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역할 분석(ORA) 기반 코칭(호모코치쿠스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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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풍향은 못 바꾸지만 돛을 조정할 수는 있다."
조직 역할 분석(ORA)Organizational Role Analysis은 바람의 방향을 바꾸려는 시도가 아니다. 시스템의 힘, 무의식의 흐름, 조직이라는 거대한 장field의 압력은 개인이 통제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그 대신 ORA는 그 바람 속에서 내가 지금 어떤 돛을 펼치고 있는지, 그 돛의 각도를 얼마나 의식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지를 묻는다. 이 책은 바로 그 '돛의 조정'에 관한, 그러나 절대 가볍지 않은 심층의 안내서다. 역자는 조직 역동, 팀코칭, 수퍼비전에 관한 이론을 꾸준히 학습하며, 비온Bion의 집단 이론과 씨름하고, 타비스톡 전통의 낯선 어휘를 지나 ORA라는 개념을 다룬다. '역할 속에서 자신의 권위를 찾아가는 과정' 그 자체를 눈앞에 서 보여주는 살아 있는 이야기이다.
타비스톡 인간관계 연구소Tavistock Institute of Human Relations에서 배태되어 켄 라이스Ken Rice의 '리더십을 위한 학습Learning for Leadership' 모형과 집단 관계 콘퍼런스 전통 속에서 성장해 온 ORA는, 개인의 심리가 아니라 시스템 수준에서 변화를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코칭 담론과 근본적으로 다른 지평 위에 서 있다. ORA가 다루는 핵심은 결국 '역할 role' 개념이다. 우리는 흔히 조직 안에서 어려움을 개인의 성격이나 역량의 문제로 환원하려 한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들은 집요하게 되묻는다. 그 어려움은 정말 '그 사람'의 문제인가, 아니면 그가 우연히 맡게 된 '그 역할'이 조직이라는 시스템 안에서 짊어지고 있는 무의식적 압력의 문제인가. 부르카르트 지버스Burkard Sievers와 울리히 보이머Ullrich Beumer가 정교하게 펼쳐 보이는 '마음속 조직organization-in-the-mind' 개념, 한니 비란Hanni Biran이 비온의 '양안 시야binocular vision' 비유를 빌려 오이디푸스와 스핑크스, 나르시시즘과 사회주의[공동체 관점의 다른 이름이다], 개인과 조직 사이를 오가며 펼치는 이중의 렌즈는, 코치가 고객 한 사람의 내면만을 들여다보는 데 머물지 않고 그가 속한 시스템 전체의 결을 함께 읽어낼 것을 요구한다. 이는 단순한 개념적 유희가 아니다. 대인관계적 소문과 비공식적 권력 구조로 무너져 가던 시스템을 되살린 것은 개인 상담이 아니라 '역할과 역할이 대화하도록' 설계한 시스템적 개입이었다.
윌프레드 비온은 집단이 과제 수행을 위한 '작업 집단work group'으로 기능하는 동시에, 의존, 투쟁-도피, 짝짓기와 같은 원초적 가정假定, basic assumption에 지배되는 '가정 집단basic assumption group'으로도 기능한다는 통찰을 남겼다. 켄 라이스는 이 통찰을 집단 관계 코퍼런스라는 실험적 학습 설계로 발전시켰고, '리더십을 위한 학습'이라는 그의 저서는 이후 수십 년간 전 세계 조직 컨설턴트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서문에서 편저자들이 인용하는 고故 에릭 밀러의 회고, 즉 '시간의 안개와 파이프 연기 속을 거슬러 올라가 생각해 보면' 켄 라이스가 처음으로 역할 분석에 주목했다는 그 증언은, 이 책이 다루는 사유가 즉흥적으로 만들어진 유행이 아니라 반세기가 넘는 임상적, 학문적 축적 위에 서 있음을 보여준다. 흥미로운 것은 편저자들 스스로도 ORA라는 용어에 대한 통일된 정의에 합의하지 못했다고 솔직히 고백한다는 점이다. 이는 이 책의 약점이 아니라 오히려 강점이다. 각 장의 저자들은 저마다 다른 확신의 정도와 방법론적 강조점을 지니고 자신의 목소리로 이야기하며, 독자 역시 집단 관계 전통이 지향해 온 대로 '자신의 경험을 해석하고 배운 것을 적용할 수 있는 자신만의 권위'를 찾아가도록 초대받는다.
직무의 경계는 실시간으로 붕괴되고, 코치와 고객, 조직 구성원 모두가 자신이 맡아야 할 역할이 무엇인지 혼란을 겪는 역할 정체성의 위기가 거대한 파도로 밀려온다. 인공지능이 점점 더 많은 해답을 찾아내는 시대에, 그렇다면 코치는 무엇을 하는 존재인가? 이 물음에 대한 잠정적인 답을 발견한다. AI는 답을 찾아내는 데 능하지만, 인간이 조직이라는 시스템 안에서 자신의 역할을 의식적으로 발견하고, 그 역할이 짊어진 무의식적 압력을 성찰하며, 자신만의 권위로 그 역할을 새롭게 협상해 나가는 과정은 여전히, 그리고 앞으로도 인간 고유의 영역으로 남을 것으로 예감한다. 그렇다면 코치는 답을 찾아내는 존재가 아니라, 역할을 찾아내는 존재다. 이 책이 제시하는 ORA의 심층적 방법론은, 인간과 AI가 역할을 어떻게 분담하고 협력할 것인지를 의식적으로 설계해야 하는 이 시대에,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대적 요구에 대한 실마리라고 믿는다.
이 책이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라는 점을 미리 밝혀두고 싶다. 즉각 적용 가능한 스킬이나 스크립트를 제공하지 않는다. 그 대신 독자에게 인내와 지적, 정서적 노고를 요구한다. 오이디푸스와 스핑크스, 마음속 조직, 양안 시야와 같은 개념들은 한 번 읽고 곧바로 체화되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조직과 함께 일하는 모든 코치, 특히 자신의 실천을 스킬의 축적을 넘어 존재의 깊이로 확장하고자 하는 코치와 수퍼바이저들에게 권하고 싶다. 조직 내 개인을 바라보는 매우 유력한 시각이고 매우 오래된 연구 주제이니만큼 코칭 현장을 위한 관심과 토론을 확대해 갔으면 한다. 적어도 전문가 수준의 검토라는 공통 기반을 지닌 코칭수퍼비전에서는 새로운 통찰로 이어질 것임이 틀림없다.
몇년 전 코칭 '컨스텔레이션' 관련 도서와 개념이 처음 소개되었을 때 그 용어 자체를 낯설어하고, 즉각 심리치료나 상담을 연상하며 움추리고, 심지어 ICF에서 그 용어를 전혀 본 적이 없는데 웬 것이냐는 문의를 받은 적이 있다. 그러나 이제는 코칭 장 안에서 펼쳐지는 암묵적 앎의 출현과 이를 통한 통찰을 이어가는 핵심 개념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반대로 오랫동안 연구하고 탐색해 온 '개념어'가 또 다른 렌즈가 되어 코치 개인의 시각은 물론 코칭 사례 분석과 이해를 한층 더 심화시키고 있음을 목격한다. 이렇듯 팀코치, 조직개발 컨설턴트, 조직 안의 '개인'의 역량화 리더십을 고민하는 코치들에게, 또 자신의 역할이 흔들리는 경험을 해본 모든 실천가에게 이 책은 오래도록 곁에 두고 되풀이해 읽을 가치 목록이 되어줄 것이다.
성찰해 보면 조직 안에서 코칭 파트너들이 겪는 어려움의 상당수는 그들 개인의 역량 부족이 아니라 그들이 우연히 떠맡게 된 역할이 시스템 안에서 짊어진 무의식적 기대와 압력의 문제였다. 새삼스러운 주장은 아니다. 그러나 이제 이를 일정한 분석틀로 다시 살펴 볼 필요가 있었다. 신임 팀장이 갑자기 무능해 보이기 시작할 때, 유능했던 임원이 조직 개편 이후 갑자기 방향을 잃을 때, 이 책이 말하는 '역할 속의 관리자'와 '그 역할을 수행하는 사람' 사이의 간극을 집요하게 다룰 필요가 있다. 그런데도 이 간극을 설명해 줄 정교한 언어를 갖지 못한 채, 직관과 경험에 의존해 코칭과 수퍼비전을 진행해 온 것이라면, 이 책은 그 직관에 비로소 이론적 뼈대를 세워준다. 특히 '마음속 조직'과 '역할 생애사' 같은 도구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길을 개척해 볼 만하다.
에이전틱 AI 시대, 인간이 조직 안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을 재개념화하고 재설계해야 하지 않는가? 격동적으로 변화의 도전을 받는 시대에 우리는 코치로서, 코칭 프랙티서너로서, 수퍼바이저로서 살아가고 있다. AGI 시대에 코치로서 어떤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가? 그 역할을 얼마나 의식적으로 잘 수행할 수 있는가? 문득, AGI 시대 AI는 해답을 찾아내고 있지만, 코치는 역할을 찾아내는 존재가 아닐까? 인간-AI 협력의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시대에 코치의 고유 역할을 재정의해야 하지 않는가? AGI의 가속화는 직무 경계를 실시간으로 붕괴시키며 코치·고객·조직 모두에게 역할 재설계의 압력을 가하고 있고, 그 결과 코치와 고객, 조직 구성원 모두가 자신이 맡아야 할 역할이 무엇인지 혼재되는 역할 정체성의 위기를 경험하고 있다. 이제 코칭은 개인 심리 너머로 나아가, 인간과 AI가 역할을 어떻게 분담하고 협력할 것인지를 의식적으로 설계하는 인간-AI 협력 기반의 새로운 코칭 프레임을 요구받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 ORA를 기반으로 하는 코칭의 적용은 시대적 요구사항임에 틀림없다.
ORA는 개인이 시스템 내에서 자신의 역할을 자유롭게 이해할 수 있도록 조직화된 프로세스이다. 변화는 개인이나 심리적 수준이 아니라 시스템 수준에서 일어난다. ORA는 개인이 조직 시스템 안에서 수행하는 역할을 시스템적으로 탐색·이해·재구성하는 심리역동적 접근이다. 비온Bion의 집단이론, 레빈Lewin의 장이론Field Theory, 그리고 타비스톡 연구소Tavistock Institute의 사회기술시스템론Socio-Technical Systems Theory에 이론적뿌리를 두고 있다. AGI 전환기 조직의 역할 재편과 인간-AI 협업 설계라는 새로운 의제와 결합하며, 역할 생태계 코칭Role Ecosystem Coaching이라는 실천적 발전방향으로 급속히 진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시대에 조직 역할 분석(ORA) 기반 코칭은 새로운 도전을 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미래 인간-AI 협력 코치는 사람-역할-시스템을 접근함에 있어, 조직역할분석(ORA)을 이해하고,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코치는 AI가 흉내 낼 수 없는 인간 고유의 코칭으로 자기 인식을 극대화하고, 코칭 전문성을 차별화하며, 양안 시야로 높은 통찰력을 향상시켜야 할 것이다. 조직은 수면 아래 숨겨진 역할 갈등을 건강하게 표면화하여, 복잡한 심리 역동을 잘 다루어, 급변하는 기술 및 환경 변화 속에서 구성원의 심리적 저항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윤리적으로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 조직개발 차원에서의 코칭 문화 시스템 확립과 더불어, 코칭과 수퍼비전으로서 더욱 역량, 실천능력, 수용력을 발휘할 수 있는 코치로서 성장하고자 하는 분들께 일독을 권한다.
조직 역할 분석(ORA)Organizational Role Analysis은 바람의 방향을 바꾸려는 시도가 아니다. 시스템의 힘, 무의식의 흐름, 조직이라는 거대한 장field의 압력은 개인이 통제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그 대신 ORA는 그 바람 속에서 내가 지금 어떤 돛을 펼치고 있는지, 그 돛의 각도를 얼마나 의식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지를 묻는다. 이 책은 바로 그 '돛의 조정'에 관한, 그러나 절대 가볍지 않은 심층의 안내서다. 역자는 조직 역동, 팀코칭, 수퍼비전에 관한 이론을 꾸준히 학습하며, 비온Bion의 집단 이론과 씨름하고, 타비스톡 전통의 낯선 어휘를 지나 ORA라는 개념을 다룬다. '역할 속에서 자신의 권위를 찾아가는 과정' 그 자체를 눈앞에 서 보여주는 살아 있는 이야기이다.
타비스톡 인간관계 연구소Tavistock Institute of Human Relations에서 배태되어 켄 라이스Ken Rice의 '리더십을 위한 학습Learning for Leadership' 모형과 집단 관계 콘퍼런스 전통 속에서 성장해 온 ORA는, 개인의 심리가 아니라 시스템 수준에서 변화를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코칭 담론과 근본적으로 다른 지평 위에 서 있다. ORA가 다루는 핵심은 결국 '역할 role' 개념이다. 우리는 흔히 조직 안에서 어려움을 개인의 성격이나 역량의 문제로 환원하려 한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들은 집요하게 되묻는다. 그 어려움은 정말 '그 사람'의 문제인가, 아니면 그가 우연히 맡게 된 '그 역할'이 조직이라는 시스템 안에서 짊어지고 있는 무의식적 압력의 문제인가. 부르카르트 지버스Burkard Sievers와 울리히 보이머Ullrich Beumer가 정교하게 펼쳐 보이는 '마음속 조직organization-in-the-mind' 개념, 한니 비란Hanni Biran이 비온의 '양안 시야binocular vision' 비유를 빌려 오이디푸스와 스핑크스, 나르시시즘과 사회주의[공동체 관점의 다른 이름이다], 개인과 조직 사이를 오가며 펼치는 이중의 렌즈는, 코치가 고객 한 사람의 내면만을 들여다보는 데 머물지 않고 그가 속한 시스템 전체의 결을 함께 읽어낼 것을 요구한다. 이는 단순한 개념적 유희가 아니다. 대인관계적 소문과 비공식적 권력 구조로 무너져 가던 시스템을 되살린 것은 개인 상담이 아니라 '역할과 역할이 대화하도록' 설계한 시스템적 개입이었다.
윌프레드 비온은 집단이 과제 수행을 위한 '작업 집단work group'으로 기능하는 동시에, 의존, 투쟁-도피, 짝짓기와 같은 원초적 가정假定, basic assumption에 지배되는 '가정 집단basic assumption group'으로도 기능한다는 통찰을 남겼다. 켄 라이스는 이 통찰을 집단 관계 코퍼런스라는 실험적 학습 설계로 발전시켰고, '리더십을 위한 학습'이라는 그의 저서는 이후 수십 년간 전 세계 조직 컨설턴트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서문에서 편저자들이 인용하는 고故 에릭 밀러의 회고, 즉 '시간의 안개와 파이프 연기 속을 거슬러 올라가 생각해 보면' 켄 라이스가 처음으로 역할 분석에 주목했다는 그 증언은, 이 책이 다루는 사유가 즉흥적으로 만들어진 유행이 아니라 반세기가 넘는 임상적, 학문적 축적 위에 서 있음을 보여준다. 흥미로운 것은 편저자들 스스로도 ORA라는 용어에 대한 통일된 정의에 합의하지 못했다고 솔직히 고백한다는 점이다. 이는 이 책의 약점이 아니라 오히려 강점이다. 각 장의 저자들은 저마다 다른 확신의 정도와 방법론적 강조점을 지니고 자신의 목소리로 이야기하며, 독자 역시 집단 관계 전통이 지향해 온 대로 '자신의 경험을 해석하고 배운 것을 적용할 수 있는 자신만의 권위'를 찾아가도록 초대받는다.
직무의 경계는 실시간으로 붕괴되고, 코치와 고객, 조직 구성원 모두가 자신이 맡아야 할 역할이 무엇인지 혼란을 겪는 역할 정체성의 위기가 거대한 파도로 밀려온다. 인공지능이 점점 더 많은 해답을 찾아내는 시대에, 그렇다면 코치는 무엇을 하는 존재인가? 이 물음에 대한 잠정적인 답을 발견한다. AI는 답을 찾아내는 데 능하지만, 인간이 조직이라는 시스템 안에서 자신의 역할을 의식적으로 발견하고, 그 역할이 짊어진 무의식적 압력을 성찰하며, 자신만의 권위로 그 역할을 새롭게 협상해 나가는 과정은 여전히, 그리고 앞으로도 인간 고유의 영역으로 남을 것으로 예감한다. 그렇다면 코치는 답을 찾아내는 존재가 아니라, 역할을 찾아내는 존재다. 이 책이 제시하는 ORA의 심층적 방법론은, 인간과 AI가 역할을 어떻게 분담하고 협력할 것인지를 의식적으로 설계해야 하는 이 시대에,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대적 요구에 대한 실마리라고 믿는다.
이 책이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라는 점을 미리 밝혀두고 싶다. 즉각 적용 가능한 스킬이나 스크립트를 제공하지 않는다. 그 대신 독자에게 인내와 지적, 정서적 노고를 요구한다. 오이디푸스와 스핑크스, 마음속 조직, 양안 시야와 같은 개념들은 한 번 읽고 곧바로 체화되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조직과 함께 일하는 모든 코치, 특히 자신의 실천을 스킬의 축적을 넘어 존재의 깊이로 확장하고자 하는 코치와 수퍼바이저들에게 권하고 싶다. 조직 내 개인을 바라보는 매우 유력한 시각이고 매우 오래된 연구 주제이니만큼 코칭 현장을 위한 관심과 토론을 확대해 갔으면 한다. 적어도 전문가 수준의 검토라는 공통 기반을 지닌 코칭수퍼비전에서는 새로운 통찰로 이어질 것임이 틀림없다.
몇년 전 코칭 '컨스텔레이션' 관련 도서와 개념이 처음 소개되었을 때 그 용어 자체를 낯설어하고, 즉각 심리치료나 상담을 연상하며 움추리고, 심지어 ICF에서 그 용어를 전혀 본 적이 없는데 웬 것이냐는 문의를 받은 적이 있다. 그러나 이제는 코칭 장 안에서 펼쳐지는 암묵적 앎의 출현과 이를 통한 통찰을 이어가는 핵심 개념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반대로 오랫동안 연구하고 탐색해 온 '개념어'가 또 다른 렌즈가 되어 코치 개인의 시각은 물론 코칭 사례 분석과 이해를 한층 더 심화시키고 있음을 목격한다. 이렇듯 팀코치, 조직개발 컨설턴트, 조직 안의 '개인'의 역량화 리더십을 고민하는 코치들에게, 또 자신의 역할이 흔들리는 경험을 해본 모든 실천가에게 이 책은 오래도록 곁에 두고 되풀이해 읽을 가치 목록이 되어줄 것이다.
성찰해 보면 조직 안에서 코칭 파트너들이 겪는 어려움의 상당수는 그들 개인의 역량 부족이 아니라 그들이 우연히 떠맡게 된 역할이 시스템 안에서 짊어진 무의식적 기대와 압력의 문제였다. 새삼스러운 주장은 아니다. 그러나 이제 이를 일정한 분석틀로 다시 살펴 볼 필요가 있었다. 신임 팀장이 갑자기 무능해 보이기 시작할 때, 유능했던 임원이 조직 개편 이후 갑자기 방향을 잃을 때, 이 책이 말하는 '역할 속의 관리자'와 '그 역할을 수행하는 사람' 사이의 간극을 집요하게 다룰 필요가 있다. 그런데도 이 간극을 설명해 줄 정교한 언어를 갖지 못한 채, 직관과 경험에 의존해 코칭과 수퍼비전을 진행해 온 것이라면, 이 책은 그 직관에 비로소 이론적 뼈대를 세워준다. 특히 '마음속 조직'과 '역할 생애사' 같은 도구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길을 개척해 볼 만하다.
에이전틱 AI 시대, 인간이 조직 안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을 재개념화하고 재설계해야 하지 않는가? 격동적으로 변화의 도전을 받는 시대에 우리는 코치로서, 코칭 프랙티서너로서, 수퍼바이저로서 살아가고 있다. AGI 시대에 코치로서 어떤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가? 그 역할을 얼마나 의식적으로 잘 수행할 수 있는가? 문득, AGI 시대 AI는 해답을 찾아내고 있지만, 코치는 역할을 찾아내는 존재가 아닐까? 인간-AI 협력의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시대에 코치의 고유 역할을 재정의해야 하지 않는가? AGI의 가속화는 직무 경계를 실시간으로 붕괴시키며 코치·고객·조직 모두에게 역할 재설계의 압력을 가하고 있고, 그 결과 코치와 고객, 조직 구성원 모두가 자신이 맡아야 할 역할이 무엇인지 혼재되는 역할 정체성의 위기를 경험하고 있다. 이제 코칭은 개인 심리 너머로 나아가, 인간과 AI가 역할을 어떻게 분담하고 협력할 것인지를 의식적으로 설계하는 인간-AI 협력 기반의 새로운 코칭 프레임을 요구받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 ORA를 기반으로 하는 코칭의 적용은 시대적 요구사항임에 틀림없다.
ORA는 개인이 시스템 내에서 자신의 역할을 자유롭게 이해할 수 있도록 조직화된 프로세스이다. 변화는 개인이나 심리적 수준이 아니라 시스템 수준에서 일어난다. ORA는 개인이 조직 시스템 안에서 수행하는 역할을 시스템적으로 탐색·이해·재구성하는 심리역동적 접근이다. 비온Bion의 집단이론, 레빈Lewin의 장이론Field Theory, 그리고 타비스톡 연구소Tavistock Institute의 사회기술시스템론Socio-Technical Systems Theory에 이론적뿌리를 두고 있다. AGI 전환기 조직의 역할 재편과 인간-AI 협업 설계라는 새로운 의제와 결합하며, 역할 생태계 코칭Role Ecosystem Coaching이라는 실천적 발전방향으로 급속히 진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시대에 조직 역할 분석(ORA) 기반 코칭은 새로운 도전을 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미래 인간-AI 협력 코치는 사람-역할-시스템을 접근함에 있어, 조직역할분석(ORA)을 이해하고,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코치는 AI가 흉내 낼 수 없는 인간 고유의 코칭으로 자기 인식을 극대화하고, 코칭 전문성을 차별화하며, 양안 시야로 높은 통찰력을 향상시켜야 할 것이다. 조직은 수면 아래 숨겨진 역할 갈등을 건강하게 표면화하여, 복잡한 심리 역동을 잘 다루어, 급변하는 기술 및 환경 변화 속에서 구성원의 심리적 저항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윤리적으로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 조직개발 차원에서의 코칭 문화 시스템 확립과 더불어, 코칭과 수퍼비전으로서 더욱 역량, 실천능력, 수용력을 발휘할 수 있는 코치로서 성장하고자 하는 분들께 일독을 권한다.
목차
목차
서문
존 뉴턴John Newton, 수잔 롱Susan Long, 부르카르트 지버스Burkard Sievers
역자 서문
제1부. 조직 역할 분석: 거기서부터 여기까지
1장. 조직 역할 분석: 비즈니스 환경에서의 전략적 변화 관리
어빙 보르윅Irving Borwick
2장. 조직 역할 분석: 아이디어의 탄생과 성장
W. 고든 로렌스W. Gordon Lawrence
3장. 그럽 행동 연구소에서의 조직 역할 분석: 기원 및 발전
브루스 리드Bruce Reed, 존 바잘게트John Bazalgette
제2부. 조직 역할 분석: 현재 방법론 및 적용의 다양성
4장. 조직 역할 분석과 코칭: 내적 대상으로서의 조직
부르카르트 지버스Burkard Sievers, 울리히 보이머Ullrich Beumer
5장. 조직 역할 분석: 비온의 양안 시야 활용
한나 비란Hanni Biran
6장. 역할 대화: 동일 조직 내 동료와의 조직 역할 분석
수잔 롱Susan Long, 존 뉴턴John Newton, 제인 채프먼Jane Chapman
7장. 전화 컨설팅/코칭을 통한 조직 역할 분석: 단 한 번 만난 코칭 파트너
로즈 레딩 머스키Rose Redding Mersky
8장. 조직 역할 분석에서의 역할 생애사 활용
수잔 롱Susan Long
9장. 고위 경영진 코칭: 개인적/업무적 갈등, 죽음에 대한 인식, 그리고 유산
로렌스 J. 굴드Laurence J. Gould
10장. 경영 교육에서의 조직 역할 분석
존 뉴턴John Newton
한나 비란Hanni Biran
마무리. 조직 역할 분석: 지금부터 어디로?
수잔 롱Susan Long, 존 뉴턴John Newton, 부르카르트 지버스Burkard Sievers
참고 문헌
색인
역자 소개
발간사
존 뉴턴John Newton, 수잔 롱Susan Long, 부르카르트 지버스Burkard Sievers
역자 서문
제1부. 조직 역할 분석: 거기서부터 여기까지
1장. 조직 역할 분석: 비즈니스 환경에서의 전략적 변화 관리
어빙 보르윅Irving Borwick
2장. 조직 역할 분석: 아이디어의 탄생과 성장
W. 고든 로렌스W. Gordon Lawrence
3장. 그럽 행동 연구소에서의 조직 역할 분석: 기원 및 발전
브루스 리드Bruce Reed, 존 바잘게트John Bazalgette
제2부. 조직 역할 분석: 현재 방법론 및 적용의 다양성
4장. 조직 역할 분석과 코칭: 내적 대상으로서의 조직
부르카르트 지버스Burkard Sievers, 울리히 보이머Ullrich Beumer
5장. 조직 역할 분석: 비온의 양안 시야 활용
한나 비란Hanni Biran
6장. 역할 대화: 동일 조직 내 동료와의 조직 역할 분석
수잔 롱Susan Long, 존 뉴턴John Newton, 제인 채프먼Jane Chapman
7장. 전화 컨설팅/코칭을 통한 조직 역할 분석: 단 한 번 만난 코칭 파트너
로즈 레딩 머스키Rose Redding Mersky
8장. 조직 역할 분석에서의 역할 생애사 활용
수잔 롱Susan Long
9장. 고위 경영진 코칭: 개인적/업무적 갈등, 죽음에 대한 인식, 그리고 유산
로렌스 J. 굴드Laurence J. Gould
10장. 경영 교육에서의 조직 역할 분석
존 뉴턴John Newton
한나 비란Hanni Biran
마무리. 조직 역할 분석: 지금부터 어디로?
수잔 롱Susan Long, 존 뉴턴John Newton, 부르카르트 지버스Burkard Sievers
참고 문헌
색인
역자 소개
발간사
저자
저자
존 뉴턴 - 호주 멜버른 소재 로열 멜버른 공과대학교(RMIT) 조직 역동 부교수
- 동 대학원 조직 역동 프로그램의 초대 책임자
- 국제정신분석조직연구학회(ISPSO) 회원
- 동 대학원 조직 역동 프로그램의 초대 책임자
- 국제정신분석조직연구학회(ISPSO)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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