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덴을 향하여(국제문학 시선 26)
김귀자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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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김귀자 시인의 시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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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에덴을 향하여 가는 시인의 노래
김 성 구
시인, 철학박사
문학평론가, 국제문학발행인
빛은 온 세상에 시가 되어 그분의 전능하심을 노래하고 있다. 태초에 우주를 창조하신 그분은 모든 것들에게 시(poem)를 담아주셨다. 창조주께서는 그 모든 시가 가득 들어 있는 우주를 통치하고 다스리며 가꾸는 책임을 사람에게 주셨다. 그래서 피조물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사람이다.
태초에 그분은 온 우주에 빛으로 시를 써 놓으셨다.
빛이 있으라!
시(詩)가 되어라!
- 김성구의 「최초의 시 한편」 중에서 -
그분의 온전하신 시의 형상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며, 시(詩)의 본체이신 그분의 형상을 불어넣은 원본이기 때문이다. 그 눈을 들어 밤하늘을 보라. 어둠이 짙을수록 별빛은 찬란하다. 반짝이는 저 별빛 하나하나가 그분이 지으신 한편의 시들이라는 것을 시인들은 느낀다.
우리가 살아 숨 쉬며 만나는 모든 것들이 다 시(詩)의 형상들이다. 그것을 찾아내어 내게 주신 언어로 표현하는 것을 시라고 말한다. 우리는 그분이 계시해주시는 시의 언어들을 통해 시인의 노래를 부르며 우주만물에 깃들인 그분의 숨결로 살아가는 것이다.
녹원 김귀자 시인은 "일상의 생각들이 감동이 되어 가슴 안에 고일 때, 일상의 고뇌들이 탄성이 되어 입술 안에 남겨질 때, 그 눈물이 언어가 되고 시가 되더이다."라며 그의 시가 삶이었고, 혈육을 짜낸 영혼의 눈물이었음을 고백하였다.
첫 시집 『에덴을 향하여』 서평을 써야할 부담을 가지고 녹원 김귀자 시인의 영혼에서 분출한 시귀(詩句)를 분석해보려고 한다.
광야 길을 걸어가는 시인
지난 삶의 여정들은 이스라엘인들의 광야생활처럼 가시밭을 지나는 길이었음을 시인의 고백으로 들어보자. 녹원 김귀자 시인은 몸을 저미는 한기와 숱한 재난과 끝없는 시련이 시인을 광야로 몰고 갔다. 그곳에는 수천 개의 칼날이 기다리고 있었다. 알 수 없는 곳에서 날아온 독침을 맞고, 원수가 쏘아올린 화살이 가슴을 뚫었다.
어느 사이
몸을 저미던
한기는 사라지고
구겨진 마음도 손짓하였네
- 「진리의 선택」 중에서
내 앞에 수천 개의 칼날로 다가옵니다
독침이 내게 꼽히고
화살이 내 가슴을 뚫습니다
이유도 모른 채
- 「탄원 1」 중에서 -
나는 영혼을 도려내는 아픔에서 헐떡이고 있다
나의 아들의 다급한 중환이 너무나도 깊어
격동의 시간들에서 헤어나지 못한 채
나의 빈집의 꽃나무 곁으로
갈 수가 없구나
내일 모레쯤 내일 모레쯤
그러다가 또 내일 모레쯤
아들의 아픔이 끝날 때 까지는
늘 내일 모레쯤...
-「나의 빈집」 중에서 -
녹원 시인은 사랑하는 님을 보내고 홀로 자녀를 양육하며 광야를 지나야 했던 세월을 뒤로하며 언제나 물끄러미 바라만보는 남편의 영정 앞에서 짝 잃은 기러기의 슬픔을 조각하면서 새로운 다짐을 한다.
이제는
두 사람의 드라마를 새까맣게
지우려 한다
하얗게 지우는 게 좋을 것이라 생각했다
무채색이라면 더욱 좋을 것이라 생각했다
-중략-
상념의 섬에서
나는 당신을 그리움과 미움으로 만난다
- 「망부록」중에서 -
`
인생의 드라마는 끝나는 시간이 있음은 아무도 부정할 수 없다. 드라마의 감독자이신 그분의 결정에 따라야만 한다는 것을 받아들이며 살아가지만 그 마음은 또 다른 광야에 헤매야하는 고통이 있다. 이것을 극복하며 나아가갈 때만이 또 다른 무지개를 볼 수 있음을 어렴풋이 깨달아간다.
명작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언젠가 끝나고 또 다른 드라마가 시작된다는 것은 다 아는 진리이다. 그러나 그 잔상은 가슴속에서 계속적으로 상영된다. 아마 우리는 추억을 먹으며 살아가는 존재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나의 기억 속에선 하나의 존재로서 그대가
가끔은 나와 대화를 나눌 것이다
슬픔도 아닌 기쁨도 아닌 그저
하나의 개체로서의 새로운 만남을
- 「떠나는 짝」 중에서 -
인생은 뒤로 물러설 수 없는 존재이다. 내게 주어진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 헤엄쳐야할 망망대해는 끝이 보이지 않는다. 인생은 누구나 소망의 항구가 있다는 믿음으로 떠난다. 하지만 녹원 김귀자 시인의 슬픈 몸부림은 오늘도 푸른 파도를 헤집고 가파른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처럼 그렇게 세상을 역주행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망망대해를 헤엄쳐
알 깨어난 곳으로 향하는
연어의 본능처럼
인간의 슬픈 몸부림은
오늘도 푸른 파도를 헤집고
가파른 물살을 거슬러
역주행한다
-삶 중에서
아무런 이유도 알 수 없이 당하는 고통뿐이었다. 어떤 위로도 허공에 뜬 소리일 뿐 시인에게 평안을 주지 못하고 메아리만 될 뿐이다. 그것은 위장된 위로였을 뿐이었다. 그러한 시련을 겪으며 도달하게 될 곳은 황금빛 둥근달이 뜬 금촌이라 부를 것이다.
제게 닥치는 숱한 재난과
끝없는 시련 앞에서도
그대처럼 올바름으로 정로에 서게 하소서
내 작은 믿음의 마음 판에 세워진
가난한 공의를 아시는 여호와여
진리 안에 인도된 고행이라면
바름으로 끝까지 서게 하소서
- 「위장된 위로」 중에서
금촌의 달을 볼 수 있는 시인
시인은 금촌(金村)을 어떤 곳으로 알고 있을까?
시인이 금촌의 달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지게 되려면 반드시 거쳐야할 연단이 있다. 녹원 김귀자 시인은 그런 과정을 다 지나왔다.
눈물 없이 들어갈 수 없는 곳, 눈물골짜기를 지나서 가는 곳이 금촌(金村) 즉 황금성(黃金城)이다. 파라다이스만 꿈꾸는 속된 생각이 아닌 용광로에 일곱 번 단련하여 정금으로 나온 자 만이 들어가는 곳을 금촌이라 부른다. 그러기에 금촌에서 바라보는 달은 눈물이 아니고는 볼 수 없다. 목이 메이지 않고 달을 볼 수 없다. 시련을 겪어본 자만이 그 가치를 알 수 있듯이, 저 달이 그분의 사랑이 빛나는 금촌의 달이다.
다아
같은 달인데
금촌의 달은
눈물 없이는 볼 수 없구나
다아
같은 달인데
금촌의 달은
목메이도록 아름다워라
- 「금촌의 달」 중에서 -
금촌의 달을 볼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 고통의 바구니에서 시달린다 해도 고통의 길을 걷는 중에도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시인의 여정에서 금촌으로 가는 길을 알려주는 책 바이블이 있었다.
아직도 10월은 가지 않은채
막연한 외출을 기다리며
환자는 마음속으로 번뇌를 이기기 위해
바이블을 읽는다
- 「환자와 가을」 중에서 -
죽음의 문턱을 넘나드는 아들의 고통을 보면서 칠흑 같은 어둠에 싸인 골고다에서 아들을 품에 안고 눈물을 흘리던 어머니처럼 울어야 했던 또 다른 아들의 어머니의 기도는 끝나지 않았다.
이식 후 만 1년이 된 날
2020년 5월 15일
아들이 제 모습으로 돌아왔다
-중략-
모든 어머니들의 기도가
오늘도
내일도
그 이후의 수많은 날들에도
계속되리라
영원한 열망으로
계속 되리라
-「살아있는 아들 곁에서」 중에서-
금촌의 달빛을 볼 수 있다 해도 한눈은 팔수가 없다. 정신을 차리고 걸어야 한다. 광야를 향해 가는 길, 에덴을 향해 가는 시인의 길은 잠시도 중단할 수 없다. 화려한 유혹과 은밀한 쾌락을 사모하지 말아야 한다. 그것은 광야를 걷는 자의 탈취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에덴을 향하는 광야의 길은 전투적 행진인 것임을 순간순간마다 다짐한다.
정신을 차리고 깨어 있어야 한다
화려한 유혹을 멀리하고
은밀한 환희에 도취해선 안된다
심신을 방심하면 방어벽이 무너지고
치유의 수선은 고통의 찌름일 뿐
기쁨을 잃어버린 자아 상실은
왕국의 의미를 지울 수도 있다
-아름다운 유혹 중에서 -
침실 옆 눈곱 뗄 때 만나는 나의 공간
주방 곁에 붙어있는 호두나무 식탁 카페
아점을 먹고 나면 주방에서 카페로 변신한다
그곳에서 JW 방송을 듣자
그리고 묵상도 하자 그리고 봉사도 하자
오늘도 충실한 정규 파이오니아로서!
-「호두나무 식탁 카페에서」 중에서 -
그렇게 늙고 싶은 시인의 마음
녹원 김귀자 시인은 에덴을 향하여 가는 시인의 마음이 모세가 그분의 부르심을 받을 때까지 강건하였던 것처럼 그렇게 늙고 싶다. 자신의 온 삶이 깊은 우물에서 길어 올리는 맑은 물처럼 시인의 마음에서 길어 올리는 시가 모두에게 맑은 물처럼 신선한 선물이 되는 깊은 우물 같은 시인이어야 하겠다고 다짐한다.
언제나 선한 눈빛을 지닌 노인
언제나 입가에 미소를 띠우는 노인
타인의 유머에 밝게 웃어주는 노인
화나 날 때 큰 소리를 지르지 않는 노인
억울해도 분노를 발하지 않는 노인
불만의 표현을 삼가는 노인
단정한 외모를 중시하는 노인
고상한 향기를 풍기는 노인
슬픈 사연에 눈물을 흘리는 노인
기쁜 일에 열정적인 박수를 보내는 노인
먼저 지갑을 개방하는 노인
언제든 내 것 만을 고집하지 않는 노인
언제나 도울 사람을 찾는 노인
-멋진 노인 전문 -
내 마음속
저 아래에는
우물이 있다
언제나 마르지 않는
자그마한 우물이 있다
그 곳에서 쉼터를 만들어
때로는 휴식을 하도록 벤치도 만들었다
가끔 콧노래로 허밍을 하며
눈을 감고 사색도 한다
시를 쓰기도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그 우물곁에는 아무도 없다
늘 나 혼자만 있다
그래도 외롭지는 않다
난 언제 외로워질까?
난 외로운 기억이 없는 듯하다
그것도 참 감사하다
-마음속 우물의 전문-
목련꽃처럼 피어나는 시심
녹원 김귀자 시인은 창밖에 피어있는 목련꽃을 보며 지나간 것들을 그리워하며, 자신이 살아 있는 흔적을 발견하고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서 새 생명을 부여받은 아들을 바라보며 부르는 시인의 노래를 들어보자.
10月의 마지막 밤도 지났다
이젠 낭만을 얘기하지 말자
차가운 겨울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중략
차가운 바람들이 불어대도
내 마음속 강물은 출렁거린다
중략
내가 살아 있다는 흔적은
오늘도 가방을 들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살아있는 흔적」 중에서-
넌
계절의 선구자
첫봄의 창밖에서
쭈욱- 뻗은 몸매로
네 순결을 과시하누나
풍류는 준비함 없어도
네 순결의 자태는 고고하구나
봄마다
넌
청아한 미소를 띠우고
삶의 닻줄을 힘차게 쥐고
나타났지
그리고 내게 드리운 무거운
겨울의 암울함을 걷어갔지
이제도
지난겨울 내내
폭풍 속에 이겨온 네 순결은
철저히 아름답구나
-「목련꽃」전문 -
만 2년 만에/ 아들의 콧노래를 듣는다
-중략-
너의 잔잔한 콧노래를
네 옆, 어미방 문 너머로 듣는다
감동의 눈물이 주르륵 흐르는구나
살았다! 고슴도치의 기쁨
아들이 살았다!
일 년만 더 기다리자
강건한 회복을 위해.
- 「감동의 콧노래」 중에서
오늘도 녹원 김귀자 시인은 시인의 언덕에 올라 천지의 주인이신 그분에게 왕국의 연가를 부르며 에덴을 향하여 가는 발걸음이 가볍다.
김 성 구
시인, 철학박사
문학평론가, 국제문학발행인
빛은 온 세상에 시가 되어 그분의 전능하심을 노래하고 있다. 태초에 우주를 창조하신 그분은 모든 것들에게 시(poem)를 담아주셨다. 창조주께서는 그 모든 시가 가득 들어 있는 우주를 통치하고 다스리며 가꾸는 책임을 사람에게 주셨다. 그래서 피조물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사람이다.
태초에 그분은 온 우주에 빛으로 시를 써 놓으셨다.
빛이 있으라!
시(詩)가 되어라!
- 김성구의 「최초의 시 한편」 중에서 -
그분의 온전하신 시의 형상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며, 시(詩)의 본체이신 그분의 형상을 불어넣은 원본이기 때문이다. 그 눈을 들어 밤하늘을 보라. 어둠이 짙을수록 별빛은 찬란하다. 반짝이는 저 별빛 하나하나가 그분이 지으신 한편의 시들이라는 것을 시인들은 느낀다.
우리가 살아 숨 쉬며 만나는 모든 것들이 다 시(詩)의 형상들이다. 그것을 찾아내어 내게 주신 언어로 표현하는 것을 시라고 말한다. 우리는 그분이 계시해주시는 시의 언어들을 통해 시인의 노래를 부르며 우주만물에 깃들인 그분의 숨결로 살아가는 것이다.
녹원 김귀자 시인은 "일상의 생각들이 감동이 되어 가슴 안에 고일 때, 일상의 고뇌들이 탄성이 되어 입술 안에 남겨질 때, 그 눈물이 언어가 되고 시가 되더이다."라며 그의 시가 삶이었고, 혈육을 짜낸 영혼의 눈물이었음을 고백하였다.
첫 시집 『에덴을 향하여』 서평을 써야할 부담을 가지고 녹원 김귀자 시인의 영혼에서 분출한 시귀(詩句)를 분석해보려고 한다.
광야 길을 걸어가는 시인
지난 삶의 여정들은 이스라엘인들의 광야생활처럼 가시밭을 지나는 길이었음을 시인의 고백으로 들어보자. 녹원 김귀자 시인은 몸을 저미는 한기와 숱한 재난과 끝없는 시련이 시인을 광야로 몰고 갔다. 그곳에는 수천 개의 칼날이 기다리고 있었다. 알 수 없는 곳에서 날아온 독침을 맞고, 원수가 쏘아올린 화살이 가슴을 뚫었다.
어느 사이
몸을 저미던
한기는 사라지고
구겨진 마음도 손짓하였네
- 「진리의 선택」 중에서
내 앞에 수천 개의 칼날로 다가옵니다
독침이 내게 꼽히고
화살이 내 가슴을 뚫습니다
이유도 모른 채
- 「탄원 1」 중에서 -
나는 영혼을 도려내는 아픔에서 헐떡이고 있다
나의 아들의 다급한 중환이 너무나도 깊어
격동의 시간들에서 헤어나지 못한 채
나의 빈집의 꽃나무 곁으로
갈 수가 없구나
내일 모레쯤 내일 모레쯤
그러다가 또 내일 모레쯤
아들의 아픔이 끝날 때 까지는
늘 내일 모레쯤...
-「나의 빈집」 중에서 -
녹원 시인은 사랑하는 님을 보내고 홀로 자녀를 양육하며 광야를 지나야 했던 세월을 뒤로하며 언제나 물끄러미 바라만보는 남편의 영정 앞에서 짝 잃은 기러기의 슬픔을 조각하면서 새로운 다짐을 한다.
이제는
두 사람의 드라마를 새까맣게
지우려 한다
하얗게 지우는 게 좋을 것이라 생각했다
무채색이라면 더욱 좋을 것이라 생각했다
-중략-
상념의 섬에서
나는 당신을 그리움과 미움으로 만난다
- 「망부록」중에서 -
`
인생의 드라마는 끝나는 시간이 있음은 아무도 부정할 수 없다. 드라마의 감독자이신 그분의 결정에 따라야만 한다는 것을 받아들이며 살아가지만 그 마음은 또 다른 광야에 헤매야하는 고통이 있다. 이것을 극복하며 나아가갈 때만이 또 다른 무지개를 볼 수 있음을 어렴풋이 깨달아간다.
명작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언젠가 끝나고 또 다른 드라마가 시작된다는 것은 다 아는 진리이다. 그러나 그 잔상은 가슴속에서 계속적으로 상영된다. 아마 우리는 추억을 먹으며 살아가는 존재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나의 기억 속에선 하나의 존재로서 그대가
가끔은 나와 대화를 나눌 것이다
슬픔도 아닌 기쁨도 아닌 그저
하나의 개체로서의 새로운 만남을
- 「떠나는 짝」 중에서 -
인생은 뒤로 물러설 수 없는 존재이다. 내게 주어진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 헤엄쳐야할 망망대해는 끝이 보이지 않는다. 인생은 누구나 소망의 항구가 있다는 믿음으로 떠난다. 하지만 녹원 김귀자 시인의 슬픈 몸부림은 오늘도 푸른 파도를 헤집고 가파른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처럼 그렇게 세상을 역주행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망망대해를 헤엄쳐
알 깨어난 곳으로 향하는
연어의 본능처럼
인간의 슬픈 몸부림은
오늘도 푸른 파도를 헤집고
가파른 물살을 거슬러
역주행한다
-삶 중에서
아무런 이유도 알 수 없이 당하는 고통뿐이었다. 어떤 위로도 허공에 뜬 소리일 뿐 시인에게 평안을 주지 못하고 메아리만 될 뿐이다. 그것은 위장된 위로였을 뿐이었다. 그러한 시련을 겪으며 도달하게 될 곳은 황금빛 둥근달이 뜬 금촌이라 부를 것이다.
제게 닥치는 숱한 재난과
끝없는 시련 앞에서도
그대처럼 올바름으로 정로에 서게 하소서
내 작은 믿음의 마음 판에 세워진
가난한 공의를 아시는 여호와여
진리 안에 인도된 고행이라면
바름으로 끝까지 서게 하소서
- 「위장된 위로」 중에서
금촌의 달을 볼 수 있는 시인
시인은 금촌(金村)을 어떤 곳으로 알고 있을까?
시인이 금촌의 달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지게 되려면 반드시 거쳐야할 연단이 있다. 녹원 김귀자 시인은 그런 과정을 다 지나왔다.
눈물 없이 들어갈 수 없는 곳, 눈물골짜기를 지나서 가는 곳이 금촌(金村) 즉 황금성(黃金城)이다. 파라다이스만 꿈꾸는 속된 생각이 아닌 용광로에 일곱 번 단련하여 정금으로 나온 자 만이 들어가는 곳을 금촌이라 부른다. 그러기에 금촌에서 바라보는 달은 눈물이 아니고는 볼 수 없다. 목이 메이지 않고 달을 볼 수 없다. 시련을 겪어본 자만이 그 가치를 알 수 있듯이, 저 달이 그분의 사랑이 빛나는 금촌의 달이다.
다아
같은 달인데
금촌의 달은
눈물 없이는 볼 수 없구나
다아
같은 달인데
금촌의 달은
목메이도록 아름다워라
- 「금촌의 달」 중에서 -
금촌의 달을 볼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 고통의 바구니에서 시달린다 해도 고통의 길을 걷는 중에도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시인의 여정에서 금촌으로 가는 길을 알려주는 책 바이블이 있었다.
아직도 10월은 가지 않은채
막연한 외출을 기다리며
환자는 마음속으로 번뇌를 이기기 위해
바이블을 읽는다
- 「환자와 가을」 중에서 -
죽음의 문턱을 넘나드는 아들의 고통을 보면서 칠흑 같은 어둠에 싸인 골고다에서 아들을 품에 안고 눈물을 흘리던 어머니처럼 울어야 했던 또 다른 아들의 어머니의 기도는 끝나지 않았다.
이식 후 만 1년이 된 날
2020년 5월 15일
아들이 제 모습으로 돌아왔다
-중략-
모든 어머니들의 기도가
오늘도
내일도
그 이후의 수많은 날들에도
계속되리라
영원한 열망으로
계속 되리라
-「살아있는 아들 곁에서」 중에서-
금촌의 달빛을 볼 수 있다 해도 한눈은 팔수가 없다. 정신을 차리고 걸어야 한다. 광야를 향해 가는 길, 에덴을 향해 가는 시인의 길은 잠시도 중단할 수 없다. 화려한 유혹과 은밀한 쾌락을 사모하지 말아야 한다. 그것은 광야를 걷는 자의 탈취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에덴을 향하는 광야의 길은 전투적 행진인 것임을 순간순간마다 다짐한다.
정신을 차리고 깨어 있어야 한다
화려한 유혹을 멀리하고
은밀한 환희에 도취해선 안된다
심신을 방심하면 방어벽이 무너지고
치유의 수선은 고통의 찌름일 뿐
기쁨을 잃어버린 자아 상실은
왕국의 의미를 지울 수도 있다
-아름다운 유혹 중에서 -
침실 옆 눈곱 뗄 때 만나는 나의 공간
주방 곁에 붙어있는 호두나무 식탁 카페
아점을 먹고 나면 주방에서 카페로 변신한다
그곳에서 JW 방송을 듣자
그리고 묵상도 하자 그리고 봉사도 하자
오늘도 충실한 정규 파이오니아로서!
-「호두나무 식탁 카페에서」 중에서 -
그렇게 늙고 싶은 시인의 마음
녹원 김귀자 시인은 에덴을 향하여 가는 시인의 마음이 모세가 그분의 부르심을 받을 때까지 강건하였던 것처럼 그렇게 늙고 싶다. 자신의 온 삶이 깊은 우물에서 길어 올리는 맑은 물처럼 시인의 마음에서 길어 올리는 시가 모두에게 맑은 물처럼 신선한 선물이 되는 깊은 우물 같은 시인이어야 하겠다고 다짐한다.
언제나 선한 눈빛을 지닌 노인
언제나 입가에 미소를 띠우는 노인
타인의 유머에 밝게 웃어주는 노인
화나 날 때 큰 소리를 지르지 않는 노인
억울해도 분노를 발하지 않는 노인
불만의 표현을 삼가는 노인
단정한 외모를 중시하는 노인
고상한 향기를 풍기는 노인
슬픈 사연에 눈물을 흘리는 노인
기쁜 일에 열정적인 박수를 보내는 노인
먼저 지갑을 개방하는 노인
언제든 내 것 만을 고집하지 않는 노인
언제나 도울 사람을 찾는 노인
-멋진 노인 전문 -
내 마음속
저 아래에는
우물이 있다
언제나 마르지 않는
자그마한 우물이 있다
그 곳에서 쉼터를 만들어
때로는 휴식을 하도록 벤치도 만들었다
가끔 콧노래로 허밍을 하며
눈을 감고 사색도 한다
시를 쓰기도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그 우물곁에는 아무도 없다
늘 나 혼자만 있다
그래도 외롭지는 않다
난 언제 외로워질까?
난 외로운 기억이 없는 듯하다
그것도 참 감사하다
-마음속 우물의 전문-
목련꽃처럼 피어나는 시심
녹원 김귀자 시인은 창밖에 피어있는 목련꽃을 보며 지나간 것들을 그리워하며, 자신이 살아 있는 흔적을 발견하고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서 새 생명을 부여받은 아들을 바라보며 부르는 시인의 노래를 들어보자.
10月의 마지막 밤도 지났다
이젠 낭만을 얘기하지 말자
차가운 겨울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중략
차가운 바람들이 불어대도
내 마음속 강물은 출렁거린다
중략
내가 살아 있다는 흔적은
오늘도 가방을 들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살아있는 흔적」 중에서-
넌
계절의 선구자
첫봄의 창밖에서
쭈욱- 뻗은 몸매로
네 순결을 과시하누나
풍류는 준비함 없어도
네 순결의 자태는 고고하구나
봄마다
넌
청아한 미소를 띠우고
삶의 닻줄을 힘차게 쥐고
나타났지
그리고 내게 드리운 무거운
겨울의 암울함을 걷어갔지
이제도
지난겨울 내내
폭풍 속에 이겨온 네 순결은
철저히 아름답구나
-「목련꽃」전문 -
만 2년 만에/ 아들의 콧노래를 듣는다
-중략-
너의 잔잔한 콧노래를
네 옆, 어미방 문 너머로 듣는다
감동의 눈물이 주르륵 흐르는구나
살았다! 고슴도치의 기쁨
아들이 살았다!
일 년만 더 기다리자
강건한 회복을 위해.
- 「감동의 콧노래」 중에서
오늘도 녹원 김귀자 시인은 시인의 언덕에 올라 천지의 주인이신 그분에게 왕국의 연가를 부르며 에덴을 향하여 가는 발걸음이 가볍다.
목차
목차
책을 열며
1부 금촌의 달
10 진리의 선택
11 山이여
13 전환의 詩 Ⅰ
14 전환의 詩 Ⅱ
15 전환의 기쁨
16 어느 날의 기도
18 위장된 위로
19 금촌의 달
21 불완전과 나레이터
23 낙조
24 한계령
26 하향열차
28 쌍둥이네 축시
30 탄원 Ⅰ
31 탄원 Ⅱ
32 환자와 가을
33 환자와 까치
35 나의 정인에게 Ⅰ
36 나의 정인에게 Ⅱ
37 인간과 삶
39 고독
40 진리의 길
41 42번 국도에서
42 혈육
43 님은 이방인
45 이방인의 옷
2부 지나간 것들에 대한 그리움
48 커피 한잔과 괘종
49 관계의 미로
50 장미
51 봄의 자화상
52 목련꽃
53 지하철
55 겨울사냥
56 떠나는 짝
57 망부록
59 딸 아들의 선물
61 노인
63 나의 갈망
64 내가 살아있는 흔적
66 지나간 것들에 대한 그리움
68 전쟁의 종말
70 아들의 목소리
72 골목바람
73 매미의 첫 울음
75 생명에 대한 문답
77 바다가 삼킨 영혼들
79 길과 삶
80 나의 빈집
82 중환자실
84 감동의 콧노래
86 낙관이라는 선물
87 어떤 감동
88 백련산 뻐꾸기
3부 시인의 언덕
90 시인의 언덕
91 한 때의 동화
93 꽃 망 울
94 슬픈 시
96 치 매
97 너의 사랑은
98 모든 이의 봄날이 간다
99 파이오니아
100 삶
101 2020년 새벽 0시
102 마스크 시대
103 일상의 그리움
104 슬픈 봄소식
105 봄, 풀꽃 앞에서
106 진리와 구원의 단순한 논리
107 아름다운 지구
108 창밖의 무소음
109 변하는 세상의 장면
110 코로나 19에 바램
111 호두나무 식탁 카페에서
113 손가락 인생
114 살아있는 아들 곁에서
115 오만한 추론
116 이단 I
117 이단 II
118 풍랑이 이는 곳
119 살다
120 얍복의 여울목
121 사람
122 1세기 예루살렘 재난의 성
4부 마중물 되고픈 계절
126 진정한 용기
127 가혹한 마무리
129 어떤 동정심
130 이미테이션
131 가을 문턱
132 생존의 끈
133 풀벌레
134 기억의 슬픔
135 표류
136 살아 숨 쉬는 행성에서
137 한 시절 해운대
138 담쟁이 부부
139 마중물 되고픈 계절
140 기도의 모자름
141 왕국 연가
142 왕국 연가 I
143 동기간
144 또 다른 사람
145 아름다운 유혹
146 멋진 노인
147 끝없는 연정
148 누가 그리스도의 뺨을 때렸는가?
149 사랑과 용서
150 젊은 주름, 젊은 백발
151 우울한 영혼을 위해
153 사슬에 묶인 채로
154 빈 손, 빈 마음, 빈 영혼
155 칸타빌레 음악실
157 마음속 우물
159 서평 - 에덴을 향하여 가는 시인의 노래 - 김성구
1부 금촌의 달
10 진리의 선택
11 山이여
13 전환의 詩 Ⅰ
14 전환의 詩 Ⅱ
15 전환의 기쁨
16 어느 날의 기도
18 위장된 위로
19 금촌의 달
21 불완전과 나레이터
23 낙조
24 한계령
26 하향열차
28 쌍둥이네 축시
30 탄원 Ⅰ
31 탄원 Ⅱ
32 환자와 가을
33 환자와 까치
35 나의 정인에게 Ⅰ
36 나의 정인에게 Ⅱ
37 인간과 삶
39 고독
40 진리의 길
41 42번 국도에서
42 혈육
43 님은 이방인
45 이방인의 옷
2부 지나간 것들에 대한 그리움
48 커피 한잔과 괘종
49 관계의 미로
50 장미
51 봄의 자화상
52 목련꽃
53 지하철
55 겨울사냥
56 떠나는 짝
57 망부록
59 딸 아들의 선물
61 노인
63 나의 갈망
64 내가 살아있는 흔적
66 지나간 것들에 대한 그리움
68 전쟁의 종말
70 아들의 목소리
72 골목바람
73 매미의 첫 울음
75 생명에 대한 문답
77 바다가 삼킨 영혼들
79 길과 삶
80 나의 빈집
82 중환자실
84 감동의 콧노래
86 낙관이라는 선물
87 어떤 감동
88 백련산 뻐꾸기
3부 시인의 언덕
90 시인의 언덕
91 한 때의 동화
93 꽃 망 울
94 슬픈 시
96 치 매
97 너의 사랑은
98 모든 이의 봄날이 간다
99 파이오니아
100 삶
101 2020년 새벽 0시
102 마스크 시대
103 일상의 그리움
104 슬픈 봄소식
105 봄, 풀꽃 앞에서
106 진리와 구원의 단순한 논리
107 아름다운 지구
108 창밖의 무소음
109 변하는 세상의 장면
110 코로나 19에 바램
111 호두나무 식탁 카페에서
113 손가락 인생
114 살아있는 아들 곁에서
115 오만한 추론
116 이단 I
117 이단 II
118 풍랑이 이는 곳
119 살다
120 얍복의 여울목
121 사람
122 1세기 예루살렘 재난의 성
4부 마중물 되고픈 계절
126 진정한 용기
127 가혹한 마무리
129 어떤 동정심
130 이미테이션
131 가을 문턱
132 생존의 끈
133 풀벌레
134 기억의 슬픔
135 표류
136 살아 숨 쉬는 행성에서
137 한 시절 해운대
138 담쟁이 부부
139 마중물 되고픈 계절
140 기도의 모자름
141 왕국 연가
142 왕국 연가 I
143 동기간
144 또 다른 사람
145 아름다운 유혹
146 멋진 노인
147 끝없는 연정
148 누가 그리스도의 뺨을 때렸는가?
149 사랑과 용서
150 젊은 주름, 젊은 백발
151 우울한 영혼을 위해
153 사슬에 묶인 채로
154 빈 손, 빈 마음, 빈 영혼
155 칸타빌레 음악실
157 마음속 우물
159 서평 - 에덴을 향하여 가는 시인의 노래 - 김성구
저자
저자
김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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