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우리 오빠(똑똑 그림책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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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는 가끔 다른 세상에서 온 느림보 같아요
이시드로와 나는 남매입니다. 이시드로는 내 오빠이지요. 하지만 이시드로는 나보다 더 어린아이 같아요. 이시드로는 생김새도 부모님이나 나와 닮지 않았어요. 엄마는 오빠가 그런 건 '오빠만의 그 증상'을 가지고 태어났기 때문이라고 했어요. 나는 종종 오빠가 다른 세상에서 온 것 같아요. 그리고 거긴 시간이 아주 느리게 흐른다고 생각하죠. 오빠는 걷는 데도 시간이 아주 오래 걸렸고, 아홉 살인데도 아직 말을 배우고 있기 때문이에요. 오빠는 우리 말을 하는 게 서툴러요. 오빠는 말할 때면 천천히 단어를 생각하는데,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자꾸 생각하는 바람에 말을 놓쳐서 말이 비누 거품처럼 쏟아져 나오곤 하죠. 그래도 오빠는 조금씩 조금씩 가족들에게 하고 싶은 단어를 찾아내고 있어요.
나는 오빠 동생인 게 지겨울 때가 있어요!
다른 형제들처럼 나는 오빠와 함께 놀고, 가끔 다투기도 합니다. 오빠는 나를 많이 웃겨 주고, 세상에서 가장 폭신하게 안아주곤 합니다. 사이가 좋을 때면 오빠는 너무 재미있고 특별한 사람으로 보입니다. 오빠는 장난감과 비밀 언어로 이야기도 하고, 춤추면서 공중에 기쁨을 그릴 수도 있고, 크루아상 만들기엔 올림픽 챔피언 감이죠. 그리고 누구에게나 먼저 인사를 건네는 친구 만들기 대장이고, 겁이 없어 동네에서 제일 용감한 슈퍼맨이 되기도 해요. 누구보다 인형을 높이 던질 줄 알고, 가끔 자기만 보이는 투명 망토를 써서 나를 즐겁게 해줘요.
하지만 나는 오빠의 동생인 게 지겨울 때가 있어요. 내가 애써 힘들게 쓴 글씨를 다 지우거나 공책을 뺏어가거나 하는 일이 생길 때면요. 나는 화가 나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엄마가 와서 달랬지만 소용이 없었어요.
나는 오빠와 사이좋게 지내지 못하고 다투게 된 게, 오빠의 '그 증상' 때문인 것 같아 화가 납니다. 그래서 남들과 다른 증상을 가지고 태어난 이시드로 오빠의 동생인 게 지겨울 때가 있어요. 그냥 아만다였으면 좋겠는데, 그게 별로 어려운 일도 아닌 것 같으니 더 약 오르고, 더 많이 화가 나요. 화가 자꾸만 커져서 좀처럼 가라앉지 않아요.
이시드로와 나는 남매입니다. 이시드로는 내 오빠이지요. 하지만 이시드로는 나보다 더 어린아이 같아요. 이시드로는 생김새도 부모님이나 나와 닮지 않았어요. 엄마는 오빠가 그런 건 '오빠만의 그 증상'을 가지고 태어났기 때문이라고 했어요. 나는 종종 오빠가 다른 세상에서 온 것 같아요. 그리고 거긴 시간이 아주 느리게 흐른다고 생각하죠. 오빠는 걷는 데도 시간이 아주 오래 걸렸고, 아홉 살인데도 아직 말을 배우고 있기 때문이에요. 오빠는 우리 말을 하는 게 서툴러요. 오빠는 말할 때면 천천히 단어를 생각하는데,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자꾸 생각하는 바람에 말을 놓쳐서 말이 비누 거품처럼 쏟아져 나오곤 하죠. 그래도 오빠는 조금씩 조금씩 가족들에게 하고 싶은 단어를 찾아내고 있어요.
나는 오빠 동생인 게 지겨울 때가 있어요!
다른 형제들처럼 나는 오빠와 함께 놀고, 가끔 다투기도 합니다. 오빠는 나를 많이 웃겨 주고, 세상에서 가장 폭신하게 안아주곤 합니다. 사이가 좋을 때면 오빠는 너무 재미있고 특별한 사람으로 보입니다. 오빠는 장난감과 비밀 언어로 이야기도 하고, 춤추면서 공중에 기쁨을 그릴 수도 있고, 크루아상 만들기엔 올림픽 챔피언 감이죠. 그리고 누구에게나 먼저 인사를 건네는 친구 만들기 대장이고, 겁이 없어 동네에서 제일 용감한 슈퍼맨이 되기도 해요. 누구보다 인형을 높이 던질 줄 알고, 가끔 자기만 보이는 투명 망토를 써서 나를 즐겁게 해줘요.
하지만 나는 오빠의 동생인 게 지겨울 때가 있어요. 내가 애써 힘들게 쓴 글씨를 다 지우거나 공책을 뺏어가거나 하는 일이 생길 때면요. 나는 화가 나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엄마가 와서 달랬지만 소용이 없었어요.
나는 오빠와 사이좋게 지내지 못하고 다투게 된 게, 오빠의 '그 증상' 때문인 것 같아 화가 납니다. 그래서 남들과 다른 증상을 가지고 태어난 이시드로 오빠의 동생인 게 지겨울 때가 있어요. 그냥 아만다였으면 좋겠는데, 그게 별로 어려운 일도 아닌 것 같으니 더 약 오르고, 더 많이 화가 나요. 화가 자꾸만 커져서 좀처럼 가라앉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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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착한 동생은 싫어! 장애 형제를 둔 비장애 아동의 솔직한 목소리
현실 속에서 장애 아동과 함께 사는 다른 형제들은 알게 모르게 일종의 '성인'이 되기를 강요받곤 합니다. "동생은 아프니까 네가 잘 돌봐야지.", "네가 더 똑똑하니까 이해해라.", "너는 건강하니 양보해라." 같은 말을 들으면서요. 그러다 보니 비장애 형제들에게 돌봄과 양보는 늘 당연한 것이 되곤 합니다. 그런데 이런 말과 암묵적인 강요는 아이에게는 얼마나 큰 무게이자 상처가 될까요.
영화나 글 속에서도 장애 아동의 이야기를 많이 다루곤 합니다. 장애를 이겨내려는 모습도 그려지고, 장애를 이해하려는 과정도 많이 담아내죠. 하지만 함께 사는 형제들은 그늘 속에 가려지곤 했습니다.
그런데 이 책 속의 아만다는 자신의 목소리를 냅니다. 오빠랑 사이좋게 지내다가도 자신이 애써 쓴 걸 지우는 오빠에게 소리를 지릅니다. 오빠의 동생인 게 지겨울 때가 있다고, 나는 그냥 아만다가 되고 싶다고도 합니다. 장애 형제의 그림자에 가려지기보다 온전한 자신으로 인정받고 싶음을 보여줍니다.
아만다가 장애가 있는 오빠에게 무조건 양보하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엄마가 남매에게 보여 준 정서적 공평함 덕분일 것입니다. 엄마는 이시드로가 장애가 있다고 무조건 감싸지 않습니다. 이시드로가 잘못했을 때, 그만하라고 단호하게 말하며 이시드로를 방으로 들여보냅니다. 장애가 있다고 타인의 영역을 침범하는 것이 정당화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지요. 이시드로와 아만다를 억지로 화해시키거나 얼른 함께 잘 지내길 강요하는 대신, 각자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배려합니다. 이시드로의 행동을 꾸짖고 아만다를 위로함으로써 정서적 공평함을 지킨 것이지요.
아만다가 소리를 지를 때 엄마는 아만다를 나쁜 아이로 몰지 않습니다. 오히려 아만다의 곤란함을 이해하려고 하고, 오빠와의 갈등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것을 천천히 아만다의 눈높이에서 설명합니다. 엄마의 그런 모습 덕분에 아만다는 죄책감을 느끼지 않고, 자신의 감정을 온전히 쏟아낼 수 있게 됩니다,
그냥 아만다가, 그냥 이시드로로 바라보기
이시드로는 느리지만 자기만의 리듬으로 살아갑니다. 아만다는 가끔 소통이 안 되는 오빠가 불편하다고 솔직하게 말합니다. 하지만 그런 과정에서 각자 서로 다른 존재라는 것을 이해합니다.
남매 사이의 다툼이 있고 나서, 엄마는 아만다의 입장을 배려하면서 이시드로의 상황을 천천히 설명합니다. 엄마의 노력이 아만다의 마음을 열게 합니다. 아만다는 오래전부터 궁금했던 오빠의 그 특별함, '오빠만의 다른 무언가' 에 대해 이야기 듣게 되고, 그것이 다운증후군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된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그때부터 그것이 오빠가 가진 일부임을 받아들입니다.
모든 아이는 각자의 속도로 다르게 걷습니다. 이시드로와 아만다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만다는 오빠와 일상에서 겪는 갈등은 특별한 장애가 있는 오빠 때문이 아니라, 남매 사이에 일어날 수 있는 자연스러운 차이 때문이란 것을 깨닫게 됩니다.
하지만 아만다에게 여전히 오빠는 궁금한 것 투성일 것입니다. 어쩌면 오빠의 어떤 것은 앞으로도 이해할 수 없는 수수께끼일지도 모릅니다. 또 아만다의 어떤 모습도 오빠에게는 수수께끼일지도 모릅니다. 아빠의 세상, 엄마의 세상, 이시드로 오빠의 세상 그리고 아만다의 세상 모두 그렇습니다. 수수께끼 같은 각자의 세상은 모두 신비합니다. 아만다는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영역을 스스로 판단하지 않고 신비로 남겨두기로 합니다.
그러자 느림보였던 오빠는 오히려 정신없이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들 사이에서 '잠시 멈춤' 버튼으로 우리를 잠시 쉬어가게 만드는 진짜 특별한 존재가 되곤 합니다.
아만다와 이시드로의 이야기는, 이해하기 힘든 상대방의 세계를 마음대로 판단하기보다 수수께끼로 남겨두고, 서로 사랑하는 법을 말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 각자 다르게 태어났고, 다르다는 것을 그대로 인정합니다. 아만다는 장애를 커다란 벽으로 여기지 않습니다. 그래서 오빠를 돌보고 참아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대등한 관계로 바라봅니다. 오빠가 장애가 있건 없건, 이시드로는 '그냥 우리 오빠, 그게 다야! '라고 말하면서요.
현실 속에서 장애 아동과 함께 사는 다른 형제들은 알게 모르게 일종의 '성인'이 되기를 강요받곤 합니다. "동생은 아프니까 네가 잘 돌봐야지.", "네가 더 똑똑하니까 이해해라.", "너는 건강하니 양보해라." 같은 말을 들으면서요. 그러다 보니 비장애 형제들에게 돌봄과 양보는 늘 당연한 것이 되곤 합니다. 그런데 이런 말과 암묵적인 강요는 아이에게는 얼마나 큰 무게이자 상처가 될까요.
영화나 글 속에서도 장애 아동의 이야기를 많이 다루곤 합니다. 장애를 이겨내려는 모습도 그려지고, 장애를 이해하려는 과정도 많이 담아내죠. 하지만 함께 사는 형제들은 그늘 속에 가려지곤 했습니다.
그런데 이 책 속의 아만다는 자신의 목소리를 냅니다. 오빠랑 사이좋게 지내다가도 자신이 애써 쓴 걸 지우는 오빠에게 소리를 지릅니다. 오빠의 동생인 게 지겨울 때가 있다고, 나는 그냥 아만다가 되고 싶다고도 합니다. 장애 형제의 그림자에 가려지기보다 온전한 자신으로 인정받고 싶음을 보여줍니다.
아만다가 장애가 있는 오빠에게 무조건 양보하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엄마가 남매에게 보여 준 정서적 공평함 덕분일 것입니다. 엄마는 이시드로가 장애가 있다고 무조건 감싸지 않습니다. 이시드로가 잘못했을 때, 그만하라고 단호하게 말하며 이시드로를 방으로 들여보냅니다. 장애가 있다고 타인의 영역을 침범하는 것이 정당화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지요. 이시드로와 아만다를 억지로 화해시키거나 얼른 함께 잘 지내길 강요하는 대신, 각자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배려합니다. 이시드로의 행동을 꾸짖고 아만다를 위로함으로써 정서적 공평함을 지킨 것이지요.
아만다가 소리를 지를 때 엄마는 아만다를 나쁜 아이로 몰지 않습니다. 오히려 아만다의 곤란함을 이해하려고 하고, 오빠와의 갈등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것을 천천히 아만다의 눈높이에서 설명합니다. 엄마의 그런 모습 덕분에 아만다는 죄책감을 느끼지 않고, 자신의 감정을 온전히 쏟아낼 수 있게 됩니다,
그냥 아만다가, 그냥 이시드로로 바라보기
이시드로는 느리지만 자기만의 리듬으로 살아갑니다. 아만다는 가끔 소통이 안 되는 오빠가 불편하다고 솔직하게 말합니다. 하지만 그런 과정에서 각자 서로 다른 존재라는 것을 이해합니다.
남매 사이의 다툼이 있고 나서, 엄마는 아만다의 입장을 배려하면서 이시드로의 상황을 천천히 설명합니다. 엄마의 노력이 아만다의 마음을 열게 합니다. 아만다는 오래전부터 궁금했던 오빠의 그 특별함, '오빠만의 다른 무언가' 에 대해 이야기 듣게 되고, 그것이 다운증후군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된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그때부터 그것이 오빠가 가진 일부임을 받아들입니다.
모든 아이는 각자의 속도로 다르게 걷습니다. 이시드로와 아만다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만다는 오빠와 일상에서 겪는 갈등은 특별한 장애가 있는 오빠 때문이 아니라, 남매 사이에 일어날 수 있는 자연스러운 차이 때문이란 것을 깨닫게 됩니다.
하지만 아만다에게 여전히 오빠는 궁금한 것 투성일 것입니다. 어쩌면 오빠의 어떤 것은 앞으로도 이해할 수 없는 수수께끼일지도 모릅니다. 또 아만다의 어떤 모습도 오빠에게는 수수께끼일지도 모릅니다. 아빠의 세상, 엄마의 세상, 이시드로 오빠의 세상 그리고 아만다의 세상 모두 그렇습니다. 수수께끼 같은 각자의 세상은 모두 신비합니다. 아만다는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영역을 스스로 판단하지 않고 신비로 남겨두기로 합니다.
그러자 느림보였던 오빠는 오히려 정신없이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들 사이에서 '잠시 멈춤' 버튼으로 우리를 잠시 쉬어가게 만드는 진짜 특별한 존재가 되곤 합니다.
아만다와 이시드로의 이야기는, 이해하기 힘든 상대방의 세계를 마음대로 판단하기보다 수수께끼로 남겨두고, 서로 사랑하는 법을 말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 각자 다르게 태어났고, 다르다는 것을 그대로 인정합니다. 아만다는 장애를 커다란 벽으로 여기지 않습니다. 그래서 오빠를 돌보고 참아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대등한 관계로 바라봅니다. 오빠가 장애가 있건 없건, 이시드로는 '그냥 우리 오빠, 그게 다야! '라고 말하면서요.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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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저자
신티아 로베르츠 신티아 로베르츠는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하고, 라틴아메리카 사회과학부(FLACS0)에서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문화와 이야기' 과정을 마쳤습니다. 여러 출판사를 거쳐 지금은 독립 편집자로 일하며, 갈등 해결을 위한 중재자 교육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다른 작가와 함께 쓴 작품에는《짧은 한때의 우주》, 《엘리세오와 꽃》,《난 네가 보여, 넌 내가 보이니?》가 있습니다. 이시드로와 아만다의 이야기는 일부만 허구이고, 많은 부분 작가의 실제 일상을 담고 있어서, 함께 공감하고 서로를 돌아보게 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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