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아야 봄이다(한국디카시 대표시선 12)
Regular price
$15.73
Sale price
Regular price
✈️
Estimated delivery date 예상 배송일
Standard Shipping
불러오는 중...
주문일로부터 8-12 영업일
Express Shipping
불러오는 중...
주문일로부터 6-8 영업일
초록별에게 답을 묻는 사랑과 생명의 서사
- 서장원 디카시집, 『보아야 봄이다』
디카시 정예 시인인 서장원의 『보아야 봄이다』
제2회 이형기 디카시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한 서장원 시인의 디카시집 『보아야 봄이다』가 도서출판 작가의 한국 디카시 대표시선 12번으로 출간되었다.
충북 청원 출생으로 서원대학교 국어교육과와 서울교육대학교 교육전문대학원 강사를 역임한 그는 제2회 이형기 디카시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한 이래 제27회 ‘시와 경계’ 신인 우수작품상(디카시 부문), 제3회 DMZ 문학상(운문 차하 상, 강원일보 주최), 서울시 희망 온돌 체험 수기 대상 등은 디카시 정예 시인이다.
시인은 디카시의 새로운 시대성과 생활 문학으로서 기능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시인 중의 한 사람이다. 게다가 그는 사진시와 구별되는 디카시의 섬세한 장르적 특징에 대해서도 정확한 이해를 하고 있다. 그의 디카시를 읽다 보면 그가 디카시를 자신에게 가장 최적화된 장르로 자신 있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디카시 이론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확신이 그에게 흔들림 없는 자신만만한 창작의 길을 제공하는 것이다. 그의 생활은 디카시 때문에 훨씬 더 윤택하고 풍요로워지며, 그런 생활은 거꾸로 그에게 아름답고 완성도 높은 디카시를 가져다준다. 마치 디카시의 사진과 문자 기호가 일으키는 풍성한 케미처럼, 그의 생활과 디카시도 그런 화학반응의 메커니즘 안에 들어와 있다.
이번에 펴내는 서장원 시인의 디카시집 『보아야 봄이다』는 5부로 구성되어 총 74편의 디카시를 수록했다. 시인은 이번 디카시집을 통해 “이름 없는 풀꽃들이 쓴 아침의 시를 읽”고 “45억 년 준비한 초록별 답안을 만나” “아름다운 울림이 되어 인연으로 남”길 바란다. 삶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끌어들이고 시인의 눈에 포착된 모든 것에 상상력을 더해 가공하는 것이 서장원 디카시의 세계이다.
- 서장원 디카시집, 『보아야 봄이다』
디카시 정예 시인인 서장원의 『보아야 봄이다』
제2회 이형기 디카시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한 서장원 시인의 디카시집 『보아야 봄이다』가 도서출판 작가의 한국 디카시 대표시선 12번으로 출간되었다.
충북 청원 출생으로 서원대학교 국어교육과와 서울교육대학교 교육전문대학원 강사를 역임한 그는 제2회 이형기 디카시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한 이래 제27회 ‘시와 경계’ 신인 우수작품상(디카시 부문), 제3회 DMZ 문학상(운문 차하 상, 강원일보 주최), 서울시 희망 온돌 체험 수기 대상 등은 디카시 정예 시인이다.
시인은 디카시의 새로운 시대성과 생활 문학으로서 기능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시인 중의 한 사람이다. 게다가 그는 사진시와 구별되는 디카시의 섬세한 장르적 특징에 대해서도 정확한 이해를 하고 있다. 그의 디카시를 읽다 보면 그가 디카시를 자신에게 가장 최적화된 장르로 자신 있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디카시 이론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확신이 그에게 흔들림 없는 자신만만한 창작의 길을 제공하는 것이다. 그의 생활은 디카시 때문에 훨씬 더 윤택하고 풍요로워지며, 그런 생활은 거꾸로 그에게 아름답고 완성도 높은 디카시를 가져다준다. 마치 디카시의 사진과 문자 기호가 일으키는 풍성한 케미처럼, 그의 생활과 디카시도 그런 화학반응의 메커니즘 안에 들어와 있다.
이번에 펴내는 서장원 시인의 디카시집 『보아야 봄이다』는 5부로 구성되어 총 74편의 디카시를 수록했다. 시인은 이번 디카시집을 통해 “이름 없는 풀꽃들이 쓴 아침의 시를 읽”고 “45억 년 준비한 초록별 답안을 만나” “아름다운 울림이 되어 인연으로 남”길 바란다. 삶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끌어들이고 시인의 눈에 포착된 모든 것에 상상력을 더해 가공하는 것이 서장원 디카시의 세계이다.
Couldn't load pickup availability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사랑과 생명의 디카시
이 디카시집의 제1부에 수록된 시들은 그의 생애 전체와 밀착된 사랑과 생명의 이미지와 언어로 표현되어 있다. 「봄비」에서 시인은 생동하는 사랑과 생명의 폭발적인 에너지를 포착해 낸다.
봄나들이 나왔다
사랑꾼 걸음마
잎새에 앉아 풀 향기에 갸우뚱
하늘 눈치를 본다
- 「봄비」 전문
화면을 가득 채우는 초록 이파리들과 그 위의 물방울들은 그 자체로 이미 생명성의 한 절정을 보여준다. 그런 이미지에 시인은 "봄비"라는 제목을 붙인다. "봄"과 "비"라는 문자 기호가 겹치면서 그렇지 않아도 절정에 이른 생명성은 거의 폭발 직전에 이른다. 거기에 "사랑꾼 걸음마"라는 은유까지 덧붙여질 때, 이 디카시는 도화선에 불이 붙은 사랑과 생명의 폭죽으로 변한다.
이 시집의 제2부에서는 서장원이 지닌 넓은 스펙트럼을 확인할 수 있다. 「참사」, 「창경궁 길」 등 그가 가지고 있는 앵글은 정치와 사회 등 무한한 스펙트럼을 가로지르며 복합적 현실을 읽어낸다.
나무야
너도 알았니
노란 리본 달고
그리움 지키고 서 있구나
- 「참사」 전문
가을의 노란 낙엽에서 시인이 선택한 것은 '사회적' 앵글이다. 낙엽 혹은 가을의 풍경에서 읽어낼 수 있는 것들의 총계는 무제한이다. 그러나 시인은 다른 것들을 전부 배제하고 사회적, 국가적 참사의 의미소만을 선택하고 있다. 애초에 아무런 내부가 없는 나무와 대화를 하며 그는 그것에 '영혼의 내부'를 이식한다. 그것은 참사와 그 참사에서 사라진 이들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이다. 게다가 이 시가 속해 있는 제2부의 제목을 시인은 "왕실의 정원"이라고 붙이고 있다. 시인은 "참사"를 은연중에 "왕실"과 연결함으로써 '참사의 국가적 책임'을 묻고 있다. 그러나 행여 그의 디카시에서 '정치 과잉'을 의심할 필요는 전혀 없다. 서장원은 정치와 사회 등을 포함한 훨씬 넓은 스펙트럼으로 '복합적 현실'을 읽어낸다.
설렘, 두려움
만남, 이별, 벼슬길
간절한 만큼 머물던 시간
저 길 위에 역사가 있다
─ 「창경궁 길」
시인은 옛 왕궁의 길에서 사회적이고 공적인 것만을 보지않는다. "벼슬길"이 왕궁 공간의 공적 속성을 보여주는 콘텐츠라면, "설렘, 두려움, 만남, 이별"은 사적인 관계성의 의미를 부여하는 콘텐츠들이다. 세계를 바라보는 시인의 시각은 이렇게 사적인 것과 공적인 것, 개인적인 것과 사회적인 것의 교차점 위에 있다. 그는 이 이항 대립물(binary opposition)의 교차점에 그가 보는 것을 끌어들임으로써 세계의 중층성, 복합성을 읽어낸다. 게다가 그가 볼 때 사적인 "설렘, 두려움, 만남, 이별"은 공적인 "벼슬길"과 "간절한 만큼 머물던 시간"을 공유하고 있다. 사적이든 공적이든 어디에나 '간절함'이 있기는 마찬가지이다. 궁극적으로 그 간절한 "길 위에 역사가 있다". 시인이 볼 때 개인적인 것과 사회적인 것은 따로 노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서로 겹치면서 역사적 현실을 구성한다.
기도의 문이 열리는
비상벨이다
나의 소원만큼 높이 있다
─ 「비상벨」
3부에 수록된 제2회 이형기 디카시 신인문학상 수상작 「비상벨」은 시인의 기발한 상상력과 유토피안적 정신의 높이를 동시에 보여준다. 공중에 달린 연등을 "비상벨"이라 부르는 것은 은유를 넘어 거의 기상(奇想, conceit)에 가깝다. 연등의 둥근 형태와 비상벨의 둥근 모습은 물론 환유적 유사성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비상" 사태를 선언함으로써 연등에 담긴 기도의 다급함을 순식간에 강화하는 탁월한 기술에 있다. 그 장치에 의하여 연등은 사찰의 한가한 풍경에서 갑자기 생사가 달린 저잣거리의 서사로 바뀐다. 시인은 고요의 풍경 속에서 울려 퍼지는 위급한 사이렌 소리를 듣는다. 마지막 행에서 시인은 또한 소망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소망 혹은 "소원"은 항상 현실보다 훨씬 "높이 있다". 『희망의 원리』라는 저서로 잘 알려진 에른스트 블로흐(E. Bloch)는 "물질조차도 유토피아를 갖고 있다"고 하였다. 물질도 더 나은 상태, 더 편한 상태, 더 행복한 상태를 지향한다. 하물며 인간은 말하면 무엇하랴. 문학은 궁핍한 시대와 현실에서 나오지만 궁핍하지 않은 상태를 늘 꿈꾼다.
밤새 하얀 도화지를 펴고
쓰고 지우기를 반복했다
아픈 몸이 자꾸 깨웠다
밖이 훤하다
─ 「문안」
제4부의 시들은 아픈 몸과 싸우는 시인의 삶을 잘 보여준다. "아픈 몸이 아프지 않을 때까지 가자"(「아픈 몸이」)는 김수영의 시적 의지처럼 그 역시 아픈 몸과 싸우면서 더욱 깊어지고 있다. 날이 새도록 "쓰고 지우기를 반복"하는 행위야말로 사유의 치열성을 대변한다. "아픈 몸이" 그의 생생한 의식을 "자꾸 깨" 운다. 내면의 이렇게 치열한 싸움이 더 높은 곳에 대한 그의 소망을 진실하게 해준다.
9억 보의 바람길 걸어 왔을까
찬바람 안고 핀 풀꽃
우주의 별 이야기 데려와
사랑집을 짓는다
─ 「보야야 봄이다」
5부에 수록된 이 시에서 주목할 것은 "보아야 봄이다"라는 제목이다. 이 시집의 표제작이기도 한 이 작품은 디카시뿐만 아니라 모든 예술 창작 혹은 사유의 기본적인 자세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다. 존 버거J. Burger의 말대로 "우리는 보는 것만을 본다. 본다는 것은 일종의 선택이다." 보는 것만을 보는 것도 혐의이지만, 보지 않고서 도대체 무엇을 할 수 있으랴. 보지 않는 것은 아무 것도 선택하지 않는 것이므로 그 자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나 진배없다. 그러므로 아름다운 "봄"도 "보아야 봄이다". 보기 전의 모든 사물은 그 자체 부재이다. 그러므로 보는 행위는 부재(absence)를 존재(presence)로 전환하는 행위이다. 디카시는 남들이 보지 않는 것을 보고,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만든다.
시인은 들판의 작은 꽃에서 "9억 보의 바람길"을 '본다'. 시인은 그것에서 "우주의 별 이야기"와 그것이 데려온 "사랑집"을 '본다'. 시인이 봄(looking)으로서 봄(spring)은 비로소 봄이 된다.
이상옥(한국디카시연구소 대표·창신대 명예교수)은 "정예 시인인 서장원의 이번 디카시집 『보아야 봄이다』는 디카시 운동 20주년을 맞아 그간 디카시가 구축해온 정체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한 진경"이라며 "(그의 작품은) 선명한 경계의 시학을 드러내며, 연못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사랑하게 된 나르시스의 비극, 그 원형적 실존의 슬픔을 객관적 상관물을 통해 생생하게 환기한다"고 밝혔다.
사랑과 생명은 서장원 시인의 디카시들이 궁극적으로 도달한 고원 같은 곳이다. 이곳에 이르기까지 그는 균형 잡힌 세계관, 아픈 몸과의 치열한 싸움, 그리고 타자들의 고통에 대한 깊은 공감의 긴 채널을 지나왔다. 그 성찰의 총계인 이 디카시집을 통하여 그가 더 "외롭고 높고 쓸쓸한"(백석) 절정에 오르기를 고대한다.
이 디카시집의 제1부에 수록된 시들은 그의 생애 전체와 밀착된 사랑과 생명의 이미지와 언어로 표현되어 있다. 「봄비」에서 시인은 생동하는 사랑과 생명의 폭발적인 에너지를 포착해 낸다.
봄나들이 나왔다
사랑꾼 걸음마
잎새에 앉아 풀 향기에 갸우뚱
하늘 눈치를 본다
- 「봄비」 전문
화면을 가득 채우는 초록 이파리들과 그 위의 물방울들은 그 자체로 이미 생명성의 한 절정을 보여준다. 그런 이미지에 시인은 "봄비"라는 제목을 붙인다. "봄"과 "비"라는 문자 기호가 겹치면서 그렇지 않아도 절정에 이른 생명성은 거의 폭발 직전에 이른다. 거기에 "사랑꾼 걸음마"라는 은유까지 덧붙여질 때, 이 디카시는 도화선에 불이 붙은 사랑과 생명의 폭죽으로 변한다.
이 시집의 제2부에서는 서장원이 지닌 넓은 스펙트럼을 확인할 수 있다. 「참사」, 「창경궁 길」 등 그가 가지고 있는 앵글은 정치와 사회 등 무한한 스펙트럼을 가로지르며 복합적 현실을 읽어낸다.
나무야
너도 알았니
노란 리본 달고
그리움 지키고 서 있구나
- 「참사」 전문
가을의 노란 낙엽에서 시인이 선택한 것은 '사회적' 앵글이다. 낙엽 혹은 가을의 풍경에서 읽어낼 수 있는 것들의 총계는 무제한이다. 그러나 시인은 다른 것들을 전부 배제하고 사회적, 국가적 참사의 의미소만을 선택하고 있다. 애초에 아무런 내부가 없는 나무와 대화를 하며 그는 그것에 '영혼의 내부'를 이식한다. 그것은 참사와 그 참사에서 사라진 이들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이다. 게다가 이 시가 속해 있는 제2부의 제목을 시인은 "왕실의 정원"이라고 붙이고 있다. 시인은 "참사"를 은연중에 "왕실"과 연결함으로써 '참사의 국가적 책임'을 묻고 있다. 그러나 행여 그의 디카시에서 '정치 과잉'을 의심할 필요는 전혀 없다. 서장원은 정치와 사회 등을 포함한 훨씬 넓은 스펙트럼으로 '복합적 현실'을 읽어낸다.
설렘, 두려움
만남, 이별, 벼슬길
간절한 만큼 머물던 시간
저 길 위에 역사가 있다
─ 「창경궁 길」
시인은 옛 왕궁의 길에서 사회적이고 공적인 것만을 보지않는다. "벼슬길"이 왕궁 공간의 공적 속성을 보여주는 콘텐츠라면, "설렘, 두려움, 만남, 이별"은 사적인 관계성의 의미를 부여하는 콘텐츠들이다. 세계를 바라보는 시인의 시각은 이렇게 사적인 것과 공적인 것, 개인적인 것과 사회적인 것의 교차점 위에 있다. 그는 이 이항 대립물(binary opposition)의 교차점에 그가 보는 것을 끌어들임으로써 세계의 중층성, 복합성을 읽어낸다. 게다가 그가 볼 때 사적인 "설렘, 두려움, 만남, 이별"은 공적인 "벼슬길"과 "간절한 만큼 머물던 시간"을 공유하고 있다. 사적이든 공적이든 어디에나 '간절함'이 있기는 마찬가지이다. 궁극적으로 그 간절한 "길 위에 역사가 있다". 시인이 볼 때 개인적인 것과 사회적인 것은 따로 노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서로 겹치면서 역사적 현실을 구성한다.
기도의 문이 열리는
비상벨이다
나의 소원만큼 높이 있다
─ 「비상벨」
3부에 수록된 제2회 이형기 디카시 신인문학상 수상작 「비상벨」은 시인의 기발한 상상력과 유토피안적 정신의 높이를 동시에 보여준다. 공중에 달린 연등을 "비상벨"이라 부르는 것은 은유를 넘어 거의 기상(奇想, conceit)에 가깝다. 연등의 둥근 형태와 비상벨의 둥근 모습은 물론 환유적 유사성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비상" 사태를 선언함으로써 연등에 담긴 기도의 다급함을 순식간에 강화하는 탁월한 기술에 있다. 그 장치에 의하여 연등은 사찰의 한가한 풍경에서 갑자기 생사가 달린 저잣거리의 서사로 바뀐다. 시인은 고요의 풍경 속에서 울려 퍼지는 위급한 사이렌 소리를 듣는다. 마지막 행에서 시인은 또한 소망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소망 혹은 "소원"은 항상 현실보다 훨씬 "높이 있다". 『희망의 원리』라는 저서로 잘 알려진 에른스트 블로흐(E. Bloch)는 "물질조차도 유토피아를 갖고 있다"고 하였다. 물질도 더 나은 상태, 더 편한 상태, 더 행복한 상태를 지향한다. 하물며 인간은 말하면 무엇하랴. 문학은 궁핍한 시대와 현실에서 나오지만 궁핍하지 않은 상태를 늘 꿈꾼다.
밤새 하얀 도화지를 펴고
쓰고 지우기를 반복했다
아픈 몸이 자꾸 깨웠다
밖이 훤하다
─ 「문안」
제4부의 시들은 아픈 몸과 싸우는 시인의 삶을 잘 보여준다. "아픈 몸이 아프지 않을 때까지 가자"(「아픈 몸이」)는 김수영의 시적 의지처럼 그 역시 아픈 몸과 싸우면서 더욱 깊어지고 있다. 날이 새도록 "쓰고 지우기를 반복"하는 행위야말로 사유의 치열성을 대변한다. "아픈 몸이" 그의 생생한 의식을 "자꾸 깨" 운다. 내면의 이렇게 치열한 싸움이 더 높은 곳에 대한 그의 소망을 진실하게 해준다.
9억 보의 바람길 걸어 왔을까
찬바람 안고 핀 풀꽃
우주의 별 이야기 데려와
사랑집을 짓는다
─ 「보야야 봄이다」
5부에 수록된 이 시에서 주목할 것은 "보아야 봄이다"라는 제목이다. 이 시집의 표제작이기도 한 이 작품은 디카시뿐만 아니라 모든 예술 창작 혹은 사유의 기본적인 자세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다. 존 버거J. Burger의 말대로 "우리는 보는 것만을 본다. 본다는 것은 일종의 선택이다." 보는 것만을 보는 것도 혐의이지만, 보지 않고서 도대체 무엇을 할 수 있으랴. 보지 않는 것은 아무 것도 선택하지 않는 것이므로 그 자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나 진배없다. 그러므로 아름다운 "봄"도 "보아야 봄이다". 보기 전의 모든 사물은 그 자체 부재이다. 그러므로 보는 행위는 부재(absence)를 존재(presence)로 전환하는 행위이다. 디카시는 남들이 보지 않는 것을 보고,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만든다.
시인은 들판의 작은 꽃에서 "9억 보의 바람길"을 '본다'. 시인은 그것에서 "우주의 별 이야기"와 그것이 데려온 "사랑집"을 '본다'. 시인이 봄(looking)으로서 봄(spring)은 비로소 봄이 된다.
이상옥(한국디카시연구소 대표·창신대 명예교수)은 "정예 시인인 서장원의 이번 디카시집 『보아야 봄이다』는 디카시 운동 20주년을 맞아 그간 디카시가 구축해온 정체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한 진경"이라며 "(그의 작품은) 선명한 경계의 시학을 드러내며, 연못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사랑하게 된 나르시스의 비극, 그 원형적 실존의 슬픔을 객관적 상관물을 통해 생생하게 환기한다"고 밝혔다.
사랑과 생명은 서장원 시인의 디카시들이 궁극적으로 도달한 고원 같은 곳이다. 이곳에 이르기까지 그는 균형 잡힌 세계관, 아픈 몸과의 치열한 싸움, 그리고 타자들의 고통에 대한 깊은 공감의 긴 채널을 지나왔다. 그 성찰의 총계인 이 디카시집을 통하여 그가 더 "외롭고 높고 쓸쓸한"(백석) 절정에 오르기를 고대한다.
목차
목차
시인의 말
1부 초록별에게 답을 묻다
기자의 시선 · 12
봄비 · 14
한글 사랑 · 16
꿈학 개론 · 18
꿈 · 20
눈총 · 22
농장 아파트 · 23
따릉이 집 · 24
백로 · 25
붕당정치 · 26
비상 · 29
선물 · 30
새 손님 · 31
손흥민 골 세리머니 · 32
어떤 고백 · 35
여우 고개 · 36
엄마의 기도 · 37
장총 · 38
자본의 폭력 · 40
천변 화가 · 43
철쭉 축제의 날 · 44
초록 화가 · 46
프러포즈 · 48
한강 변 둥지 · 49
햇살을 줍다 / 꽃비 · 51
계절의 웅변 · 53
골다공증 · 54
교실 밖 교과서 · 56
기다림의 풍경 · 58
노을을 읽다 · 61
2부 왕실의 정원
왕실의 정원 · 64
가을의 끝자리 · 66
가장 아름다운 꽃 · 69
오성과 한음 · 70
사극을 읽다 · 72
회화나무의 꿈 · 74
전역식 · 76
참사 · 77
창경궁 길 · 78
3부 산사 가는 길
비상벨 · 82
계절 밥상 · 84
동전만큼의 거리 · 86
착한 마음 · 87
똑 똑 똑 · 88
폭로 · 90
벽 · 93
4부 치유의 강
메꽃 · 96
미래의 유산 · 98
참호 · 100
너, 괜찮아 · 102
세 번째 여행지 · 104
문안 · 105
생명 한 모금 · 106
핀 사랑 · 108
환자의 창 · 110
호모 심비우스 · 111
5부 바람의 인연
보아야 봄이다 · 114
인연 · 117
가을 편지 · 118
날 찾아왔으면 · 120
등산길에서 설화를 읽다 · 122
그리움이 뜨다 · 123
바람의 기억 · 124
백의의 성 · 126
기다림의 무게 · 128
지명 수배자 · 129
천 년 향 · 130
한 그루 나무이고 싶을 때가 있다 · 132
화양연화 · 134
고백 · 135
흔적 · 136
두 개의 달 · 138
노을 극장 · 139
행복 · 140
해설 사랑과 생명의 서사_오민석 · 144
디카시 시론 왜, 디카시인가_서장원 · 158
1부 초록별에게 답을 묻다
기자의 시선 · 12
봄비 · 14
한글 사랑 · 16
꿈학 개론 · 18
꿈 · 20
눈총 · 22
농장 아파트 · 23
따릉이 집 · 24
백로 · 25
붕당정치 · 26
비상 · 29
선물 · 30
새 손님 · 31
손흥민 골 세리머니 · 32
어떤 고백 · 35
여우 고개 · 36
엄마의 기도 · 37
장총 · 38
자본의 폭력 · 40
천변 화가 · 43
철쭉 축제의 날 · 44
초록 화가 · 46
프러포즈 · 48
한강 변 둥지 · 49
햇살을 줍다 / 꽃비 · 51
계절의 웅변 · 53
골다공증 · 54
교실 밖 교과서 · 56
기다림의 풍경 · 58
노을을 읽다 · 61
2부 왕실의 정원
왕실의 정원 · 64
가을의 끝자리 · 66
가장 아름다운 꽃 · 69
오성과 한음 · 70
사극을 읽다 · 72
회화나무의 꿈 · 74
전역식 · 76
참사 · 77
창경궁 길 · 78
3부 산사 가는 길
비상벨 · 82
계절 밥상 · 84
동전만큼의 거리 · 86
착한 마음 · 87
똑 똑 똑 · 88
폭로 · 90
벽 · 93
4부 치유의 강
메꽃 · 96
미래의 유산 · 98
참호 · 100
너, 괜찮아 · 102
세 번째 여행지 · 104
문안 · 105
생명 한 모금 · 106
핀 사랑 · 108
환자의 창 · 110
호모 심비우스 · 111
5부 바람의 인연
보아야 봄이다 · 114
인연 · 117
가을 편지 · 118
날 찾아왔으면 · 120
등산길에서 설화를 읽다 · 122
그리움이 뜨다 · 123
바람의 기억 · 124
백의의 성 · 126
기다림의 무게 · 128
지명 수배자 · 129
천 년 향 · 130
한 그루 나무이고 싶을 때가 있다 · 132
화양연화 · 134
고백 · 135
흔적 · 136
두 개의 달 · 138
노을 극장 · 139
행복 · 140
해설 사랑과 생명의 서사_오민석 · 144
디카시 시론 왜, 디카시인가_서장원 · 158
저자
저자
서장원
충북 청원 출생으로 제2회 이형기 디카시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하였다. 제27회 '시와 경계' 신인 우수작품상(디카시 부문), 제3회 DMZ 문학상(운문 차하 상, 강원일보 주최), 서울시 희망 온돌 체험 수기 대상 등을 받았다. 서원대학교 국어교육과와 서울교육대학교 교육전문대학원 강사를 역임하였다.
Payment & Security
Payment methods
Your payment information is processed securely. We do not store credit card details nor have access to your credit card information.
$99 이상 무료 배송
3% 리워드 크레딧 적립
Secure Paymen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