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몽돌의 노래
한진호 제2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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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마다 가는 길이 다르듯
인간 내면에 흐르는 문화가 다르다
각자 개성과 이데아의 세계가 있다
인터넷 세대는 선진문화로 앞서가는 지름길이요,
시대적인 요청이기도 하다
또한 선진국과 후진국의 간격은 더 벌어지게 될 것이다
각자도생으로 진솔한 인간성의 상실과
에고이즘은 이 세대의 과제로 남는다
문학은 갈구하는 내 인생의 마지막 생명수이다
팔순이 넘어도 꾸준히 글을 쓰고 있는 이유인 것이다
예술에서 완벽은 없다 현실에 최선을 다 할 뿐이다
생체 리듬의 변화는 감수해야 한다
마음은 미래보다 과거에 집착을 갖게 된다
이성보다 감성이 앞서가는 것은 남은 여백의 탓일까!
- 「시인의 말」에서
인간 내면에 흐르는 문화가 다르다
각자 개성과 이데아의 세계가 있다
인터넷 세대는 선진문화로 앞서가는 지름길이요,
시대적인 요청이기도 하다
또한 선진국과 후진국의 간격은 더 벌어지게 될 것이다
각자도생으로 진솔한 인간성의 상실과
에고이즘은 이 세대의 과제로 남는다
문학은 갈구하는 내 인생의 마지막 생명수이다
팔순이 넘어도 꾸준히 글을 쓰고 있는 이유인 것이다
예술에서 완벽은 없다 현실에 최선을 다 할 뿐이다
생체 리듬의 변화는 감수해야 한다
마음은 미래보다 과거에 집착을 갖게 된다
이성보다 감성이 앞서가는 것은 남은 여백의 탓일까!
- 「시인의 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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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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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해설
자연과 인생체험 서정적 언어 진솔한 메타포의 미학
- 주촌(周村) 한진호 시인의 두 번째 시집 『다시, 몽돌의 노래』
문학박사·문학평론가 김우영 작가
(한국문화해외교류협회 및 대전중구문인협회 회장)
■앞 세우는 시
그 옛날 바닷가에 지천했던 바위들
밀물이 밀어주고 썰물이 다듬어
억겁의 세월이 흘러 몽돌이 되었다네
달빛 타고 들려오는 월광곡에 리듬 맞춰
밤새도록 코 골며 깊은 잠에 빠졌다
해일이 앞가슴 후려쳐 놀란 가슴 추스린다
석공이 된 파도가 갈고 쪼아 만든 망부석
휘영청 달밤에 임 그리워 노래 부르다
불현듯 울다가 웃다가 까르르 숨 넘어 가네
- 「몽돌의 노래 3」 전문
1. 한국어교실에서 만난 주촌(周村) 한진호 시인과의 결고운 인연
지난 2013년 주촌(周村) 한진호 시인은 대전중구 다문화교회 다문화센터에서 한국어교실을 운영하였다. 이곳에서 대전으로 이주해온 외국인들한테 평자(評者)가 한국어를 강의하면서 한진호 시인과 본격적인 인연을 맺었다.
이렇게 21세기 글로벌시대를 맞아 한국어를 통한 인연의 강물이 시작되어 2014년부터 2018년까지 4년간 이주해온 외국인 여성을 대상으로 '김우영 작가의 한국어교실'을 운영했다.
평자가 다문화가족에 대한 연구와 자료를 수집하여 탄생한 작품이 다문화가족 장편소설 『코시안(Kosian)』이다. 아울러 이 무렵 대학원에서 석사논문으로 '현장교육을 통한 다문화교육방안 연구'(대전중구 다문화센터 교육현황 분석을 중심으로)를 발표했다. 이어 박사학위 논문으로 '다문화가족 한국어교육 실태 및 文識性 개선 방안연구'(대전광역시 중구 한국어교육을 중심으로)' 발표 등재했다.
이러기까지는 주촌 시인이 운영하는 다문화센터 한국어교실을 운영하며 얻은 연구자료가 중심이 되어 논문을 쓰게 되었다. 이런 일은 주촌 시인이 계기를 마련해준 고마운 덕분이다.
주촌 시인과 다문화센터 한국어교실을 운영하며 매주 밤늦게 강의가 끝나면 1층에 있는 식당에 내려가 막걸리를 마셨다. 우리는 한국어교실 운영과 문학이야기로 밤늦도록 대화를 나누곤 했다. 어떤 날은 밤이 늦어 버스를 놓쳐 택시를 잡아주었다. 또 더러는 승용차로 집에까지 데려다주곤 했다. 가슴 따스한 그런 시인의 맘이었다.
2. 고향마을 이름의 주촌(周村) 한진호 시인의 시성(詩城)
한진호 시인의 아호는 주촌(周村)이다. 주촌이라는 어원은 한진호 시인의 고향 충남 보령시 주포면(周浦面) 주(周)자와 마을 촌(村)자를 합성하여 붙인 이름이다. 문법적으로 두루 주(周)는 부사이다. 즉, 빠짐없이 골고루 자연과 인생을 포용하며 충남 보령 대천 앞바다처럼 두루 함께 살아가자는 뜻이란다.
주촌 시인이 태어난 마을 주포면(周浦面)은 북쪽으로 오천면(鰲面)이 있고, 동쪽은 청라면(靑蘿面), 동남쪽으로 대관동(大冠洞)·원동(元 洞)을 접하고, 서쪽으로는 서해바다를 보고 있는 안온하고 평화스런 마을이다.
누구나 고향이 있지만 주촌 시인한테는 고향은 선산에서부터 부모님의 온화한 정, 특히 시 속에 많이 등장하는 자애스런 어머니, 모태신념(母胎信念)이 가득하다. 이런 모태 시원(始原)이 주촌을 시인으로 만드는 원천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충남 보령은 북쪽은 홍성군과, 동쪽은 오서산·스무티 고개를 경계로 하고 청양군과 부여군을 마주하고 있는 고장이다. 남쪽은 장태산이 있고 서천군이 있으며, 서쪽은 서해 대천 앞바다 건너 태안군 안면읍과 고남면이 있다.
3. 약사(藥師)에서 시인(詩人), 다시 소설가(小說家)로 일취월장(日就月將)
고향 충남 보령 주포면에서 선견지명이 있는 부모님은 주촌 시인이 남달리 공부에 재능이 있음을 내다보고 대전으로 유학 대전고등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시켰다. 그리고 당시 모든이의 로망인 서울대학교 약학대학에 입학하여 졸업하게 된다.
서울에서 대학 졸업 후 지난 1967년부터 대전에 내려와 대전역 부근에서 약국을 개업하여 지금의 중구 대흥동으로 건물을 마련하여 50여 년 동안 운영 오늘에 이르고 있다. 주촌 시인은 웬만한 고질적인 질환에 대한 명약 조제 약사로 소문이 자자하였단다. 그래서 한때 한방과 양방의 이름난 약사로 지역에서 원근(遠近)에도 불구하고 약국을 찾는 이들이 줄을 이었다고 한다.
주촌 시인은 2014년 10월 한국문화교류협회에서 발행하는 문예지 《해외문화》 제13-14호에 「잊혀진 연정」이라는 시를 공모하여 신인문학상에 당선되었다. 따라서 제6회 한중문화교류회 행사장에서 신인문학상을 수상하고 한국문단을 두드리는 역사적인 첫 발을 내디딘다. 이어 2018년 서울 월간 《국보문학》 8월호 제121기로 단편소설 「유턴」이 당선되어 소설가로 큰 발자국을 내딛는다.
주촌 시인은 본래 어린시절부터 타고난 학구파였다고 한다. 이러한 열성으로 대전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약학대학을 거쳐 대전시새마을문고지회장과 대전시약사회학술위원장을 역임하였다. 또한 대전 중구 보문로 중구청 옆에서 대전당약국 대표약사로 근무하며 약사(藥師)들 문인모임인 대한약사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한다.
4. 첫 시집 『몽돌의 노래』 출간 시인으로 세상에 등기
주촌 시인은 지난 2017년 9월 18일 첫 시집 『몽돌의 노래』를 출간하며 세상에 '한진호 시인'이란 이름표로 등기를 올린다.
첫 시집 『몽돌의 노래』 전편에 흐르는 분위기는 여유와 노련미가 엿보인다. 이를 일컬어 옛 선비는 '사람의 눈을 속일 수는 있어도 오래 굴러온 수레 소리는 속이지 못한다'고 했다. 긴 세월에 걸친 학문연구로 농익은 시의 창작은 자연과 인생의 내공이요, 경륜이 아닐 수 없다.
지난 2014년 한국문화해외교류협회(대전광역시 사 01022호. 2008. 5. 15정기간행물 등록허가) 주관 '해외문화 제13, 14호' 문예지 공모 신인문학상에 당선된 작품 '잊혀진 연정'을 살펴보자.
시어를 다루는 솜씨에서 오랜 인생의 경륜을 읽을 수 있다. 「잊혀진 연정」에서 시인은 지난 젊은 날의 초상을 회억하며 감상에 젖었다. '건너방/ 잠 못 이루는 정아의 트랜지스터는/ 새벽 내 내 울었답니다// '푸치니'의 '별은 빛나건만'/그 애절한 울음소리는/ 못다 한 사랑의 멜로디/ 아니 행복의 환타지였습니다// …(중략)…
신인문학상 심사에서 서울대학교 구인환 문학박사는 이렇게 언급했다.
"한진호 시인은 자연과 인생에서 체험한 생각을 상상을 통하여 율문적 언어로 압축 형상화하는 창작문학의 양식을 절실하고 진솔하게 표현하였다. 이런 창작의 샘이 용솟음친다면 좋은 글을 써 시인한테 시집을 출간해도 좋을듯 싶다. 건필을 빈다."
5. 자연과 인생체험 서정적 언어 진솔한 압축 메타포의 미학(美學)
주촌 시인의 시편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문학적 추임새를 취하고 있다.
시편에 흐르는 서정성 짙은 시로 자연과 휴머니즘(Humanism)을 모티브(Motif)로 시를 노래하고 있다. 그리고 시창작 사상과 감정의 주관적 이미지를 운율적 언어로 표현하고 있다.
따라서 하나에 지식이나 원리를 가지고 다른 사상을 추리하여 인식하는 연역적방법(演繹的方法)의 시적(詩的) 메타포(Metaphor) 미학(美學)으로 승화하고 있다.
지금부터 주촌 시인의 몇 편의 시를 감상해 보자. 아래는 시 「어머니의 밥상」 전문이다.
무심코 걷다
코끝을 간질이는 냄새
질그릇에 보글보글 어머니 된장국 냄새
밥상머리
딱- 따악- 수저질 소리
눈 흘기는 큰형의 위세
몸 사리는 작은 수저들
한여름 지루한 장마 끝
땀으로 가꾼 풋고추
송-송- 썰어 넣은 된장국
어머니의 된장국 냄새
사랑으로 피워내는 어머니의 향기
- 「어머니의 밥상」 전문
주촌 시인은 천성이 효자이다. 더러 막걸리를 마시며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에 눈물을 흘리곤 하는 것을 몇 번 보았다. 효자는 천심(天心)이고, 천심은 바른 인간을 만든다고 한다. 주촌 시인의 첫 시집 『몽돌의 노래』에 이어 두 번째 시집 『다시, 몽돌의 노래』에 고향의 전령사와 그리운 어머니와 가족이 등장한다.
위의 시 「어머니의 밥상」을 보면 절실한 주촌의 그리운 사모곡에 레토릭(Rhetoric) 표현이 맘을 울렁인다. '무심코 걷다/ 코끝을 간질이는 냄새/ 질그릇에 보글보글 어머니 된장국 냄새//…(中略)… 한여름 지루한 장마 끝/ 땀으로 가꾼 풋고추/ 송-송- 썰어 넣은 된장국// 어머니의 된장국 냄새/ 사랑으로 피워내는 어머니의 향기//'
아래는 주촌의 「갯마을의 추억」이란 시이다. 함께 살펴보자.
6·25 사변 초등학교 4학년 여름
어머니 치맛자락 잡고
갯마을 외갓집으로 피난 갔다
애정 어린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친절히 맞아준 외사촌 형과 또래의 누이들
가난한 사람들을 비켜선
끝없는 먹이사슬 속에
바다는 생명의 젖줄이었다
물때를 벗어나 갯벌에 들어가면
조개와 굴을 따고 갯가재도 잡았다
사촌형과 같이 매어 논 어살에
갈치 꽃게 숭어가 허둥대고 있다
피난 생활 중
비린 갯것들은 내 생애 최고의 성찬
갯벌에 꼬부랑 할머니
아득히 지난 세월
가슴 두근거리는 추억을 안고
오늘도 저 바다를 넘어 조개를 캐고 있다
외갈매기 꾸억~꾸억
옛 추억의 회한(悔恨)이 가슴 저리다
- 「갯마을의 추억」 전문
위의 시 「갯마을의 추억」은 주촌의 고향 보령 주포 어촌마을을 그린 시로서 한 편의 풍경화이다. 시의 행간을 따라 익는 그리움과 애틋한 감흥이 표현되었다.
이 시에서 '6·25 사변 초등학교 4학년 여름/ 어머니 치맛자락 잡고/ 갯마을 외갓집으로 피난 갔다/ 애정 어린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친절히 맞아준 외사촌 형과 또래의 누이들// 가난한 사람들을 비켜선/ 끝없는 먹이사슬 속에/ 바다는 생명의 젖줄이었다/ 물때를 벗어나 갯벌에 들어가면/ 조개와 굴을 따고 갯가재도 잡았다/ 사촌형과 같이 매어 논 죽방렴에는/ 갈치 꽃게 숭어가 허둥대고 있다 …(중략)… 갯벌에 꼬부랑 할머니 / 아득히 지난 세월/ 가슴 두근거리는 추억을 안고/ 오늘도 저 바다를 넘어 조개를 캐고 있다/ 외 갈매기 꾸억~꾸억/ 옛 추억의 회한(悔恨)이 가슴 저리다//'
유년시절 6·25 피난으로 인하여 고단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아늑하고 생경한 추억의 무대였으니라! 따라서 「갯마을의 추억」은 주촌 시인다운 서정성과 서사시를 고르게 결합한 아름다운 자연과 휴머니즘(Humanism)의 모티브(Motif)이다.
아래는 「월정사(月精寺) 가는 길」이란 시이다. 함께 살펴보자.
바람소리 물소리 따라
계곡을 올라가는데
환하게 웃으며 반기는
구절초와 쑥부쟁이
누군가 잡아끌듯
문득 시선이 멈춘 곳
'자궁청정(子宮淸淨)'
둥글넓적한 커다란 바위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하늘 향해 벌린 계곡
고샅 사이
맑은 물 흘러나오는데
넋을 잃고 바라보다
목울대 침 넘기는 등산객
동자승도 빙그레 웃는다
- 「월정사(月精寺) 가는 길」 전문
문학의 소재는 집 안이 아니라 길에서 얻는다고 한다. 주촌 시인은 여행을 좋아한다. 위 시는 충남 홍성군 오서산 「월정사(月精寺) 가는 길」이라는 시이다. '바람소리 물소리 따라/ 계곡을 올라가는데/ 환하게 웃으며 반기는/ 구절초와 쑥부쟁이//…(중략)…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하늘 향해 벌린 계곡/ 고샅 사이/ 맑은 물 흘러나오는데// 넋을 잃고 바라보다/ 목울대 침 넘기는 등산객// 동자승도 빙그레 웃는다//'
위의 시는 월정사(月精寺)를 다녀와 쓴 시이다. 리얼한 문장의 표현과 자연현상을 보고 쓴 시는 절창이다. 언제나 여행을 통한 자신의 성찰이야 말로 최고의 선물이라는 이치를 주촌 시인은 깨닫고 있는 것이다.
끝으로 아래 시 「눈 오는 날」을 같이 보자. 겨울 전령사의 자연스런 문장의 나열과 메타포 처리가 뛰어나며 유려하다.
눈이 내리고 있다
하늘하늘 흰 나비들의 군무
그는 코트 깊숙이 손을 밀어 넣고
털모자 눌러 쓰고 상념에 젖어
옛 발자취를 뽀드득 뽀드득 걷고 있다
풋내음 풍기던 대학가 젊음이 익어갈 무렵
'디쉐네'는 그들의 젊음을 태우던 아지트였고
찻잔 속으로 흐르는 사랑의 열기는
아득히 먼 곳을 향해 가고 있었다
도니제티의 '사랑의 묘약'
남몰래 흐르는 눈물은
애절하게 쏟아 내는 아리아였다
어두컴컴한 둥지를 나와 종로를 걸었다
그녀의 시린 손이 온기를 더해 뜨겁게 달구고 있었다
탑골공원 벤치에 뜨거운 입김이 서렸고
내뿜는 열기는 내리는 눈을 모두 녹일 만큼 진해지고 있었다
그들의 발자취 따라 눈은 계속 내리고 있다
희뿌연 세상이 스멀스멀 그리움으로 가득 찼고
그녀의 얼굴이 눈발에 실려 춤을 추고 있었다
- 「눈 오는 날」 전문
위 시 「눈 오는 날」은 그 표현이 메티포에 절정을 이루고 있다.
'…(前略)… 풋내음 풍기던 대학가 젊음이 익어갈 무렵/ '디쉐네'는 그들의 젊음을 태우던 아지트였고/ 찻잔 속으로 흐르는 사랑의 열기는/ 아득히 먼 곳을 향해 가고 있었다/ 도니제티의 '사랑의 묘약'/ 남몰래 흐르는 눈물은// 애절하게 쏟아 내는 아리아였다//'
'디쉐네' '도니제티의 사랑의 묘약'이란 서구적인 휴머니즘(Humanism)을 모티브(Motif)로 세련미 있게 승화시킨 문장이다. 주인공 네모리노와 아디나. 아디나는 인기있는 미인이고, 네모리노는 별 볼 일 없는 시골 청년이다. 서브남주 벨코레, 사실은 사기꾼이지만 조력자 역할을 하는 약장수 둘까마라. 약장수 둘까마라가 가짜 사랑의 묘약을 팔고 네모리노는 진짜 사랑을 얻는 해피엔딩을 장치시켜 예술적 로고스로 승화시킨다. 이는 주촌 특유의 유니크(Unique)한 포스트 모더니즘(Postmodenism)의 레토릭(Rhetoric)을 볼 수 있다.
6. 『다시, 몽돌의 노래』 접으며
이상과 같이 주촌 한진호 시인의 『다시, 몽돌의 노래』를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주촌 시인은 하모니카를 구성지게 잘 연주한다. 종종 문인들 모임에 가면 분위기에 맞게 하모니카를 열정적으로 몰입 연주하는 모습은 그 자체가 천상천하(天上天下)의 시인이다. 시가 음악이고, 음악이 시인 것을……
세계 4대 성인 중에 한 분이며 논어(論語)의 저자 공자(孔子)는 음악을 좋아했다고 한다. 음악은 곧 공자의 인학(仁學)을 완성하는 최고 경지였기 때문이다. '논어(論語)' '태백(泰伯)'편의 '시를 배워 일어나고, 예를 배워 바로서며, 음악으로 완성한다.'라고 한 것에서 잘 나타난다. 공자는 순임금의 음악인 소(韶)를 좋아했다. 3개월 동안 고기 맛을 잊을 정도로 심취했으니, 음악에 상당한 조예가 깊었다.
주촌 시인의 시에 등장하는 바람과 바다, 돌, 비, 산, 구름 같은 계절의 자연 전령사는 평생 안고 가야 할 숙명이다. 태어난 곳이 바다와 산이 지천인 자연과 서정적 마을인 주촌에서 시의 모태적 시원(始原)을 얻었다. 그래서 시에는 자연이 등장하고 휴머니즘에 담은 '몽돌의 노래 메타포(Metaphor)'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요컨대, 주촌 시인은 자연을 끌어들여 사상과 감정의 주관적 이미지를 운율적 언어로 표현한 문학방식을 추구하고 있다. 따라서 하나의 지식이나 원리를 가지고 다른 사상을 추리하여 인식하는 연역적으로 취하고 있다.
한편, 하늘에는 별이 있고 땅에는 꽃이 있고 인간의 가슴에는 따스한 사랑이 있는 서정성 짙은 시로 자연과 휴머니즘을 모티브로 정다운 시를 쓰는 주촌 시인의 이번에 출간한 제2시집 『다시, 몽돌의 노래』를 축하드리며 건필을 빕니다.
부족한 평자(評者)의 둔필로 어찌 저처럼 해맑고 지고지순(至高至純)한 고매한 인품의 영혼으로 우려낸 『다시, 몽돌의 노래』 사족을 덧붙이랴! 지혜란 받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그 누구도 대신해줄 수 없는 여행을 한 후, 스스로 지혜를 발견해야 한다. 따라서 '천 사람이 한 번 읽는 시보다, 한 사람이 천 번 읽는 시를 쓰겠다'는 신념으로 정진하시라고 권학(勸學)하며 붓을 내려놓는다.
자연과 인생체험 서정적 언어 진솔한 메타포의 미학
- 주촌(周村) 한진호 시인의 두 번째 시집 『다시, 몽돌의 노래』
문학박사·문학평론가 김우영 작가
(한국문화해외교류협회 및 대전중구문인협회 회장)
■앞 세우는 시
그 옛날 바닷가에 지천했던 바위들
밀물이 밀어주고 썰물이 다듬어
억겁의 세월이 흘러 몽돌이 되었다네
달빛 타고 들려오는 월광곡에 리듬 맞춰
밤새도록 코 골며 깊은 잠에 빠졌다
해일이 앞가슴 후려쳐 놀란 가슴 추스린다
석공이 된 파도가 갈고 쪼아 만든 망부석
휘영청 달밤에 임 그리워 노래 부르다
불현듯 울다가 웃다가 까르르 숨 넘어 가네
- 「몽돌의 노래 3」 전문
1. 한국어교실에서 만난 주촌(周村) 한진호 시인과의 결고운 인연
지난 2013년 주촌(周村) 한진호 시인은 대전중구 다문화교회 다문화센터에서 한국어교실을 운영하였다. 이곳에서 대전으로 이주해온 외국인들한테 평자(評者)가 한국어를 강의하면서 한진호 시인과 본격적인 인연을 맺었다.
이렇게 21세기 글로벌시대를 맞아 한국어를 통한 인연의 강물이 시작되어 2014년부터 2018년까지 4년간 이주해온 외국인 여성을 대상으로 '김우영 작가의 한국어교실'을 운영했다.
평자가 다문화가족에 대한 연구와 자료를 수집하여 탄생한 작품이 다문화가족 장편소설 『코시안(Kosian)』이다. 아울러 이 무렵 대학원에서 석사논문으로 '현장교육을 통한 다문화교육방안 연구'(대전중구 다문화센터 교육현황 분석을 중심으로)를 발표했다. 이어 박사학위 논문으로 '다문화가족 한국어교육 실태 및 文識性 개선 방안연구'(대전광역시 중구 한국어교육을 중심으로)' 발표 등재했다.
이러기까지는 주촌 시인이 운영하는 다문화센터 한국어교실을 운영하며 얻은 연구자료가 중심이 되어 논문을 쓰게 되었다. 이런 일은 주촌 시인이 계기를 마련해준 고마운 덕분이다.
주촌 시인과 다문화센터 한국어교실을 운영하며 매주 밤늦게 강의가 끝나면 1층에 있는 식당에 내려가 막걸리를 마셨다. 우리는 한국어교실 운영과 문학이야기로 밤늦도록 대화를 나누곤 했다. 어떤 날은 밤이 늦어 버스를 놓쳐 택시를 잡아주었다. 또 더러는 승용차로 집에까지 데려다주곤 했다. 가슴 따스한 그런 시인의 맘이었다.
2. 고향마을 이름의 주촌(周村) 한진호 시인의 시성(詩城)
한진호 시인의 아호는 주촌(周村)이다. 주촌이라는 어원은 한진호 시인의 고향 충남 보령시 주포면(周浦面) 주(周)자와 마을 촌(村)자를 합성하여 붙인 이름이다. 문법적으로 두루 주(周)는 부사이다. 즉, 빠짐없이 골고루 자연과 인생을 포용하며 충남 보령 대천 앞바다처럼 두루 함께 살아가자는 뜻이란다.
주촌 시인이 태어난 마을 주포면(周浦面)은 북쪽으로 오천면(鰲面)이 있고, 동쪽은 청라면(靑蘿面), 동남쪽으로 대관동(大冠洞)·원동(元 洞)을 접하고, 서쪽으로는 서해바다를 보고 있는 안온하고 평화스런 마을이다.
누구나 고향이 있지만 주촌 시인한테는 고향은 선산에서부터 부모님의 온화한 정, 특히 시 속에 많이 등장하는 자애스런 어머니, 모태신념(母胎信念)이 가득하다. 이런 모태 시원(始原)이 주촌을 시인으로 만드는 원천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충남 보령은 북쪽은 홍성군과, 동쪽은 오서산·스무티 고개를 경계로 하고 청양군과 부여군을 마주하고 있는 고장이다. 남쪽은 장태산이 있고 서천군이 있으며, 서쪽은 서해 대천 앞바다 건너 태안군 안면읍과 고남면이 있다.
3. 약사(藥師)에서 시인(詩人), 다시 소설가(小說家)로 일취월장(日就月將)
고향 충남 보령 주포면에서 선견지명이 있는 부모님은 주촌 시인이 남달리 공부에 재능이 있음을 내다보고 대전으로 유학 대전고등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시켰다. 그리고 당시 모든이의 로망인 서울대학교 약학대학에 입학하여 졸업하게 된다.
서울에서 대학 졸업 후 지난 1967년부터 대전에 내려와 대전역 부근에서 약국을 개업하여 지금의 중구 대흥동으로 건물을 마련하여 50여 년 동안 운영 오늘에 이르고 있다. 주촌 시인은 웬만한 고질적인 질환에 대한 명약 조제 약사로 소문이 자자하였단다. 그래서 한때 한방과 양방의 이름난 약사로 지역에서 원근(遠近)에도 불구하고 약국을 찾는 이들이 줄을 이었다고 한다.
주촌 시인은 2014년 10월 한국문화교류협회에서 발행하는 문예지 《해외문화》 제13-14호에 「잊혀진 연정」이라는 시를 공모하여 신인문학상에 당선되었다. 따라서 제6회 한중문화교류회 행사장에서 신인문학상을 수상하고 한국문단을 두드리는 역사적인 첫 발을 내디딘다. 이어 2018년 서울 월간 《국보문학》 8월호 제121기로 단편소설 「유턴」이 당선되어 소설가로 큰 발자국을 내딛는다.
주촌 시인은 본래 어린시절부터 타고난 학구파였다고 한다. 이러한 열성으로 대전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약학대학을 거쳐 대전시새마을문고지회장과 대전시약사회학술위원장을 역임하였다. 또한 대전 중구 보문로 중구청 옆에서 대전당약국 대표약사로 근무하며 약사(藥師)들 문인모임인 대한약사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한다.
4. 첫 시집 『몽돌의 노래』 출간 시인으로 세상에 등기
주촌 시인은 지난 2017년 9월 18일 첫 시집 『몽돌의 노래』를 출간하며 세상에 '한진호 시인'이란 이름표로 등기를 올린다.
첫 시집 『몽돌의 노래』 전편에 흐르는 분위기는 여유와 노련미가 엿보인다. 이를 일컬어 옛 선비는 '사람의 눈을 속일 수는 있어도 오래 굴러온 수레 소리는 속이지 못한다'고 했다. 긴 세월에 걸친 학문연구로 농익은 시의 창작은 자연과 인생의 내공이요, 경륜이 아닐 수 없다.
지난 2014년 한국문화해외교류협회(대전광역시 사 01022호. 2008. 5. 15정기간행물 등록허가) 주관 '해외문화 제13, 14호' 문예지 공모 신인문학상에 당선된 작품 '잊혀진 연정'을 살펴보자.
시어를 다루는 솜씨에서 오랜 인생의 경륜을 읽을 수 있다. 「잊혀진 연정」에서 시인은 지난 젊은 날의 초상을 회억하며 감상에 젖었다. '건너방/ 잠 못 이루는 정아의 트랜지스터는/ 새벽 내 내 울었답니다// '푸치니'의 '별은 빛나건만'/그 애절한 울음소리는/ 못다 한 사랑의 멜로디/ 아니 행복의 환타지였습니다// …(중략)…
신인문학상 심사에서 서울대학교 구인환 문학박사는 이렇게 언급했다.
"한진호 시인은 자연과 인생에서 체험한 생각을 상상을 통하여 율문적 언어로 압축 형상화하는 창작문학의 양식을 절실하고 진솔하게 표현하였다. 이런 창작의 샘이 용솟음친다면 좋은 글을 써 시인한테 시집을 출간해도 좋을듯 싶다. 건필을 빈다."
5. 자연과 인생체험 서정적 언어 진솔한 압축 메타포의 미학(美學)
주촌 시인의 시편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문학적 추임새를 취하고 있다.
시편에 흐르는 서정성 짙은 시로 자연과 휴머니즘(Humanism)을 모티브(Motif)로 시를 노래하고 있다. 그리고 시창작 사상과 감정의 주관적 이미지를 운율적 언어로 표현하고 있다.
따라서 하나에 지식이나 원리를 가지고 다른 사상을 추리하여 인식하는 연역적방법(演繹的方法)의 시적(詩的) 메타포(Metaphor) 미학(美學)으로 승화하고 있다.
지금부터 주촌 시인의 몇 편의 시를 감상해 보자. 아래는 시 「어머니의 밥상」 전문이다.
무심코 걷다
코끝을 간질이는 냄새
질그릇에 보글보글 어머니 된장국 냄새
밥상머리
딱- 따악- 수저질 소리
눈 흘기는 큰형의 위세
몸 사리는 작은 수저들
한여름 지루한 장마 끝
땀으로 가꾼 풋고추
송-송- 썰어 넣은 된장국
어머니의 된장국 냄새
사랑으로 피워내는 어머니의 향기
- 「어머니의 밥상」 전문
주촌 시인은 천성이 효자이다. 더러 막걸리를 마시며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에 눈물을 흘리곤 하는 것을 몇 번 보았다. 효자는 천심(天心)이고, 천심은 바른 인간을 만든다고 한다. 주촌 시인의 첫 시집 『몽돌의 노래』에 이어 두 번째 시집 『다시, 몽돌의 노래』에 고향의 전령사와 그리운 어머니와 가족이 등장한다.
위의 시 「어머니의 밥상」을 보면 절실한 주촌의 그리운 사모곡에 레토릭(Rhetoric) 표현이 맘을 울렁인다. '무심코 걷다/ 코끝을 간질이는 냄새/ 질그릇에 보글보글 어머니 된장국 냄새//…(中略)… 한여름 지루한 장마 끝/ 땀으로 가꾼 풋고추/ 송-송- 썰어 넣은 된장국// 어머니의 된장국 냄새/ 사랑으로 피워내는 어머니의 향기//'
아래는 주촌의 「갯마을의 추억」이란 시이다. 함께 살펴보자.
6·25 사변 초등학교 4학년 여름
어머니 치맛자락 잡고
갯마을 외갓집으로 피난 갔다
애정 어린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친절히 맞아준 외사촌 형과 또래의 누이들
가난한 사람들을 비켜선
끝없는 먹이사슬 속에
바다는 생명의 젖줄이었다
물때를 벗어나 갯벌에 들어가면
조개와 굴을 따고 갯가재도 잡았다
사촌형과 같이 매어 논 어살에
갈치 꽃게 숭어가 허둥대고 있다
피난 생활 중
비린 갯것들은 내 생애 최고의 성찬
갯벌에 꼬부랑 할머니
아득히 지난 세월
가슴 두근거리는 추억을 안고
오늘도 저 바다를 넘어 조개를 캐고 있다
외갈매기 꾸억~꾸억
옛 추억의 회한(悔恨)이 가슴 저리다
- 「갯마을의 추억」 전문
위의 시 「갯마을의 추억」은 주촌의 고향 보령 주포 어촌마을을 그린 시로서 한 편의 풍경화이다. 시의 행간을 따라 익는 그리움과 애틋한 감흥이 표현되었다.
이 시에서 '6·25 사변 초등학교 4학년 여름/ 어머니 치맛자락 잡고/ 갯마을 외갓집으로 피난 갔다/ 애정 어린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친절히 맞아준 외사촌 형과 또래의 누이들// 가난한 사람들을 비켜선/ 끝없는 먹이사슬 속에/ 바다는 생명의 젖줄이었다/ 물때를 벗어나 갯벌에 들어가면/ 조개와 굴을 따고 갯가재도 잡았다/ 사촌형과 같이 매어 논 죽방렴에는/ 갈치 꽃게 숭어가 허둥대고 있다 …(중략)… 갯벌에 꼬부랑 할머니 / 아득히 지난 세월/ 가슴 두근거리는 추억을 안고/ 오늘도 저 바다를 넘어 조개를 캐고 있다/ 외 갈매기 꾸억~꾸억/ 옛 추억의 회한(悔恨)이 가슴 저리다//'
유년시절 6·25 피난으로 인하여 고단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아늑하고 생경한 추억의 무대였으니라! 따라서 「갯마을의 추억」은 주촌 시인다운 서정성과 서사시를 고르게 결합한 아름다운 자연과 휴머니즘(Humanism)의 모티브(Motif)이다.
아래는 「월정사(月精寺) 가는 길」이란 시이다. 함께 살펴보자.
바람소리 물소리 따라
계곡을 올라가는데
환하게 웃으며 반기는
구절초와 쑥부쟁이
누군가 잡아끌듯
문득 시선이 멈춘 곳
'자궁청정(子宮淸淨)'
둥글넓적한 커다란 바위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하늘 향해 벌린 계곡
고샅 사이
맑은 물 흘러나오는데
넋을 잃고 바라보다
목울대 침 넘기는 등산객
동자승도 빙그레 웃는다
- 「월정사(月精寺) 가는 길」 전문
문학의 소재는 집 안이 아니라 길에서 얻는다고 한다. 주촌 시인은 여행을 좋아한다. 위 시는 충남 홍성군 오서산 「월정사(月精寺) 가는 길」이라는 시이다. '바람소리 물소리 따라/ 계곡을 올라가는데/ 환하게 웃으며 반기는/ 구절초와 쑥부쟁이//…(중략)…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하늘 향해 벌린 계곡/ 고샅 사이/ 맑은 물 흘러나오는데// 넋을 잃고 바라보다/ 목울대 침 넘기는 등산객// 동자승도 빙그레 웃는다//'
위의 시는 월정사(月精寺)를 다녀와 쓴 시이다. 리얼한 문장의 표현과 자연현상을 보고 쓴 시는 절창이다. 언제나 여행을 통한 자신의 성찰이야 말로 최고의 선물이라는 이치를 주촌 시인은 깨닫고 있는 것이다.
끝으로 아래 시 「눈 오는 날」을 같이 보자. 겨울 전령사의 자연스런 문장의 나열과 메타포 처리가 뛰어나며 유려하다.
눈이 내리고 있다
하늘하늘 흰 나비들의 군무
그는 코트 깊숙이 손을 밀어 넣고
털모자 눌러 쓰고 상념에 젖어
옛 발자취를 뽀드득 뽀드득 걷고 있다
풋내음 풍기던 대학가 젊음이 익어갈 무렵
'디쉐네'는 그들의 젊음을 태우던 아지트였고
찻잔 속으로 흐르는 사랑의 열기는
아득히 먼 곳을 향해 가고 있었다
도니제티의 '사랑의 묘약'
남몰래 흐르는 눈물은
애절하게 쏟아 내는 아리아였다
어두컴컴한 둥지를 나와 종로를 걸었다
그녀의 시린 손이 온기를 더해 뜨겁게 달구고 있었다
탑골공원 벤치에 뜨거운 입김이 서렸고
내뿜는 열기는 내리는 눈을 모두 녹일 만큼 진해지고 있었다
그들의 발자취 따라 눈은 계속 내리고 있다
희뿌연 세상이 스멀스멀 그리움으로 가득 찼고
그녀의 얼굴이 눈발에 실려 춤을 추고 있었다
- 「눈 오는 날」 전문
위 시 「눈 오는 날」은 그 표현이 메티포에 절정을 이루고 있다.
'…(前略)… 풋내음 풍기던 대학가 젊음이 익어갈 무렵/ '디쉐네'는 그들의 젊음을 태우던 아지트였고/ 찻잔 속으로 흐르는 사랑의 열기는/ 아득히 먼 곳을 향해 가고 있었다/ 도니제티의 '사랑의 묘약'/ 남몰래 흐르는 눈물은// 애절하게 쏟아 내는 아리아였다//'
'디쉐네' '도니제티의 사랑의 묘약'이란 서구적인 휴머니즘(Humanism)을 모티브(Motif)로 세련미 있게 승화시킨 문장이다. 주인공 네모리노와 아디나. 아디나는 인기있는 미인이고, 네모리노는 별 볼 일 없는 시골 청년이다. 서브남주 벨코레, 사실은 사기꾼이지만 조력자 역할을 하는 약장수 둘까마라. 약장수 둘까마라가 가짜 사랑의 묘약을 팔고 네모리노는 진짜 사랑을 얻는 해피엔딩을 장치시켜 예술적 로고스로 승화시킨다. 이는 주촌 특유의 유니크(Unique)한 포스트 모더니즘(Postmodenism)의 레토릭(Rhetoric)을 볼 수 있다.
6. 『다시, 몽돌의 노래』 접으며
이상과 같이 주촌 한진호 시인의 『다시, 몽돌의 노래』를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주촌 시인은 하모니카를 구성지게 잘 연주한다. 종종 문인들 모임에 가면 분위기에 맞게 하모니카를 열정적으로 몰입 연주하는 모습은 그 자체가 천상천하(天上天下)의 시인이다. 시가 음악이고, 음악이 시인 것을……
세계 4대 성인 중에 한 분이며 논어(論語)의 저자 공자(孔子)는 음악을 좋아했다고 한다. 음악은 곧 공자의 인학(仁學)을 완성하는 최고 경지였기 때문이다. '논어(論語)' '태백(泰伯)'편의 '시를 배워 일어나고, 예를 배워 바로서며, 음악으로 완성한다.'라고 한 것에서 잘 나타난다. 공자는 순임금의 음악인 소(韶)를 좋아했다. 3개월 동안 고기 맛을 잊을 정도로 심취했으니, 음악에 상당한 조예가 깊었다.
주촌 시인의 시에 등장하는 바람과 바다, 돌, 비, 산, 구름 같은 계절의 자연 전령사는 평생 안고 가야 할 숙명이다. 태어난 곳이 바다와 산이 지천인 자연과 서정적 마을인 주촌에서 시의 모태적 시원(始原)을 얻었다. 그래서 시에는 자연이 등장하고 휴머니즘에 담은 '몽돌의 노래 메타포(Metaphor)'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요컨대, 주촌 시인은 자연을 끌어들여 사상과 감정의 주관적 이미지를 운율적 언어로 표현한 문학방식을 추구하고 있다. 따라서 하나의 지식이나 원리를 가지고 다른 사상을 추리하여 인식하는 연역적으로 취하고 있다.
한편, 하늘에는 별이 있고 땅에는 꽃이 있고 인간의 가슴에는 따스한 사랑이 있는 서정성 짙은 시로 자연과 휴머니즘을 모티브로 정다운 시를 쓰는 주촌 시인의 이번에 출간한 제2시집 『다시, 몽돌의 노래』를 축하드리며 건필을 빕니다.
부족한 평자(評者)의 둔필로 어찌 저처럼 해맑고 지고지순(至高至純)한 고매한 인품의 영혼으로 우려낸 『다시, 몽돌의 노래』 사족을 덧붙이랴! 지혜란 받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그 누구도 대신해줄 수 없는 여행을 한 후, 스스로 지혜를 발견해야 한다. 따라서 '천 사람이 한 번 읽는 시보다, 한 사람이 천 번 읽는 시를 쓰겠다'는 신념으로 정진하시라고 권학(勸學)하며 붓을 내려놓는다.
목차
목차
시인의 말 ____ 004
제1부
그리움 머무는 곳
4월의 기도 __________ 014
가파도 __________ 016
가파도 뿔소라 __________ 018
간이역 __________ 020
그리움 __________ 022
노랑머리 소녀 __________ 023
느림보 강물 길 __________ 025
느림의 미학 __________ 027
밤꽃 축제 __________ 028
대지의 욕망 __________ 030
동백꽃 __________ 032
라일락 3 __________ 034
멸치를 다듬으며 __________ 035
산다는 건 __________ 037
설중매 __________ 038
뱃고동 소리 3 __________ 039
봄의 찬가 __________ 040
봄이 오는가 __________ 042
바람의 여인 __________ 044
어머니의 밥상 __________ 045
연분홍 어머니 합창단 __________ 046
유년의 뜰 __________ 047
탑정호의 봄 __________ 049
제2부
향수길 찾아서
간월암과 보름달 __________ 052
개망초 __________ 053
갯마을의 추억 __________ 054
몽돌의 노래 3 __________ 056
무쇠 밥솥 __________ 057
민들레 __________ 059
바닷가의 추억 __________ 060
박꽃단상 __________ 062
산은 천국이다 __________ 064
삶 __________ 066
상화원(尙和園) __________ 067
석송(石松) __________ 069
오월의 단상 __________ 071
신발 __________ 073
아버지의 지게 __________ 075
어머니의 마음 __________ 077
영실(靈室) __________ 079
오월이 오면 __________ 081
월류봉(月留峯)에 걸친 반달 __________ 083
유월이 오면 __________ 085
제3부
낙엽의 노래
가을하면 __________ 088
가을의 노래 __________ 090
개척탑 __________ 092
귀농(歸農) 그 후 __________ 094
금줄 __________ 096
기다림 __________ 098
낙엽을 밟으며 __________ 099
인생의 가을 __________ 101
노스탤지어 __________ 104
들국화 __________ 105
등 굽은 소나무 __________ 106
마음은 늘 그곳 __________ 108
박꽃 수상 2 __________ 110
밴댕이 소갈머리 __________ 112
본능 __________ 114
석류 __________ 116
외돌괴 __________ 117
외딴섬 __________ 118
월정사(月精寺) 가는 길 __________ 120
침묵의 가을 __________ 122
제4부
겨울 동화의 노래
겨울옷 __________ 126
국밥을 먹으며 __________ 128
꿈이 돌아왔다 __________ 129
나목(裸木) __________ 130
노년에도 바람은 분다 __________ 132
노트와 연필 __________ 134
눈 오는 날 __________ 136
도심의 아침 __________ 138
따뜻한 손 1 __________ 139
매화(梅花)를 생각하면서 __________ 141
바보 같은 세월 __________ 143
발자국 __________ 144
백지(白紙) __________ 145
버선 1 __________ 146
불청객 __________ 147
새벽을 깨는 울음 __________ 149
오서산의 기도송 __________ 151
웃는 모과 __________ 153
추억의 등대 __________ 154
4·19 의거의 눈물 _ 문학박사·시인 강헌규 __________ 156
작품 해설│문학박사·문학평론가 김우영 작가 __________ 163
자연과 인생체험 서정적 언어 진솔한 메타포의 미학
제1부
그리움 머무는 곳
4월의 기도 __________ 014
가파도 __________ 016
가파도 뿔소라 __________ 018
간이역 __________ 020
그리움 __________ 022
노랑머리 소녀 __________ 023
느림보 강물 길 __________ 025
느림의 미학 __________ 027
밤꽃 축제 __________ 028
대지의 욕망 __________ 030
동백꽃 __________ 032
라일락 3 __________ 034
멸치를 다듬으며 __________ 035
산다는 건 __________ 037
설중매 __________ 038
뱃고동 소리 3 __________ 039
봄의 찬가 __________ 040
봄이 오는가 __________ 042
바람의 여인 __________ 044
어머니의 밥상 __________ 045
연분홍 어머니 합창단 __________ 046
유년의 뜰 __________ 047
탑정호의 봄 __________ 049
제2부
향수길 찾아서
간월암과 보름달 __________ 052
개망초 __________ 053
갯마을의 추억 __________ 054
몽돌의 노래 3 __________ 056
무쇠 밥솥 __________ 057
민들레 __________ 059
바닷가의 추억 __________ 060
박꽃단상 __________ 062
산은 천국이다 __________ 064
삶 __________ 066
상화원(尙和園) __________ 067
석송(石松) __________ 069
오월의 단상 __________ 071
신발 __________ 073
아버지의 지게 __________ 075
어머니의 마음 __________ 077
영실(靈室) __________ 079
오월이 오면 __________ 081
월류봉(月留峯)에 걸친 반달 __________ 083
유월이 오면 __________ 085
제3부
낙엽의 노래
가을하면 __________ 088
가을의 노래 __________ 090
개척탑 __________ 092
귀농(歸農) 그 후 __________ 094
금줄 __________ 096
기다림 __________ 098
낙엽을 밟으며 __________ 099
인생의 가을 __________ 101
노스탤지어 __________ 104
들국화 __________ 105
등 굽은 소나무 __________ 106
마음은 늘 그곳 __________ 108
박꽃 수상 2 __________ 110
밴댕이 소갈머리 __________ 112
본능 __________ 114
석류 __________ 116
외돌괴 __________ 117
외딴섬 __________ 118
월정사(月精寺) 가는 길 __________ 120
침묵의 가을 __________ 122
제4부
겨울 동화의 노래
겨울옷 __________ 126
국밥을 먹으며 __________ 128
꿈이 돌아왔다 __________ 129
나목(裸木) __________ 130
노년에도 바람은 분다 __________ 132
노트와 연필 __________ 134
눈 오는 날 __________ 136
도심의 아침 __________ 138
따뜻한 손 1 __________ 139
매화(梅花)를 생각하면서 __________ 141
바보 같은 세월 __________ 143
발자국 __________ 144
백지(白紙) __________ 145
버선 1 __________ 146
불청객 __________ 147
새벽을 깨는 울음 __________ 149
오서산의 기도송 __________ 151
웃는 모과 __________ 153
추억의 등대 __________ 154
4·19 의거의 눈물 _ 문학박사·시인 강헌규 __________ 156
작품 해설│문학박사·문학평론가 김우영 작가 __________ 163
자연과 인생체험 서정적 언어 진솔한 메타포의 미학
저자
저자
한진호
아호 주촌(周村). 시인, 소설가. 충남 보령 주포 출생. 대전고등학교를 거쳐 서울대 약대 졸업. 대전당약국 대표약사. 대전중구다문화교회 다문화센터 한국어교실 운영. 대전새마을문고 지부장, 대전약사협회 학술위원장 역임. 한국문단 등단은 2014년 한국문화해외교류협회 《해외문화》 등단과 2015년 대전문인협회 시 부문 수상, 2018년 8월호 월간 《국보문학》 소설부문, 2020년 대전문인협회 시조 부문 수상 등단. 대한약사문인협회 이사, 한국해외문화교류회와 대전중구문학회 운영위원장, 한국국보문학회 소설분과 이사, 한중시낭송경연대회 심사위원장과 충청남도 금산 칠백의총 예능심사위원장 활동. 2019년 제11회 대한민국 문화예술 국회과학정보방송통신위원장 국회의원 노웅래 소설 부문 명인대상, 중국칭다오문학상, 해외문학상, 대전중구문학 대상, 대전광역시장 감사장, 대전광역시중구의회의장 표창장 등 수상. 시집 『몽돌의 노래』 『다시, 몽돌의 노래』, 약학 장편소설 『유턴』 등과 공저 《해외문화》 《대전중구문학》 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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