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나의 불빛(양장본 HardCover)
김정수 수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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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글은 내 경험과 세월의 정직한 문양
나는 칠십인 요즘이 지금까지의 그 어느 때보다 고요하고 평화롭다. 칠십까지 살았기에 이런 날이 찾아왔다. 진즉 저 세상으로 갔다면 이런 평화에 이르러 보지 못했을 것이다.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칠십이 되어서야 일흔 살 먹은 사람의 마음을 알게 되었으니 앞으로 또 팔십까지 살아봐야 칠십에 몰랐던 여든 살의 심경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칠십인 요즘이 지금까지의 그 어느 때보다 고요하고 평화롭다. 칠십까지 살았기에 이런 날이 찾아왔다. 진즉 저 세상으로 갔다면 이런 평화에 이르러 보지 못했을 것이다.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칠십이 되어서야 일흔 살 먹은 사람의 마음을 알게 되었으니 앞으로 또 팔십까지 살아봐야 칠십에 몰랐던 여든 살의 심경을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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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김정수의 단독여행을 산견할 때 희망을 찾아간다고 하더라도 여행 그 자체 외의 다른 의도와 목적이 감지되지 않는다. 오히려 무목적성이 흥미로워서 나는 그의 이야기 속으로 물결처럼 예인되어가고 숨겨둔 문장과 영감을 얻는다.
여행에서 만나는 위대한 작가와 주인공의 등 뒤에 걸려있는 김정수가 본 아바나의 불빛은 거대한 과거라는 어둠을 밝히는 작은 상징의 실존과 귀항의 빛으로 암시된다.
이제 그 아바나의 불빛보다 더 의미 깊은 존재가 등장한다. 그 존재는 위대한 것들과는 거리가 멀다. 저 먼 곳에서 견디는 그 변방의 중심은 결코 사라지는 법이 없다.
그것은 생을 이어가는 자신이며 까마득한 길을 떠나온 자아의 원형이다. 그래서 자신의 오롯한 전생과도 같은 그 소녀는 이 이야기(「큰이모와 살조개」)로 인하여 먼 훗날의 아름다운 자기 설화(說話)가 되는 것이 아닐까.
꿈같은 현실 저쪽의 어둠속의 불빛은 뜻밖에도 전혀 다른 내면에 숨어있는 목소리와 맛의 기억을 불러낸다. 이 호명은 일아이노[(佚我以老) 늙음이 나를 편케 한다, 장자]의 극적인 만남이라고도 할 수 있다.
(...)
이 기억의 음화(陰畵)는 충족감보다 아쉬움을 남긴다. 충족은 떠나게 하고 아쉬움은 다시 찾아오게 한다. 완성이란 것은 없다. 완성은 오히려 완전한 미완이며 미완은 일부의 미완일수 있다. 미완은 채울 수 있고 수정이 가능하지만 완성은 그것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그의 글도 나의 글도 다시 찾아가는 길을 남겨두는 결핍과 불구이길 바란다. 이런 상상은 그의 글이 충족이 아닌 미완을 지향하기 때문에 가능해진 일이다.
글과 삶에 내재된 미완은 소녀의 작은 입안에서 사라지는 살조개 혹은 저작과 미각의 충족 자체가 아니라, 충족을 비워내는 그래서 다시 갈망하게 되는 삶의 시작을 알리는 불빛이며 작은 예지라 할 수 있다.
인간은 그릇과 같다. 바로 그 흰 바닥의 갈망이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희망이며 굴절이며 글을 쓰게 하는 기억의 자원이 된다. 김정수의 글에는 둥근 밑바닥이 바다처럼 떠있다.
그 소녀가 현재 어느 미래의 먼 끝자락에 와있으니 놀라운 일이 아닐 수가 없다. 과거의 꿈을 떠올리면 문득 삶이 슬퍼지는 까닭은 이런 것들 때문이다.
페이지를 넘겨도 여전히 살조개를 실컷 먹고 싶었다는 김정수의 문장이 시간을 묶어놓은 듯 책장이 넘어가지 않는다.
〈시인 고형렬 평설 중에서〉
여행에서 만나는 위대한 작가와 주인공의 등 뒤에 걸려있는 김정수가 본 아바나의 불빛은 거대한 과거라는 어둠을 밝히는 작은 상징의 실존과 귀항의 빛으로 암시된다.
이제 그 아바나의 불빛보다 더 의미 깊은 존재가 등장한다. 그 존재는 위대한 것들과는 거리가 멀다. 저 먼 곳에서 견디는 그 변방의 중심은 결코 사라지는 법이 없다.
그것은 생을 이어가는 자신이며 까마득한 길을 떠나온 자아의 원형이다. 그래서 자신의 오롯한 전생과도 같은 그 소녀는 이 이야기(「큰이모와 살조개」)로 인하여 먼 훗날의 아름다운 자기 설화(說話)가 되는 것이 아닐까.
꿈같은 현실 저쪽의 어둠속의 불빛은 뜻밖에도 전혀 다른 내면에 숨어있는 목소리와 맛의 기억을 불러낸다. 이 호명은 일아이노[(佚我以老) 늙음이 나를 편케 한다, 장자]의 극적인 만남이라고도 할 수 있다.
(...)
이 기억의 음화(陰畵)는 충족감보다 아쉬움을 남긴다. 충족은 떠나게 하고 아쉬움은 다시 찾아오게 한다. 완성이란 것은 없다. 완성은 오히려 완전한 미완이며 미완은 일부의 미완일수 있다. 미완은 채울 수 있고 수정이 가능하지만 완성은 그것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그의 글도 나의 글도 다시 찾아가는 길을 남겨두는 결핍과 불구이길 바란다. 이런 상상은 그의 글이 충족이 아닌 미완을 지향하기 때문에 가능해진 일이다.
글과 삶에 내재된 미완은 소녀의 작은 입안에서 사라지는 살조개 혹은 저작과 미각의 충족 자체가 아니라, 충족을 비워내는 그래서 다시 갈망하게 되는 삶의 시작을 알리는 불빛이며 작은 예지라 할 수 있다.
인간은 그릇과 같다. 바로 그 흰 바닥의 갈망이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희망이며 굴절이며 글을 쓰게 하는 기억의 자원이 된다. 김정수의 글에는 둥근 밑바닥이 바다처럼 떠있다.
그 소녀가 현재 어느 미래의 먼 끝자락에 와있으니 놀라운 일이 아닐 수가 없다. 과거의 꿈을 떠올리면 문득 삶이 슬퍼지는 까닭은 이런 것들 때문이다.
페이지를 넘겨도 여전히 살조개를 실컷 먹고 싶었다는 김정수의 문장이 시간을 묶어놓은 듯 책장이 넘어가지 않는다.
〈시인 고형렬 평설 중에서〉
목차
목차
1부
아바나의 불빛 12
쿠바에서 20
키 푸드(key food)만 찾으면 28
페루1―리마의 밤길 35
페루 2―실종과 귀환 42
묻는다 47
집을 모은 여자 54
2부
백일홍 뽑아버릴까요 62
길 위의 마늘 69
행복한 금요일 73
작은 씨앗 83
꽃밭에서 만나요 89
3부
내 가을 속으로 봄꽃 지다 100
아서라 마서라 108
의사는 선생님이다 114
함박눈 내리던 날 120
석양의 소나무 127
4부
내 노래와 춤은 어디 갔을까 136
큰이모와 살조개 142
시선 150
푸른 하늘 은하수 158
마른꽃 향기 165
5부 跋文
고형렬 한 사람 안에 있는 두 사람의
아바나와 살조개와 꽃밭 171
아바나의 불빛 12
쿠바에서 20
키 푸드(key food)만 찾으면 28
페루1―리마의 밤길 35
페루 2―실종과 귀환 42
묻는다 47
집을 모은 여자 54
2부
백일홍 뽑아버릴까요 62
길 위의 마늘 69
행복한 금요일 73
작은 씨앗 83
꽃밭에서 만나요 89
3부
내 가을 속으로 봄꽃 지다 100
아서라 마서라 108
의사는 선생님이다 114
함박눈 내리던 날 120
석양의 소나무 127
4부
내 노래와 춤은 어디 갔을까 136
큰이모와 살조개 142
시선 150
푸른 하늘 은하수 158
마른꽃 향기 165
5부 跋文
고형렬 한 사람 안에 있는 두 사람의
아바나와 살조개와 꽃밭 171
저자
저자
김정수
1992년 에세이문학 등단하다.
에세이스트작가회의에서 수석 부회장을 역임했고
현재 에세이스트작가회의 이사, 수필학술모임인 〈포럼에세이스트〉와 〈서정과서사〉에서 활동 중이다.
2017 〈정경문학상〉 수상하다.
저서 『청색수국』, 『아바나의 불빛』
에세이스트작가회의에서 수석 부회장을 역임했고
현재 에세이스트작가회의 이사, 수필학술모임인 〈포럼에세이스트〉와 〈서정과서사〉에서 활동 중이다.
2017 〈정경문학상〉 수상하다.
저서 『청색수국』, 『아바나의 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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