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영의 대가
인간 문명의 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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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으로 가는 길은 폐허로 포장되어 있다"
세계적 역사학자 수닐 암리스가 다시 쓴 800년 문명의 역사
기후위기의 시대, 역사와 오늘날의 세계에 근본적 질문을 던지는 책
인류 문명사의 패러다임을 새롭게 바꿀 책 『번영의 대가』가 출간되었다. 환경사와 세계사를 넘나드는 연구로 세계적인 명성을 쌓아온 예일대학교 역사학 석좌교수 수닐 암리스가 수십 년간 축적해온 연구를 집대성해 인류 문명사를 혁신과 파괴의 관점에서 다시 써내려간다. 저자는 인간이 지구를 재편하기 시작한 시점으로 거슬러올라가,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번영이 어떤 선택과 대가 위에 세워졌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인간이 자연, 사회와 경제를 어떻게 바꾸어왔는지 치밀하게 파헤친다. 13세기 몽골제국의 영토 확장에서 시작해 제국주의와 식민주의, 산업혁명과 세계대전 같은 역사적 흐름과 도시화, 화석연료 사용, 공중보건 발전, 농업 혁신, 세계 무역의 확대, 그리고 기후변화에 따른 오늘날 지구의 위기까지 인류 문명사를 폭넓게 다룬다.
방대한 1차 사료와 최신 연구를 토대로 다양한 통계와 사례, 40여 개의 지도 및 사진을 촘촘히 엮어 역사 속 인물들의 삶과 당대의 시대상을 입체적으로 그려냄으로써 인간의 욕망이 만들어낸 수많은 사건들이 사실은 하나의 거대한 흐름 속에서 연결되어 있음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이 책은 "환경사와 세계사 모두에 꼭 필요한 역작"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출간 직후 NPR 올해의 책에 선정되고, 브리티시 아카데미 북 프라이즈와 데이턴 문학 평화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찬사를 받았다. 지난 800년의 역사를 통해 문명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전망하는 『번영의 대가』는 인류의 생존에 빼놓을 수 없는 '환경', 즉 지구의 생태 변화라는 주제로 역사를 다시 쓴 역작이다.
세계적 역사학자 수닐 암리스가 다시 쓴 800년 문명의 역사
기후위기의 시대, 역사와 오늘날의 세계에 근본적 질문을 던지는 책
인류 문명사의 패러다임을 새롭게 바꿀 책 『번영의 대가』가 출간되었다. 환경사와 세계사를 넘나드는 연구로 세계적인 명성을 쌓아온 예일대학교 역사학 석좌교수 수닐 암리스가 수십 년간 축적해온 연구를 집대성해 인류 문명사를 혁신과 파괴의 관점에서 다시 써내려간다. 저자는 인간이 지구를 재편하기 시작한 시점으로 거슬러올라가,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번영이 어떤 선택과 대가 위에 세워졌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인간이 자연, 사회와 경제를 어떻게 바꾸어왔는지 치밀하게 파헤친다. 13세기 몽골제국의 영토 확장에서 시작해 제국주의와 식민주의, 산업혁명과 세계대전 같은 역사적 흐름과 도시화, 화석연료 사용, 공중보건 발전, 농업 혁신, 세계 무역의 확대, 그리고 기후변화에 따른 오늘날 지구의 위기까지 인류 문명사를 폭넓게 다룬다.
방대한 1차 사료와 최신 연구를 토대로 다양한 통계와 사례, 40여 개의 지도 및 사진을 촘촘히 엮어 역사 속 인물들의 삶과 당대의 시대상을 입체적으로 그려냄으로써 인간의 욕망이 만들어낸 수많은 사건들이 사실은 하나의 거대한 흐름 속에서 연결되어 있음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이 책은 "환경사와 세계사 모두에 꼭 필요한 역작"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출간 직후 NPR 올해의 책에 선정되고, 브리티시 아카데미 북 프라이즈와 데이턴 문학 평화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찬사를 받았다. 지난 800년의 역사를 통해 문명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전망하는 『번영의 대가』는 인류의 생존에 빼놓을 수 없는 '환경', 즉 지구의 생태 변화라는 주제로 역사를 다시 쓴 역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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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NPR 선정 올해의 책★
★브리티시 아카데미 북 프라이즈·데이턴 문학 평화상 수상★
★PEN/E.O. 윌슨 과학 저술상 최종 후보★
신대륙 개척, 산업혁명, 대가속의 시대……
인류 문명이 맞이한 세 번의 거대한 전환
세계를 연결하고, 자연을 극복하고, 끝끝내 지구를 재편하다!
책은 다소 의외의 장면으로 시작한다. 1218년, 몽골제국 행정가 야율초재는 몽골군을 따라 중앙아시아를 횡단하며, 초원을 가득 메운 말과 소, 끝없이 이어지는 군대와 불타는 도시를 목격한다. 수닐 암리스는 이 장면을 단순한 정복전쟁이 아닌 문명사의 전환점으로 바라본다. 광대한 초원을 가로질러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한 몽골제국은 사람뿐 아니라 작물과 동물, 병원균 등 특정 생태계를 대륙에서 대륙으로 이동시키며, 서로 단절되어 있던 자연환경과 문명을 하나로 연결한 최초의 제국이었다.
이후 대항해시대에는 그 연결이 바다로 확장되었다. 유럽의 탐험가들은 향신료와 금을 얻기 위해 새로운 항로를 개척하며 바다를 건넜고, 그 과정에서 세계는 거대한 교역망으로 연결되었다. 이는 단순한 문화 교류가 아니었다. 아메리카의 감자와 옥수수, 토마토가 유럽으로 건너와 수억 명의 식습관과 식량체계를 바꾸고, 세계 인구를 폭발적으로 증가시켰다. 반면 유럽인들과 함께 아메리카로 건너간 말과 소 같은 가축과 밀, 사탕수수 등의 작물, 천연두와 홍역으로 대표되는 질병은 신대륙의 생태계와 원주민 사회를 근본적으로 뒤흔들었다. 식민지 대륙에서 대규모로 진행된 플랜테이션 농업은 노동력 동원을 위해 대서양 노예무역을 폭발적으로 확대시켰고, 광대한 숲을 농장으로 바꾸었다. 한 세기 만에 아메리카 원주민 인구의 90퍼센트가 유라시아의 전염병으로 목숨을 잃었으며, 1492년부터 1866년까지 약 1,250만 명의 노예가 대서양을 건너 플랜테이션 농장에 팔려 갔다. 자연은 상품을 생산하는 공간이 되었고, 인간 역시 자본의 논리에 따라 이동하는 노동력으로 전락했다.
수닐 암리스는 신대륙 발견과 개척의 과정을 인간이 본격적으로 자연을 대륙에서 대륙으로 이동시키고 재배치하기 시작한 역사적 전환점으로 읽어낸다. 오늘날 세계 무역과 경제의 토대가 만들어진 이 시기에 세계는 더욱 긴밀하게 교류했지만, 그 연결은 식민주의와 자원 수탈, 생태계의 변화라는 새로운 질서를 함께 만들어냈고, 자연과 인간의 관계 역시 근본적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세계를 하나의 시장으로 만들었던 문명의 첫번째 전환 속에서 위기의 씨앗이 이미 뿌려지고 있었다.
생계에 허덕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음에도 인간의 욕망이 세계를 변형하기 시작했다. 바로 지위와 신분 격차를 상징하는 진주와 후추, 금과 은, 설탕 등을 탐하는 막강한 지배자들의 욕망이었다. (...) 찾아내기 더 어려운 것일수록 그 가치는 더 높아졌다. 몽골족이 건설한 제국은 생태적으로 상이한 여러 지역에 걸쳐 있었다. 육로를 따라 유라시아 대륙을 누비고 다녔던 무역상들은 "사막에서 툰드라에 이르는 완전히 상이한 기후대에서 나는 산물을 접했다". 이후 몇 세기 동안 향신료와 귀금속을 탐하는 사람들 덕분에 수백만 명이 여러 대양을 건너고 여러 대륙을 가로지르게 될 것이다.
_본문 37쪽
19세기부터 인류는 자연의 제약을 하나둘 극복하기 시작하면서 또다른 거대한 전환점을 맞이한다. 산업혁명은 자연이 허락하는 범위 안에서 살아가던 인간에게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던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석탄과 석유는 막대한 에너지를 공급했고, 증기기관과 철도는 시간과 공간의 한계를 허물었다. 도시가 성장하고 공장이 세워지면서 생산력은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깨끗한 식수와 의학의 발전은 위생을 개선하고 평균수명을 획기적으로 늘렸다. 질소비료는 농업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여 급증하는 인구를 먹여 살렸고, 전기는 인간의 삶을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풍요롭게 만들었다. 인류는 오랜 빈곤과 기근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되었다.
그러나 수닐 암리스는 바로 이 성공이 새로운 문제를 낳았다는 역설을 지적한다. 도시와 철도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숲과 초원이 사라졌고, 금과 석탄 채굴을 위해 산과 대지가 파헤쳐졌다. 또한 인류를 기근에서 구한 질소비료는 하천과 바다의 생태계를 파괴했다. 대량생산과 대량소비의 시대가 시작되자 인간은 자연이 회복하는 속도를 추월해 자원을 소비하기 시작했다. 19세기에서 20세기 초반 일본의 석탄 생산량은 20배 증가했으며, 버마의 논 면적은 8억 평에서 73억 평까지 확장되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비트바테르스란트의 금광에선 광맥 발견 이후 10년이 채 지나지 않아 전 세계 금의 4분의 1이 채굴되었다. 현재까지 지구에서 채굴된 모든 금의 40퍼센트가 이 지역에서 생산되었다. 모두 숲을 희생시킨 결과였다. 단 한 세기만에 대기 중 이산화탄소 비율이 30퍼센트나 상승했으며, 인간은 더이상 자연에 순응하는 존재가 아니라 자연의 흐름을 바꾸는 존재가 되어가고 있었다.
이 변화는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거치며 더욱 가속화된다. 전쟁은 석유와 철강, 화학산업, 항공기와 자동차 생산 기술을 비약적으로 발전시켰고, 전쟁 물자 확보를 위해 구축된 생산체계는 종전 이후에도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풍요는 막대한 화석연료 소비와 자원 채굴, 동물 학살, 산업 폐기물, 대기오염을 동반했고, 인간이 자연에 미치는 영향은 결국 지구라는 행성 전방위로 확대되었다. 인간이 자연을 상대로 벌인 전쟁은 세계대전이 끝난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수닐 암리스는 산업혁명에서 양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진 이 시기를 인간이 자연의 제약을 극복하고 자연을 활용하는 방식이 결정적으로 바뀐 전환점으로 바라본다. 하지만 자연의 사슬을 끊어냈다고 믿었던 인간은, 미래 세대가 감당해야 할 더 무거운 굴레를 만들어가고 있었다.
과학자들은 제2차세계대전을 치르는 와중에 일어난 화재로 1944년에서 1945년 사이 대기 중에 5억 킬로그램이 넘는 매연이 방출된 것으로 추정했다. 이론상으로는 지구에 도달하는 태양복사 에너지의 양을 줄이기에 충분했다. 물론 제2차세계대전이 지구 기후에 미친 영향을 명확하게 입증하기란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설령 우리가 제2차세계대전의 기후적 특징을 입증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그토록 엄청난 규모의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 자체가 이해의 범위를 뛰어넘는, 즉 지구라는 행성 차원에서 위력을 행사하기 시작했음을 알리는 표식이다. _본문 291쪽
제2차세계대전 이후 인류 문명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번영했다. 대량생산과 소비사회의 확대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풍요로운 삶을 가능하게 했고, 화석연료와 과학 기술은 인간을 자연의 제약으로부터 해방시켰다. 오랫동안 인류를 괴롭혀온 기아와 질병은 상당 부분 극복되었고, 기대수명이 획기적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수닐 암리스는 바로 이 놀라운 성장이 오늘날 위기를 가속시켰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진보는 막대한 화석연료 소비를 전제로 했고, 세계적인 소비문화를 유지하기 위해 전례 없는 규모의 자원 채굴과 산림 파괴를 피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아마존과 동남아시아의 열대우림은 세계 시장을 위한 농경지와 목초지로 바뀌었고, 숲이 흡수하던 탄소는 대폭 줄어들었다. 이제 인간의 활동은 특정 지역의 환경을 변화시키는 수준을 넘어 대기와 바다, 숲이 서로 연결된 지구 시스템 전체를 움직이는 파괴의 원동력이다.
수닐 암리스는 인간이 자연을 이용하는 단계를 넘어 지구 환경을 재편하는 존재가 된 이 시기를 또다른 문명의 전환점으로 읽어낸다. 인간은 이제 스스로의 문명을 지탱하는 지구 환경의 작동 방식까지 바꿀 수 있는 존재가 되었다.
인류 문명의 그림자를 비춘 탁월한 세계사
번영의 끝에서 인류의 미래를 묻다!
『번영의 대가』는 단순한 환경 파괴의 연대기가 아니다. 수닐 암리스는 더 많은 자유와 더 큰 번영을 향해 끊임없이 나아가려 했던 인류의 오랜 선택이 축적된 결과로서 오늘의 위기를 바라본다. 그 과정에서 전쟁, 질병, 기술, 농업, 산업, 금융 등 다양한 사회 영역의 변화와 생물학, 지리학, 역사학, 인류학, 경제학 등 여러 학문의 지식과 사례를 엮어 지난 800년의 문명을 입체적으로 써내려간다. 특히, 기존 세계사적 관점에서 간과되던 남아시아와 남아메리카, 아프리카를 비롯한 식민지 대륙을 중심으로 이주민과 노동자들의 삶을 집중 조명한다. 역사의 주변부로 밀려났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1세계 중심의 발전적 역사관을 재고하게 한다.
나아가 브라질 아마존우림을 지키다 목숨을 잃은 시쿠 멘지스, 오고니족 생존운동을 이끈 사로 위와 등 환경운동가들의 발자취와 자연에게 법률상 권리를 부여한 에콰도르 헌법, 뉴질랜드의 테아와투푸아법, 기후변화의 시급함을 전 세계에 다시 알린 2015년 파리협정 등을 상세히 다뤄 활동가와 시민사회, 국가와 국제사회가 함께 만들어온 다양한 연대와 회복의 가능성을 비춘다.
인류는 세 번의 전환점을 거치며, 세계를 연결했고, 자연의 한계를 넘어섰으며, 마침내 지구라는 행성 자체를 변화시켰다. 작금의 기후위기, 세계적 불평등, 국제분쟁은 바로 그 번영의 역사 속에서 탄생했다. 수닐 암리스는 현재를 만든 과거를 이해할 때 비로소 미래를 선택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이 800년에 걸친 인류의 역사를 되짚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과거를 돌아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묻기 위해서. 인간의 번영을 지구 생태계의 안녕과 조화시키고, 국가와 세대를 넘어 연대와 책임을 나누는 일이야말로 우리의 과제라고 말한다. 이제 인류는 다시 한번 문명의 갈림길 앞에 서 있다. 인간은 지구와 자연을 재편할 만큼 거대한 힘을 갖게 되었고, 그 힘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번영의 대가』는 우리가 어떤 번영을 선택해야 하는지, 그 질문에 답하기 위한 역사적 통찰과 새로운 상상력을 제공할 것이다.
지구 체계의 안정을 깨뜨리는 변화가 크고 빠르게 진행되면서 우리는 과거 인간이 경험하지 못한 미지의 영역에 들어서게 되었다. (...) 오늘날 각기 다른 사회가 뜨거워지는 지구에 맞서는 데 필요한 자원과 능력에 흔적을 남기고 있다는 것을. 사회정의와 무관하게 환경을 보호하려는 노력을 기울인다면 실패하고 말 것이라는 인디라 간디의 두번째 논평은 오늘날에도 유효하다.
앞으로 전 지구적인 수준에서 어떠한 계획이 도출된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역사가 남긴 엄연한 유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_본문 474쪽
★브리티시 아카데미 북 프라이즈·데이턴 문학 평화상 수상★
★PEN/E.O. 윌슨 과학 저술상 최종 후보★
신대륙 개척, 산업혁명, 대가속의 시대……
인류 문명이 맞이한 세 번의 거대한 전환
세계를 연결하고, 자연을 극복하고, 끝끝내 지구를 재편하다!
책은 다소 의외의 장면으로 시작한다. 1218년, 몽골제국 행정가 야율초재는 몽골군을 따라 중앙아시아를 횡단하며, 초원을 가득 메운 말과 소, 끝없이 이어지는 군대와 불타는 도시를 목격한다. 수닐 암리스는 이 장면을 단순한 정복전쟁이 아닌 문명사의 전환점으로 바라본다. 광대한 초원을 가로질러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한 몽골제국은 사람뿐 아니라 작물과 동물, 병원균 등 특정 생태계를 대륙에서 대륙으로 이동시키며, 서로 단절되어 있던 자연환경과 문명을 하나로 연결한 최초의 제국이었다.
이후 대항해시대에는 그 연결이 바다로 확장되었다. 유럽의 탐험가들은 향신료와 금을 얻기 위해 새로운 항로를 개척하며 바다를 건넜고, 그 과정에서 세계는 거대한 교역망으로 연결되었다. 이는 단순한 문화 교류가 아니었다. 아메리카의 감자와 옥수수, 토마토가 유럽으로 건너와 수억 명의 식습관과 식량체계를 바꾸고, 세계 인구를 폭발적으로 증가시켰다. 반면 유럽인들과 함께 아메리카로 건너간 말과 소 같은 가축과 밀, 사탕수수 등의 작물, 천연두와 홍역으로 대표되는 질병은 신대륙의 생태계와 원주민 사회를 근본적으로 뒤흔들었다. 식민지 대륙에서 대규모로 진행된 플랜테이션 농업은 노동력 동원을 위해 대서양 노예무역을 폭발적으로 확대시켰고, 광대한 숲을 농장으로 바꾸었다. 한 세기 만에 아메리카 원주민 인구의 90퍼센트가 유라시아의 전염병으로 목숨을 잃었으며, 1492년부터 1866년까지 약 1,250만 명의 노예가 대서양을 건너 플랜테이션 농장에 팔려 갔다. 자연은 상품을 생산하는 공간이 되었고, 인간 역시 자본의 논리에 따라 이동하는 노동력으로 전락했다.
수닐 암리스는 신대륙 발견과 개척의 과정을 인간이 본격적으로 자연을 대륙에서 대륙으로 이동시키고 재배치하기 시작한 역사적 전환점으로 읽어낸다. 오늘날 세계 무역과 경제의 토대가 만들어진 이 시기에 세계는 더욱 긴밀하게 교류했지만, 그 연결은 식민주의와 자원 수탈, 생태계의 변화라는 새로운 질서를 함께 만들어냈고, 자연과 인간의 관계 역시 근본적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세계를 하나의 시장으로 만들었던 문명의 첫번째 전환 속에서 위기의 씨앗이 이미 뿌려지고 있었다.
생계에 허덕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음에도 인간의 욕망이 세계를 변형하기 시작했다. 바로 지위와 신분 격차를 상징하는 진주와 후추, 금과 은, 설탕 등을 탐하는 막강한 지배자들의 욕망이었다. (...) 찾아내기 더 어려운 것일수록 그 가치는 더 높아졌다. 몽골족이 건설한 제국은 생태적으로 상이한 여러 지역에 걸쳐 있었다. 육로를 따라 유라시아 대륙을 누비고 다녔던 무역상들은 "사막에서 툰드라에 이르는 완전히 상이한 기후대에서 나는 산물을 접했다". 이후 몇 세기 동안 향신료와 귀금속을 탐하는 사람들 덕분에 수백만 명이 여러 대양을 건너고 여러 대륙을 가로지르게 될 것이다.
_본문 37쪽
19세기부터 인류는 자연의 제약을 하나둘 극복하기 시작하면서 또다른 거대한 전환점을 맞이한다. 산업혁명은 자연이 허락하는 범위 안에서 살아가던 인간에게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던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석탄과 석유는 막대한 에너지를 공급했고, 증기기관과 철도는 시간과 공간의 한계를 허물었다. 도시가 성장하고 공장이 세워지면서 생산력은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깨끗한 식수와 의학의 발전은 위생을 개선하고 평균수명을 획기적으로 늘렸다. 질소비료는 농업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여 급증하는 인구를 먹여 살렸고, 전기는 인간의 삶을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풍요롭게 만들었다. 인류는 오랜 빈곤과 기근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되었다.
그러나 수닐 암리스는 바로 이 성공이 새로운 문제를 낳았다는 역설을 지적한다. 도시와 철도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숲과 초원이 사라졌고, 금과 석탄 채굴을 위해 산과 대지가 파헤쳐졌다. 또한 인류를 기근에서 구한 질소비료는 하천과 바다의 생태계를 파괴했다. 대량생산과 대량소비의 시대가 시작되자 인간은 자연이 회복하는 속도를 추월해 자원을 소비하기 시작했다. 19세기에서 20세기 초반 일본의 석탄 생산량은 20배 증가했으며, 버마의 논 면적은 8억 평에서 73억 평까지 확장되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비트바테르스란트의 금광에선 광맥 발견 이후 10년이 채 지나지 않아 전 세계 금의 4분의 1이 채굴되었다. 현재까지 지구에서 채굴된 모든 금의 40퍼센트가 이 지역에서 생산되었다. 모두 숲을 희생시킨 결과였다. 단 한 세기만에 대기 중 이산화탄소 비율이 30퍼센트나 상승했으며, 인간은 더이상 자연에 순응하는 존재가 아니라 자연의 흐름을 바꾸는 존재가 되어가고 있었다.
이 변화는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거치며 더욱 가속화된다. 전쟁은 석유와 철강, 화학산업, 항공기와 자동차 생산 기술을 비약적으로 발전시켰고, 전쟁 물자 확보를 위해 구축된 생산체계는 종전 이후에도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풍요는 막대한 화석연료 소비와 자원 채굴, 동물 학살, 산업 폐기물, 대기오염을 동반했고, 인간이 자연에 미치는 영향은 결국 지구라는 행성 전방위로 확대되었다. 인간이 자연을 상대로 벌인 전쟁은 세계대전이 끝난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수닐 암리스는 산업혁명에서 양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진 이 시기를 인간이 자연의 제약을 극복하고 자연을 활용하는 방식이 결정적으로 바뀐 전환점으로 바라본다. 하지만 자연의 사슬을 끊어냈다고 믿었던 인간은, 미래 세대가 감당해야 할 더 무거운 굴레를 만들어가고 있었다.
과학자들은 제2차세계대전을 치르는 와중에 일어난 화재로 1944년에서 1945년 사이 대기 중에 5억 킬로그램이 넘는 매연이 방출된 것으로 추정했다. 이론상으로는 지구에 도달하는 태양복사 에너지의 양을 줄이기에 충분했다. 물론 제2차세계대전이 지구 기후에 미친 영향을 명확하게 입증하기란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설령 우리가 제2차세계대전의 기후적 특징을 입증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그토록 엄청난 규모의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 자체가 이해의 범위를 뛰어넘는, 즉 지구라는 행성 차원에서 위력을 행사하기 시작했음을 알리는 표식이다. _본문 291쪽
제2차세계대전 이후 인류 문명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번영했다. 대량생산과 소비사회의 확대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풍요로운 삶을 가능하게 했고, 화석연료와 과학 기술은 인간을 자연의 제약으로부터 해방시켰다. 오랫동안 인류를 괴롭혀온 기아와 질병은 상당 부분 극복되었고, 기대수명이 획기적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수닐 암리스는 바로 이 놀라운 성장이 오늘날 위기를 가속시켰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진보는 막대한 화석연료 소비를 전제로 했고, 세계적인 소비문화를 유지하기 위해 전례 없는 규모의 자원 채굴과 산림 파괴를 피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아마존과 동남아시아의 열대우림은 세계 시장을 위한 농경지와 목초지로 바뀌었고, 숲이 흡수하던 탄소는 대폭 줄어들었다. 이제 인간의 활동은 특정 지역의 환경을 변화시키는 수준을 넘어 대기와 바다, 숲이 서로 연결된 지구 시스템 전체를 움직이는 파괴의 원동력이다.
수닐 암리스는 인간이 자연을 이용하는 단계를 넘어 지구 환경을 재편하는 존재가 된 이 시기를 또다른 문명의 전환점으로 읽어낸다. 인간은 이제 스스로의 문명을 지탱하는 지구 환경의 작동 방식까지 바꿀 수 있는 존재가 되었다.
인류 문명의 그림자를 비춘 탁월한 세계사
번영의 끝에서 인류의 미래를 묻다!
『번영의 대가』는 단순한 환경 파괴의 연대기가 아니다. 수닐 암리스는 더 많은 자유와 더 큰 번영을 향해 끊임없이 나아가려 했던 인류의 오랜 선택이 축적된 결과로서 오늘의 위기를 바라본다. 그 과정에서 전쟁, 질병, 기술, 농업, 산업, 금융 등 다양한 사회 영역의 변화와 생물학, 지리학, 역사학, 인류학, 경제학 등 여러 학문의 지식과 사례를 엮어 지난 800년의 문명을 입체적으로 써내려간다. 특히, 기존 세계사적 관점에서 간과되던 남아시아와 남아메리카, 아프리카를 비롯한 식민지 대륙을 중심으로 이주민과 노동자들의 삶을 집중 조명한다. 역사의 주변부로 밀려났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1세계 중심의 발전적 역사관을 재고하게 한다.
나아가 브라질 아마존우림을 지키다 목숨을 잃은 시쿠 멘지스, 오고니족 생존운동을 이끈 사로 위와 등 환경운동가들의 발자취와 자연에게 법률상 권리를 부여한 에콰도르 헌법, 뉴질랜드의 테아와투푸아법, 기후변화의 시급함을 전 세계에 다시 알린 2015년 파리협정 등을 상세히 다뤄 활동가와 시민사회, 국가와 국제사회가 함께 만들어온 다양한 연대와 회복의 가능성을 비춘다.
인류는 세 번의 전환점을 거치며, 세계를 연결했고, 자연의 한계를 넘어섰으며, 마침내 지구라는 행성 자체를 변화시켰다. 작금의 기후위기, 세계적 불평등, 국제분쟁은 바로 그 번영의 역사 속에서 탄생했다. 수닐 암리스는 현재를 만든 과거를 이해할 때 비로소 미래를 선택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이 800년에 걸친 인류의 역사를 되짚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과거를 돌아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묻기 위해서. 인간의 번영을 지구 생태계의 안녕과 조화시키고, 국가와 세대를 넘어 연대와 책임을 나누는 일이야말로 우리의 과제라고 말한다. 이제 인류는 다시 한번 문명의 갈림길 앞에 서 있다. 인간은 지구와 자연을 재편할 만큼 거대한 힘을 갖게 되었고, 그 힘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번영의 대가』는 우리가 어떤 번영을 선택해야 하는지, 그 질문에 답하기 위한 역사적 통찰과 새로운 상상력을 제공할 것이다.
지구 체계의 안정을 깨뜨리는 변화가 크고 빠르게 진행되면서 우리는 과거 인간이 경험하지 못한 미지의 영역에 들어서게 되었다. (...) 오늘날 각기 다른 사회가 뜨거워지는 지구에 맞서는 데 필요한 자원과 능력에 흔적을 남기고 있다는 것을. 사회정의와 무관하게 환경을 보호하려는 노력을 기울인다면 실패하고 말 것이라는 인디라 간디의 두번째 논평은 오늘날에도 유효하다.
앞으로 전 지구적인 수준에서 어떠한 계획이 도출된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역사가 남긴 엄연한 유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_본문 474쪽
목차
목차
프롤로그: 탈출을 꿈꾸다
서문: 자연과 자유
1부 변화의 씨앗들 1200~1800년
1장 욕망의 지평
2장 죽음의 바람
3장 땅과 자유
4장 지옥의 언저리
2부 사슬을 끊어내다 1800~1945년
5장 삶의 혁명, 죽음의 혁명
6장 있을 법하지 않은 도시들
7장 질소 악몽
8장 지구와의 전쟁
3부 예외적인 존재, 인간 1945~2025년
9장 자유의 약속
10장 인간의 조건
11장 불타오르는 열대우림
12장 티핑 포인트
13장 400피피엠……
에필로그: 복구하는 길
감사의 글
이미지 출처
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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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자연과 자유
1부 변화의 씨앗들 1200~1800년
1장 욕망의 지평
2장 죽음의 바람
3장 땅과 자유
4장 지옥의 언저리
2부 사슬을 끊어내다 1800~1945년
5장 삶의 혁명, 죽음의 혁명
6장 있을 법하지 않은 도시들
7장 질소 악몽
8장 지구와의 전쟁
3부 예외적인 존재, 인간 1945~2025년
9장 자유의 약속
10장 인간의 조건
11장 불타오르는 열대우림
12장 티핑 포인트
13장 400피피엠……
에필로그: 복구하는 길
감사의 글
이미지 출처
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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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저자
수닐?암리스 Sunil Amrith
예일대학교 역사학 석좌교수이자 환경대학원 겸임교수.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역사학을 전공했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15년부터 2020년까지 하버드대학교의 남아시아학 석좌교수로 재직했으며, 동 대학의 역사경제학연구소 소장과 마힌드라인문학센터 센터장을 역임했다. 현재 예일대학교 휘트니앤드베티맥밀런국제및지역연구소 소장과 국제업무 부총장을 맡고 있다.
오늘날 가장 주목받는 환경사 연구자로서, 수십 년간 쌓아온 방대한 사료를 기반으로 인간 문명과 자연의 관계를 세계사적 관점에서 해석하여, 환경사 연구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글로벌 환경사를 비롯해 이주사, 공중보건사 분야에서 활발하게 저술 활동과 강연을 이어가고 있다.
2025년 인류사 분야의 학문적 공헌을 인정받아 토인비 세계사상, 2024년 아시아 문화 연구에 기여한 이에게 수여되는 후쿠오카 학술상, 2022년 A.H. 하이네켄 역사상과 폴링월스재단 올해의 과학상, 2017년 맥아더 펠로십, 2016년 인포시스 인문학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 『길들일 수 없는 물(Unruly Waters)』 『벵골만 횡단(Crossing the Bay of Bengal)』 『현대 아시아의 이주와 디아스포라(Migration and Diaspora in Modern Asia)』가 있다.
예일대학교 역사학 석좌교수이자 환경대학원 겸임교수.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역사학을 전공했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15년부터 2020년까지 하버드대학교의 남아시아학 석좌교수로 재직했으며, 동 대학의 역사경제학연구소 소장과 마힌드라인문학센터 센터장을 역임했다. 현재 예일대학교 휘트니앤드베티맥밀런국제및지역연구소 소장과 국제업무 부총장을 맡고 있다.
오늘날 가장 주목받는 환경사 연구자로서, 수십 년간 쌓아온 방대한 사료를 기반으로 인간 문명과 자연의 관계를 세계사적 관점에서 해석하여, 환경사 연구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글로벌 환경사를 비롯해 이주사, 공중보건사 분야에서 활발하게 저술 활동과 강연을 이어가고 있다.
2025년 인류사 분야의 학문적 공헌을 인정받아 토인비 세계사상, 2024년 아시아 문화 연구에 기여한 이에게 수여되는 후쿠오카 학술상, 2022년 A.H. 하이네켄 역사상과 폴링월스재단 올해의 과학상, 2017년 맥아더 펠로십, 2016년 인포시스 인문학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 『길들일 수 없는 물(Unruly Waters)』 『벵골만 횡단(Crossing the Bay of Bengal)』 『현대 아시아의 이주와 디아스포라(Migration and Diaspora in Modern Asia)』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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