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줄 귤 다섯 개 하루 종일 포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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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을 내며
늦가을 비가 추적이는 호반의 아침입니다.
둘러보니 세상에 태어난 밀어들이 모두 비를 맞고 있습니다.
돌아보니 잊히거나 묻어두었던 밀어들도 젖으려고 합니다.
첫 시집인 蜜語밀어를 펴내면서 세상을 살리는 예쁜 말만 하며 살겠다고 각오했었습니다.
책이 다 팔려나가자 각오도 점점 멀어져 갔습니다.
갓 여문 탱탱한 귤처럼 싱그런 즙을 뚝뚝 떨구던 그 언어들은 다 죽어 버린 것일까요?
창고에 쌓여있던 묵은 귤처럼 시든 언어들이 어느 날 우연히 말똥캘리의 시선과 맞닿았습니다.
쿵 소리를 내며, 쿵쿵 소리를 내며
심장이
하늘에서 땅까지 아찔한 진자운동을 계속하였다
첫사랑이었다*
첫사랑을 만난 것처럼 떨렸습니다.
한 해를 앉지도 서지도 못하며 설레였습니다.
발견해 준 시선에 감사하며 불려가서 꽃의 이름으로 부활한 순간을 기록합니다.
정성으로 포장된 귤 다섯 개가 지금 막 그대를 향해 출발했습니다.
얼지도 녹지도 못하고 있어요
지금 그대 그대에게 가고 있어요 **
만나는 가슴마다 심어둔 마음들, 하나의 꽃송이 송이로 피어났으면 참 좋겠습니다.
늦가을 비가 추적이는 호반의 아침입니다.
둘러보니 세상에 태어난 밀어들이 모두 비를 맞고 있습니다.
돌아보니 잊히거나 묻어두었던 밀어들도 젖으려고 합니다.
첫 시집인 蜜語밀어를 펴내면서 세상을 살리는 예쁜 말만 하며 살겠다고 각오했었습니다.
책이 다 팔려나가자 각오도 점점 멀어져 갔습니다.
갓 여문 탱탱한 귤처럼 싱그런 즙을 뚝뚝 떨구던 그 언어들은 다 죽어 버린 것일까요?
창고에 쌓여있던 묵은 귤처럼 시든 언어들이 어느 날 우연히 말똥캘리의 시선과 맞닿았습니다.
쿵 소리를 내며, 쿵쿵 소리를 내며
심장이
하늘에서 땅까지 아찔한 진자운동을 계속하였다
첫사랑이었다*
첫사랑을 만난 것처럼 떨렸습니다.
한 해를 앉지도 서지도 못하며 설레였습니다.
발견해 준 시선에 감사하며 불려가서 꽃의 이름으로 부활한 순간을 기록합니다.
정성으로 포장된 귤 다섯 개가 지금 막 그대를 향해 출발했습니다.
얼지도 녹지도 못하고 있어요
지금 그대 그대에게 가고 있어요 **
만나는 가슴마다 심어둔 마음들, 하나의 꽃송이 송이로 피어났으면 참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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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시인의 순수한 마음은 언제나 아름답고 완벽하다.
'세상에 어떤 꽃이 가장 아름다울까요?'
이렇게 어리석은 질문이 있을까.
귤 다섯 개를 하루 종일 포장하며,
얼지도 녹지도 못하고
앉지도 서지도 못하는 마음에
무슨 이야기를 하여야 할까.
앉아라 서라 충고한다면, 그는 참 차갑디 차가운 사람이다.
괴로워하지 말고 행복을 찾으시라 충고한다면 그는 참 멋대가리 없는 사람이다.
그 마음이 참 예뻐요. 이렇게 말한다면 조금 비슷할까?
시집을 대할 때면,
시인을 대할 때면
시는 살아있는 생명과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살아 있다는 것은 무엇일까?
시인의 시를 만나면
그 말랑말랑하고, 따끈따끈하고, 촉촉한 생명의 숨결을 느낀다.그것을 무엇이라 해야할까?
그런데 어느 날...
눈을 마주치게 되면
그것이 무엇일까 생각할 정신이 어디 있는가.
그냥 한없는 사랑에 빠져 버리곤 한다.
캘리그라피 이희정 작가에게도 어느 날 그런 일이 있었나 보다.
소양강변 작은 카페에서 끄적끄적 쓰는 허시인의 시를
가슴에 품어서 그리고 그리기를 반복하며 둘만의 사랑 놀이를 하더니
어느 날 책이 되어 나왔다.
그래 눈이 마주치는 것이 문제이다.
평소에 늘 보던 길가의 꽃과도
어느 날 눈이 마주치면
한없는 아름다움을 따라 사랑에 빠져 버리는 것이다.
지금도 허시인은 소양강변 카페에서 시를 쓰고 있겠지,
김 캘리 작가는 그림을 그리고 있을 거구.
소양강은 말없이 흐를 것이고,
하루 종일 포장하던 귤 다섯 개는 어딘가 배달이 되었을까?
잔잔하게 마음을 감싸고 도는 묘한 감동은
우리가 원하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그렇게 대단하고 엄청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명확하게 말해주는 것 같다.
얼지도 녹지도 못하고
앉지도 서지도 못하는
시인의 마음은 참 순수하다.
조금 화장하고 조금 드레스를 걸치며 꾸민다 해도 그 순수한 마음을 어쩔 거야.
그렇게 시인과 눈이 마주친다면 누가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 있을까?
길가에 아름다운 꽃을 알지 못하듯 그냥 지나치다가 모르고 지나가는 거지...
그렇게 사랑에 빠진다면
그거면 완벽한 것이지 뭐가 더 있나.
무엇인가 욕심을 더 내면
그저 육도윤회를 하느라 바쁘기만 한 것이다.
소양강변 카페 허시인의 귤 다섯 개를 생각하며
묘하게 따뜻해지는 마음에는 알게 모르게 미소가 떠오른다.
순수한 마음으로 사랑에 빠진 시인과 캘리 작가의 마음을 만나며
따뜻한 겨울을 보내보는 것도 좋을 듯.....
'세상에 어떤 꽃이 가장 아름다울까요?'
이렇게 어리석은 질문이 있을까.
귤 다섯 개를 하루 종일 포장하며,
얼지도 녹지도 못하고
앉지도 서지도 못하는 마음에
무슨 이야기를 하여야 할까.
앉아라 서라 충고한다면, 그는 참 차갑디 차가운 사람이다.
괴로워하지 말고 행복을 찾으시라 충고한다면 그는 참 멋대가리 없는 사람이다.
그 마음이 참 예뻐요. 이렇게 말한다면 조금 비슷할까?
시집을 대할 때면,
시인을 대할 때면
시는 살아있는 생명과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살아 있다는 것은 무엇일까?
시인의 시를 만나면
그 말랑말랑하고, 따끈따끈하고, 촉촉한 생명의 숨결을 느낀다.그것을 무엇이라 해야할까?
그런데 어느 날...
눈을 마주치게 되면
그것이 무엇일까 생각할 정신이 어디 있는가.
그냥 한없는 사랑에 빠져 버리곤 한다.
캘리그라피 이희정 작가에게도 어느 날 그런 일이 있었나 보다.
소양강변 작은 카페에서 끄적끄적 쓰는 허시인의 시를
가슴에 품어서 그리고 그리기를 반복하며 둘만의 사랑 놀이를 하더니
어느 날 책이 되어 나왔다.
그래 눈이 마주치는 것이 문제이다.
평소에 늘 보던 길가의 꽃과도
어느 날 눈이 마주치면
한없는 아름다움을 따라 사랑에 빠져 버리는 것이다.
지금도 허시인은 소양강변 카페에서 시를 쓰고 있겠지,
김 캘리 작가는 그림을 그리고 있을 거구.
소양강은 말없이 흐를 것이고,
하루 종일 포장하던 귤 다섯 개는 어딘가 배달이 되었을까?
잔잔하게 마음을 감싸고 도는 묘한 감동은
우리가 원하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그렇게 대단하고 엄청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명확하게 말해주는 것 같다.
얼지도 녹지도 못하고
앉지도 서지도 못하는
시인의 마음은 참 순수하다.
조금 화장하고 조금 드레스를 걸치며 꾸민다 해도 그 순수한 마음을 어쩔 거야.
그렇게 시인과 눈이 마주친다면 누가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 있을까?
길가에 아름다운 꽃을 알지 못하듯 그냥 지나치다가 모르고 지나가는 거지...
그렇게 사랑에 빠진다면
그거면 완벽한 것이지 뭐가 더 있나.
무엇인가 욕심을 더 내면
그저 육도윤회를 하느라 바쁘기만 한 것이다.
소양강변 카페 허시인의 귤 다섯 개를 생각하며
묘하게 따뜻해지는 마음에는 알게 모르게 미소가 떠오른다.
순수한 마음으로 사랑에 빠진 시인과 캘리 작가의 마음을 만나며
따뜻한 겨울을 보내보는 것도 좋을 듯.....
목차
목차
얼지도 녹지도 못하고 있어요
봄 /산수국 /목련 /사랑 1 /그렇습니까? /채송화입니다! /방화범 /개망초 1 /풀꽃
앉지도 서지도 못하고 있어요
우두 가는 길 /밀어 蜜語 /내 몸이 우주를 앓는다 /봄 2 /시월 첫날 /개망초 7 /
만추 가을 폭설
지금 그대에게 가고 있어요
까닭 1 /그대로 /내내 /별 /장마 /남산 /피어도 져도 배롱 꽃입니다 /
꽃다지 연가 /설화雪花설화說話
한여름에 쏟아진 눈꽃
사랑 3 /개망초 9 /너 /친구라 하네 /개망초 5 /칠석을 지새우고 /
칠불사로 갑니 /첫눈 3
하지에도 녹지 못하고
먼발치 /할머니는 까치발 중 /가을 5 /하늘에 걸어 놓은 마당 /구월이 가는 소리 /
즈음 /어디 꽃잎 떨구지 않은 초록 있으랴 /겨울
떨고 있는 기다림
순자 /나는 지금 1 /나는 지금 2 /가을 3 /첫눈 /그런 당신 /
오늘 아침 문득 /그리움이 된 그대여 /개망초 6
봄 /산수국 /목련 /사랑 1 /그렇습니까? /채송화입니다! /방화범 /개망초 1 /풀꽃
앉지도 서지도 못하고 있어요
우두 가는 길 /밀어 蜜語 /내 몸이 우주를 앓는다 /봄 2 /시월 첫날 /개망초 7 /
만추 가을 폭설
지금 그대에게 가고 있어요
까닭 1 /그대로 /내내 /별 /장마 /남산 /피어도 져도 배롱 꽃입니다 /
꽃다지 연가 /설화雪花설화說話
한여름에 쏟아진 눈꽃
사랑 3 /개망초 9 /너 /친구라 하네 /개망초 5 /칠석을 지새우고 /
칠불사로 갑니 /첫눈 3
하지에도 녹지 못하고
먼발치 /할머니는 까치발 중 /가을 5 /하늘에 걸어 놓은 마당 /구월이 가는 소리 /
즈음 /어디 꽃잎 떨구지 않은 초록 있으랴 /겨울
떨고 있는 기다림
순자 /나는 지금 1 /나는 지금 2 /가을 3 /첫눈 /그런 당신 /
오늘 아침 문득 /그리움이 된 그대여 /개망초 6
저자
저자
허필연
시집 蜜語밀어를 발표했습니다. 페이스북과 유튜브에서 시 읽어주는 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스토리샘 2020'을 운영하는 이야기꾼입니다.
인스타그램: @peelyuni
인스타그램: @peelyu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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