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정머리 없는 인간
이강원 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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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원 작가는 두 편의 장편소설 『아버지의 첫 노래』(2020)와 『소년의 강』(2021)을 연달아 출간하고, 이번에 여섯 편의 중·단편이 실린 『중정머리 없는 인간』을 《도서출판 바람꽃》에서 펴냈다.
표제작인 「중정머리 없는 인간」은 참된 본성(心)을 잃어버리고 욕망(?)만을 좇아가는 현대인의 디스토피아적 삶을 그린 작품이다. ‘욕망’이 극대화된 세계는 어떤 모습일까를 알레고리의 기법으로 풀어내고 있다
「당신의 태평성대」는 백제가 망하던 날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이다. 궁녀인 항아가 금동대향로를 숨기고, 배소 악사인 여울과의 사랑으로 생긴 아이를 낳고 죽어가는 과정이 중심 줄거리다. 아울러 우리가 소망하는 태평성대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한다.
초등학교 동창인 정창민과 조은일의 만남을 그린 「멀구슬나무꽃」은 이 세상 누구도 홀로 존재할 수 없음을 강조한다. 인연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살고자 하는 욕망을 그린 「뻐꾹나리」 또한 미지에 대한 막연한 그리움과 동경이 허상일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언 땅 싸라기별들」은 사춘기 소년 도연이 6·25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어른 세계의 부조리함과 이데올로기의 폭력성에 눈 뜨는 과정을 그린 성장소설이다.
여섯 번째 작품 「구경심」은 주인공 ‘구경심’이 고립을 자처하면서까지 자아 찾기에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그렸다.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그녀 나름대로 어떤 통찰과 깨우침에 이르는 과정을 사실적이면서도 발랄한 문장으로 재현하고 있다.
이처럼 『중정머리 없는 인간』은 “인간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와 같은 인간의 유장한 역사와 문화, 정신세계의 연원을 추적하는 작품이 주를 이룬다. 특히 자연의 아름다움이나 악기 소리에 대한 묘사는 작가만의 고유한 색깔과 격조 있는 문장으로 형상화해 읽을수록 깊은 맛이 우러난다. 실제로 독자들은 작가가 그려내는 배소와 생황의 신비한 소리에 매료되면서 세계의 지평이 확장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표제작인 「중정머리 없는 인간」은 참된 본성(心)을 잃어버리고 욕망(?)만을 좇아가는 현대인의 디스토피아적 삶을 그린 작품이다. ‘욕망’이 극대화된 세계는 어떤 모습일까를 알레고리의 기법으로 풀어내고 있다
「당신의 태평성대」는 백제가 망하던 날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이다. 궁녀인 항아가 금동대향로를 숨기고, 배소 악사인 여울과의 사랑으로 생긴 아이를 낳고 죽어가는 과정이 중심 줄거리다. 아울러 우리가 소망하는 태평성대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한다.
초등학교 동창인 정창민과 조은일의 만남을 그린 「멀구슬나무꽃」은 이 세상 누구도 홀로 존재할 수 없음을 강조한다. 인연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살고자 하는 욕망을 그린 「뻐꾹나리」 또한 미지에 대한 막연한 그리움과 동경이 허상일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언 땅 싸라기별들」은 사춘기 소년 도연이 6·25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어른 세계의 부조리함과 이데올로기의 폭력성에 눈 뜨는 과정을 그린 성장소설이다.
여섯 번째 작품 「구경심」은 주인공 ‘구경심’이 고립을 자처하면서까지 자아 찾기에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그렸다.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그녀 나름대로 어떤 통찰과 깨우침에 이르는 과정을 사실적이면서도 발랄한 문장으로 재현하고 있다.
이처럼 『중정머리 없는 인간』은 “인간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와 같은 인간의 유장한 역사와 문화, 정신세계의 연원을 추적하는 작품이 주를 이룬다. 특히 자연의 아름다움이나 악기 소리에 대한 묘사는 작가만의 고유한 색깔과 격조 있는 문장으로 형상화해 읽을수록 깊은 맛이 우러난다. 실제로 독자들은 작가가 그려내는 배소와 생황의 신비한 소리에 매료되면서 세계의 지평이 확장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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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역사의 강물이 빚은 봉황의 춤사위!
숭고주의, 인간의 연원淵源에 대한 그리움
작가 이강원은 주 인물의 입을 통해 "나는 그냥 나일 뿐이야."「당신의 태평성대」, "자기만의 삶을 사는 곳"「뻐꾹나리」, "나는 누구인가"「구경심」 등 '나'를 강조한다. 이는 자신의 삶을 억압하거나 훼손하는 외적 상황, 참된 소통이 불가능한 현실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안간힘, 내면의 외침으로 다가온다.
무엇보다도 이강원 소설의 미덕은 '나'의 근원에 대한 궁금증이나 자아 찾기가 궁극적으로 조상의 지혜와 예술적 신비 등 정신적 가치가 존중되는 세상,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에코토피아의 세계를 모색하기 위한 출발점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작가는 전통예술·신화·유물 등 과거의 집적물을 통해 문명 이전의 세계와 연결된 존재로서의 '나'를 찾아 나선다.
작가가 외딴섬이나 깊은 숲속을 이상적 공간으로 설정하거나, 배소와 생황, 가야금 등 악기 소리에 대한 각별한 애착을 보이는 것이 그렇다. 문명화된 현대사회에서 벗어나 우주와 교신이 가능한 자연공간, 신과 인간을 연결하는 소리의 힘을 회복하고 싶기 때문이다.
즉 과학이 천상과 지상, 자연과 인간, 영혼과 물질을 인위적으로 갈라놓았다면, 이강원은 신화적 상상력을 동원하여 연결고리를 찾아내고, 그 세계의 아름다움을 격조 있는 문장으로 형상화한다.
작가는 소설 세계를 통해 도시·문명·자본으로 요약되는 현실 너머의 세계에 눈을 돌려보라고 독자를 집요하게 설득한다. 우리가 잊고 있었던 자연의 신비, 조상의 숨결을 느껴보라고 간절하게 호소한다. 그의 소설은 우리가 당연한 듯 살아가는 삶의 방식을 문제적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대부분의 소설이 낙관적인 전망으로 끝나고 있는 것도 우주와 교감하고 예술적 감성을 잃지 않으며, 인간의 역사에서 삶의 지혜를 배운다면, 인간은 신과 자연이 축복하는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다는 작가의 믿음에서 비롯된다.
그런 점에서 작가 이강원은 누구보다도 절박하게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고민하는 실존적 인간이다. 고독한 창작공간에서 자신의 세계관과 신념을 구체화할 인물과 사건을 만들어내고, 소설이라는 그릇을 빚는 작업은 오래전부터 그의 일상이 되어버렸을 것 같다.
이강원은 이제 막 독자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했다. 아직 들려줄 이야기가 많이 남아 있는 작가다. - 구수경(문학평론가·건양대학교 명예교수)
꽃잎 하나가 나풀나풀 흩날렸다. 하염없이 허공을 부유했다.
저 꽃잎은 떨어지는가, 날아오르는가.
불시에 찾아든 생각에 온몸이 전율했다.
나는 한 번이라도, 무엇에든 나를 온전히 던져본 적 있었나. 목숨을 걸어봤나. 지금 내가 선 곳은 대체 어디지.
아, 현애살수懸崖撒手……
벼랑에서 손을 놔라. 그래야 비상하든 추락하든 할 것 아니겠냐.
어른이 되어서야 마음속에 우주가 산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
천라지망天羅地網은 갈 곳 없어 옴짝달싹하지 못하는 상황이거나 피하기 어려운 재앙이 아니라, 말 그대로 하늘과 땅에 처진 그물이다. 인연이라는 그물. 어느 누가 빠져나갈 수 있을까. 너와 내가 서로 만나 지지고 볶으면서 만들어내는 관계를, 인연을 끊을 수 있을까. 하루에도 오만 가지 생각이라는 그물로 자기 자신마저 옭아매는데.
사춘기 때 내 좌우명은 一切唯心造였다. 어디서 들었을까. 어떻게 삶의 지침으로 삼게 되었을까. 귀때기 새파랗던 놈의 심경이 가끔 궁금해진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숭고주의, 인간의 연원淵源에 대한 그리움
작가 이강원은 주 인물의 입을 통해 "나는 그냥 나일 뿐이야."「당신의 태평성대」, "자기만의 삶을 사는 곳"「뻐꾹나리」, "나는 누구인가"「구경심」 등 '나'를 강조한다. 이는 자신의 삶을 억압하거나 훼손하는 외적 상황, 참된 소통이 불가능한 현실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안간힘, 내면의 외침으로 다가온다.
무엇보다도 이강원 소설의 미덕은 '나'의 근원에 대한 궁금증이나 자아 찾기가 궁극적으로 조상의 지혜와 예술적 신비 등 정신적 가치가 존중되는 세상,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에코토피아의 세계를 모색하기 위한 출발점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작가는 전통예술·신화·유물 등 과거의 집적물을 통해 문명 이전의 세계와 연결된 존재로서의 '나'를 찾아 나선다.
작가가 외딴섬이나 깊은 숲속을 이상적 공간으로 설정하거나, 배소와 생황, 가야금 등 악기 소리에 대한 각별한 애착을 보이는 것이 그렇다. 문명화된 현대사회에서 벗어나 우주와 교신이 가능한 자연공간, 신과 인간을 연결하는 소리의 힘을 회복하고 싶기 때문이다.
즉 과학이 천상과 지상, 자연과 인간, 영혼과 물질을 인위적으로 갈라놓았다면, 이강원은 신화적 상상력을 동원하여 연결고리를 찾아내고, 그 세계의 아름다움을 격조 있는 문장으로 형상화한다.
작가는 소설 세계를 통해 도시·문명·자본으로 요약되는 현실 너머의 세계에 눈을 돌려보라고 독자를 집요하게 설득한다. 우리가 잊고 있었던 자연의 신비, 조상의 숨결을 느껴보라고 간절하게 호소한다. 그의 소설은 우리가 당연한 듯 살아가는 삶의 방식을 문제적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대부분의 소설이 낙관적인 전망으로 끝나고 있는 것도 우주와 교감하고 예술적 감성을 잃지 않으며, 인간의 역사에서 삶의 지혜를 배운다면, 인간은 신과 자연이 축복하는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다는 작가의 믿음에서 비롯된다.
그런 점에서 작가 이강원은 누구보다도 절박하게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고민하는 실존적 인간이다. 고독한 창작공간에서 자신의 세계관과 신념을 구체화할 인물과 사건을 만들어내고, 소설이라는 그릇을 빚는 작업은 오래전부터 그의 일상이 되어버렸을 것 같다.
이강원은 이제 막 독자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했다. 아직 들려줄 이야기가 많이 남아 있는 작가다. - 구수경(문학평론가·건양대학교 명예교수)
꽃잎 하나가 나풀나풀 흩날렸다. 하염없이 허공을 부유했다.
저 꽃잎은 떨어지는가, 날아오르는가.
불시에 찾아든 생각에 온몸이 전율했다.
나는 한 번이라도, 무엇에든 나를 온전히 던져본 적 있었나. 목숨을 걸어봤나. 지금 내가 선 곳은 대체 어디지.
아, 현애살수懸崖撒手……
벼랑에서 손을 놔라. 그래야 비상하든 추락하든 할 것 아니겠냐.
어른이 되어서야 마음속에 우주가 산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
천라지망天羅地網은 갈 곳 없어 옴짝달싹하지 못하는 상황이거나 피하기 어려운 재앙이 아니라, 말 그대로 하늘과 땅에 처진 그물이다. 인연이라는 그물. 어느 누가 빠져나갈 수 있을까. 너와 내가 서로 만나 지지고 볶으면서 만들어내는 관계를, 인연을 끊을 수 있을까. 하루에도 오만 가지 생각이라는 그물로 자기 자신마저 옭아매는데.
사춘기 때 내 좌우명은 一切唯心造였다. 어디서 들었을까. 어떻게 삶의 지침으로 삼게 되었을까. 귀때기 새파랗던 놈의 심경이 가끔 궁금해진다. - 작가의 말 중에서
목차
목차
당신의 태평성대 7
멀구슬나무꽃 67
뻐꾹나리 97
중정머리 없는 인간 125
언 땅 싸라기별들 187
구경심 267
해설 | 역사의 강물이 빚은 봉황의 춤사위 | 구수경 371
작가의 말 398
멀구슬나무꽃 67
뻐꾹나리 97
중정머리 없는 인간 125
언 땅 싸라기별들 187
구경심 267
해설 | 역사의 강물이 빚은 봉황의 춤사위 | 구수경 371
작가의 말 398
저자
저자
이강원
전북 고창에서 태어나 지금은 부여에 살고 있다.
《21세기 부여신문》에 『아버지의 첫 노래』를 연재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작품으로 장편소설 『아버지의 첫 노래』와 『소년의 강』이 있다.
《21세기 부여신문》에 『아버지의 첫 노래』를 연재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작품으로 장편소설 『아버지의 첫 노래』와 『소년의 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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