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은 어디에 있는가
안규수 수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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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한 '살아있음(Being)'의 서사
이 글은 죽음이라는 허구의 단어를 깨부순 자리에서 기어이 피어난 생의 찬란한 꽃이다. 질병과 노년의 쇠락을 삶 내부의 자연스러운 기후 변화로 받아들이는 순간, 병원 복도에서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그 무거운 정적조차도 온전히 살아내야 할 생의 엄중한 현실이 된다. 그의 글쓰기는 결코 떠나고 싶지 않은 인간의 뜨거운 미련과 생에 대한 갈증을 차가운 자연의 법칙 속에 꾹꾹 눌러 담는 과정이다. 내면의 거친 불협화음과 위엄 있는 투쟁이 주는 감동이 여기에 있다.
이 글은 죽음이라는 허구의 단어를 깨부순 자리에서 기어이 피어난 생의 찬란한 꽃이다. 질병과 노년의 쇠락을 삶 내부의 자연스러운 기후 변화로 받아들이는 순간, 병원 복도에서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그 무거운 정적조차도 온전히 살아내야 할 생의 엄중한 현실이 된다. 그의 글쓰기는 결코 떠나고 싶지 않은 인간의 뜨거운 미련과 생에 대한 갈증을 차가운 자연의 법칙 속에 꾹꾹 눌러 담는 과정이다. 내면의 거친 불협화음과 위엄 있는 투쟁이 주는 감동이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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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1. '죽어감'의 절망을 넘어선 완전한 '살아있음(Being)'의 선언
인간은 누구나 유한성을 지니지만, 대개는 죽음을 타자의 영역으로 밀어내며 살아간다. 하지만 담도암 발병과 전이라는 가혹한 물리적 한계 앞에서 소멸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된 노작자는 결코 수동적인 항복을 선택하지 않는다. 안규수에게 주치의가 건넨 "결말까지는 본인의 의지에 달려 있다"라는 조언은 다가올 소멸을 준비하라는 타협안이 아니었다. 그것은 마지막 순간까지 무수한 선택지를 오직 살아 있는 자의 주체적 권리로 채워 넣으라는 생의 명령이었다. 작가는 4개월 단위로 유예되는 시한부 선고의 냉혹한 현실 속에서도 매일 헬스장으로 향하고, 밤낮으로 서실에 앉아 전력을 다해 붓을 잡는다. 이 완강한 행위들은 언어가 만들어낸 '죽음'이라는 거짓 명사에 단 한 뼘의 영토도 먼저 내어주지 않겠다는 장엄한 응전이다. 본 수필집은 소멸의 비극을 슬퍼하는 유약한 도구가 아니라, 마지막 1분 1초까지 어떻게 온전히 존재(Being)할 것인가를 치열하게 탐구한 〈완전한 '살아있음'의 서사〉이다.
2. 석양의 빛 아래서 선명해지는 일상의 기적과 비움의 철학
치기 어린 젊은 날의 생이 수직으로 내리쬐는 한낮의 태양 같았다면, 저무는 석양의 기우는 빛은 이상하게도 삶의 윤곽을 더 또렷하게 드러낸다. 병원 복도에서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무거운 정적 속에서 작가는 인생의 해상도를 최고치로 끌어올린다. 지위나 명예, 소유 같은 세속적 치장들이 암진단서 한 장으로 하루아침에 허상이 되었을 때, 작가가 선택한 첫걸음은 '덜어냄'과 '비움'이다. 그 처절한 비움의 자리에서 공기처럼 당연했던 일상들은 비로소 기적으로 재발견된다. 친구와 나누던 소주 한 잔, 부엌의 찌개 끓는 소리, 아내의 조곤한 잔소리 같은 지극히 사소한 풍경들이 사실은 생의 가장 찬란한 축복이었음을 고백한다. 깊은 골짜기든 거친 돌밭이든 가리지 않고 아래로만 곧게 파고드는 차나무 뿌리처럼, 작가는 고통의 심연 속으로 정직하게 직립하여 지나온 삶의 무늬를 온전히 긍정하고 누릴 줄 아는 '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의 참뜻을 전한다.
3. 문학적 메타포로 복원한 상징적 세계와 내면의 청산(靑山)
본 도서는 하이데거, 장 보드리야르, 자크 데리다, 롤랑 바르트 등 현대 실존 철학의 사유와 긴밀하게 맞닿아 있으면서도, 이를 아름다운 자연의 메타포로 승화시킨 문학적 성취를 보여준다. 순천만 흑두루미의 날갯짓에서 머묾과 떠남의 본질을 읽어내며 미련 없는 담백한 내려놓음을 배우고, 선산 파묘 과정에서 목격한 어머니의 백골을 통해 인생의 유한함을 날것 그대로 성찰한다. 특히 표제작인 〈청산은 어디에 있는가〉에서 작가가 규정하는 청산은 관습적인 자연 예찬의 공간이 아니다. 그곳은 세속의 계산이 침범하지 못하는 '서늘하고 맑은 정신의 상태'이며, 그 산에 사는 호랑이는 자신을 속이지 못하게 감시하는 엄격한 '내면의 눈'이다. 가짜 자아를 발가벗기는 호랑이의 매서운 포효를 지나 마침내 가 닿은 내 안의 깊은 고요, 그것이 바로 작가가 독자에게 건네는 궁극의 안식처이다.
4. 밤하늘의 모든 별이 우물이 되는 우주적 카타르시스
수필집의 종장인 〈별로 돌아가는 길〉에 이르러 작가는 죽음이라는 무겁고 공포스러운 단어를 고정된 의미에서 완전히 해방시킨다. 법정 스님의 유서와 어린 왕자의 세계를 경유하여 도달한 그곳에서, 밤하늘에 빛나는 수천억 개의 별들은 통째로 녹슨 도르래를 단 우물이 된다. 모진 세파를 견디며 마모된 육체의 붉은 녹을 있는 그대로 긍정할 때, 지상의 오염과 비극은 천상의 신선한 생명수로 정화(카타르시스)된다. 인간은 떠나도 그가 남긴 시간은 풍경 속에 각인되는 법이다. 작가는 단순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지워진 자리마저 역사와 미래라는 '여백'과 '온기'의 이름으로 점유하고자 한다. 마지막 순간까지 생의 주권을 놓지 않겠다는 노작자의 숨결이 고스란히 배어 있는 이 묵직한 족적은, 소멸의 공포를 딛고 '지금, 여기'를 온전히 살아내고자 하는 모든 나그네들에게 바치는 가장 자비롭고 품격 있는 안내서가 될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유한성을 지니지만, 대개는 죽음을 타자의 영역으로 밀어내며 살아간다. 하지만 담도암 발병과 전이라는 가혹한 물리적 한계 앞에서 소멸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된 노작자는 결코 수동적인 항복을 선택하지 않는다. 안규수에게 주치의가 건넨 "결말까지는 본인의 의지에 달려 있다"라는 조언은 다가올 소멸을 준비하라는 타협안이 아니었다. 그것은 마지막 순간까지 무수한 선택지를 오직 살아 있는 자의 주체적 권리로 채워 넣으라는 생의 명령이었다. 작가는 4개월 단위로 유예되는 시한부 선고의 냉혹한 현실 속에서도 매일 헬스장으로 향하고, 밤낮으로 서실에 앉아 전력을 다해 붓을 잡는다. 이 완강한 행위들은 언어가 만들어낸 '죽음'이라는 거짓 명사에 단 한 뼘의 영토도 먼저 내어주지 않겠다는 장엄한 응전이다. 본 수필집은 소멸의 비극을 슬퍼하는 유약한 도구가 아니라, 마지막 1분 1초까지 어떻게 온전히 존재(Being)할 것인가를 치열하게 탐구한 〈완전한 '살아있음'의 서사〉이다.
2. 석양의 빛 아래서 선명해지는 일상의 기적과 비움의 철학
치기 어린 젊은 날의 생이 수직으로 내리쬐는 한낮의 태양 같았다면, 저무는 석양의 기우는 빛은 이상하게도 삶의 윤곽을 더 또렷하게 드러낸다. 병원 복도에서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무거운 정적 속에서 작가는 인생의 해상도를 최고치로 끌어올린다. 지위나 명예, 소유 같은 세속적 치장들이 암진단서 한 장으로 하루아침에 허상이 되었을 때, 작가가 선택한 첫걸음은 '덜어냄'과 '비움'이다. 그 처절한 비움의 자리에서 공기처럼 당연했던 일상들은 비로소 기적으로 재발견된다. 친구와 나누던 소주 한 잔, 부엌의 찌개 끓는 소리, 아내의 조곤한 잔소리 같은 지극히 사소한 풍경들이 사실은 생의 가장 찬란한 축복이었음을 고백한다. 깊은 골짜기든 거친 돌밭이든 가리지 않고 아래로만 곧게 파고드는 차나무 뿌리처럼, 작가는 고통의 심연 속으로 정직하게 직립하여 지나온 삶의 무늬를 온전히 긍정하고 누릴 줄 아는 '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의 참뜻을 전한다.
3. 문학적 메타포로 복원한 상징적 세계와 내면의 청산(靑山)
본 도서는 하이데거, 장 보드리야르, 자크 데리다, 롤랑 바르트 등 현대 실존 철학의 사유와 긴밀하게 맞닿아 있으면서도, 이를 아름다운 자연의 메타포로 승화시킨 문학적 성취를 보여준다. 순천만 흑두루미의 날갯짓에서 머묾과 떠남의 본질을 읽어내며 미련 없는 담백한 내려놓음을 배우고, 선산 파묘 과정에서 목격한 어머니의 백골을 통해 인생의 유한함을 날것 그대로 성찰한다. 특히 표제작인 〈청산은 어디에 있는가〉에서 작가가 규정하는 청산은 관습적인 자연 예찬의 공간이 아니다. 그곳은 세속의 계산이 침범하지 못하는 '서늘하고 맑은 정신의 상태'이며, 그 산에 사는 호랑이는 자신을 속이지 못하게 감시하는 엄격한 '내면의 눈'이다. 가짜 자아를 발가벗기는 호랑이의 매서운 포효를 지나 마침내 가 닿은 내 안의 깊은 고요, 그것이 바로 작가가 독자에게 건네는 궁극의 안식처이다.
4. 밤하늘의 모든 별이 우물이 되는 우주적 카타르시스
수필집의 종장인 〈별로 돌아가는 길〉에 이르러 작가는 죽음이라는 무겁고 공포스러운 단어를 고정된 의미에서 완전히 해방시킨다. 법정 스님의 유서와 어린 왕자의 세계를 경유하여 도달한 그곳에서, 밤하늘에 빛나는 수천억 개의 별들은 통째로 녹슨 도르래를 단 우물이 된다. 모진 세파를 견디며 마모된 육체의 붉은 녹을 있는 그대로 긍정할 때, 지상의 오염과 비극은 천상의 신선한 생명수로 정화(카타르시스)된다. 인간은 떠나도 그가 남긴 시간은 풍경 속에 각인되는 법이다. 작가는 단순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지워진 자리마저 역사와 미래라는 '여백'과 '온기'의 이름으로 점유하고자 한다. 마지막 순간까지 생의 주권을 놓지 않겠다는 노작자의 숨결이 고스란히 배어 있는 이 묵직한 족적은, 소멸의 공포를 딛고 '지금, 여기'를 온전히 살아내고자 하는 모든 나그네들에게 바치는 가장 자비롭고 품격 있는 안내서가 될 것이다.
목차
목차
004 작가의 말 - 인생 여행의 경이로움
1부 별로 돌아가는 길
016 꽃잎이 진 자리에서
020 비움으로 채우는 숲
024 숲에서 만난 침묵
028 청산(靑山)은 어디에 있는가
032 인생은 천 줄기 바람이다
036 석양에 보이는 것들
040 한 걸음 앞서 걷던 사람
044 침묵의 암벽
048 마지막에 남는 것
052 별로 돌아가는 길
2부 회한(悔恨)의 강
058 시간의 초상화
062 손 편지
066 시간이 머무는 자리
071 외로움을 건너는 시간
076 가을의 노래
081 진트재에 서서
086 흐르는 시간 앞에서
091 흙은 아직 숨 쉬고 있는가
096 회한(悔恨)의 강
3부 그해 겨울, 순천만 갈대밭
102 숲은 말이 없다
107 늑대의 울음소리
112 맑은 바람이 머무는 자리
117 선암매의 향기
122 그해 겨울, 순천만 갈대밭
4부 나도 하나의 산이다
128 나도 하나의 산이다
133 꿈은 삶이고 삶은 꿈이다
137 삶의 무늬
142 시간의 강물
146 시간이 남긴 여운
150 아내의 숲
155 저녁 숲이 가장 깊다
159 침묵의 사랑
164 화이부동(和而不同)
5부 꺼지지 않는 불빛
170 감나무 아래에서
175 강물은 흘러간다
180 꺼지지 않는 불빛
184 낡은 돛을 다시 올리다
188 다시 걷는 사람
192 묵언(默言)의 길
197 소나무 그늘에 깃든다
201 숲이 남긴 숨결
206 천국의 작은 도서관
210 함께 걷는 길
안규수 론
215 지금 이 순간의 현존
김종완(문학 평론가, 격월간 『에세이스트』 발행인)
1부 별로 돌아가는 길
016 꽃잎이 진 자리에서
020 비움으로 채우는 숲
024 숲에서 만난 침묵
028 청산(靑山)은 어디에 있는가
032 인생은 천 줄기 바람이다
036 석양에 보이는 것들
040 한 걸음 앞서 걷던 사람
044 침묵의 암벽
048 마지막에 남는 것
052 별로 돌아가는 길
2부 회한(悔恨)의 강
058 시간의 초상화
062 손 편지
066 시간이 머무는 자리
071 외로움을 건너는 시간
076 가을의 노래
081 진트재에 서서
086 흐르는 시간 앞에서
091 흙은 아직 숨 쉬고 있는가
096 회한(悔恨)의 강
3부 그해 겨울, 순천만 갈대밭
102 숲은 말이 없다
107 늑대의 울음소리
112 맑은 바람이 머무는 자리
117 선암매의 향기
122 그해 겨울, 순천만 갈대밭
4부 나도 하나의 산이다
128 나도 하나의 산이다
133 꿈은 삶이고 삶은 꿈이다
137 삶의 무늬
142 시간의 강물
146 시간이 남긴 여운
150 아내의 숲
155 저녁 숲이 가장 깊다
159 침묵의 사랑
164 화이부동(和而不同)
5부 꺼지지 않는 불빛
170 감나무 아래에서
175 강물은 흘러간다
180 꺼지지 않는 불빛
184 낡은 돛을 다시 올리다
188 다시 걷는 사람
192 묵언(默言)의 길
197 소나무 그늘에 깃든다
201 숲이 남긴 숨결
206 천국의 작은 도서관
210 함께 걷는 길
안규수 론
215 지금 이 순간의 현존
김종완(문학 평론가, 격월간 『에세이스트』 발행인)
저자
저자
안규수 전남 보성 벌교에서 농민의 아들로 태어나 자랐다. 평생을 고향 농협에서 농민을 위해 일했다. 중학생 때 형님 책상에 있던 소설 『톰 소여의 모험』을 읽고 문학에 눈을 떴다. 퇴직 후에는 순천대학교 평생교육원 문예창작과에서 4년 동안 수업을 들으며 본격적으로 문학에 입문하였다. 2010년 『에세이스트』로 수필 등단, 에세이스트 올해의 작품상을 3회 수상하였다. 에세이스트 작가회의 전라 지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에세이스트 이사로 활동 중이다.
2020년 수필집 『무진으로 가는 길』, 2024년 『그것이 바로 너다』를 펴냈고, 이번에 펴내는 세 번째 수필집 『청산은 어디에 있는가』는 2024년 담도암 수술 후에 집필한 글 모음이다. 팔마문학회, 김승옥문학연구회, 전남수필 등 순천 지역 문인들과 교류하면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20년 수필집 『무진으로 가는 길』, 2024년 『그것이 바로 너다』를 펴냈고, 이번에 펴내는 세 번째 수필집 『청산은 어디에 있는가』는 2024년 담도암 수술 후에 집필한 글 모음이다. 팔마문학회, 김승옥문학연구회, 전남수필 등 순천 지역 문인들과 교류하면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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