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돌밭(한티재 시선 시리즈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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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청송 산골, 1인 여성 농부
최정 시인의 세 번째 시집
노동과 침묵의 시학
시인의 독한 마음과 높고 따뜻한 마음이 함께 담긴 시편들
최정 시인의 세 번째 시집이 나왔다. 시인은 도시 생활을 접고 2013년부터 경북 청송의 작은 골짜기에서 혼자 농사를 짓고 있다. 밭 한귀퉁이에 여섯 평짜리 농막을 지어 놓고, 일천여 평의 밭농사를 지으며 사는 것이 생활의 전부라는 시인.
조금씩 갈라지고 있다 // 씨감자 심고 덮어 준 흙이 / 가늘게 떨린다 // 흙을 밀어 올리느라 / 애쓰기를 // 사나흘 // 흙 틈으로 / 누르스름한 얼굴 / 가까스로 내밀고 하는 말 // 간신히 살아간다 // 무거운 말씀 / 감히 받아 적었다 // 따가운 볕 아래 / 감자 싹은 한나절 만에 푸르뎅뎅해진다 // 진초록 잎으로 부풀어 오른다 (「감자 싹」 전문)
“인간의 노동이 자연의 노동 앞에 겸허해지는 최고의 순간”(최원식)을 “감히 받아 적”은 시집 『푸른 돌밭』에는 고된 노동 속에서 삶과 시를 함께 일구어온 시인의 독한 마음과 높고 따뜻한 마음이 함께 드러난다. 감자밭의 독사를 “내장이 터지고 머리가 납작해지도록 / 내리치고 또 내리”치던 시인은 “손톱만큼 자란 양배추 싹을 쏙 뽑아 먹”는 새끼 고라니를 너그러이 눈감아 준다. 감자 싹이 간신히 흙을 밀어 올리며 들려주는 “무거운 말씀”을 “감히 받아 적”는 시인은 자신의 마음밭도 아름답게 일구기 위해 애를 쓴다.
“청송 작은 골짝 끝자락에 둥지를 틀게 된 것은 큰 행운”이었다고 고백하는 최정 시인은 “작은 골짝의 품에 안겨 받은 위로”가 자신을 살렸다고 말한다. “농사일을 하며 몸이 느끼는 대로 생활하는 단순한 삶의 일부”가 시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시인은 “이 시들의 주인은 흙과 풀들”이라고 털어놓는다.
노태맹 시인은 시집 발문에서 “노동하고, 기도하고, 밤늦게 시를 쓰는 수도자의 모습을 그이의 시에서 나는 보았다. 나는 그것을 시 앞에서의 침묵, 시를 위한 침묵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때 침묵이란 단순한 말없음, 묵언이 아니다. 그것은 사유로서의 침묵이고, 노동과 행동을 전제로 한 침묵”이라고 소개한다. 최정 시인은 노동하는 수도자처럼 노동이라는 침묵의 사유를 통해 자연의 말을 듣는다. 그리고 그 말을 시로 기록함으로써 대부분의 우리가 가는 반대 방향에서 사회에 도달하고자 한다.
최정 시인의 세 번째 시집
노동과 침묵의 시학
시인의 독한 마음과 높고 따뜻한 마음이 함께 담긴 시편들
최정 시인의 세 번째 시집이 나왔다. 시인은 도시 생활을 접고 2013년부터 경북 청송의 작은 골짜기에서 혼자 농사를 짓고 있다. 밭 한귀퉁이에 여섯 평짜리 농막을 지어 놓고, 일천여 평의 밭농사를 지으며 사는 것이 생활의 전부라는 시인.
조금씩 갈라지고 있다 // 씨감자 심고 덮어 준 흙이 / 가늘게 떨린다 // 흙을 밀어 올리느라 / 애쓰기를 // 사나흘 // 흙 틈으로 / 누르스름한 얼굴 / 가까스로 내밀고 하는 말 // 간신히 살아간다 // 무거운 말씀 / 감히 받아 적었다 // 따가운 볕 아래 / 감자 싹은 한나절 만에 푸르뎅뎅해진다 // 진초록 잎으로 부풀어 오른다 (「감자 싹」 전문)
“인간의 노동이 자연의 노동 앞에 겸허해지는 최고의 순간”(최원식)을 “감히 받아 적”은 시집 『푸른 돌밭』에는 고된 노동 속에서 삶과 시를 함께 일구어온 시인의 독한 마음과 높고 따뜻한 마음이 함께 드러난다. 감자밭의 독사를 “내장이 터지고 머리가 납작해지도록 / 내리치고 또 내리”치던 시인은 “손톱만큼 자란 양배추 싹을 쏙 뽑아 먹”는 새끼 고라니를 너그러이 눈감아 준다. 감자 싹이 간신히 흙을 밀어 올리며 들려주는 “무거운 말씀”을 “감히 받아 적”는 시인은 자신의 마음밭도 아름답게 일구기 위해 애를 쓴다.
“청송 작은 골짝 끝자락에 둥지를 틀게 된 것은 큰 행운”이었다고 고백하는 최정 시인은 “작은 골짝의 품에 안겨 받은 위로”가 자신을 살렸다고 말한다. “농사일을 하며 몸이 느끼는 대로 생활하는 단순한 삶의 일부”가 시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시인은 “이 시들의 주인은 흙과 풀들”이라고 털어놓는다.
노태맹 시인은 시집 발문에서 “노동하고, 기도하고, 밤늦게 시를 쓰는 수도자의 모습을 그이의 시에서 나는 보았다. 나는 그것을 시 앞에서의 침묵, 시를 위한 침묵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때 침묵이란 단순한 말없음, 묵언이 아니다. 그것은 사유로서의 침묵이고, 노동과 행동을 전제로 한 침묵”이라고 소개한다. 최정 시인은 노동하는 수도자처럼 노동이라는 침묵의 사유를 통해 자연의 말을 듣는다. 그리고 그 말을 시로 기록함으로써 대부분의 우리가 가는 반대 방향에서 사회에 도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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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목차
목차
1부 나는 독해졌다
뱀 / 매미의 등 / 빛 / 푸른 돌밭 / 돌탑 / 사주팔자 / 무섭지 않아? / 첫 작품 / 유배지 / 애기 풀 025
시농제 / 감자 싹 / 흙의 반은 / 감자 심기 / 손톱 / 갑을 관계 / 산골 농부
2부 미처 알지 못했다
마지막 밑천 / 당혹스런 봄 1 / 당혹스런 봄 2 / 고추를 심으며 / 고맙다 / 긴 한낮 /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 도토리 떨어지는 소리 간절해지는 밤 / 땅벌에 쏘이다 / 때 늦은 낫질 / 가지치기 / 달밤 / 겨울꽃 / 한 뼘의 여유 / 가을에 먹을 양배추
3부 그래도 서운하지 않았다
삼시 세 끼 / 주경야독 / 겨울나기 / 옆집 암탉 1 / 옆집 암탉 2 / 씨앗을 넣으며 1 / 씨앗을 넣으며 2 / 진달래의 봄 / 꽃밭 / 다시, 사월 / 소풍 / 굵은 비 오는 날 / 하루에도 몇 번씩 / 겨울잠 / 안개비 / 냉이 된장국
4부 빠스야, 관광가자!
홀로 사는 인생들의 놀이 / 서른 살이 생의 목표였다 1 / 서른 살이 생의 목표였다 2 / 서른 살이 생의 목표였다 3 / 수녀 / 치통 / 공무도하가 / 번데기 / 애기 솔 / 첫 꽃 / 고로쇠나무에게 / 빠스야, 관광가자!
발문.노태맹
시인의 말
뱀 / 매미의 등 / 빛 / 푸른 돌밭 / 돌탑 / 사주팔자 / 무섭지 않아? / 첫 작품 / 유배지 / 애기 풀 025
시농제 / 감자 싹 / 흙의 반은 / 감자 심기 / 손톱 / 갑을 관계 / 산골 농부
2부 미처 알지 못했다
마지막 밑천 / 당혹스런 봄 1 / 당혹스런 봄 2 / 고추를 심으며 / 고맙다 / 긴 한낮 /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 도토리 떨어지는 소리 간절해지는 밤 / 땅벌에 쏘이다 / 때 늦은 낫질 / 가지치기 / 달밤 / 겨울꽃 / 한 뼘의 여유 / 가을에 먹을 양배추
3부 그래도 서운하지 않았다
삼시 세 끼 / 주경야독 / 겨울나기 / 옆집 암탉 1 / 옆집 암탉 2 / 씨앗을 넣으며 1 / 씨앗을 넣으며 2 / 진달래의 봄 / 꽃밭 / 다시, 사월 / 소풍 / 굵은 비 오는 날 / 하루에도 몇 번씩 / 겨울잠 / 안개비 / 냉이 된장국
4부 빠스야, 관광가자!
홀로 사는 인생들의 놀이 / 서른 살이 생의 목표였다 1 / 서른 살이 생의 목표였다 2 / 서른 살이 생의 목표였다 3 / 수녀 / 치통 / 공무도하가 / 번데기 / 애기 솔 / 첫 꽃 / 고로쇠나무에게 / 빠스야, 관광가자!
발문.노태맹
시인의 말
저자
저자
최정
1973년 충북 충주에서 태어나 인하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첫 시집 『내 피는 불순하다』(2008)로 문단에 나왔다.
20년간의 인천 생활을 정리하고, 2년 동안 강원도 홍천 유기농 농가에 머물며 농사를 배웠다. 2013년 경북 청송으로 귀농하여 홀로 밭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귀농 후, 두 번째 시집 『산골 연가』(2015)를 펴냈다. 현재 골짜기 끝자락에서 1천여 평의 밭농사를 지으며 1인 여성 농부로 살고 있다.
20년간의 인천 생활을 정리하고, 2년 동안 강원도 홍천 유기농 농가에 머물며 농사를 배웠다. 2013년 경북 청송으로 귀농하여 홀로 밭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귀농 후, 두 번째 시집 『산골 연가』(2015)를 펴냈다. 현재 골짜기 끝자락에서 1천여 평의 밭농사를 지으며 1인 여성 농부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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