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존재해야 했던 이유들
김치환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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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산행의 윤리와 존재가치 실현의 도정
존재 이유를 화두로 한 김치환 시는 시인이 살아온 시간의 결을 담담하게 가지런히 내보인다. 김치환 시의 으뜸 미학은 진솔함이다. 미학 장치를 두루 펼치면서도 시가 이토록 진솔할 수 있을까. 허장이 없으며, 올곧이 한쪽을 향하면서 시적 의지를 도드라지게 한다.
그가 든 존재 이유를 간추리면 가족, 산행, 역사 앞에 선 영웅이다. 당연히 고해를 헤쳐나온 우리가 영웅이다. 이들은 사랑으로 수렴하며 사랑으로 환원한다. 시집의 첫수를 〈사랑이 무엇일까요〉로 하고 마지막 수로 〈귀거래사〉로 배치함으로써 인생 항로의 귀납적 사유를 통해 삶의 고귀한 가치를 찬찬히 풀어낸다.
존재 이유, 지순(至純)한 사랑의 열망에서 비롯
시인이 그리는 사랑은 평탄하게 놓여 있지 않다. 열악한 환경을 헤집고 걸어가야 인연을 만난다. 극적이고 동적인 사랑이어야 견고한 의미가 생성되는 걸까.
스산한 바람이 휘감더니
어느새 먹구름이 재빠르게
파란 틈새를 메꾸어 버렸다
다급해진 발걸음은
숨쉬기조차 버거웁다
구절양장을 따라가다
작은 바위에 긴 한숨을 메어 본다
하늘은
어느새 언뜻 여인의 형상을 한 채
일부러 물러서서 미소 짓는다
그 자태는 자못 심장과 같다
맺지 못할 인연이 바위로 하나 되어
맺어진 것인가
-〈사랑 바위〉 부분
험난한 길에서 "스산한 바람"과 "먹구름"을 만나 불안해진 화자는 다급하게 가다가 "작은 바위에 긴 한숨을 메어 본다". 자기 고통을 바위에 투영해 짐을 덜어낸다. 바위에 한숨을 메다니, 절창이다. 이로써 바위는 화자의 감정을 담는 그릇으로 바뀐다. 게다가 이생에 맺지 못한 사랑이 맺어진 바위라니. 하늘이 여인의 형상을 하고 미소 짓자 스산한 바람과 먹구름이 일시에 사라진다. 이때 바위는 불안을 해소하는 공간으로 변모한다. 이는 하늘의 조화가 아니라, 화자의 심장이 불러낸 열망의 조화다. 사랑의 비극성이 지속성으로 전환되는 결정적 지점이다. 여기서 심장은 생명과 사랑의 정점이다.
이제 화자는 본심을 꺼내놓는다. 궁극의 존재 의미를 사랑에 두었는데, 인간의 유한성이 마음에 걸린다. 그래서 "인연이 바위로 하나 되어" 수천 년을 잇는 사랑을 소원한다. 그것이 "진정 아름다운 사랑"이다. 사랑과 작은 바위의 결합을 통해 사랑의 지속에 기반한 존재의 영원성을 선언한다.
-하략-
존재 이유를 화두로 한 김치환 시는 시인이 살아온 시간의 결을 담담하게 가지런히 내보인다. 김치환 시의 으뜸 미학은 진솔함이다. 미학 장치를 두루 펼치면서도 시가 이토록 진솔할 수 있을까. 허장이 없으며, 올곧이 한쪽을 향하면서 시적 의지를 도드라지게 한다.
그가 든 존재 이유를 간추리면 가족, 산행, 역사 앞에 선 영웅이다. 당연히 고해를 헤쳐나온 우리가 영웅이다. 이들은 사랑으로 수렴하며 사랑으로 환원한다. 시집의 첫수를 〈사랑이 무엇일까요〉로 하고 마지막 수로 〈귀거래사〉로 배치함으로써 인생 항로의 귀납적 사유를 통해 삶의 고귀한 가치를 찬찬히 풀어낸다.
존재 이유, 지순(至純)한 사랑의 열망에서 비롯
시인이 그리는 사랑은 평탄하게 놓여 있지 않다. 열악한 환경을 헤집고 걸어가야 인연을 만난다. 극적이고 동적인 사랑이어야 견고한 의미가 생성되는 걸까.
스산한 바람이 휘감더니
어느새 먹구름이 재빠르게
파란 틈새를 메꾸어 버렸다
다급해진 발걸음은
숨쉬기조차 버거웁다
구절양장을 따라가다
작은 바위에 긴 한숨을 메어 본다
하늘은
어느새 언뜻 여인의 형상을 한 채
일부러 물러서서 미소 짓는다
그 자태는 자못 심장과 같다
맺지 못할 인연이 바위로 하나 되어
맺어진 것인가
-〈사랑 바위〉 부분
험난한 길에서 "스산한 바람"과 "먹구름"을 만나 불안해진 화자는 다급하게 가다가 "작은 바위에 긴 한숨을 메어 본다". 자기 고통을 바위에 투영해 짐을 덜어낸다. 바위에 한숨을 메다니, 절창이다. 이로써 바위는 화자의 감정을 담는 그릇으로 바뀐다. 게다가 이생에 맺지 못한 사랑이 맺어진 바위라니. 하늘이 여인의 형상을 하고 미소 짓자 스산한 바람과 먹구름이 일시에 사라진다. 이때 바위는 불안을 해소하는 공간으로 변모한다. 이는 하늘의 조화가 아니라, 화자의 심장이 불러낸 열망의 조화다. 사랑의 비극성이 지속성으로 전환되는 결정적 지점이다. 여기서 심장은 생명과 사랑의 정점이다.
이제 화자는 본심을 꺼내놓는다. 궁극의 존재 의미를 사랑에 두었는데, 인간의 유한성이 마음에 걸린다. 그래서 "인연이 바위로 하나 되어" 수천 년을 잇는 사랑을 소원한다. 그것이 "진정 아름다운 사랑"이다. 사랑과 작은 바위의 결합을 통해 사랑의 지속에 기반한 존재의 영원성을 선언한다.
-하략-
목차
목차
4 서설(序說)
제1부 사랑이 무엇일까요
12 사랑이 무엇일까요
13 그 길을 알 수 없어요
14 사랑 바위
16 비 내리는 가을, 갤러리 까페에서
17 남과 여
18 그 마음은
19 그때의 담벼락에 서다
24 찔레꽃은 그 자리에 있습니다
26 청산에 들다
27 가난한 바닷가
28 인연
32 우리는 살아져야 합니다
33 그때의 신선을 그리며
34 용현동 623-75에 가다
36 이 봄날에 비는
37 그대들 봄비를 그리워해야 한다
38 그이가 그립습니다7
제2부 가족 애상
40 가족 애상
41 부부인 것은
42 태어남을 축복하면서
43 사랑 하나
44 생일을 맞은 당신에게
45 5월의 향기 속에 피어난
46 아들아, 너무 홀로 서지 마라
47 작은아들이 태어나서
48 결혼기념일에 부쳐
50 용서 1
52 용서 2
54 제망누이
56 아들 군대 가는 날
58 집으로 간다
60 내 고향에 가려거든
61 꽃은 말한다
62 우리의 설날에
63 멸치 쌈밥
64 섬마을 아씨 시집가던 날
65 김장 담그는 날
66 젊은 날의 초상8
제3부 인생 산행
68 인생 산행 1
70 인생 산행 2
72 내리막길
73 가니오니까
74 산에 가는 것
76 아, 청산에 들고 싶다
77 물안개 흐름 속으로
78 산을 오른 것은
79 술 한 잔의 미학
80 우울함이란
82 이 땅에 사는 나는
84 봄날은 간다
86 세월 앞 겨울 뜨락에서
88 작은 휴식
89 지나가는 경칩에
90 삼각산 애상
91 무섬 다리
92 산 정상에
94 천불동에 가을이
95 갓바위에 눈물 걸리다
96 봄에 내리는 눈은9
제4부 언젠가 세월이 우리를
98 언젠가 세월이 우리를
99 멀어지는 계절에
100 동백꽃을 노래하다
102 소양강에 흐르다
103 세상 앞에서
104 영웅(Hero)
106 내가 고향에 가려면
108 노량 앞바다
110 이 땅에 사명을 띠고
112 내 운명을 누가 가르는가
114 갈 길을 돌아서 갈까나
115 관계 청산
116 미시령 길
118 끝없이 이어지길 바랐는데
119 버스정류장 애상
120 낙화암
121 내 세월
122 귀거래사
124 [산문] 가지 않은 길
126 에필로그
128 해설 산행의 윤리와 존재가치 실현의 도정
제1부 사랑이 무엇일까요
12 사랑이 무엇일까요
13 그 길을 알 수 없어요
14 사랑 바위
16 비 내리는 가을, 갤러리 까페에서
17 남과 여
18 그 마음은
19 그때의 담벼락에 서다
24 찔레꽃은 그 자리에 있습니다
26 청산에 들다
27 가난한 바닷가
28 인연
32 우리는 살아져야 합니다
33 그때의 신선을 그리며
34 용현동 623-75에 가다
36 이 봄날에 비는
37 그대들 봄비를 그리워해야 한다
38 그이가 그립습니다7
제2부 가족 애상
40 가족 애상
41 부부인 것은
42 태어남을 축복하면서
43 사랑 하나
44 생일을 맞은 당신에게
45 5월의 향기 속에 피어난
46 아들아, 너무 홀로 서지 마라
47 작은아들이 태어나서
48 결혼기념일에 부쳐
50 용서 1
52 용서 2
54 제망누이
56 아들 군대 가는 날
58 집으로 간다
60 내 고향에 가려거든
61 꽃은 말한다
62 우리의 설날에
63 멸치 쌈밥
64 섬마을 아씨 시집가던 날
65 김장 담그는 날
66 젊은 날의 초상8
제3부 인생 산행
68 인생 산행 1
70 인생 산행 2
72 내리막길
73 가니오니까
74 산에 가는 것
76 아, 청산에 들고 싶다
77 물안개 흐름 속으로
78 산을 오른 것은
79 술 한 잔의 미학
80 우울함이란
82 이 땅에 사는 나는
84 봄날은 간다
86 세월 앞 겨울 뜨락에서
88 작은 휴식
89 지나가는 경칩에
90 삼각산 애상
91 무섬 다리
92 산 정상에
94 천불동에 가을이
95 갓바위에 눈물 걸리다
96 봄에 내리는 눈은9
제4부 언젠가 세월이 우리를
98 언젠가 세월이 우리를
99 멀어지는 계절에
100 동백꽃을 노래하다
102 소양강에 흐르다
103 세상 앞에서
104 영웅(Hero)
106 내가 고향에 가려면
108 노량 앞바다
110 이 땅에 사명을 띠고
112 내 운명을 누가 가르는가
114 갈 길을 돌아서 갈까나
115 관계 청산
116 미시령 길
118 끝없이 이어지길 바랐는데
119 버스정류장 애상
120 낙화암
121 내 세월
122 귀거래사
124 [산문] 가지 않은 길
126 에필로그
128 해설 산행의 윤리와 존재가치 실현의 도정
저자
저자
김치환
金致煥
아호는 청암(淸菴)이며, 1964년 경남 하동에서 태어나
2020년 《문학秀》 시와 수필 부문 신인상으로 등단하였다.
현재 서초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한다.
동인지 《수의 서정》 외 다수 문예지에 글을 올리고 있다.
시사매거진 시와 수필 컬럼니스트이다.
현재 법무법인 〈겨레〉에서 근무한다.
블로그 https://m.blog.naver.com/kiwal
유튜브 www.youtube.com/@김치환-eh6zl
아호는 청암(淸菴)이며, 1964년 경남 하동에서 태어나
2020년 《문학秀》 시와 수필 부문 신인상으로 등단하였다.
현재 서초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한다.
동인지 《수의 서정》 외 다수 문예지에 글을 올리고 있다.
시사매거진 시와 수필 컬럼니스트이다.
현재 법무법인 〈겨레〉에서 근무한다.
블로그 https://m.blog.naver.com/kiwal
유튜브 www.youtube.com/@김치환-eh6z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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