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고동(GINAGODONG)(헥사곤 파인아트컬렉션 24)
파인아트 컬렉션 스물 네 번째, 박일정 작가의 〈기나고동〉을 소개한다. ‘기나고동’은 누구나 따라서 한다는 의미의 표현으로 우리는 누구나 평등하고, 함께 힘을 모으면 어떤 일이든 해낼 수 있는 존재라는 인류애적 작가정신을 담은 작업을 모았다. 박일정은 도자와 회화, 조소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든다. 화면 위에 흙을 구워 빚어낸 ‘기(게)’나 ‘고동’이 오밀조밀 배치된다. 부조 형태로 오밀조밀 구성된 입체적 화면은 수많은 생물이 모여 사는 왁자지껄한 갯벌의 풍경을 연상시킨다. 자연과 조화를 바탕으로 인간 군상의 삶과 균형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각을 통해서, 흙으로 빚어내는 토속적이고 포근한 작업의 매력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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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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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몇 년의 서울 생활을 마치고 정착한 곳이 강진이었고, 그곳에서 일하면서 도자기를 보고 만들고 습득했다. 전공이 한국화였으니 도자기에 그림을 그리는 일을 했으나, 곧 지루해졌고, 결국은 도자기를 만들어보고 싶은 욕망이 생겼다."면서 "손으로 흙을 가지고 논다고 생각한다. 잘 반죽이 되어 기포가 생기지 않는 흙을 가지고 그저 이것저것 형태를 만들어보다가 산도 만들고 집도 만들며 꼼지락거린 것이 지금까지 왔다."고 겸손해한다.
〈지렁이기법〉이라고 웃으며 말한다. 흙을 지렁이처럼 길게 말고 다시 좌우, 위아래로 흙을 늘여가면서 판을 만들기 때문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서로 다른 크기의 흙 판을 서로 이어붙이고, 전당한 건조가 되면 산수를 표현하기 위해 흙을 다시 늘여 붙이는 작업을 한다. 신기한 건 대부분의 도예가들이 건조된 작품에 유약을 덧씌울 때 덤벙 기법을 사용하는 데 반해 작가는 붓을 이용해 일일이 그림을 그리는 것처럼 칠하는 것이다. "유약 아래 또 다른 유약을 칠해두고 불이 만들어내는 융복합 현상을 기대한다. 같은 소재의 유약이지만 가마 안에서 스스로 깊어진 빛깔은 서로 다른 느낌을 주는 것이 내가 바라는 기법이다."고 작가는 설명한다.
붓으로 칠해진 섬세한 유약은 그 위에 유리를 놓았을 때 가마 안에서 함께 숙성되고 깊어져 흔히 보는 유리 성질 보다 더 융숭한 맛을 갖는다. ● 범현이 (미술평론)
목차
목차
박일정의 도화-원동석
박일정의 작품은 어머니 구덕에서 나왔다-박문종
작가탐방: 흙으로 빚은 산수화 작가 박일정-범현이
박일정 도화세상-ㅇ'영처의 동심원'-이우진
저자
저자
투명 유리 쪼개고 녹여 연못이며 샛강 만들고, 거친 흙 다져 기와지붕 초가지붕 올리고, 알록달록 유약 발라 동백꽃이며 강아지 만들고,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까지 그리는 이런! 무심함은 다름 아닌 '영처'(어린아이?, 처녀處) 영처고자서?處稿自序 : 이덕무李德懋. 1741-1793의 미학이며, 거침없는 동심이다. 그의 작업은 인간 보편의 질서를 우습게 무장해제시키는 '넘나듦'이 있고 해학과 순수가 공존하며, 때론 호기마저 느껴진다. 이처럼 박일정은 자기만의 도화세상陶畵世上 동심원童心園에서 '순수 소년'으로 그 안에서 유유히 노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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