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송 단풍은 안녕하신지
이화련 에세이 제4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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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탈출에 성공한 귀농 10년 차의 베테랑 농부 이화련. 흙과 바람과 하늘을 사랑과 교감의 대상으로 삼으며 살아가고 있는 그녀의 수더분한 서술은 땅의 언어이며 바람의 언어여서 빼어난 자극도 가슴 떨리는 매혹도 없다. 그러나 오랜 여운을 남기며 시간이 갈수록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다. 그녀는 농사를 지으며 혼자만 자연의 축복을 누리느라 미안해서 글을 쓴다. 그러므로 이 책은 도시에 지친 이들에게 한 유순한 농부가 보내는 치유의 편지이다.
여기에 더하여 그녀의 남편 목우 선생의 목근 공예작품 사진은 덤이라 하기엔 너무나 빼어나다. 목우는 나무뿌리를 주워다가 그 안에 내재한 형상들을 끌어내고, 그러면 곁에서 지켜보던 아내는 그 목공예 작품에 그림을 그린다. 생노병사를 다 겪어낸 존재의 생의 지도를 그대로 복원하면 이 부부는 또 세상 속으로 이렇게 편지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복이 있는 사람만이 그들이 보내는 행운의 편지를 받아볼 수 있을 것이다.
어렸을 때 고향에서 집 짓는 것을 본 기억이 있다. 한 이웃이 살림나는 아들을 위해 딴채를 들이는데 동네 사람들이 나서서 거들었다. 장정들이 산에서 나무를 베어오고, 돌을 모으고 흙 반죽을 하고, 여자들은 국수를 삶았다. 큰 기와집을 많이 지었다는 윗마을 대목수 영감이 먹줄을 튕기러 오기도 했다. 변변한 장비도 없이 사람의 손길과 정성으로 지은 집에 신랑 각시가 보금자리를 꾸미고 아들딸을 낳아 길렀다.
나는 요즘 가끔 그 집을 떠올린다. 대문조차 허술한 토담집이었지만 때마다 굴뚝에 연기 오르고 울 밑에 아롱다롱 꽃들이 피어났다. 사람들이 지나가다 꽃모종을 얻고, 여름날 저녁이면 분꽃 향기가 울타리를 넘어와 내 유년의 숨결을 물들였다. 수필이 집이라면 그런 집이 괜찮겠다. 내 수필이 그랬으면 좋겠다.
-「오두막 한 채」 부분
여기에 더하여 그녀의 남편 목우 선생의 목근 공예작품 사진은 덤이라 하기엔 너무나 빼어나다. 목우는 나무뿌리를 주워다가 그 안에 내재한 형상들을 끌어내고, 그러면 곁에서 지켜보던 아내는 그 목공예 작품에 그림을 그린다. 생노병사를 다 겪어낸 존재의 생의 지도를 그대로 복원하면 이 부부는 또 세상 속으로 이렇게 편지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복이 있는 사람만이 그들이 보내는 행운의 편지를 받아볼 수 있을 것이다.
어렸을 때 고향에서 집 짓는 것을 본 기억이 있다. 한 이웃이 살림나는 아들을 위해 딴채를 들이는데 동네 사람들이 나서서 거들었다. 장정들이 산에서 나무를 베어오고, 돌을 모으고 흙 반죽을 하고, 여자들은 국수를 삶았다. 큰 기와집을 많이 지었다는 윗마을 대목수 영감이 먹줄을 튕기러 오기도 했다. 변변한 장비도 없이 사람의 손길과 정성으로 지은 집에 신랑 각시가 보금자리를 꾸미고 아들딸을 낳아 길렀다.
나는 요즘 가끔 그 집을 떠올린다. 대문조차 허술한 토담집이었지만 때마다 굴뚝에 연기 오르고 울 밑에 아롱다롱 꽃들이 피어났다. 사람들이 지나가다 꽃모종을 얻고, 여름날 저녁이면 분꽃 향기가 울타리를 넘어와 내 유년의 숨결을 물들였다. 수필이 집이라면 그런 집이 괜찮겠다. 내 수필이 그랬으면 좋겠다.
-「오두막 한 채」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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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목차
목차
1부 낙엽송 단풍은 안녕하신지
도토리 꿀밤 10
천지뻐꾸기 14
산벚나무 탁자 19
35원의 행복 26
옥산 초충도(玉山 草蟲圖) 35
낙엽송 단풍은 안녕하신지 42
가족의 탄생 46
2부 변방의 소대장
옛사랑 52
지키지 못한 약속 54
'참 잘했어요' 빵 57
운전 못하는 여자 61
변방의 소대장 66
'700번' 잡기 70
땡볕 76
밴댕이 법정 81
3부 밭이랑 길게 누울 때
나무의 유혹 86
옥산리 돌밭 89
태평농법과 안달농법 92
부창부수(夫唱婦隨) 95
바랭이 월척 98
농부자격증 101
밭이랑 길게 누울 때 104
즐거운 나누기 107
4부 쥐눈이콩과 눈맞추기
강낭콩 연애 112
분홍강낭콩 115
사월콩과 유월콩 118
쥐눈이콩과 눈맞추기 122
콩밭에 노린재 난 사연 125
들깨 씨앗에 대한 반성 130
오디 익을 무렵 133
고구마 연가 136
도토리 꿀밤 10
천지뻐꾸기 14
산벚나무 탁자 19
35원의 행복 26
옥산 초충도(玉山 草蟲圖) 35
낙엽송 단풍은 안녕하신지 42
가족의 탄생 46
2부 변방의 소대장
옛사랑 52
지키지 못한 약속 54
'참 잘했어요' 빵 57
운전 못하는 여자 61
변방의 소대장 66
'700번' 잡기 70
땡볕 76
밴댕이 법정 81
3부 밭이랑 길게 누울 때
나무의 유혹 86
옥산리 돌밭 89
태평농법과 안달농법 92
부창부수(夫唱婦隨) 95
바랭이 월척 98
농부자격증 101
밭이랑 길게 누울 때 104
즐거운 나누기 107
4부 쥐눈이콩과 눈맞추기
강낭콩 연애 112
분홍강낭콩 115
사월콩과 유월콩 118
쥐눈이콩과 눈맞추기 122
콩밭에 노린재 난 사연 125
들깨 씨앗에 대한 반성 130
오디 익을 무렵 133
고구마 연가 136
저자
저자
이화련
올해로 밭농사 9년
땀 흘려 일하며
흙에서 소중한 것들을 얻고
자연을 가까이하는 기쁨이 크지만
일은 아직 서툴고
막걸리만 늘었다.
가끔 흙먼지를 털고
형산수필문학회와 포항수필연구회에
놀러나간다.
수필집
『겨울 숲 나비 눈뜨다』(혜화당 1994년)
『생명 있는 모든 존재는』(교음사 2001년)
『떠돌이에게 보내는 북소리』(에세이트사 2008년)
『낙엽송 단풍은 안녕하신지』(에세이스트사 2020년)
땀 흘려 일하며
흙에서 소중한 것들을 얻고
자연을 가까이하는 기쁨이 크지만
일은 아직 서툴고
막걸리만 늘었다.
가끔 흙먼지를 털고
형산수필문학회와 포항수필연구회에
놀러나간다.
수필집
『겨울 숲 나비 눈뜨다』(혜화당 1994년)
『생명 있는 모든 존재는』(교음사 2001년)
『떠돌이에게 보내는 북소리』(에세이트사 2008년)
『낙엽송 단풍은 안녕하신지』(에세이스트사 20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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