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대유행(b판시선 39)
하종오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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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의 시적 형상화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병이 발생한 지 1년이 넘었고 백신이 개발되어 감염 예방 조치가 시작되었지만 감염병 피해는 차도가 보이지 않는 지경이다. 지구상의 모든 인간은 불안과 공포에 떨고 감염된 환자들은 죽거나 운 좋게 치료가 되어도 후유증으로 고통을 받고 있으며 갖가지 사회적 통제 속에서 실직과 폐업 등으로 망연해지는 현실이다. 그야말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병 사태는 세계적 대유행 상황이다. 이런 즈음과 상황 속에서 하종오 시인의 발빠른 현실 감각은 『세계적 대유행』이라는 시집으로 응수를 한다.
하종오 시인은 최근 10여 년 전부터 지금까지 20여 권의 시집을 상재하고 있는데 각 시집마다 모두 뚜렷한 연작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이번 시집 또한 예외 없이 코로나19 펜데믹이라는 단일한 주제로 54편의 시를 묶었다. 이 시집의 해설에서 홍박승진은 하종오의 최근 10여 년의 시를 분석하면서 하종오의 연작 형식의 특징을 “미시적인 단위로서의 자아에 초점을 맞춘 유형”의 리듬과 “세계적 시각을 통하여 인간다운 삶을 누리지 못하는 인류의 고통에까지 시적 관심을” 갖는 거시적 단위의 리듬으로 구분하면서 이 “두 리듬은 이번 시집 『세계적 대유행』에서 극적인 종합을 이루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세계적 대유행’에서 ‘세계적’이라는 말은 자아와 인류와 전 지구적 생명체가 연결되어 있는 모습으로 이 시집 속에 형상화되며, ‘대유행’이라는 말은 그 지구적 차원의 연결이 ‘단순한’ 유행, 즉 인위적으로 만들어졌다가 금세 사라져버릴 수 있는 성질의 연결을 완전히 넘어서는 ‘대’유행, 즉 절대적이고 근본적인 연결로서 이 시집 속에 그려져 있다는 것이다.
이 시집은 크게 세 가지 의미를 전달하고 있다고 해도 좋겠다. 첫째, ‘지구의 언어에 귀를 기울여라’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인간에게 / 모여서 함께 잘 살기를 금지하는 것 같고 / 흩어져서 각자 겨우 살기를 요구하는 것 같다(「밀집」)”와 같은 시어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인간에 대한 접근을 지구 즉 자연이 인간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것이며, 인간의 언어에 대한 깊은 반성과 동시에 자연의 언어, 즉 지구의 언어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는 인류가 지구상에 존속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점을 경고하고 있는 듯하다. 둘째, ‘욕망과 국가를 넘어선 인간다움의 추구’다. 하종오는 시인의 말에서 “인간의 욕망으로 사회와 생태의 질서가 교란되고 파괴된 지구의 어딘가에서 출현한 코로나19 바이러스, 자꾸 변이한다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인간의 욕망으로 제압할 수 있을까?”라고 묻고 있다. 그러면서 “멋이 나지 않는 방호복을 입고 /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환자를 돌보는 의료인이 / 인간으로서 가장 멋있어 보(「방호복에 관한 견해」)”인다는 시어로 욕망을 넘어서는 사유를 하고, “사람 간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대유행할 수 있다는 / 허위사실을 인터넷에 유포했다고 해서 / 공안에 체포되어 경고와 훈계를 받(세계적 대유행ㆍ1」)”은 중국의 의사 이원량의 이야기를 하며 국가주의를 넘어서야 함을 역설하고 있는 듯하다. 한 국가에서 아무리 방역을 성공적으로 수행한다 하여도 다른 국가가 방역에 실패하면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셋째, ‘주체와 객체의 자리바꿈에 대한 의미’를 담고 있다. “그리하여 사람들에게 자연과 국가 중 무엇이 강한지를/나는 생각해보기로 했다(「긴급재난지원금ㆍ3」)”나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당신과 나를 동일한 인간으로 볼 것(「숙주ㆍ2」)”이라는 시어들은 지구상에서 인류가 가장 우월한 존재가 아님을, 또 인간의 사회적, 계급적 차이도 바이러스에게는 전혀 의미 없음을 전하고 있는 듯하다. 우리에게 전복적 사유의 단초를 제공하기에 충분한 이 시들을 외면할 수 없게 만든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병이 발생한 지 1년이 넘었고 백신이 개발되어 감염 예방 조치가 시작되었지만 감염병 피해는 차도가 보이지 않는 지경이다. 지구상의 모든 인간은 불안과 공포에 떨고 감염된 환자들은 죽거나 운 좋게 치료가 되어도 후유증으로 고통을 받고 있으며 갖가지 사회적 통제 속에서 실직과 폐업 등으로 망연해지는 현실이다. 그야말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병 사태는 세계적 대유행 상황이다. 이런 즈음과 상황 속에서 하종오 시인의 발빠른 현실 감각은 『세계적 대유행』이라는 시집으로 응수를 한다.
하종오 시인은 최근 10여 년 전부터 지금까지 20여 권의 시집을 상재하고 있는데 각 시집마다 모두 뚜렷한 연작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이번 시집 또한 예외 없이 코로나19 펜데믹이라는 단일한 주제로 54편의 시를 묶었다. 이 시집의 해설에서 홍박승진은 하종오의 최근 10여 년의 시를 분석하면서 하종오의 연작 형식의 특징을 “미시적인 단위로서의 자아에 초점을 맞춘 유형”의 리듬과 “세계적 시각을 통하여 인간다운 삶을 누리지 못하는 인류의 고통에까지 시적 관심을” 갖는 거시적 단위의 리듬으로 구분하면서 이 “두 리듬은 이번 시집 『세계적 대유행』에서 극적인 종합을 이루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세계적 대유행’에서 ‘세계적’이라는 말은 자아와 인류와 전 지구적 생명체가 연결되어 있는 모습으로 이 시집 속에 형상화되며, ‘대유행’이라는 말은 그 지구적 차원의 연결이 ‘단순한’ 유행, 즉 인위적으로 만들어졌다가 금세 사라져버릴 수 있는 성질의 연결을 완전히 넘어서는 ‘대’유행, 즉 절대적이고 근본적인 연결로서 이 시집 속에 그려져 있다는 것이다.
이 시집은 크게 세 가지 의미를 전달하고 있다고 해도 좋겠다. 첫째, ‘지구의 언어에 귀를 기울여라’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인간에게 / 모여서 함께 잘 살기를 금지하는 것 같고 / 흩어져서 각자 겨우 살기를 요구하는 것 같다(「밀집」)”와 같은 시어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인간에 대한 접근을 지구 즉 자연이 인간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것이며, 인간의 언어에 대한 깊은 반성과 동시에 자연의 언어, 즉 지구의 언어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는 인류가 지구상에 존속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점을 경고하고 있는 듯하다. 둘째, ‘욕망과 국가를 넘어선 인간다움의 추구’다. 하종오는 시인의 말에서 “인간의 욕망으로 사회와 생태의 질서가 교란되고 파괴된 지구의 어딘가에서 출현한 코로나19 바이러스, 자꾸 변이한다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인간의 욕망으로 제압할 수 있을까?”라고 묻고 있다. 그러면서 “멋이 나지 않는 방호복을 입고 /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환자를 돌보는 의료인이 / 인간으로서 가장 멋있어 보(「방호복에 관한 견해」)”인다는 시어로 욕망을 넘어서는 사유를 하고, “사람 간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대유행할 수 있다는 / 허위사실을 인터넷에 유포했다고 해서 / 공안에 체포되어 경고와 훈계를 받(세계적 대유행ㆍ1」)”은 중국의 의사 이원량의 이야기를 하며 국가주의를 넘어서야 함을 역설하고 있는 듯하다. 한 국가에서 아무리 방역을 성공적으로 수행한다 하여도 다른 국가가 방역에 실패하면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셋째, ‘주체와 객체의 자리바꿈에 대한 의미’를 담고 있다. “그리하여 사람들에게 자연과 국가 중 무엇이 강한지를/나는 생각해보기로 했다(「긴급재난지원금ㆍ3」)”나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당신과 나를 동일한 인간으로 볼 것(「숙주ㆍ2」)”이라는 시어들은 지구상에서 인류가 가장 우월한 존재가 아님을, 또 인간의 사회적, 계급적 차이도 바이러스에게는 전혀 의미 없음을 전하고 있는 듯하다. 우리에게 전복적 사유의 단초를 제공하기에 충분한 이 시들을 외면할 수 없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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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목차
목차
ㅣ시인의 말ㅣ 5
집에 머물기 10
거리두기ㆍ1 12
거리두기ㆍ2 14
거리두기ㆍ3 16
환기 18
등원 20
비말 22
양팔 간격 24
맞은편과 옆자리 26
손 씻기 28
투명 가림판ㆍ1 30
투명 가림판ㆍ2 32
헛기침 34
숙주ㆍ1 36
숙주ㆍ2 38
숙주ㆍ3 40
숙주ㆍ4 42
숙주ㆍ5 44
숙주ㆍ6 46
밀접 48
마스크ㆍ1 50
마스크ㆍ2 52
마스크ㆍ3 54
마스크ㆍ4 56
마스크ㆍ5 58
마스크ㆍ6 60
마스크ㆍ7 62
마스크ㆍ8 64
마스크ㆍ9 66
방호복에 관한 견해 68
비대면ㆍ1 70
비대면ㆍ2 72
포옹과 입맞춤과 악수 74
세계적 대유행ㆍ1 76
세계적 대유행ㆍ2 78
세계적 대유행ㆍ3 80
세계적 대유행ㆍ4 82
세계적 대유행ㆍ5 84
세계적 대유행ㆍ6 86
세계적 대유행ㆍ7 89
세계적 대유행ㆍ8 90
세계적 대유행ㆍ9 92
세계적 대유행ㆍ10 94
세계적 대유행ㆍ11 96
세계적 대유행ㆍ12 98
세계적 대유행ㆍ13 100
세계적 대유행ㆍ14 102
세계적 대유행ㆍ15 104
긴급재난지원금ㆍ1 106
긴급재난지원금ㆍ2 108
긴급재난지원금ㆍ3 110
예감 112
ㅣ해설ㅣ 홍박승진 115
집에 머물기 10
거리두기ㆍ1 12
거리두기ㆍ2 14
거리두기ㆍ3 16
환기 18
등원 20
비말 22
양팔 간격 24
맞은편과 옆자리 26
손 씻기 28
투명 가림판ㆍ1 30
투명 가림판ㆍ2 32
헛기침 34
숙주ㆍ1 36
숙주ㆍ2 38
숙주ㆍ3 40
숙주ㆍ4 42
숙주ㆍ5 44
숙주ㆍ6 46
밀접 48
마스크ㆍ1 50
마스크ㆍ2 52
마스크ㆍ3 54
마스크ㆍ4 56
마스크ㆍ5 58
마스크ㆍ6 60
마스크ㆍ7 62
마스크ㆍ8 64
마스크ㆍ9 66
방호복에 관한 견해 68
비대면ㆍ1 70
비대면ㆍ2 72
포옹과 입맞춤과 악수 74
세계적 대유행ㆍ1 76
세계적 대유행ㆍ2 78
세계적 대유행ㆍ3 80
세계적 대유행ㆍ4 82
세계적 대유행ㆍ5 84
세계적 대유행ㆍ6 86
세계적 대유행ㆍ7 89
세계적 대유행ㆍ8 90
세계적 대유행ㆍ9 92
세계적 대유행ㆍ10 94
세계적 대유행ㆍ11 96
세계적 대유행ㆍ12 98
세계적 대유행ㆍ13 100
세계적 대유행ㆍ14 102
세계적 대유행ㆍ15 104
긴급재난지원금ㆍ1 106
긴급재난지원금ㆍ2 108
긴급재난지원금ㆍ3 110
예감 112
ㅣ해설ㅣ 홍박승진 115
저자
저자
하종오
1954년 경북 의성 출생. 1975년 『현대문학』 추천으로 등단. 시집으로 『벼는 벼끼리 피는 피끼리』 『사월에서 오월로』 『넋이야 넋이로다』 『분단동이 아비들하고 통일동이 아들들하고』 『정』 『꽃들은 우리를 봐서 핀다』 『어미와 참꽃』 『깨끗한 그리움』 『님 시편』 『쥐똥나무 울타리』 『사물의 운명』 『님』 『무언가 찾아올 적엔』 『반대쪽 천국』 『님 시집』 『지옥처럼 낯선』 『국경 없는 공장』 『아시아계 한국인들』 『베드타운』 『입국자들』 『제국(諸國 또는 帝國)』 『남북상징어사전』 『님 시학』 『신북한학』 『남북주민보고서』 『세계의 시간』 『신강화학파』 『초저녁』 『국경 없는 농장』 『신강화학파 12분파』 『웃음과 울음의 순서』 『겨울 촛불집회 준비물에 관한 상상』 『죽음에 다가가는 절차』 『신강화학파 33인』 『제주 예멘』 『돈이라는 문제』 『죽은 시인의 사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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