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먹에 누워(서정문학대표시선 63)
한희정 제3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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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정 시인은 일반적으로 표출되는 회의나 좌절 혹은 소외된 정서를 떠나 소박하고 구수한 언어로 그간의 옹골진 연륜을 서정적 이미지로 내재화시키는 데 성공하였다. 시를 바라보는 그 정서가 따뜻하고 시혼이 참으로 맑고 밝다. 한바탕 쏟아진 폭우 뒤에 청량한 하늘처럼 씹고 씹었을 시어들이 하나하나 살아서 순진한 눈빛으로 읽는 사람의 마음을 비춰주고 있다.
─ 이훈식(시인, 서정문학 발행인)
─ 이훈식(시인, 서정문학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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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시평〉
길섶에 발길 멈춘 그리움들
이훈식(시인, 서정문학 발행인)
한희정 시인의 세 번째 시집 발간을 먼저 축하한다. 바쁜 일상 가운데서도 시심을 놓치지 않고 창조의 그 기쁨을 누리고 있음을 볼 때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시인이다. 혼돈과 공허가 난무하는 시대에 그나마 시를 쓰지 않고는 배길 수 없는 작가적 책무와 그 열정이 눈에 보인다. 어쩌면 시인은 시를 써야만 안식할 수 있는 속 깊은 가슴에 천형天刑의 상처를 가지고 사는 사람인지도 모르겠다. 시는 문학의 어느 장르보다 풍부한 상상력과 되새김질한 사유에서 얻어진 남과는 다른 시각과 연륜이 필요한 장르이다.
다시 말하자면 표피적인 사고를 떠난 대상의 본질을 예리한 이성으로 다듬어 내되 호소 짙은 감성의 언어로 그 이미지를 형상화하는 창조자이다. 시인은 자신의 뼛속까지 해부해 보며 심연 깊숙이 침전된 눈물 한 방울을 가지고 자신을 얘기하고 세상을 말하고 미움과 사랑을 얘기하며 더 나아가 우주를 논하는 사람이 바로 시인이다. 그래서 시는 세상에 대한 함축이며 삶에 대한 은유이어야 한다. 자기만의 색깔, 자기만의 진솔한 언어로 인식된 대상을 표현할 때 독자들이 함께 아파하고 함께 기뻐하는 것이다.
시에 입문할 때가 화려한 미사여구로 기교의 현란함을 즐기는 단계라면 모진 세월 날 선 모서리를 깎고 거추장스러운 옷을 벗어 버리는 단계가 되면 군더더기 없는 투명한 언어로 뼈대를 세우게 되고 연과 연 사이 행간과 행간 사이 그 빈자리에 숨겨진 언어를 통해 감동이나 깨달음을 얻게 되는 것이다.
오세영 시인은 "좋고 나쁜 시는 없다. 다만 감동이나 깨달음이 있느냐 없느냐 차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보면 한희정 시인의 이번 시집에는 시어의 덧칠함이 없는 구도자적 수행자의 모습들이 그 신선함을 더해 주고 있다.
제1부 난을 치다
한 시인은 일반적으로 표출되는 회의나 좌절 혹은 소외된 정서를 떠나 소박하고 구수한 언어로 그간의 옹골진 연륜을 서정적 이미지로 내재화시키는데 성공하였다. 시를 바라보는 그 정서가 따뜻하고 시혼이 참으로 맑고 밝다. 한바탕 쏟아진 폭우 뒤에 청량한 하늘처럼 씹고 씹었을 시어들이 하나하나 살아서 순진한 눈빛으로 읽는 사람의 마음을 비춰주고 있다. 그리고 제1부에서 3부까지 시들을 보면 정녕 한 시인의 문학의 텃밭은 자연에 근원하고 있음을 본다. 자연의 질서와 법칙을 몸으로 체험하며 자연을 의인화시키거나 자신의 정서를 이입시키며 은유의 상관물로서 그 대상을 인식하고 있음을 본다. 흔히 우리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꽃과 나무, 풀 한 포기까지도 생명을 불어넣어 주며 그 소재를 자신 속으로 끌어들여 인격화 내지 동일시하는 서정적 사유로 교감하고 있다. 한희정 시인에게 자연은 인간이 회복해야 할 원형임을 알며 우리가 도달해야 할 피안의 길임을 안다. 자연이 주는 그 생명력과 치유의 힘을 알고 시를 쓴다. 삶의 진정한 치유는 현실 도피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그리움과 슬픔, 기다림과 아픔들을 시어로 삭이며 너와 내가 아닌 이 땅에 존재하는 모든 피조물을 다 우리라는 명제의 이름표를 달아주며 유유자적한 사람, 자연인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팔월의 시린 녹음을
침상으로 삼으면
새털구름은 꽃 이불이 되고
무위無爲의 청정한 하늘은
지붕이 되어
단꿈을 밝히는 낮달이
낯설지 않다
불립문자의 비밀을 먼저 알고
조잘대는 산새도
자지러진 매미도
벗이련만
허공을 떠도는 바람이
이방인의 세월 되어
내 몸을 흔든다
─ 「해먹에 누워서」 전문
꽃보다 아름다운 당신도
일그러진 내 영웅도
머지않아 한 줌 흙으로
돌아갈 것을
딱 세 번만 더 감꽃을 볼 수 있게 해달라는
지아비의 간절한 기도도
가슴 마른 갈보리에는
얼마나 사치스러운 일이냐
지금, 바람 불지만
오늘의 바람은 어제의 바람이 아니고
내일의 바람은 오늘의 바람이 아니거늘
가벼이 내려놓자
저만치에서 손을 흔드는 들녘도
마을로 내려가는 구릉도
부처의 독송으로 들리거늘
가슴을 열어놓은 한 점 바람이 되자
─ 「산사에서」 전문
한희정 시인은 불교적 색채가 짙은 언어와 풍부한 상상력 그리고 심도 있는 영감을 통해 사물과 인생의 의미를 압축적이고 비유적이며 상징화된 언어로 잔잔히 그려내고 있다. 오랜 깨달음으로 우려낸 깊은 사유가 막힘없는 흐름으로 밀려온다. 시는 시인의 상상력으로 끌어낸 언어들이 낯섦으로 다가올 때 맥박으로 뛰는 감동이 있다.
"불립문자의 비밀을 먼저 알고/ 조잘대는 산새도/ 자지러진 매미도/ 벗이련만/ 허공을 떠도는 바람이/ 이방인의 세월 되어/ 내 몸을 흔든다./"
단순한 일상의 얘기들을 관념의 의미로만 표현한다면 그저 평범한 시가 되고 말 것이다. 말하자면 그저 감각적이고 표피적인 언어로 머물고 말 것이다. 그러나 산새 소리, 매미 소리, 허공을 떠도는 바람 소리, 세월에 흔들리는 이방인 같은 내가 다 똑같은 불성을 가진 동질의 존재라는 깨달음의 시어들이 산사 처마 밑에 달린 은은한 풍경소리로 가슴을 울리고 있다.
"오늘의 바람은 어제의 바람이 아니고/ 내일의 바람은 오늘의 바람이 아니거늘/ 가벼이 내려놓자/" 우주는, 자연은, 생멸은, 과거 현재 미래에 걸친 시간의 질서이다. 주관적 입장에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객관화시킨 스스로 낮춘 자리에서 바라보는 세계는 다를 수밖에 없다. 열린 가슴 깨달음이 가져다준 생성의 비밀을 나름대로 인식하고 오고감에 그 순환의 고리를 한 발 물러선 자리에서 관조觀照하는 작가의 시선은 그간 살아오면서 홀로 서야만 했던 질곡만큼 자아 성찰의 기회가 많았다는 것을 얘기해 주고 있다.
요즘 난해한 시도 문제지만 시는 쉽게 써야 한다는 이름하에 잡기 같은 시들이 얼마나 많은가? 시인은 자고로 만물을 통해 그것을 잉태케 한 비밀의 세계에 대하여 끝없는 자기 물음을 통해 그 답을 들어야 한다.
제2부 비음산 진달래
자연은 우주의 숨소리이다. 우리는 자연을 떠나서는 살 수 없는 존재이다. 자연은 항상 우리 곁에 있다. 한 시인은 바쁜 일상 가운데서도 자연 속에서 그 풍족함을 알고 늘 자연 앞에 겸손하고자 한다. 자연이 주는 감성과 그 지혜로 시를 쓰고 그것으로 삶을 살며 마지막 죽음까지도 자연과 마주하기를 원하고 있음을 본다. 자신의 삶 속에 들어와 자연을 있는 그대로 보며 자연 앞에 순응하면서 생멸의 의미와 그 여유로움을 찾으려는 것이 한 시인 시의 특징이다. 자연이 주는 깨달음이 시가 되고 자연이 주는 은유와 함축이 사무사思無邪의 시가 되고 있다.
은유 속
충만한 사유의 흐름은
길 중의 길
나까지
버리는 마음
거기에 문설주 없는
하늘 문이 있다
─ 「무위자연」 전문
세속을 떠나
원시림이 숨 쉬는 곳에서
들풀 같은 삶을 사는 이가 있다
수저 한 벌
냄비 하나에 만족하며
짓눌렸던
문명의 허물을 벗어 던진다
사모아 제도
투이아비 추장의 연설문처럼
속 깊은 영혼 하나
거울로 삼고
그리움이 결리면
하늘과 구름이 친구가 된다
떠나 온 외로움
어둠에 묻으면
별들과 나누는 이야기는
고향의 노래가 된다
비워내면 비워낼수록
채워주는 자연
그 속에
발가벗은 햇살이 있다
─ 「자연인 2」 전문
위에 시에서도 어쩌면 한 시인은 자연과 소통 속에서 합일을 꿈꾸고 있음을 본다. 자연이 주는 그 상념들을 이미지로 끝내는 게 아니고 내 안에 끌어들여 자기화 내지 내재화시키는 시인이다. 이기利己와 이타利他의 경계를 조용히 들여다보며 그 깨달음의 울림을 발가벗은 햇살로 그려놓고 있다. 시적 대상을 단순히 자연적인 것을 소재로 삼는 소재주의가 아니라 소재가 주는 이미지를 그간 세월이 가져다준 깨달음에서 그 귀결점을 찾고자 함을 볼 수가 있다. 무위자연이라는 시에서 "은유 속/ 충만한 사유의 흐름은/ 길 중의 길/ 나까지/ 버리는 마음/ 거기에 문설주 없는/ 하늘 문이 있다./" 얼마나 청초한 표현인가
현대문명은 자연을 다스리고 가공해야 하는 대상으로만 여겨왔다. 이러한 무지한 자연관은 환경을 무너트리고 생태계를 교란하여 결국 인간의 생존까지도 위협받는 단계까지 왔다. 이는 자연에 대한 인간의 우위를 가정하는 사고방식에서 기인한 것으로 과신과 교만에서 온 소치임을 알 수가 있다. 개발과 건설이라는 미명하에 너나없이 파괴되는 욕망 앞에 상처받고 분노하는 소수의 사람이 귀촌 귀농을 하며 자연과 더불어 살고자 하는 현상에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인기를 끄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자연인 2」 시에서 "떠나 온 외로움/ 어둠에 묻으면/ 별들과 나누는 이야기는/ 고향의 노래가 된다/ 비워내면 비워낼수록/ 채워주는 자연/ 그 속에/ 발가벗은 햇살이 있다/"
한 시인은 지금 우리 시대에 이 자연을 어떻게 받아들이며 우리의 삶과 관계 맺으며 살아야 하는가를 시로써 얘기해 주고 있다. 그저 한 줌의 재로 남을 우리네 인생 발가벗은 햇살이 주는 중의적重意的이 그 연륜을 말해 주고 있다.
제3부 상수리나무 군락
우리는 항상 인간과 자연을 정복해야 할 대립적 관계로 보는 시각이 있다. 늘 사람들은 자연을 하찮은 하위개념의 존재로 본다. 그러나 한 시인은 자연을 내 안으로 다시 불러들이고 그 이름을 불러주며 내 사유 속에 들어와 있는 자연을 시어로 되살려놓고 있다. 시인이 꽃을 부를 때는 꽃이 아니다. 시인이 나무를 얘기할 때는 이미 나무가 아니다. 시인 안에서 살아 있는 생명이 되고 시인 안에서 새롭게 태어나는 삶의 화두가 되고 삶의 동반자로서 새로운 피조물이 되는 것이다. 내 안에 들어 있는 생명력과 질서에 대한 흐름을 되찾는 작업을 통해 꽃과 나무. 풀 한 포기까지도 우주를 담는 은유가 되는 것이다.
햇살의 자궁 속
부푼 저
우윳빛 비단 속살
그대의 계절과
나의 믿음이
평행선을 이루어 만난
꼭짓점
그 깊이에서
끓어오르는 성감대
─ 「백합꽃」
기암절벽 안자락에
바위손 남매가 얼굴을 맞대고
당찬 미소로
인사를 건넨다
청빈 낙도의 삶이
오히려
감읍感泣하여
천수天水만을 고집하는
맑은 영혼
물기 마른 가슴에
갈증이 갈증을 부추켜도
허리 쫙 펴고
굽어보는 푸른 바다
거친 파도가
긴 호흡에 걸려서 쓰러지면
노을에 잠이 들고
가난하기에
모든 것을 가진 자 되는
득도가 따로 없다
─ 「바위손」 전문
시인은 죽어 있던 이름까지도 새로운 가치로 다시금 살려내는 창조자이다. 한 시인은 나무가 되고자 하면 나무가 되고 꽃이 되고자 하면 꽃이 된다. 한 시인이 모든 소재와 대상을 의인화를 시켜가며 육체적 정신적 아픔마저도 자연의 모습으로 환원하고자 하는 욕망이 곳곳에서 시어로 나타나고 있다. 자연의 이미지 속에서 생멸의 의미를 구체화시키며 자연이 바로 시적 언어의 질료가 되고 있으며, 자연이 그저 삶의 배경이 아니라 상상력의 원천이며 고향이 되고 있다.
"햇살의 자궁 속/ 부푼 저/ 우윳빛 비단 속살/ 그대의 계절과/ 나의 믿음이/ 평행선을 이루어 만난/ 꼭짓점/ 그 깊이에서/ 끓어오르는 성감대/"
이 땅에 사는 인간은 자연에 영향을 끼치지만 동시에 자연의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에 존재와 존재 사이에는 깊은 상관성을 갖는다. 한 시인은 백합꽃을 보고 인간이 선천적 본능인 리비도libido를 맛깔스럽게 표현하고 있다. 프로이트가 말하는 리비도는 성의 교합만을 얘기하는 것이 아닌 것처럼 리비도는 삶의 에너지요, 자아 정체성을 찾아가는 투시 대상이며, 시혼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삶의 결핍을 시를 씀으로 얻어지는 기쁨을 우린 바로 배설의 기쁨이라고 하며 그것을 우리는 마음의 정화과정이라고 얘기한다. 모든 존재는 결과임과 동시에 원인이기도 하다. 한 시인은 자연을 통해 그 비밀을 알고 시어로 다듬는 영혼의 장인이다.
"청빈낙도의 삶이/ 오히려/ 감읍感泣하여/ 천수天水만을 고집하는/ 맑은 영혼/"
시가 우리에게 감동이나 깨달음을 주는 것은 미처 알지 못했던 세계를, 그 정서를 시를 통해 얻을 수 있을 때 혹은 보이는 세계보다 보이지 않는 세계가 더 크다는 것을 시를 통해 알게 되었을 때 또는 작가의 아픔이, 작가의 사랑이, 내 아픔과 내 그리움으로 동질화되었을 때이다. 한 시인의 시는 면벽의 시간 속에 갇혀있었던 언어들을 발가벗은 영혼으로 끌어내며 후천적 재능이나 기교에 의존하지 않고 끊임없는 산고를 통해 거듭나고자 하는 진정성의 작가이다.
그저 명예욕에 들떠 명함에 새길 이름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싸구려 작가들을 보면 참으로 애처롭다. 단 한 편의 시를 얻고자 시혼의 불꽃을 사르고 있는 한 시인이 같은 길을 가는 문우라는 사실이 너무 감사하다.
짧은 식견을 가지고 한 시인의 시 세계를 들여다본다는 것이 무리인 줄 알면서도 그저 배우는 자세로 원고지를 채웠다. 시집이 나오면 그땐 작가의 품을 떠난 독자의 몫이듯이 이젠 독자에게 모든 걸 맡긴다. 한 희정 시인이 늘 건강하고 문운이 함께 하길 기원해 본다.
─ 2021년 봄 용인에서 이훈식
길섶에 발길 멈춘 그리움들
이훈식(시인, 서정문학 발행인)
한희정 시인의 세 번째 시집 발간을 먼저 축하한다. 바쁜 일상 가운데서도 시심을 놓치지 않고 창조의 그 기쁨을 누리고 있음을 볼 때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시인이다. 혼돈과 공허가 난무하는 시대에 그나마 시를 쓰지 않고는 배길 수 없는 작가적 책무와 그 열정이 눈에 보인다. 어쩌면 시인은 시를 써야만 안식할 수 있는 속 깊은 가슴에 천형天刑의 상처를 가지고 사는 사람인지도 모르겠다. 시는 문학의 어느 장르보다 풍부한 상상력과 되새김질한 사유에서 얻어진 남과는 다른 시각과 연륜이 필요한 장르이다.
다시 말하자면 표피적인 사고를 떠난 대상의 본질을 예리한 이성으로 다듬어 내되 호소 짙은 감성의 언어로 그 이미지를 형상화하는 창조자이다. 시인은 자신의 뼛속까지 해부해 보며 심연 깊숙이 침전된 눈물 한 방울을 가지고 자신을 얘기하고 세상을 말하고 미움과 사랑을 얘기하며 더 나아가 우주를 논하는 사람이 바로 시인이다. 그래서 시는 세상에 대한 함축이며 삶에 대한 은유이어야 한다. 자기만의 색깔, 자기만의 진솔한 언어로 인식된 대상을 표현할 때 독자들이 함께 아파하고 함께 기뻐하는 것이다.
시에 입문할 때가 화려한 미사여구로 기교의 현란함을 즐기는 단계라면 모진 세월 날 선 모서리를 깎고 거추장스러운 옷을 벗어 버리는 단계가 되면 군더더기 없는 투명한 언어로 뼈대를 세우게 되고 연과 연 사이 행간과 행간 사이 그 빈자리에 숨겨진 언어를 통해 감동이나 깨달음을 얻게 되는 것이다.
오세영 시인은 "좋고 나쁜 시는 없다. 다만 감동이나 깨달음이 있느냐 없느냐 차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보면 한희정 시인의 이번 시집에는 시어의 덧칠함이 없는 구도자적 수행자의 모습들이 그 신선함을 더해 주고 있다.
제1부 난을 치다
한 시인은 일반적으로 표출되는 회의나 좌절 혹은 소외된 정서를 떠나 소박하고 구수한 언어로 그간의 옹골진 연륜을 서정적 이미지로 내재화시키는데 성공하였다. 시를 바라보는 그 정서가 따뜻하고 시혼이 참으로 맑고 밝다. 한바탕 쏟아진 폭우 뒤에 청량한 하늘처럼 씹고 씹었을 시어들이 하나하나 살아서 순진한 눈빛으로 읽는 사람의 마음을 비춰주고 있다. 그리고 제1부에서 3부까지 시들을 보면 정녕 한 시인의 문학의 텃밭은 자연에 근원하고 있음을 본다. 자연의 질서와 법칙을 몸으로 체험하며 자연을 의인화시키거나 자신의 정서를 이입시키며 은유의 상관물로서 그 대상을 인식하고 있음을 본다. 흔히 우리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꽃과 나무, 풀 한 포기까지도 생명을 불어넣어 주며 그 소재를 자신 속으로 끌어들여 인격화 내지 동일시하는 서정적 사유로 교감하고 있다. 한희정 시인에게 자연은 인간이 회복해야 할 원형임을 알며 우리가 도달해야 할 피안의 길임을 안다. 자연이 주는 그 생명력과 치유의 힘을 알고 시를 쓴다. 삶의 진정한 치유는 현실 도피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그리움과 슬픔, 기다림과 아픔들을 시어로 삭이며 너와 내가 아닌 이 땅에 존재하는 모든 피조물을 다 우리라는 명제의 이름표를 달아주며 유유자적한 사람, 자연인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팔월의 시린 녹음을
침상으로 삼으면
새털구름은 꽃 이불이 되고
무위無爲의 청정한 하늘은
지붕이 되어
단꿈을 밝히는 낮달이
낯설지 않다
불립문자의 비밀을 먼저 알고
조잘대는 산새도
자지러진 매미도
벗이련만
허공을 떠도는 바람이
이방인의 세월 되어
내 몸을 흔든다
─ 「해먹에 누워서」 전문
꽃보다 아름다운 당신도
일그러진 내 영웅도
머지않아 한 줌 흙으로
돌아갈 것을
딱 세 번만 더 감꽃을 볼 수 있게 해달라는
지아비의 간절한 기도도
가슴 마른 갈보리에는
얼마나 사치스러운 일이냐
지금, 바람 불지만
오늘의 바람은 어제의 바람이 아니고
내일의 바람은 오늘의 바람이 아니거늘
가벼이 내려놓자
저만치에서 손을 흔드는 들녘도
마을로 내려가는 구릉도
부처의 독송으로 들리거늘
가슴을 열어놓은 한 점 바람이 되자
─ 「산사에서」 전문
한희정 시인은 불교적 색채가 짙은 언어와 풍부한 상상력 그리고 심도 있는 영감을 통해 사물과 인생의 의미를 압축적이고 비유적이며 상징화된 언어로 잔잔히 그려내고 있다. 오랜 깨달음으로 우려낸 깊은 사유가 막힘없는 흐름으로 밀려온다. 시는 시인의 상상력으로 끌어낸 언어들이 낯섦으로 다가올 때 맥박으로 뛰는 감동이 있다.
"불립문자의 비밀을 먼저 알고/ 조잘대는 산새도/ 자지러진 매미도/ 벗이련만/ 허공을 떠도는 바람이/ 이방인의 세월 되어/ 내 몸을 흔든다./"
단순한 일상의 얘기들을 관념의 의미로만 표현한다면 그저 평범한 시가 되고 말 것이다. 말하자면 그저 감각적이고 표피적인 언어로 머물고 말 것이다. 그러나 산새 소리, 매미 소리, 허공을 떠도는 바람 소리, 세월에 흔들리는 이방인 같은 내가 다 똑같은 불성을 가진 동질의 존재라는 깨달음의 시어들이 산사 처마 밑에 달린 은은한 풍경소리로 가슴을 울리고 있다.
"오늘의 바람은 어제의 바람이 아니고/ 내일의 바람은 오늘의 바람이 아니거늘/ 가벼이 내려놓자/" 우주는, 자연은, 생멸은, 과거 현재 미래에 걸친 시간의 질서이다. 주관적 입장에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객관화시킨 스스로 낮춘 자리에서 바라보는 세계는 다를 수밖에 없다. 열린 가슴 깨달음이 가져다준 생성의 비밀을 나름대로 인식하고 오고감에 그 순환의 고리를 한 발 물러선 자리에서 관조觀照하는 작가의 시선은 그간 살아오면서 홀로 서야만 했던 질곡만큼 자아 성찰의 기회가 많았다는 것을 얘기해 주고 있다.
요즘 난해한 시도 문제지만 시는 쉽게 써야 한다는 이름하에 잡기 같은 시들이 얼마나 많은가? 시인은 자고로 만물을 통해 그것을 잉태케 한 비밀의 세계에 대하여 끝없는 자기 물음을 통해 그 답을 들어야 한다.
제2부 비음산 진달래
자연은 우주의 숨소리이다. 우리는 자연을 떠나서는 살 수 없는 존재이다. 자연은 항상 우리 곁에 있다. 한 시인은 바쁜 일상 가운데서도 자연 속에서 그 풍족함을 알고 늘 자연 앞에 겸손하고자 한다. 자연이 주는 감성과 그 지혜로 시를 쓰고 그것으로 삶을 살며 마지막 죽음까지도 자연과 마주하기를 원하고 있음을 본다. 자신의 삶 속에 들어와 자연을 있는 그대로 보며 자연 앞에 순응하면서 생멸의 의미와 그 여유로움을 찾으려는 것이 한 시인 시의 특징이다. 자연이 주는 깨달음이 시가 되고 자연이 주는 은유와 함축이 사무사思無邪의 시가 되고 있다.
은유 속
충만한 사유의 흐름은
길 중의 길
나까지
버리는 마음
거기에 문설주 없는
하늘 문이 있다
─ 「무위자연」 전문
세속을 떠나
원시림이 숨 쉬는 곳에서
들풀 같은 삶을 사는 이가 있다
수저 한 벌
냄비 하나에 만족하며
짓눌렸던
문명의 허물을 벗어 던진다
사모아 제도
투이아비 추장의 연설문처럼
속 깊은 영혼 하나
거울로 삼고
그리움이 결리면
하늘과 구름이 친구가 된다
떠나 온 외로움
어둠에 묻으면
별들과 나누는 이야기는
고향의 노래가 된다
비워내면 비워낼수록
채워주는 자연
그 속에
발가벗은 햇살이 있다
─ 「자연인 2」 전문
위에 시에서도 어쩌면 한 시인은 자연과 소통 속에서 합일을 꿈꾸고 있음을 본다. 자연이 주는 그 상념들을 이미지로 끝내는 게 아니고 내 안에 끌어들여 자기화 내지 내재화시키는 시인이다. 이기利己와 이타利他의 경계를 조용히 들여다보며 그 깨달음의 울림을 발가벗은 햇살로 그려놓고 있다. 시적 대상을 단순히 자연적인 것을 소재로 삼는 소재주의가 아니라 소재가 주는 이미지를 그간 세월이 가져다준 깨달음에서 그 귀결점을 찾고자 함을 볼 수가 있다. 무위자연이라는 시에서 "은유 속/ 충만한 사유의 흐름은/ 길 중의 길/ 나까지/ 버리는 마음/ 거기에 문설주 없는/ 하늘 문이 있다./" 얼마나 청초한 표현인가
현대문명은 자연을 다스리고 가공해야 하는 대상으로만 여겨왔다. 이러한 무지한 자연관은 환경을 무너트리고 생태계를 교란하여 결국 인간의 생존까지도 위협받는 단계까지 왔다. 이는 자연에 대한 인간의 우위를 가정하는 사고방식에서 기인한 것으로 과신과 교만에서 온 소치임을 알 수가 있다. 개발과 건설이라는 미명하에 너나없이 파괴되는 욕망 앞에 상처받고 분노하는 소수의 사람이 귀촌 귀농을 하며 자연과 더불어 살고자 하는 현상에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인기를 끄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자연인 2」 시에서 "떠나 온 외로움/ 어둠에 묻으면/ 별들과 나누는 이야기는/ 고향의 노래가 된다/ 비워내면 비워낼수록/ 채워주는 자연/ 그 속에/ 발가벗은 햇살이 있다/"
한 시인은 지금 우리 시대에 이 자연을 어떻게 받아들이며 우리의 삶과 관계 맺으며 살아야 하는가를 시로써 얘기해 주고 있다. 그저 한 줌의 재로 남을 우리네 인생 발가벗은 햇살이 주는 중의적重意的이 그 연륜을 말해 주고 있다.
제3부 상수리나무 군락
우리는 항상 인간과 자연을 정복해야 할 대립적 관계로 보는 시각이 있다. 늘 사람들은 자연을 하찮은 하위개념의 존재로 본다. 그러나 한 시인은 자연을 내 안으로 다시 불러들이고 그 이름을 불러주며 내 사유 속에 들어와 있는 자연을 시어로 되살려놓고 있다. 시인이 꽃을 부를 때는 꽃이 아니다. 시인이 나무를 얘기할 때는 이미 나무가 아니다. 시인 안에서 살아 있는 생명이 되고 시인 안에서 새롭게 태어나는 삶의 화두가 되고 삶의 동반자로서 새로운 피조물이 되는 것이다. 내 안에 들어 있는 생명력과 질서에 대한 흐름을 되찾는 작업을 통해 꽃과 나무. 풀 한 포기까지도 우주를 담는 은유가 되는 것이다.
햇살의 자궁 속
부푼 저
우윳빛 비단 속살
그대의 계절과
나의 믿음이
평행선을 이루어 만난
꼭짓점
그 깊이에서
끓어오르는 성감대
─ 「백합꽃」
기암절벽 안자락에
바위손 남매가 얼굴을 맞대고
당찬 미소로
인사를 건넨다
청빈 낙도의 삶이
오히려
감읍感泣하여
천수天水만을 고집하는
맑은 영혼
물기 마른 가슴에
갈증이 갈증을 부추켜도
허리 쫙 펴고
굽어보는 푸른 바다
거친 파도가
긴 호흡에 걸려서 쓰러지면
노을에 잠이 들고
가난하기에
모든 것을 가진 자 되는
득도가 따로 없다
─ 「바위손」 전문
시인은 죽어 있던 이름까지도 새로운 가치로 다시금 살려내는 창조자이다. 한 시인은 나무가 되고자 하면 나무가 되고 꽃이 되고자 하면 꽃이 된다. 한 시인이 모든 소재와 대상을 의인화를 시켜가며 육체적 정신적 아픔마저도 자연의 모습으로 환원하고자 하는 욕망이 곳곳에서 시어로 나타나고 있다. 자연의 이미지 속에서 생멸의 의미를 구체화시키며 자연이 바로 시적 언어의 질료가 되고 있으며, 자연이 그저 삶의 배경이 아니라 상상력의 원천이며 고향이 되고 있다.
"햇살의 자궁 속/ 부푼 저/ 우윳빛 비단 속살/ 그대의 계절과/ 나의 믿음이/ 평행선을 이루어 만난/ 꼭짓점/ 그 깊이에서/ 끓어오르는 성감대/"
이 땅에 사는 인간은 자연에 영향을 끼치지만 동시에 자연의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에 존재와 존재 사이에는 깊은 상관성을 갖는다. 한 시인은 백합꽃을 보고 인간이 선천적 본능인 리비도libido를 맛깔스럽게 표현하고 있다. 프로이트가 말하는 리비도는 성의 교합만을 얘기하는 것이 아닌 것처럼 리비도는 삶의 에너지요, 자아 정체성을 찾아가는 투시 대상이며, 시혼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삶의 결핍을 시를 씀으로 얻어지는 기쁨을 우린 바로 배설의 기쁨이라고 하며 그것을 우리는 마음의 정화과정이라고 얘기한다. 모든 존재는 결과임과 동시에 원인이기도 하다. 한 시인은 자연을 통해 그 비밀을 알고 시어로 다듬는 영혼의 장인이다.
"청빈낙도의 삶이/ 오히려/ 감읍感泣하여/ 천수天水만을 고집하는/ 맑은 영혼/"
시가 우리에게 감동이나 깨달음을 주는 것은 미처 알지 못했던 세계를, 그 정서를 시를 통해 얻을 수 있을 때 혹은 보이는 세계보다 보이지 않는 세계가 더 크다는 것을 시를 통해 알게 되었을 때 또는 작가의 아픔이, 작가의 사랑이, 내 아픔과 내 그리움으로 동질화되었을 때이다. 한 시인의 시는 면벽의 시간 속에 갇혀있었던 언어들을 발가벗은 영혼으로 끌어내며 후천적 재능이나 기교에 의존하지 않고 끊임없는 산고를 통해 거듭나고자 하는 진정성의 작가이다.
그저 명예욕에 들떠 명함에 새길 이름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싸구려 작가들을 보면 참으로 애처롭다. 단 한 편의 시를 얻고자 시혼의 불꽃을 사르고 있는 한 시인이 같은 길을 가는 문우라는 사실이 너무 감사하다.
짧은 식견을 가지고 한 시인의 시 세계를 들여다본다는 것이 무리인 줄 알면서도 그저 배우는 자세로 원고지를 채웠다. 시집이 나오면 그땐 작가의 품을 떠난 독자의 몫이듯이 이젠 독자에게 모든 걸 맡긴다. 한 희정 시인이 늘 건강하고 문운이 함께 하길 기원해 본다.
─ 2021년 봄 용인에서 이훈식
목차
목차
제1부 오후의 풍경
12 전원풍경
13 텃밭
14 녹차
15 에델바이스 밤
16 해먹에 누워
17 봄이 오는 길목
18 비
19 빗줄기
20 봄날 풍경
21 비 그친 아침
22 산성마을 차씨 집
23 반장네 사과밭
24 낙화
25 산수정원 정자
26 산사에서
27 솔밭에 누워
28 나무 사계
29 휴일 창가
30 참새
31 아침 풍경
32 오후의 풍경
33 늦가을
34 갓골
35 산책길
36 난蘭을 치다
37 첫눈
38 백설
39 외딴집
40 초연超然
41 송년 귀갓길
제2부 침묵의 나무
44 무위자연
45 물방울
46 달
47 나이테
48 감귤 기억
49 매미 소리
50 이슬
51 산
52 청설모
53 물길
54 자연인 1
55 자연인 2
57 봄비
58 저 꽃들을 보라
59 비음산 진달래
60 백목련 행차
61 장미꽃 필 때
62 불타는 산하
63 만개
64 낙화 1
65 낙화 2
66 벚나무 터널
67 등나무 아래서
68 꽃보다
69 대천천 산책로
70 이변화異變花
71 침묵의 나무
72 단풍 1
73 단풍 2
74 틈새 풀
75 나뭇잎
76 그 찻집
제3부 노루귀꽃
78 노루귀꽃
79 며느리 밑씻개 풀
80 백합꽃
81 수련
82 원추리꽃
83 목련꽃
84 바위손
86 은행잎
87 수세미 오이
88 머위
89 매화
90 자목련
91 상수리나무 군락
92 돈나무
93 수국
94 산딸기
95 갈참나무 숲
96 조팝나무
97 해바라기꽃
98 담쟁이
99 칡넝쿨
100 사과
101 무화과 열매
102 감나무
103 자작나무
104 왕버들
105 잡초
108 해설 길섶에 발길 멈춘 그리움들 | 이훈식
12 전원풍경
13 텃밭
14 녹차
15 에델바이스 밤
16 해먹에 누워
17 봄이 오는 길목
18 비
19 빗줄기
20 봄날 풍경
21 비 그친 아침
22 산성마을 차씨 집
23 반장네 사과밭
24 낙화
25 산수정원 정자
26 산사에서
27 솔밭에 누워
28 나무 사계
29 휴일 창가
30 참새
31 아침 풍경
32 오후의 풍경
33 늦가을
34 갓골
35 산책길
36 난蘭을 치다
37 첫눈
38 백설
39 외딴집
40 초연超然
41 송년 귀갓길
제2부 침묵의 나무
44 무위자연
45 물방울
46 달
47 나이테
48 감귤 기억
49 매미 소리
50 이슬
51 산
52 청설모
53 물길
54 자연인 1
55 자연인 2
57 봄비
58 저 꽃들을 보라
59 비음산 진달래
60 백목련 행차
61 장미꽃 필 때
62 불타는 산하
63 만개
64 낙화 1
65 낙화 2
66 벚나무 터널
67 등나무 아래서
68 꽃보다
69 대천천 산책로
70 이변화異變花
71 침묵의 나무
72 단풍 1
73 단풍 2
74 틈새 풀
75 나뭇잎
76 그 찻집
제3부 노루귀꽃
78 노루귀꽃
79 며느리 밑씻개 풀
80 백합꽃
81 수련
82 원추리꽃
83 목련꽃
84 바위손
86 은행잎
87 수세미 오이
88 머위
89 매화
90 자목련
91 상수리나무 군락
92 돈나무
93 수국
94 산딸기
95 갈참나무 숲
96 조팝나무
97 해바라기꽃
98 담쟁이
99 칡넝쿨
100 사과
101 무화과 열매
102 감나무
103 자작나무
104 왕버들
105 잡초
108 해설 길섶에 발길 멈춘 그리움들 | 이훈식
저자
저자
한희정
경남 산청 출생
ㆍ 필명: 녹파
ㆍ 서정문학 신인문학상(시부문) 등단
ㆍ 서정문학작가협회 회장
ㆍ 한국문인협회(시분과), 부산시인협회 회원
ㆍ 한양대학교 도시공학박사
ㆍ 전, 경남정보대학교 겸임교수
ㆍ 필명: 녹파
ㆍ 서정문학 신인문학상(시부문) 등단
ㆍ 서정문학작가협회 회장
ㆍ 한국문인협회(시분과), 부산시인협회 회원
ㆍ 한양대학교 도시공학박사
ㆍ 전, 경남정보대학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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