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도다리 아리랑
신기용 담시집
시집 『영도다리 아리랑』은 담시집(譚詩集)이다. 즉, 이야기 시 모음집이다. 첫 번째 이야기 「영도다리 아리랑」은 시조, 사설시조, 판소리 가락으로 창작한 담시다. 두 번째 이야기 「질경이와 호랑이」는 부분적으로 시적 미학을 갖추고 있다. 내용면에서는 단편소설에 가깝다. 세 번째 이야기 「산복도로 아리랑」, 네 번째 이야기 「푸른 옷 아리랑」, 다섯 번째 이야기 「해군의 신화, 승전보를 깨워라」, 여섯 번째 이야기 「막걸리 아리랑」 등은 ‘단편 담시 모음’ 형식으로 여러 편을 엮었다. 이들을 한 편씩 분리해 보면 분리한 대로 한 편의 시(자유시, 평시조, 연시조, 사설시조 등)이고, 묶음으로 연결해 보면 화자와 시점이 다양하지만 한 편의 담시다.
Couldn't load pickup availability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이 점이 기성 작품의 이야기와 변별되는 지점이다. 갑오경장 이전까지는 섬 전체가 국마장(國馬場)이었다. 이를 감독하거나 종사하는 자들만 입도할 수 있었다. 일제강점기 영도다리가 개통되기 전에는 한국인은 봉래나루와 용미나루를 잇는 뱃길로 나룻배를 통해 왕래했고, 일본인들은 남항나루와 자갈치나루를 잇는 뱃길로 통통배를 타고 왕래했다.
다리 개통 이후, 한국인이 경영하던 봉래나루와 용미나루를 잇던 뱃길은 사라졌지만, 일본인이 경영하던 남항나루와 자갈치나루를 잇는 뱃길은 다리와 무관하게 번성했었다. 이같이 뭍과 섬을 잇는 길(다리, 뱃길)을 통해 나라 잃은 백성의 슬픔을 부각시켜 놓았다. 뭍과 섬(영도)을 이어 주는 길, 사람과 사람을 이어 주는 길의 의미뿐만 아니라, 애국과 매국을 상징하는 길로도 차별화한 작품이다.
요즘 시집은 흔하다. 잘 팔리든 안 팔리든 시인이라는 직함을 갖고 활동하는 사람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이다. 그 많은 시집의 수준도 천차만별이다. 시집 한 권에 가치 있는 시가 한 편도 없는 시집도 수두룩하다. 우리는 시집이 범람하는 시대에 살면서 시다운 시를 접하기는 매우 어렵다.
그러나 이번 신기용 담시집 『영도다리 아리랑』의 시편들은 매우 가치가 있다. 인기 시인 혹은 유명 시인들조차 창작하기를 꺼려하는 담시집을 엮어 상재한 것만으로도 내공이 깊은 시인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시적 수준도 매우 탁월하다. 천의무봉이라는 표현으로 평가해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 이 같은 수준 높은 담시집을 출간하는 사례가 매우 드물다. 시적 미학을 갖춘 상태에서 길고 긴 호흡의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창작 행위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읽고 나면 감동과 긴 여운이 감도는 담시집임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목차
목차
1. 영도다리 아리랑
2. 질경이와 호랑이
3. 산복도로 아리랑
4. 푸른 옷 아리랑
5. 해군의 신화, 승전보를 깨워라
6. 막걸리 아리랑
7. 길의 플롯, 담시 「영도다리 아리랑」 시론
저자
저자
저자는 동의대학교 일어일문학과 졸업, 경희대학교 행정대학원 안보정책학과 졸업(행정학 석사),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콘텐츠학과 졸업(문학 석사), 신라대학교 대학원 한국어문학 전공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작품집은 동시집 『하얀 까치집 검은 까치집』(2003), 동심시집 『칭얼거림은 귀여워』(2016), 시집 『한 여자의 영원한 마법』(2003), 『내 눈빛은 전선에 머문다』(2015), 담시집 『영도다리 아리랑』(2019), 평론집 『응축의 시학과 비평』(2011), 『비평의 수평과 지평』(2012), 『문학적 상상력과 성찰의 지평』(2015), 『출처의 윤리』(2015), 『영화와 소설 상상력 읽기』(2016), 『위로와 치유의 상상력』(2017), 산문집 『싸락눈 향기 날 때 새봄이 온다』(2018) 등이 있다.
Your payment information is processed securely. We do not store credit card details nor have access to your credit card informati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