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윤석(한국현대미술선 50)
헥사곤 한국현대미술선 쉰 번째, 오윤석 작가의 작업을 소개한다. 작가는 동양적 사유를 바탕으로 수행과 결이 닮은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동양의 고전이나 불교 경전과 같은 텍스트를 형상화하여 한지 또는 캔버스에 세밀한 문자를 칼로 새겨 오려내고 오린 부분을 손으로 말고 꼬아서 색을 입히며 입체적으로 화면을 구성하거나 설치물로 형상화한다. 작품을 들여다보면 그 세밀함과 작업 규모에 놀라지 않을 수 없는데 이 무수히 반복되는 작업 과정은 곧 작가의 자기수양이자 치유의 과정이다. 오윤석 작가는 범람하는 정보의 물결 속에서 진정한 소통이 자취를 감춘 현대에 쉽사리 극복할 수 없는 불안과 두려움, 피폐함을 딛고 살아가는 인간에 대한 예술적 치유를 위한 접근으로 이와 같은 작업을 시작했다. 텍스트를 구조적으로 해체하고 재조립하는 과정에서 끊임없는 수련과 치유의 에너지를 불어넣는다.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오윤석 작가의 작업 세계를 만나 위로와 감동의 에너지를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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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그가 문자를 조형요소로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문자는 형상이나 소리, 그 밖의 전달매체보다 직접적이고 더 구체적인 소통의 형식으로 사유체제를 물성화하는 시각매체란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여진다. 인간의 사유는 발화된 순간 사라지지만, 문자는 인간의 사유 심층에 남아 있는 의식 하나까지도 모두 언표화言表化하여 자기표현 욕구와 타자를 지향하는 사회적 기능을 담당한다. 문자는 역사시대로 돌입을 이끌었고 문자의 기록성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연결해 주고 있다. 문자는 단지 언어 표현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의사소통을 지향한다. 의미의 저장고이자, 해석을 요구하는 실체요, 의사소통의 매개고리인 것이다. ● 송미경 /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멀리서 보면 표면을 단조롭게 도포한 단색 추상화 같은 오윤석의 작품은 극과 극이 만나는 카오스모스의 장이다. 그는 전형적인 그림 크기의 공간에서 시간을 가속시킨다. 빠른 속도가 오히려 정지감을 낳듯이, 그의 작품에는 '극의 관성'(폴 비릴리오)이 있다. 시간의 가속화에 의해 공간이 축소되어 이것과 저것을 명확히 구별할 수 없는 이 세계는 비활성의 무질서에 머물지 않는다. 여러 차원이 공존하는 그의 작품은 하나의 본질이 아니라, 차원들이 융합되면서 생겨나는 것을 중시한다. 전시장 조명과 어우러져 고상하고 은은한 화면을 보여주는 작품들에서 침묵과 수다, 형상과 문자, 정지와 움직임, 관념과 몸, 의식과 무의식, 의미와 무의미, 색채와 형태, 빛과 어둠은 하나가 된다. 그것은 너무 복잡하게 얽혀있어서 어느 하나로 환원할 수 없는 수많은 텍스트들이 교차되어 이루어진 세계이다. 하나씩 끌어내기 시작하면 끝도 없을 것 같은 중층적 화면에 통일성을 부여하는 것은 경전을 필사한 것 같은 조밀한 흔적이다. ● 이선영 / 미술비평
목차
목차
Works Ⅰ. 은(銀)과 나 2003- 2005
Works Ⅱ. 문자와 나 2007-2019
Works Ⅲ. Reference
Text
물화物化된 사유思惟
의지意志와 정념情念의 화해
커버스토리 인터뷰
나를 잊고 나를 새기는 시간
작가노트
프로필 Profile
저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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