생각해봐야 한다고 믿는다. 당신은 지금까지 무엇을 해왔는가? 아마 공부를 해왔을 것이다.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가? 아마 공부를 하고 싶을 것이다. 입시부터 시작해 각종 자격증과 취업 준비, 재테크와 금융, 요리와 취미, 대학원과 아트 클래스까지, 우리 삶에서 공부는 평생 이어지는 무엇이다.
이 책은 단순히 공부에 대해 성찰하는 걸 넘어서 삶에 도움이 될 법한 여러 가지 팁과 실천 방법, 다시금 배움에 대한 자극으로 이끌어줄 에피소드를 풍성하게 담고 있다. 나는 이 책의 집필에 참여하면서 공부에 대해 새로운 감각을 느끼고, 또 다양한 공부를 시작할 자극도 얻었다. 공부와 평생 부단히 씨름해온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길 바란다. 이 책에는 나의 이야기보다 더 진실되고 값진 11개의 공부 이야기가 담겨 있다. 당신이 공부에 얽힌 삶을 살아왔고 또 살아갈 것이라면, 이 책의 이야기가 반드시 마음 깊이 와닿을 것이다.
2026. 1.
정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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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나를 파고드는 공부법
이 책에 실린 12인의 공부는 모두 자기 부족과 의심에서 시작되었다. 이들은 '잘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대로는 살 수 없어서' 공부를 할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이다. 누군가는 입시 중심의 교육 현실에서 잃어버린 배움의 본질을 찾기 위해, 누군가는 치열한 돌봄의 현장에서 흔들리는 관계를 이해하기 위해서 공부를 붙들었다. 번역가는 언어의 미묘한 결을 붙잡기 위해 사전을 넘겼고, 철학을 탐미했던 인문학도는 로스쿨에서 이제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공부법을 익혀야 했다. 퇴근 후 10분의 시간을 내어 그림을 다시 그리기 시작한 직장인, 시를 공부하며 무너진 마음을 세운 작가도 있다.
이들의 공부는 외부의 평가를 위한 지식의 축적 행위가 아니다. 자기 내면의 균열을 응시하고, 어루만지고, 메우는 과정이다. 공부가 보다 나은 결과를 위해 버티는 과정이기도 하지만, 삶이 무너지지 않기 위해 붙드는 마지막 동아줄이기도 했다.
변화의 파도 속에서
성장통을 겪는 사람들
2026년을 살아가는 우리는 모두 불안정한 바닥에 서 있다. 기술은 빠르게 발달하고, 직업은 유동적이며, 정답은 사라졌다. 이 책의 저자들은 교사, 주부, 사서교사, 특수교사, 변호사, 번역가, 데이터 전문가, 메디컬 라이터, 심리학자, HR 전문가, 이모티콘 작가, 시인 등 다양한 직업을 갖고 있지만, 모두가 '멈추지 않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변화하는 시대 흐름을 맞으며 성장통을 겪고, 그 통증을 공부로 끌어안는다. 이들이 성장통을 견뎌낸 힘은 '공부'였다.
학교 안과 밖에서 공부의 의미를 다시 묻는 교사, 제도권 밖에서 대안 공동체를 실험하는 전업주부, 직장을 다니며 이모티콘 캐릭터를 그려서 아이들을 가르치게 된 작가까지, 이들은 자신의 공부를 미화하지 않고 구체적으로 기록한다. 거북한 내용도 숨기지 않고 드러낸다. 그래서 독자들은 그 과정을 통과한 이들이 넓혀놓은 삶의 지평을 볼 수 있게 된다.
일 인분의 몫을 다하기 위해
나를 버티는 기술
공부는 더 높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기술이 아니라, 지금 서 있는 자리를 감당하며 '일 인분의 삶'을 살아내기 위한 연습일지도 모른다. 특수교사는 돌봄을 통해 인간을 배웠고, 번역가는 원문을 위해 '잊힌 번역가'가 되길 희망한다며 자기를 낮춘다. 심리학자는 자신을 이해하기 위해 타인을 이해하는 공부를 시작했고, 데이터 전문가와 메디컬 라이터는 빠르게 변하는 세계에서 스스로를 갱신한다. 누군가는 글쓰기라는 훈련을 통해 자기 목소리를 만드는가 하면, 조직 관리 역량을 높이기 위해 시작했던 누군가의 공부는 사람을 이해하는 태도가 되었다.
이 책에서 말하는 공부는 스펙 전쟁도, 갓생의 과시도 아니다. 자신이 선 자리에서 흔들리지 않기 위해, 또 관계 속에서 무너지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넓혀가는 과정이다. 더 빨리 가기 위해서가 아니라 더 깊이 뿌리 내리고 단단히 서 있기 위해 하는 것이다. 결국 공부는 나를 확장하는 기술이다. 완벽해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무너지지 않기 위해서!
공부로 통합되는 삶
의미는 배움의 길 위에 있다
교사는 제도 밖에서 배움의 의미를 재정의하고, 인문학을 탐미하던 청년은 법학을 공부하며 현실을 다시 본다. 글쓰기 모임에서 위안을 얻은 회사원은 글쓰기 프로그램에 관한 논문을 쓰고, 시에 감응하던 소녀는 생의 고락을 통과해 자신의 시를 쓴다. 이들의 공부는 삶을 분절시키지 않고 통합시킨다. 일과 꿈, 현실과 이상, 생계와 삶의 의미 사이에서 갈라졌던 균열은 공부를 통해 다시 이어진다. 이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공부는 특정 시기의 열공이나 의무가 아니라 생의 전반을 통과하는 태도다.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흩어진 자신을 한자리에 모으는 과정이다. 그것은 삶의 결을 바꾸고, 방향을 바꾸고, 사람을 바꾼다.
아, 공부를 하고 싶다! 그 길 위에서 나만의 의미를 만들어가고 싶다. 배움은 우리 삶을 흩어지지 않게 붙들어주는 가장 오래된 방식이니까. AI가 답을 대신 내놓는 시대에도 우리는 여전히 '몰랐던 것이 아는 것이 될 때까지 버티는' 느린 공부를 통해 삶을 단단하게 만들어갈 것이다.『공부가 좋아서』는 그 고집스러운 배움의 기록이다.
목차
목차
1부. 공부는 의심하고 다시 묻는 일
1 강후림
국어 교사의 공부 : 학교 안팎을 잇는 배움의 길
수업이 시가 되려면
그림책으로 읽는 세상
읽히기 위해 쓰다
2 윤경
전업주부의 불변의 공부 : 대안을 찾는 삶의 여정
나를 찾아가는 공부
부모가 되는 공부
함께 살아가는 공부
3 곽설영
진짜 공부란 무엇인가 : 물음표로 시작된 여정
나는 맘시생
공부의 본질
늦게 시작하는 당신을 응원합니다
4 김진화
교실 밖의 배움 : 돌봄과 특수교육
세상의 브레이크 같은 존재, 그리고 특수교육
내 문제를 규정짓는 언어
삶의 문제에 응답하는 공부
2부. 공부는 나를 성장시키는 일
5 정지우
삶을 바꾼 공부의 힘 : 자립, 글쓰기, 철학까지
작가의 인문학 공부
작가의 법 공부
작가의 글쓰기 공부
6 김현정
분투하는 번역 : 혼자서 외국어를 끝까지 해낸다는 것
반역과 패배의 경계에서
모국어, 언어의 고향
기계는 분석하고, 사람은 공감한다
7 서하연
나를 지켜준 공부 : 유년기부터 지금까지
학창 시절의 공부법
직장인의 공부법
AI 시대의 공부법
8 김주화
공부가 주는 기쁨 : 그날의 열정은 어떻게 남았을까
재미있는 영어 공부
과정을 즐기는 사람
인간의 숙명, 평생의 공부
3부. 공부는 삶을 다시 쓰는 기술
9 전지은
심리학자의 마음공부 : 심리학을 공부하고, 사람을 만나다
선택을 위한 공부
함께라서 가능했던 연구
사람 곁으로 가는 길
10 정연
인사 담당자의 공부 일기 : 공부는 나를 낯설게 하고 다시 만나는 일
목마름으로 키워낸 배움의 나무
현장에서 피워올린 배움의 꽃
십 년의 질문, 십 년의 답
11 선샤인
잊혀진 꿈을 찾는 공부 : 회사원의 이모티콘 작가 도전기
평범한 회사원에서 이모티콘 작가로
이모티콘 작가가 되기 위해 해왔던 공부
이모티콘 공부가 선물해준 풍부한 경험
12 서나연
나는 시로 살아남았다 : 상처를 기록으로 바꾼 회복의 공부
상처가 문장이 될 때
무너진 자리에서 배운 것
결핍을 사랑하는 법
저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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