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담쟁이처럼(서정문학대표시선 74)
임희선 시집
Regular price
$11.24
Sale price
Regular price
✈️
Estimated delivery date 예상 배송일
Standard Shipping
불러오는 중...
주문일로부터 8-12 영업일
Express Shipping
불러오는 중...
주문일로부터 6-8 영업일
임 희선 시인은 문자 언어라는 재료를 가지고 자연과 인간에 대한 갈증과 그리움을 노래하고 있다. 일상에서 부딪쳐 온 감성을 소박한 언어로 정겹게 다듬어 내고 있음을 본다. 시가 은유요, 함축이라고는 하지만 작가 가슴에 맑게 고여 있는 정서로 소재와 대상이 주는 의미를 시어라는 향기로 끄집어낸다는 것은 그리 쉬운 작업이 아니다.
사고의 폭이 넓고 다방면에 대한 관심과 숙성시킨 사유의 언어로 한 행 한 행을 채운다는 것은 하얀 밤을 검은 재가 되도록 홀로 태우는 힘든 작업이기도 하다. 상상력을 동원하여 나만의 시어로 내재화 시키는 작업 그건 작가의 숙명이고 특권이다.
-이훈식(서정문학 발행인, 시인)
사고의 폭이 넓고 다방면에 대한 관심과 숙성시킨 사유의 언어로 한 행 한 행을 채운다는 것은 하얀 밤을 검은 재가 되도록 홀로 태우는 힘든 작업이기도 하다. 상상력을 동원하여 나만의 시어로 내재화 시키는 작업 그건 작가의 숙명이고 특권이다.
-이훈식(서정문학 발행인, 시인)
Couldn't load pickup availability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시어詩語로 그려낸 꽃무늬
이훈식(시인. 서정문학발행인)
먼저 임희선 시인의 첫 시집 출간을 축하드린다. 그동안 가슴앓이처럼 담아 두었던 시들을 묶어 한 권의 책으로 만든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시는 작가의 분신이기도 하기에 작가의 한 단면을 세상에 보인다는 것이 쑥스럽기도 하면서도 용기가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동안 안으로 되새김질한 시어들을 세상에 내보이면서 얻어지는 기쁨 뒤에 오는 자아의 성찰과 자아의 정체성을 찾아보는 계기가 될 수 있음에 작가는 책을 통해서 독자들을 만나는 일에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아픔만큼 성숙 된다는 말은 작가에게도 꼭 필요한 말이다. 임희선 시인의 시를 읽어보면 군더더기 없는 진솔한 표현들이 아주 투명한 색깔로 비쳐 들고 있다. 가식이나 억지로 꾸민 시어들이 아니라 소재가 주는 이미지들을 단순하면서도 어린아이 같은 천진무구한 가슴으로 그려내고 있다. 임 시인의 시는 대상과 소재를 향한 그리움과 그 갈등 그리고 만남과 헤어짐을 일상의 언어이면서도 일상의 언어가 아닌 시어로 조곤조곤 속삭이고 있다.
시집을 갖는다는 것은 늘 주관적인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살다가 한 발 떨어진 자리에서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음으로 그만큼 행동반경, 사유의 반경이 넓어자고 세상을 보는 여유도 생긴다. 그게 바로 시를 쓰는 마음이기도 하다.
1부 그리움의 향기
임 시인은 문자 언어라는 재료를 가지고 자연과 인간에 대한 갈증과 그리움을 노래하고 있다. 일상에서 부딪쳐 온 감성을 소박한 언어로 정겹게 다듬어 내고 있음을 본다. 시가 은유요, 함축이라고는 하지만 작가 가슴에 맑게 고여 있는 정서로 소재와 대상이 주는 의미를 시어라는 향기로 끄집어낸다는 것은 그리 쉬운 작업이 아니다.
사고의 폭이 넓고 다방면에 관한 관심과 숙성시킨 사유의 언어로 한 행 한 행을 채운다는 것은 하얀 밤을 검은 재가 되도록 홀로 태우는 힘든 작업이기도 하다. 상상력을 동원하여 나만의 시어로 내재화 시키는 작업 그건 작가의 숙명이고 특권이다.
멈춘 시간 속
그 순간
한 조각 시간 속에
담긴 이야기
처마 끝에
달린 풍경소리처럼
스치는 추억에
너의 향기가 실려
웃음소리가 들린다.
- 「사진」 중에서 -
오늘 밤
바람의 소리를 듣다가
나의 창에
촛불을 켜 놓고
달을 다
태워 버립니다.
- 「기다림」 중에서 -
그곳은
주인 없는 물건이 가득했다.
눈물로 얼룩진 땅
그리움으로 물든 하늘
아직도 그들의
슬픈 눈물
아픈 기다림이 주위를 맴돌고
계속해서 가슴은 먹먹했다.
뽑힌 머리카락은 모포가 되었고
엄마의 손을 놓은 아이의 신은
덩그러니 남아 눈물에 젖어 있다
- 「아우슈비츠에서」 중에서 -
위의 시들은 조금도 때 묻지 않은 심성으로 풀어낸 안온하면서도 욕심내지 않은 표현들이 우리 마음에 작은 파문을 만들어 주고 있다. "한 조각 시간 속에/ 담긴 이야기/ 너의 향기가 실려/ 웃음소리가 들린다." "달을 다 태워 버립니다." "대낮인데도 서늘한 것은/ 아직도 갈 곳 잃은 영혼들의/ 마음이 있어서일 것이다" 라는 표현들이 낯설음에서 낯익음으로 읽혀질 때 임 시인이 마음으로 걸러낸 시어들이 마디마디 감흥으로 살아난다. 요즘 작가 자신도 잘 모를 난해가 시가 시대의 한 조류로 넘쳐 나고 있음을 볼 때 희로애락의 고운 정서로 대상을 객관화시킨 언어들이 너무 곱다.
2부 사랑의 향기
작가가 자기 자신을 철저히 인식하면서 유한한 언어와 연민으로 시어를 찾아내는 작업 그 작업을 산고産苦로도 비유하기도 하지만 시인은 그 산고를 오히려 기쁨으로 삼는 사람들이다. 쓰는 작품이 다 수작일 수는 없다. 시어가 좀 어눌하고 투박한 부분이 있어도 시어를 통한 그 사랑의 향기는 결코 한곳에 머물지 않을 것이다. 시는 시적 경험이 어떤 절실함을 만날 때 세상을 향해 소리 지르는 작가의 비명이다.
2부에서도 보면 커피를 얘기하고 꽃을 얘기하고 바람을 얘기하는 그 마음속에서는 아직도 다 태우지 못한 불씨가 아직도 가슴에 언저리에 남아 있음을 본다.
가슴에 담긴 말
입술에만 맴돌다가
-중략-
커피잔 만
만지작만지작
온기가 사라진
커피잔에
쓴맛만이 남아
덩그러니 떠 있는
그대 눈빛
그대 향기
- 「사랑라떼」 중에서 -
온갖 풍상 침묵으로 견뎌내며
묵묵히 걸어온 시간
주름진 얼굴에 남은
연흔이 아름다워요
한 번도 자신을 위해
치장해 본 적이 없는 인고
당신의 지난 시간
오늘은 당신 머리에 핀
흰 꽃이 유난히
아름답게 빛납니다.
-「어머니 꽃」 중에서
작은 별빛 하나
보랏빛 꿈으로 곱게 접어
그대에게 보내고 싶어요
-중략-
가까운 듯 멀고
먼 듯 가까운 모습
그대 부르면 언제나
대답할 자리에 나 있고 싶어요
- 「바람」 중에서 -
임 시인의 시에서는 순박한 웃음이 친근한 향기로 다가온다. 어찌 보면 무공해 시인이다. 일상에서 얻어진 감성을 가감하지 않고 솔직 담백하게 그려놓은 작업, 그래서 임 시인의 시는 맑고 투명하다. "온기가 사라진/ 커피잔에/ 쓴맛만이 남아/ 덩그러니 떠 있는/ 그대 눈빛/ 그대 향기." 그대의 눈빛이, 그대의 향기가, 쓴맛으로만 남은 커피잔으로 비유한 시어들이 참으로 신선하고 너무 재미있다. 직설적인 표현이 아니라 비유로 그려낸 기법이 돋보인다.
시를 쓴다는 것은 삼라만상을 내 안에 받아들이고 우주와 자연과 인생을 조명해 보는 창조 작업이다. 물욕의 가치보다는 영혼의 맑은 사유를 시어로 빗어내는 시인은 그래서 새 생명의 창조자라고 부르는 것이다.
"한 번도 자신을 위해/ 치장해 본 적이 없는 인고/ 당신의 지난 시간/ 오늘은 당신 머리에 핀/ 흰 꽃이 유난히/아름답게 빛납니다." 흰 꽃 머리핀이 가져다주는 이미지를 잘도 살려내었다.
2부에서도 임 시인은 일상에서 얻어진 소중한 체험들을 한 연, 한 행마다 군더더기 없는 진솔한 고백으로 승화 시켜 놓고 있다. 임 시인은 그저 보이는 외형적인 사유가 아니라 내면에 침전된 사유로 친한 친구에게 편하게 얘기하듯 시를 써 놓고 있다.
3부 행복의 향기
우리의 삶을 다 내려놓았을 때 모든 것은 나와 상관없는 관계가 된다. 살아 있음의 흔적도 우주적 관점으로 보면 찰나에 지나지 않는다. 그래서 살아 있는 동안 우린 행복을 꿈꾸고 살아 있음을 노래하고자 하는 원초적 본능이 있다. 3부에서도 시인은 마음껏 비상할 수 없었던 시간을 이타적 시각으로 바라보며 당신을 고마워하고 연분홍 사랑을 내 안으로 불러들이고 있음을 본다.
세상에서 가장 편안하며
세상에서 가장 날 사랑해 주는
당신의 사랑으로 난 오늘도
세상 어디서든 당당하고
세상 어디서든
행복하게 웃을 수 있어요
- 「당신으로 인해」 중에서 -
도저히 출처를 알 수 없는
만남
기다림, 우연
알 수 없는 셀렘으로
불쑥 다가온 순간
오늘 당신의
뜻밖에 전화가
아름다운 선물인 것처럼
- 「선물」 중에서 -
바람이
쓰다듬는
햇살 한 자락에도
새겨진 우리 모습
연분홍 바람 타고
눈처럼 날리던 행복
이 세상엔
오직 우리 둘 뿐이었다
- 「첫사랑」 중에서 -
문학의 장르 중에 시는 남과 다른 상상력과 낯설음이 그 생명이다. 가장 함축된 언어로 표현되는 시는 작가의 내면이고 작가 삶의 나이테이기도 하다.
시는 현란한 기교나 반짝이는 어휘력만 가지고 되는 것은 아니다. 거추장스러운 겉옷을 벗어 버리고 시어를 통해 벌거벗은 자아를 만나고자 하는 구도의 길이다.
위에 시들을 보면 "당신의 사랑으로 난 오늘도/ 세상 어디서든 당당하고/ 세상 어디서든/ 행복하게 웃을 수 있어요" 둘이면서도 하나요 하나이면서도 둘이 되는 당신으로 인해 어디서든 당당할 수 있다는 육화된 시어가 삶의 연륜을 얘기해 주고 있다.
"오늘 당신의/ 뜻밖에 전화가/ 아름다운 선물인 것처럼" 정녕 기대하지 않았을 때 들려 온 목소리 선물이라는 것은 목마를 때 마실 수 있는 한 잔의 물 같아야 한다.
"연분홍 바람 타고/ 눈처럼 날리던 행복/ 이 세상엔/ 오직 우리 둘 뿐이었다" 오직 이 세상에서 당신만 보이는 첫사랑 눈멀고 귀먹었던 기억들이 숨길 수 없는 감성의 뼈대로 드러나고 있음을 본다.
4부 희망의 향기
시를 쓴다는 것은 삶 속에서 얻어진 인식과 가치를 가지고 그 의미를 새롭게 부여하고 그 이름표를 달아 주는 일이기에 그 특권을 누리는 것은 오직 시인뿐이다. 4부에서도 임 시인의 시들은 정겨운 언어들 사이에서 삶의 고운 숨결로 또 다른 희망의 실루엣을 만들어 내고 있음을 본다.
시인이 이 세상을 들여다보는 길은 주관적인 것을 한 번쯤 객관화시켜보는 방법이다. 세상 안에 살면서도 세상 밖에 것들에 귀 기울여 보는 작업이다. 남의 아픔이 내 아픔으로 스며들 때 슬픔조차도 희망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빈 화분에
슬픈 고백처럼 앉은
민들레 한 포기
어디서 왔을까?
먼 기억 속
꼭꼭 여민 가슴을
수줍게 풀어놓은 모습
말로는 다 못할
홀로 견뎌온 사연이 있는지
빛과 그늘 사이
제 한 몸 숨기지 못하고
기다림으로 피어 있다
- 「언제부터 거기에」 중에서 -
수줍은 춤사위로
장단을 맞추는
나비의 외출
먼 기억 하나가
그림자 되어
등 뒤로 숨는다.
- 「봄날」 중에서 -
모진 겨울바람
잘 이겨내더니
표정 없던 내 얼굴에도
미소를 꽃 피운다
겨울바람 끝에 매달린
산수유 꽃
작은 산수유 마을
온통 노란 물이다
- 「희망 꽃」 중에서 -
4부 시에서도 삶의 희망이란 결코 포기하지 않는 사람에게 보이는 하늘의 창문이요, 주어진 환경 속에서 작은 기쁨 하나를 찾아내는 작업이야말로 시인이 갖춰야 할 덕목이라고 얘기하고 있다. 임 시인은 그 어떤 관념적 사고가 아니라 어눌하면 어눌한 대로 투박하면 투박한 대로 생을 노래하고 자연을 노래하는 품성, 그래서 임 시인은 천상 시인이다.
"말로는 다 못할/ 홀로 견뎌온 사연이 있는지/ 빛과 그늘 사이/ 제 한 몸 숨기지 못하고/ 기다림으로 피어 있다"민들레 한 송이를 보고 빛과 그늘 사이 숨겨진 기다림의 아픔을 아주 담담히 그려낸 시인의 시각이 읽는 사람의 눈에도 보인다.
"수줍은 춤사위로/ 장단을 맞추는/ 나비의 외출/ 먼 기억 하나가/ 그림자 되어/ 등 뒤로 숨는다."
감각적인 표현을 뛰어 넘어 나비 춤사위를 통해 얻어진 기억이 등 뒤로 숨었다는 반어법이 오히려 전체 시를 살려놓고 있다. 시에서 첫 연도 중요하지만 마지막 연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전체 시가 죽기도 하고 살기도 한다. 그걸 알고 쓰는 시인이다.
"겨울바람 끝에 매달린/ 산수유 꽃/ 작은 산수유 마을/온통 노란 물이다." 산수유 꽃이 피는 마을의 전경이 한 폭의 그림으로 다가 온다.
늘 시 해설을 할 때마다 젖는 감상이지만 시 한 편에 시인의 전 생애가 숨어져 있고 시 한 편에 전 우주가 들어가 있음을 볼 때 시 십여 편을 가지고 시인의 시 전체를 논한다는 것이 무리(irony)일 수밖에 없다. 결국 시 해설은 해설자의 일반적인 주장일 뿐이다.
임 시인의 시들이 독자들에게 풀물 들 듯이 스며드는 시로 널리 읽혀졌으면 좋겠다. 겨울의 추위가 점점 다가오고 있다. 앞으로도 더욱 정진하여 우리 서정문단의 문향 가득한 시인으로 우뚝 서기를 기원해 본다.
이훈식(시인. 서정문학발행인)
먼저 임희선 시인의 첫 시집 출간을 축하드린다. 그동안 가슴앓이처럼 담아 두었던 시들을 묶어 한 권의 책으로 만든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시는 작가의 분신이기도 하기에 작가의 한 단면을 세상에 보인다는 것이 쑥스럽기도 하면서도 용기가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동안 안으로 되새김질한 시어들을 세상에 내보이면서 얻어지는 기쁨 뒤에 오는 자아의 성찰과 자아의 정체성을 찾아보는 계기가 될 수 있음에 작가는 책을 통해서 독자들을 만나는 일에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아픔만큼 성숙 된다는 말은 작가에게도 꼭 필요한 말이다. 임희선 시인의 시를 읽어보면 군더더기 없는 진솔한 표현들이 아주 투명한 색깔로 비쳐 들고 있다. 가식이나 억지로 꾸민 시어들이 아니라 소재가 주는 이미지들을 단순하면서도 어린아이 같은 천진무구한 가슴으로 그려내고 있다. 임 시인의 시는 대상과 소재를 향한 그리움과 그 갈등 그리고 만남과 헤어짐을 일상의 언어이면서도 일상의 언어가 아닌 시어로 조곤조곤 속삭이고 있다.
시집을 갖는다는 것은 늘 주관적인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살다가 한 발 떨어진 자리에서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음으로 그만큼 행동반경, 사유의 반경이 넓어자고 세상을 보는 여유도 생긴다. 그게 바로 시를 쓰는 마음이기도 하다.
1부 그리움의 향기
임 시인은 문자 언어라는 재료를 가지고 자연과 인간에 대한 갈증과 그리움을 노래하고 있다. 일상에서 부딪쳐 온 감성을 소박한 언어로 정겹게 다듬어 내고 있음을 본다. 시가 은유요, 함축이라고는 하지만 작가 가슴에 맑게 고여 있는 정서로 소재와 대상이 주는 의미를 시어라는 향기로 끄집어낸다는 것은 그리 쉬운 작업이 아니다.
사고의 폭이 넓고 다방면에 관한 관심과 숙성시킨 사유의 언어로 한 행 한 행을 채운다는 것은 하얀 밤을 검은 재가 되도록 홀로 태우는 힘든 작업이기도 하다. 상상력을 동원하여 나만의 시어로 내재화 시키는 작업 그건 작가의 숙명이고 특권이다.
멈춘 시간 속
그 순간
한 조각 시간 속에
담긴 이야기
처마 끝에
달린 풍경소리처럼
스치는 추억에
너의 향기가 실려
웃음소리가 들린다.
- 「사진」 중에서 -
오늘 밤
바람의 소리를 듣다가
나의 창에
촛불을 켜 놓고
달을 다
태워 버립니다.
- 「기다림」 중에서 -
그곳은
주인 없는 물건이 가득했다.
눈물로 얼룩진 땅
그리움으로 물든 하늘
아직도 그들의
슬픈 눈물
아픈 기다림이 주위를 맴돌고
계속해서 가슴은 먹먹했다.
뽑힌 머리카락은 모포가 되었고
엄마의 손을 놓은 아이의 신은
덩그러니 남아 눈물에 젖어 있다
- 「아우슈비츠에서」 중에서 -
위의 시들은 조금도 때 묻지 않은 심성으로 풀어낸 안온하면서도 욕심내지 않은 표현들이 우리 마음에 작은 파문을 만들어 주고 있다. "한 조각 시간 속에/ 담긴 이야기/ 너의 향기가 실려/ 웃음소리가 들린다." "달을 다 태워 버립니다." "대낮인데도 서늘한 것은/ 아직도 갈 곳 잃은 영혼들의/ 마음이 있어서일 것이다" 라는 표현들이 낯설음에서 낯익음으로 읽혀질 때 임 시인이 마음으로 걸러낸 시어들이 마디마디 감흥으로 살아난다. 요즘 작가 자신도 잘 모를 난해가 시가 시대의 한 조류로 넘쳐 나고 있음을 볼 때 희로애락의 고운 정서로 대상을 객관화시킨 언어들이 너무 곱다.
2부 사랑의 향기
작가가 자기 자신을 철저히 인식하면서 유한한 언어와 연민으로 시어를 찾아내는 작업 그 작업을 산고産苦로도 비유하기도 하지만 시인은 그 산고를 오히려 기쁨으로 삼는 사람들이다. 쓰는 작품이 다 수작일 수는 없다. 시어가 좀 어눌하고 투박한 부분이 있어도 시어를 통한 그 사랑의 향기는 결코 한곳에 머물지 않을 것이다. 시는 시적 경험이 어떤 절실함을 만날 때 세상을 향해 소리 지르는 작가의 비명이다.
2부에서도 보면 커피를 얘기하고 꽃을 얘기하고 바람을 얘기하는 그 마음속에서는 아직도 다 태우지 못한 불씨가 아직도 가슴에 언저리에 남아 있음을 본다.
가슴에 담긴 말
입술에만 맴돌다가
-중략-
커피잔 만
만지작만지작
온기가 사라진
커피잔에
쓴맛만이 남아
덩그러니 떠 있는
그대 눈빛
그대 향기
- 「사랑라떼」 중에서 -
온갖 풍상 침묵으로 견뎌내며
묵묵히 걸어온 시간
주름진 얼굴에 남은
연흔이 아름다워요
한 번도 자신을 위해
치장해 본 적이 없는 인고
당신의 지난 시간
오늘은 당신 머리에 핀
흰 꽃이 유난히
아름답게 빛납니다.
-「어머니 꽃」 중에서
작은 별빛 하나
보랏빛 꿈으로 곱게 접어
그대에게 보내고 싶어요
-중략-
가까운 듯 멀고
먼 듯 가까운 모습
그대 부르면 언제나
대답할 자리에 나 있고 싶어요
- 「바람」 중에서 -
임 시인의 시에서는 순박한 웃음이 친근한 향기로 다가온다. 어찌 보면 무공해 시인이다. 일상에서 얻어진 감성을 가감하지 않고 솔직 담백하게 그려놓은 작업, 그래서 임 시인의 시는 맑고 투명하다. "온기가 사라진/ 커피잔에/ 쓴맛만이 남아/ 덩그러니 떠 있는/ 그대 눈빛/ 그대 향기." 그대의 눈빛이, 그대의 향기가, 쓴맛으로만 남은 커피잔으로 비유한 시어들이 참으로 신선하고 너무 재미있다. 직설적인 표현이 아니라 비유로 그려낸 기법이 돋보인다.
시를 쓴다는 것은 삼라만상을 내 안에 받아들이고 우주와 자연과 인생을 조명해 보는 창조 작업이다. 물욕의 가치보다는 영혼의 맑은 사유를 시어로 빗어내는 시인은 그래서 새 생명의 창조자라고 부르는 것이다.
"한 번도 자신을 위해/ 치장해 본 적이 없는 인고/ 당신의 지난 시간/ 오늘은 당신 머리에 핀/ 흰 꽃이 유난히/아름답게 빛납니다." 흰 꽃 머리핀이 가져다주는 이미지를 잘도 살려내었다.
2부에서도 임 시인은 일상에서 얻어진 소중한 체험들을 한 연, 한 행마다 군더더기 없는 진솔한 고백으로 승화 시켜 놓고 있다. 임 시인은 그저 보이는 외형적인 사유가 아니라 내면에 침전된 사유로 친한 친구에게 편하게 얘기하듯 시를 써 놓고 있다.
3부 행복의 향기
우리의 삶을 다 내려놓았을 때 모든 것은 나와 상관없는 관계가 된다. 살아 있음의 흔적도 우주적 관점으로 보면 찰나에 지나지 않는다. 그래서 살아 있는 동안 우린 행복을 꿈꾸고 살아 있음을 노래하고자 하는 원초적 본능이 있다. 3부에서도 시인은 마음껏 비상할 수 없었던 시간을 이타적 시각으로 바라보며 당신을 고마워하고 연분홍 사랑을 내 안으로 불러들이고 있음을 본다.
세상에서 가장 편안하며
세상에서 가장 날 사랑해 주는
당신의 사랑으로 난 오늘도
세상 어디서든 당당하고
세상 어디서든
행복하게 웃을 수 있어요
- 「당신으로 인해」 중에서 -
도저히 출처를 알 수 없는
만남
기다림, 우연
알 수 없는 셀렘으로
불쑥 다가온 순간
오늘 당신의
뜻밖에 전화가
아름다운 선물인 것처럼
- 「선물」 중에서 -
바람이
쓰다듬는
햇살 한 자락에도
새겨진 우리 모습
연분홍 바람 타고
눈처럼 날리던 행복
이 세상엔
오직 우리 둘 뿐이었다
- 「첫사랑」 중에서 -
문학의 장르 중에 시는 남과 다른 상상력과 낯설음이 그 생명이다. 가장 함축된 언어로 표현되는 시는 작가의 내면이고 작가 삶의 나이테이기도 하다.
시는 현란한 기교나 반짝이는 어휘력만 가지고 되는 것은 아니다. 거추장스러운 겉옷을 벗어 버리고 시어를 통해 벌거벗은 자아를 만나고자 하는 구도의 길이다.
위에 시들을 보면 "당신의 사랑으로 난 오늘도/ 세상 어디서든 당당하고/ 세상 어디서든/ 행복하게 웃을 수 있어요" 둘이면서도 하나요 하나이면서도 둘이 되는 당신으로 인해 어디서든 당당할 수 있다는 육화된 시어가 삶의 연륜을 얘기해 주고 있다.
"오늘 당신의/ 뜻밖에 전화가/ 아름다운 선물인 것처럼" 정녕 기대하지 않았을 때 들려 온 목소리 선물이라는 것은 목마를 때 마실 수 있는 한 잔의 물 같아야 한다.
"연분홍 바람 타고/ 눈처럼 날리던 행복/ 이 세상엔/ 오직 우리 둘 뿐이었다" 오직 이 세상에서 당신만 보이는 첫사랑 눈멀고 귀먹었던 기억들이 숨길 수 없는 감성의 뼈대로 드러나고 있음을 본다.
4부 희망의 향기
시를 쓴다는 것은 삶 속에서 얻어진 인식과 가치를 가지고 그 의미를 새롭게 부여하고 그 이름표를 달아 주는 일이기에 그 특권을 누리는 것은 오직 시인뿐이다. 4부에서도 임 시인의 시들은 정겨운 언어들 사이에서 삶의 고운 숨결로 또 다른 희망의 실루엣을 만들어 내고 있음을 본다.
시인이 이 세상을 들여다보는 길은 주관적인 것을 한 번쯤 객관화시켜보는 방법이다. 세상 안에 살면서도 세상 밖에 것들에 귀 기울여 보는 작업이다. 남의 아픔이 내 아픔으로 스며들 때 슬픔조차도 희망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빈 화분에
슬픈 고백처럼 앉은
민들레 한 포기
어디서 왔을까?
먼 기억 속
꼭꼭 여민 가슴을
수줍게 풀어놓은 모습
말로는 다 못할
홀로 견뎌온 사연이 있는지
빛과 그늘 사이
제 한 몸 숨기지 못하고
기다림으로 피어 있다
- 「언제부터 거기에」 중에서 -
수줍은 춤사위로
장단을 맞추는
나비의 외출
먼 기억 하나가
그림자 되어
등 뒤로 숨는다.
- 「봄날」 중에서 -
모진 겨울바람
잘 이겨내더니
표정 없던 내 얼굴에도
미소를 꽃 피운다
겨울바람 끝에 매달린
산수유 꽃
작은 산수유 마을
온통 노란 물이다
- 「희망 꽃」 중에서 -
4부 시에서도 삶의 희망이란 결코 포기하지 않는 사람에게 보이는 하늘의 창문이요, 주어진 환경 속에서 작은 기쁨 하나를 찾아내는 작업이야말로 시인이 갖춰야 할 덕목이라고 얘기하고 있다. 임 시인은 그 어떤 관념적 사고가 아니라 어눌하면 어눌한 대로 투박하면 투박한 대로 생을 노래하고 자연을 노래하는 품성, 그래서 임 시인은 천상 시인이다.
"말로는 다 못할/ 홀로 견뎌온 사연이 있는지/ 빛과 그늘 사이/ 제 한 몸 숨기지 못하고/ 기다림으로 피어 있다"민들레 한 송이를 보고 빛과 그늘 사이 숨겨진 기다림의 아픔을 아주 담담히 그려낸 시인의 시각이 읽는 사람의 눈에도 보인다.
"수줍은 춤사위로/ 장단을 맞추는/ 나비의 외출/ 먼 기억 하나가/ 그림자 되어/ 등 뒤로 숨는다."
감각적인 표현을 뛰어 넘어 나비 춤사위를 통해 얻어진 기억이 등 뒤로 숨었다는 반어법이 오히려 전체 시를 살려놓고 있다. 시에서 첫 연도 중요하지만 마지막 연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전체 시가 죽기도 하고 살기도 한다. 그걸 알고 쓰는 시인이다.
"겨울바람 끝에 매달린/ 산수유 꽃/ 작은 산수유 마을/온통 노란 물이다." 산수유 꽃이 피는 마을의 전경이 한 폭의 그림으로 다가 온다.
늘 시 해설을 할 때마다 젖는 감상이지만 시 한 편에 시인의 전 생애가 숨어져 있고 시 한 편에 전 우주가 들어가 있음을 볼 때 시 십여 편을 가지고 시인의 시 전체를 논한다는 것이 무리(irony)일 수밖에 없다. 결국 시 해설은 해설자의 일반적인 주장일 뿐이다.
임 시인의 시들이 독자들에게 풀물 들 듯이 스며드는 시로 널리 읽혀졌으면 좋겠다. 겨울의 추위가 점점 다가오고 있다. 앞으로도 더욱 정진하여 우리 서정문단의 문향 가득한 시인으로 우뚝 서기를 기원해 본다.
목차
목차
5 시인의 말
1부 그리움의 향기
12 갯바위
13 시간의 향기
14 변화
15 사진
16 길
17 기다림
18 아우슈비츠에서
19 어찌할까요
20 어느 날
21 동백꽃과 나
22 휴대폰
23 커피잔
24 들리나요
25 그대 이름 하나
26 그 어디쯤
27 맑은 편지
28 약속
29 남겨진 미소
30 바람에게
31 푸른 영혼으로
32 미소
33 가슴속 향기
34 비의 이야기
35 그대와 함께
36 바다가 보이는 창에 앉아
37 아카시아 향 아래서
38 첫사랑
39 가을 연가
40 아이스 아메리카노
41 마음의 편지
42 코스모스 연가
43 아직 못다 한 이야기
44 흔적
2부 사랑의 향기
46 달콤한 커피
47 꽃
48 사랑라떼
49 당신은 나에게
50 어머니 꽃
51 그분의 사랑
52 길을 걷다가 드는 생각
53 나는
54 흐름
55 너
56 만약에 말이야
57 바람과 함께
58 당신의 모습
59 영원한 것
60 내 안에 당신
62 쇼파와 당신
63 같은 사랑
64 우리는
65 화려한 외출길
66 하나 되게 하소서
67 당신의 숲
68 사랑입니다
69 아다지오
70 하늘아
71 또다시 사랑
72 당신께 띄우는 편지
73 목련화 사랑
74 바람
3부 행복의 향기
76 가슴에 피는 꽃
78 하늘 연서
79 덜어내기
80 오늘은
81 그대와 함께 라면
82 당신과 함께 이루는 행복
83 하루
84 당신으로 인해
85 고백
86 거울처럼
87 지하철에서
88 작은 창으로 보는 세상
89 옷장
90 선물
91 일상
92 그럼에도불구하고 사랑
93 당신으로
94 만약에
95 꽃비
96 벚꽃 사랑
97 그대 꽃
98 커피와 나
99 그대 보고픈 날에
100 당신의 커피잔이 부럽습니다
101 물들다
4부 희망의 향기
104 중심
105 11월 연가
106 누름돌
107 독백
108 봄눈
109 모래알
110 언제부터 거기에
111 오늘을 묻다
112 바람이 나에게
113 기다림
114 봄꽃
115 지지 않는 꽃
116 너는 담쟁이처럼
117 봄날
118 하늘이 파란 이유
119 기도
120 너에게 전하고픈 말
121 봄의 길목
122 꿈꾸는 별
123 낯선 길에서
124 낮달
125 봄바람
126 꽃의 미소
127 봄날은 온다
128 희망 꽃
130 해설 시어詩語로 그려낸 꽃무늬 | 이훈식
1부 그리움의 향기
12 갯바위
13 시간의 향기
14 변화
15 사진
16 길
17 기다림
18 아우슈비츠에서
19 어찌할까요
20 어느 날
21 동백꽃과 나
22 휴대폰
23 커피잔
24 들리나요
25 그대 이름 하나
26 그 어디쯤
27 맑은 편지
28 약속
29 남겨진 미소
30 바람에게
31 푸른 영혼으로
32 미소
33 가슴속 향기
34 비의 이야기
35 그대와 함께
36 바다가 보이는 창에 앉아
37 아카시아 향 아래서
38 첫사랑
39 가을 연가
40 아이스 아메리카노
41 마음의 편지
42 코스모스 연가
43 아직 못다 한 이야기
44 흔적
2부 사랑의 향기
46 달콤한 커피
47 꽃
48 사랑라떼
49 당신은 나에게
50 어머니 꽃
51 그분의 사랑
52 길을 걷다가 드는 생각
53 나는
54 흐름
55 너
56 만약에 말이야
57 바람과 함께
58 당신의 모습
59 영원한 것
60 내 안에 당신
62 쇼파와 당신
63 같은 사랑
64 우리는
65 화려한 외출길
66 하나 되게 하소서
67 당신의 숲
68 사랑입니다
69 아다지오
70 하늘아
71 또다시 사랑
72 당신께 띄우는 편지
73 목련화 사랑
74 바람
3부 행복의 향기
76 가슴에 피는 꽃
78 하늘 연서
79 덜어내기
80 오늘은
81 그대와 함께 라면
82 당신과 함께 이루는 행복
83 하루
84 당신으로 인해
85 고백
86 거울처럼
87 지하철에서
88 작은 창으로 보는 세상
89 옷장
90 선물
91 일상
92 그럼에도불구하고 사랑
93 당신으로
94 만약에
95 꽃비
96 벚꽃 사랑
97 그대 꽃
98 커피와 나
99 그대 보고픈 날에
100 당신의 커피잔이 부럽습니다
101 물들다
4부 희망의 향기
104 중심
105 11월 연가
106 누름돌
107 독백
108 봄눈
109 모래알
110 언제부터 거기에
111 오늘을 묻다
112 바람이 나에게
113 기다림
114 봄꽃
115 지지 않는 꽃
116 너는 담쟁이처럼
117 봄날
118 하늘이 파란 이유
119 기도
120 너에게 전하고픈 말
121 봄의 길목
122 꿈꾸는 별
123 낯선 길에서
124 낮달
125 봄바람
126 꽃의 미소
127 봄날은 온다
128 희망 꽃
130 해설 시어詩語로 그려낸 꽃무늬 | 이훈식
저자
저자
임희선
경기도 여주출생
서정문학 시부분
문학고을 수필부문신인상수상
경기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
동시부문신인상수상
서정문학운영위원, 한국문인협회회원
한국문인협회이천시지부 수필분과장
서정문학 시부분
문학고을 수필부문신인상수상
경기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
동시부문신인상수상
서정문학운영위원, 한국문인협회회원
한국문인협회이천시지부 수필분과장
Payment & Security
Payment methods
Your payment information is processed securely. We do not store credit card details nor have access to your credit card information.
$99 이상 무료 배송
3% 리워드 크레딧 적립
Secure Paymen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