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 울다
이채형 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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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원고지 30매 안팎의 단편소설을 묶은 이채형 작가의 신작이다. 소설의 서사와 구성을 가능한 단일하게 만들겠다는 작가의 의도가 외면의 길이보다 내용의 단일한 서사를 통해 단편의 요체를 찾고 있다. 이 소설에서 작가는 시와 소설의 접목도 시도한다. 작품 곳곳에 소설의 테크닉이자 묘사로 시를 동원하면서 더 나아가 시와 산문의 교합을 추구하고 있다.
‘나는 항상 소설 속에서 기억의 부활을 꿈꾸다’는 작가는 이번 소설집에서도 장인의 손길이 흠씬 밴 문장과 능숙한 이야기로 이미 오래전에 우리 앞에서 사라진 다양한 기억 속의 시간과 현장, 인물들 속으로 독자들을 초대하면서도 단순한 기억의 재생에 그치는 게 아니라 기억의 승화로 나아간다. 그래서 짧고 단일한 서사 구성이지만 인간 존재론적 질문을 던지고 있다. 소설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들은 삶으로부터의, 타인으로부터의, 자신으로부터의 격리와 소외를 냉철하게 직시하면서도,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묘사를 통해 삶의 진경을 정면으로 들여다보게 한다.
소설집 맨 처음에 실린 「비약」이라는 작품을 보면 ‘비약’을 만드는 ‘경주에 사는 친구’의 독특하면서도 인상적인 스케치로 시작하지만 곧이어 ‘비약’ 즉, 꿩약에 관한 섬뜩한 이야기로 바뀐다. 즉 꿩을 잡을 때 사용한 독극물로 형이 자살한 비극적인 내용의 아프고도 두려움 가득한 이야기로 돌변하는 묘미가 상당하다. 또한 독약을 먹고 죽은 ‘등 너머 청솔 아래 자는 듯 쓰러져 있는 한 마리’ 장끼와 ‘눈 내린 산기슭 비탈밭 가에 반듯이 누운 채 잠든’ 형의 묘사 장면은 스타일리스트의 개성을 한껏 발산하면서 그 이미지의 강렬함은 몇 곱절에 이른다. 그래서 소설을 읽는 내내 인간의 존재론적인 성찰이 오랫동안 머리를 맴돈다. 삶과 죽음에 대한 화두 같은 질문을 자꾸 떠올리게 하는 소설이다. 어린 소년의 시선에 포착된 꿩과 형, 그 두 개의 죽음은 절대적인 아픔에 대한 감각과 그 아픔을 넘어서는 절대적인 두려움으로 다가온다. 소년의 그런 아픔과 두려움은 성인이 되는 과정의 세월을 거치면서 트라우마의 근원으로 정착되었고, 소설은 그런 시절을 되짚어가는 현장을 생생한 이야기로 들려주고 시적인 이미지로 보여준다. 기억의 고통에서 벗어나려는, 그래서 고통스럽지 않은 기억만 남게 하고 싶은 화자의 욕망은 경주 친구를 만나고 싶은 소망으로 나타나며, 그 친구가 모든 고통을 없애준다는 ‘비약’을 완성했는지 궁금한 것이다.
이처럼 개성 있는 인물들을 다룬 19편의 이야기를 하늘, 땅, 사람의 3부 구성으로 엮은 소설 『까마귀 울다』는 인간들의 상황과 내면이 쉽게 정리할 수 없는 복잡성과 모호함의 광채 속으로 비약한다. 그 비약은 한 인간이 가진 사회적인 자아와 기억, 내면적 자아와 기억 사이의 고통을 통해 개인의 시공간을 넘나드는 다양하고도 독특한 삶의 초월성을 경험하게 만든다.
‘나는 항상 소설 속에서 기억의 부활을 꿈꾸다’는 작가는 이번 소설집에서도 장인의 손길이 흠씬 밴 문장과 능숙한 이야기로 이미 오래전에 우리 앞에서 사라진 다양한 기억 속의 시간과 현장, 인물들 속으로 독자들을 초대하면서도 단순한 기억의 재생에 그치는 게 아니라 기억의 승화로 나아간다. 그래서 짧고 단일한 서사 구성이지만 인간 존재론적 질문을 던지고 있다. 소설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들은 삶으로부터의, 타인으로부터의, 자신으로부터의 격리와 소외를 냉철하게 직시하면서도,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묘사를 통해 삶의 진경을 정면으로 들여다보게 한다.
소설집 맨 처음에 실린 「비약」이라는 작품을 보면 ‘비약’을 만드는 ‘경주에 사는 친구’의 독특하면서도 인상적인 스케치로 시작하지만 곧이어 ‘비약’ 즉, 꿩약에 관한 섬뜩한 이야기로 바뀐다. 즉 꿩을 잡을 때 사용한 독극물로 형이 자살한 비극적인 내용의 아프고도 두려움 가득한 이야기로 돌변하는 묘미가 상당하다. 또한 독약을 먹고 죽은 ‘등 너머 청솔 아래 자는 듯 쓰러져 있는 한 마리’ 장끼와 ‘눈 내린 산기슭 비탈밭 가에 반듯이 누운 채 잠든’ 형의 묘사 장면은 스타일리스트의 개성을 한껏 발산하면서 그 이미지의 강렬함은 몇 곱절에 이른다. 그래서 소설을 읽는 내내 인간의 존재론적인 성찰이 오랫동안 머리를 맴돈다. 삶과 죽음에 대한 화두 같은 질문을 자꾸 떠올리게 하는 소설이다. 어린 소년의 시선에 포착된 꿩과 형, 그 두 개의 죽음은 절대적인 아픔에 대한 감각과 그 아픔을 넘어서는 절대적인 두려움으로 다가온다. 소년의 그런 아픔과 두려움은 성인이 되는 과정의 세월을 거치면서 트라우마의 근원으로 정착되었고, 소설은 그런 시절을 되짚어가는 현장을 생생한 이야기로 들려주고 시적인 이미지로 보여준다. 기억의 고통에서 벗어나려는, 그래서 고통스럽지 않은 기억만 남게 하고 싶은 화자의 욕망은 경주 친구를 만나고 싶은 소망으로 나타나며, 그 친구가 모든 고통을 없애준다는 ‘비약’을 완성했는지 궁금한 것이다.
이처럼 개성 있는 인물들을 다룬 19편의 이야기를 하늘, 땅, 사람의 3부 구성으로 엮은 소설 『까마귀 울다』는 인간들의 상황과 내면이 쉽게 정리할 수 없는 복잡성과 모호함의 광채 속으로 비약한다. 그 비약은 한 인간이 가진 사회적인 자아와 기억, 내면적 자아와 기억 사이의 고통을 통해 개인의 시공간을 넘나드는 다양하고도 독특한 삶의 초월성을 경험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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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목차
목차
Ⅰ하늘
비약 ·9
봄의 순유 ·까마귀 울다 ·42
등뼈 ·56
사랑의 전설 ·71
둘레길 돌다 ·85
모년모월모일 ·99
Ⅱ 땅
무명씨의 책 ·115
시인의 은발 ·131
레 미제라블 ·144
시인과 덩굴손과 버려진 발 ·158
키다리와 작다리 ·172
헬스클럽 ·184
Ⅲ 사람
세 사람의 벤허 ·199
추자 ·212
방귀도사 ·225
고시생 ·239
적토마 ·253
별과 같이 살다 ·265
후기
비약 ·9
봄의 순유 ·까마귀 울다 ·42
등뼈 ·56
사랑의 전설 ·71
둘레길 돌다 ·85
모년모월모일 ·99
Ⅱ 땅
무명씨의 책 ·115
시인의 은발 ·131
레 미제라블 ·144
시인과 덩굴손과 버려진 발 ·158
키다리와 작다리 ·172
헬스클럽 ·184
Ⅲ 사람
세 사람의 벤허 ·199
추자 ·212
방귀도사 ·225
고시생 ·239
적토마 ·253
별과 같이 살다 ·265
후기
저자
저자
이채형
소설집
「동무」(1999) 「사과나무 향기」(2011) 「까마귀 울다」(2021)
장편
「아아 님은 가지 않았습니다」(2006)
시집
「나비 문신을 한 사람」(2015)
「동무」(1999) 「사과나무 향기」(2011) 「까마귀 울다」(2021)
장편
「아아 님은 가지 않았습니다」(2006)
시집
「나비 문신을 한 사람」(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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