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워할 수 있었음에(서정문학대표시선 81)
오상연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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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상상력의 언어이다. 오상연 시인은 대상에 대한 단순한 외향적 의미의 묘사가 아니라 삶을 반추해 보며 지난날의 기억을 대상(소재)을 통해 내재적 의미로 담아내고 있다. 그냥 스쳐 지나갈 일상의 얘기들을 확대하기보다는 오히려 은유를 통해 자기 성찰의 도구로 삼고자 하는 노력이 보인다. 시인은 누군가라는 물음에 누구는 천형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고도 하고 또 누군가는 애초에 이 땅에 정 둘 수 없는 이방인이라고 한다. 그러나 시인은 무사무욕無私無慾의 삶을 살고자 애 쓰는 사람들이다.
오 시인이 가을바람을 얘기하고 연꽃을 얘기하는 것은 그 대상을 통해 삶의 본질이 무엇인가 자기 스스로 물으며 아직 못 다한 말들을 시어로 남기기 위해 오늘도 펜을 놓지 않고 있음을 본다.
- 이훈식(서정문학 발행인, 시인)
오 시인이 가을바람을 얘기하고 연꽃을 얘기하는 것은 그 대상을 통해 삶의 본질이 무엇인가 자기 스스로 물으며 아직 못 다한 말들을 시어로 남기기 위해 오늘도 펜을 놓지 않고 있음을 본다.
- 이훈식(서정문학 발행인,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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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꽃으로 피어난 진솔한 시어들
이훈식(서정문학발행인.시인)
오상연 시인의 첫 번째 시집 『그리워할 수 있었음에』가 나오게 됨을 먼저 축하한다. 어떻게 보면 창작의 의욕을 접고 삶을 조용히 반추해도 좋을 연륜인데 시에 대한 열망이 그 누구보다도 뜨겁고 시 창작에 대한 욕구가 불꽃처럼 타오르고 있는 시인이다.
그간 살아 온 삶을 배설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목마름이 아마 가슴 속 깊이 불씨로 남아 있었나 보다. 어렵고 힘든 가운데서도 문학에 대한 시심을 잊지 않은 걸 보면 진솔한 시어를 통해 그 마음의 정화(catharsis)를 얻고자 했으며 그간 밟아 온 세월의 애증을 삶의 갈피마다 시로서 채우려는 소망이 무르익었던 것 같다.
오상연 시인의 시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시어로 우리가 잊고 지내던 얘기들을 가감 없이 그려내기에 시마다 서로 다른 무늬 서로 다른 색깔로 우리를 감회에 젖게 한다. 시라는 장르는 연륜이 필요하고 비유를 통한 상상력의 세계가 열려야만 쓸 수 있다. 시인의 사유가 깊이 녹아 있지 않으면 감동도 깨달음도 없다. 시는 가장 압축된 언어로 인생을 말하고 그리움을 말한다. 요즘 시 중에는 너무 난해하여 몇 번씩 읽어 봐도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는 시들도 많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오 시인의 시는 화려하거니 덧칠한 장식이 없이 그 뼈대를 숨김없이 곱고 고운 정서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시는 시인에게 잠재되어 있던 무의식의 단면일 수도 있고 그 무엇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공허와 결핍에 대한 목마름일 수도 있다. 어쩌면 내일에 대한 불확실성에서 시를 통해 자아 정체성을 찾아보려는 노력일 수도 있다. 그래서 시인은 기존의 진부한 사고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을 멈출 수 없는 것이다. 첫 시집을 발간하는 오 시인도 끊임없는 노력으로 여기까지 왔음을 시를 통해서 살펴볼 수 있었다.
제1부 찔레꽃 피던 시절
오 시인의 시들은 간접경험이 아니라 직접경험에서 우러나온 시어들이 빛을 발한다. 상투적이거나 진부한 언어가 아니라 소재가 주는 이미지들을 소외의 정서가 아닌 심중에 남아 있는 말 한마디를 깊이 삭혔다가 부끄러운 듯 꺼내놓은 언어들이 거추장스러운 겉옷을 벗어버리고 소박한 미소로 애틋하게 노래하고 있다.
별 하나를 꽃잎으로 만든 너
홀로 핀 외로움에
더욱 선명하구나
다시 만나자는 기약도 없이
널 두고 내려오는 길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길
보라색 그리움 하나
길섶에 묻어 둔다
-「산도라지」
초록 숲은 붉게 일렁이고
한나절 애틋하던 사랑이
이별을 고한다
숲속으로 난 오솔길
긴 그림자 하나
해를 등지고 걸어갈 때
오늘 하루
더러는 그냥 지워버리라고
구름도 서둘러 갑니다
-「지는 해」
비에 젖은
희미한 그대 얼굴이
오히려
맑은 울음으로 다가온다
살아오는 날들 중에
아픈 자리가
다시 도지는 날이 없겠는가
우산을 들고 사립 밖을 나서며
섭섭했던 마음 하나를 접어
주머니에 구겨 넣는다
-「아픈 자리」
위의 시에서 시인은 일상에서 부딪친 기억을 시어로 형상화하면서 주어진 환경 속에서 매몰되지 않고 초연해지고 싶은 욕망이 시어마다 가득하다
"널 두고 내려오는 길/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길/ 보라색 그리움 하나/ 길섶에 묻어 둔다./"
"오늘 하루/ 더러는 그냥 지워버리라고/ 구름도 서둘러 갑니다/"
"우산을 들고 사립 밖을 나서며/ 섭섭했던 마음 하나를 접어/ 주머니에 구겨 넣는다./"
애증이라는 심적 집착에서 벗어나 여유로운 정서로 그리움과 이별의 아픔을 객관화시킨 언어가 그간의 필력을 얘기해 주고 있다. 그리움이라는 원관념은 숨긴 채 "산도라지" "지는 해" "아픈 자리"는 보조관념을 통해 표현한 시어들이 행간마다 살아 있다. 시를 보면 아직도 시 안에서 보라색 꿈을 꾸고 있는 가슴 따스한 소녀이고, 가슴 깊이 침전시켰다. 끄집어낸 사유들이 반짝이는 시어로 냇물처럼 흐르고 있다.
시의 형태나 언어 감각은 시대에 따라 시인의 눈높이 따라 변하기 마련이지만 자기의 감각과 시적 정서를 함축과 은유로 살려낸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오 시인은 살아 온 삶의 무게와 그 부피를 가지고 군더더기 없는 문자 언어를 통해 자기만의 그림을 그려내고 있다.
시인은 자신이 붙여 준 이름들이 많은 사람에게 읽히길 바라는 욕망이 있다. 그래서 무에서 유를 창조해 내는 시인은 시를 통한 물음으로 자아를 보고 시를 통한 대답으로 세상을 보고자 하며 무엇이 독자에게 공감을 줄 수 있는가에 대해 사유의 깊이를 더해 가는 것이다. 그게 바로 시를 통한 구도의 길이요, 문학의 가치인 것을 오 시인은 알고 있다.
제2부 시어를 찾아
시는 상상력의 언어이다. 오 시인은 대상에 대한 단순한 외향적 의미의 묘사가 아니라 삶을 반추해 보며 지난날의 기억을 대상(소재)을 통해 내재적 의미로 담아내고 있다. 그냥 스쳐 지나갈 일상의 얘기들을 확대하기보다는 오히려 은유를 통해 자기 성찰의 도구로 삼고자 하는 노력이 보인다. 시인은 누군가라는 물음에 누구는 천형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고도 하고 또 누군가는 애초에 이 땅에 정 둘 수 없는 이방인이라고 한다. 그러나 시인은 무사무욕無私無慾의 삶을 살고자 애 쓰는 사람들이다.
오 시인이 가을바람을 얘기하고 연꽃을 얘기하는 것은 그 대상을 통해 삶의 본질이 무엇인가 자기 스스로 물으며 아직 못 다한 말들을 시어로 남기기 위해 오늘도 붓을 놓지 않고 있음을 본다.
함께했던 무늬 진 시간이
먼 이별을 고하지만
갈 길 바쁜 갈바람은
아직 다 하지 못한 말들을
기어이 쏟아낼 모양이다.
울긋불긋 물이 든 들녘
바람이 남기고 간 언어들이
깃발처럼 흔들린다
-「가을바람」
한 송이 순박함으로
고결함도 도도함도 알리지 않고
큰 잎 뒤에 숨어
고운 꽃으로 피기까지 얼마나
긴 인고의 기다림이었을까
내 가슴에 피어난 꽃
너무 짧은 만남이라
못 다한 얘기가 꽃 속에
법문으로 숨어 있다
-「연꽃」
우리가 사물과 대상을 인식하고 인식한 그 이미지를 상상력을 동원하여 시를 창조해 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오랜 습작 기간도 있어야 하고 시적 연륜도 필요한 부분이다. 오 시인은 누구나 겪는 일상의 일들을 아주 여성의 섬세한 시각으로 그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아직 다 하지 못한 말들을/ 기어이 쏟아낼 모양이다./울긋불긋 물이 든 들녘/ 바람이 남기고 간 언어들이/ 깃발처럼 흔들린다/"
"내 가슴에 피어난 꽃/ 너무 짧은 만남이라/ 못 다한 얘기가 꽃 속에/ 법문으로 숨어 있다/"
위의 시들은 대상을 보고 그 대상을 의인화擬人化-personification시킨 기법이 아주 신선하다. 대상을 아주 역동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시는 소재나 대상을 시인의 상상력에 의해 투사된 언어의 결과물이지만 그 안에 경륜이 묻어 있고 깊은 사유가 물들어 있을 때 우리는 감동을 받는다. 오 시인은 궁극적으로 시는 있는 그대로의 묘사가 아니라 깊은 사유로 관조한 언어로 그 보편성이 인정될 때 시는 살아 있는 시가 되고 또한 생명력이 긴 시가 된다는 것을 시를 통해 얘기해 주고 있다.
제3부 사랑이 무엇이냐
시인은 삼라만상 그 모든 것을 다 소재로 삼을 수 있다. 시인은 대상을 통해 질문도 하고 그 대상을 통해 답변을 찾아내기도 한다. 그게 창조의 기쁨이기도 하다. 시인이 불러주면 돌도 꽃이 되고 시인이 불러주면 사람이 신神도 되는 이 땅에 특권을 가진 사람이 바로 시인이다. 시를 쓸 때 가장 중요한 부분은 그 소재를 향하여 가슴을 열고 그 소재와 합일하는 과정이 나타날 때까지 피 말리는 산고産苦, 그래서 시는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피로 써야 한다는 말이 회자되는 것이다.
제3부에서는 시인의 가족에 대한 애틋한 사랑이 시어로 녹아 있다. 가족 한 사람 한 사람의 구성원이 그저 바라만 보는 심리적 대상이 아니라 결국 한배를 탄 공동운명체요, 하늘이 맺어 준 천륜이며 결국은 서로 박음질로 이어진 불가분의 존재, 바로 살 속에 뼈임을 오 시인은 시어로 표출해 놓고 있다.
아들 넷, 딸 하나 가슴마다
품어 주시던
넓은 하늘이셨지
단것에 허기진 하루를 달래주고
대청마루 모기장 속에 몸을 누이시던
아버지
나 아버지 꿈꾸러 간다
2일 7일 울긋불긋 차일 친
오일장 구경 간다
-「아버지」
비 오는 날 쉴 수 있는 호사는
애저녁에 틀렸고
온종일 두 발을 까딱까딱
완성된 바지 앞뒤 살피시고
내 교복도 가져다 박음질하신다
구성진 흥얼거림 끝에는
언제나 한숨이 자리를 지켰다
느려져도 멈출 수 없는 삶
엄마는 그렇게 또 한시름
한 보따리를 북실에 거시고 사셨다
-「울 엄마」
삶의 무게가 무거웠을 텐데
내색 없이 잘 견디어 준
당신께 참 고맙소
지친 모습을 볼 때
당신 몰래 훔치던 속울음
내 말이라면 무조건 들어주던 당신
이제 둘이서 사는 날까지
서로 살 속에 뼈가 됩시다
-「당신」
오 시인은 그 고운 정서를 바로 곁에 있는 사람에게 조곤조곤 얘기하듯 감성적 이미지로 형상화하키는 데 성공하고 있다. 그저 소재가 주는 이미지에만 머물지 않고 내면적 사유를 가지고 다가서려는 모습이 돋보인다.
"아들 넷, 딸 하나 가슴마다/ 품어 주시던/ 넓은 하늘이셨지/"
"구성진 흥얼거림 끝에는/ 언제나 한숨이 자리를 지켰다/ 느려져도 멈출 수 없는 삶/ 엄마는 그렇게 또 한시름/ 한 보따리를 북실에 거시고 사셨다/"
"당신 몰래 훔치던 속울음/ 내 말이라면 무조건 들어주던 당신/ 이제 둘이서 사는 날까지/ 서로 살 속에 뼈가 됩시다/"
위의 시에서도 보면 시인의 절절한 언어는 재능이나 기교에서 나오지 않고 대상이나 소재를 마주 보며 그 안에서 나만의 낯익음을 낯섦의 시어로 찾아내고 있음을 본다. 오 시인의 시는 가능한 수식어는 줄이고 중의적 표현을 통해 그 시상을 전개하고 있다. 감성은 억제하고 절제된 사유가 가슴을 촉촉이 적시게 한다.
제4부 다시 걸어가자
오 시인의 시의 텃밭은 그리움이다. 그리움이 꽃으로 사람으로 바다로 등대로 나타나고 그동안 가난하면 가난했던 대로 굴곡진 삶을 알몸의 시어로 담아내고 있다. 아마 일상에서 위로받을 수 없었던 주름진 세월에 훈장을 달아 주고픈 마음이 컸던 모양이다.
험한 세상과 부딪칠 준비 하고
두 주먹을 불끈 쥐는 아이를 보았다
파도는 늘 잔잔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등 뒤에서 잘할 거란 단어를 던져본다
슬쩍 보는 시야도 밝지만은 않다
애써 씩씩함을 보였으나
가는 뒷모습이 짠하다
-「첫 사업」
헤아릴 수 없었던
별들의 밀어처럼
다 담아낼 수 없었던 마음에
모든 걸 지워 버리고 싶었던
그 사람을
이젠 가슴으로 묻으며
님을 남이라
마침표 찍는다
-「마침표」
하얀 속살
다 벗기고 나면
알맹이는 없다
눈물 나도록 강한 냄새
가슴 속 깊이
숨을 참았다
다시 뱉어낸 슬픔 같다
-「알맹이는 없다」-
위의 시를 보면 그 사유 중심에 화려함보다는 꾸미지 않은 순수성이 단아하게 빛난다. 억지로 채색시킨 언어도 아니고 숱한 세월의 강을 건너오며 오직 정 하나로 풍파를 헤쳐 온 모습이 있다. 아마 오 시인만이 가진 평범하나 평범하지 않은 정서이다
오 시인은 강산이 수 차례 변하는 것을 몸소 지켜보면서 그 자신이 가파른 시대를 헤쳐 온 사유와 그 경험을 통해 그래도 아직은 살만한 세상이요, 우리가 함께 가야 할 길임을 노래하고 있다. 세상을 부정적으로 보는 게 아니고 긍정적으로 보며 세상을 열린 마음으로 보는 시인의 시선이 참으로 곱다.
"파도는 늘 잔잔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등뒤에서 잘할 거란 단어를 던져본다/ 슬쩍 보는 시야도 밝지만은 않다/ 애써 씩씩함을 보였으나/ 가는 뒷모습이 짠하다/"
"모든 걸 지워버리고 싶었던/ 그 사람을/ 이젠 가슴으로 묻으며/ 님을 남이라/ 마침표 찍는다/"
"알맹이는 없다/ 눈물 나도록 강한 냄새/ 가슴 속 깊이/ 숨을 참았다/ 다시 뱉어낸 슬픔 같다/"
위의 시들을 보면 지는 것이 이기는 법이고 높아짐보다 낮아짐이 더 큰 사랑의 가치임을 겸손히 얘기하고 있다. 시에 대한 열정 식지 않는 그 가슴, 주어진 소재와 대상을 객관자 입장에 서 있으면서도 자기화시켜 보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시에서 보면 그냥 스쳐 지나가는 인연들이 아니라 나와 소중한 관계로 바라보며 그 관계 속에서 작가 자신을 투영시키고 있음을 본다. 오 시인의 시 세계를 살펴보면 남보다 늦게 출발했는지 몰라도 오 시인의 시가 우리에게 쉽게 다가올 수 있는 것은 현재에 머물지 않고 끊임없이 시어를 통해 자아를 찾아가는 수행자 같기 때문이다.
오 시인의 시에서는 순박한 웃음이 있고 누구나 안길 수 있는 포근한 가슴이 있다. 삶이란 명예나 권력. 소유가 많고 적음에 있지 않다. 일상의 작은 것에서도 기쁨을 찾아낼 수 있다면 그게 시인이고 문학이 추구하는 효용성이다.
시는 문장으로만 읽는 것이 아니라 연과 행간에 감춰진 빈자리 읽기라는 말이 있다. 시는 시인의 분신이다. "혼불"이라는 소설로 유명한 최명희 작가는 손가락으로 바위에 새기듯 글을 썼다고 했다. 시는 결국 시인의 눈물이고 웃음이다.
오 시인의 시 세계는 문장의 화려함보다는 올곧은 심성대로 그려낸 시어들이 정겨움으로 다가온다. 시를 쓰면서 고치고 또 고치며 웃고 울었을 시간이 보인다.
시 한 편에 전 우주가, 시 한 편에 시인의 전 생애가 들어가 있다고 하는 데 시 몇 편을 가지고 전체를 논한다는 것이 우습다. 시 해설은 그저 해설자의 주장일 뿐이다. 오 시인이 언어로 형상화시킨 시어들이 많은 분께 사랑받았으면 좋겠다.
이훈식(서정문학발행인.시인)
오상연 시인의 첫 번째 시집 『그리워할 수 있었음에』가 나오게 됨을 먼저 축하한다. 어떻게 보면 창작의 의욕을 접고 삶을 조용히 반추해도 좋을 연륜인데 시에 대한 열망이 그 누구보다도 뜨겁고 시 창작에 대한 욕구가 불꽃처럼 타오르고 있는 시인이다.
그간 살아 온 삶을 배설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목마름이 아마 가슴 속 깊이 불씨로 남아 있었나 보다. 어렵고 힘든 가운데서도 문학에 대한 시심을 잊지 않은 걸 보면 진솔한 시어를 통해 그 마음의 정화(catharsis)를 얻고자 했으며 그간 밟아 온 세월의 애증을 삶의 갈피마다 시로서 채우려는 소망이 무르익었던 것 같다.
오상연 시인의 시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시어로 우리가 잊고 지내던 얘기들을 가감 없이 그려내기에 시마다 서로 다른 무늬 서로 다른 색깔로 우리를 감회에 젖게 한다. 시라는 장르는 연륜이 필요하고 비유를 통한 상상력의 세계가 열려야만 쓸 수 있다. 시인의 사유가 깊이 녹아 있지 않으면 감동도 깨달음도 없다. 시는 가장 압축된 언어로 인생을 말하고 그리움을 말한다. 요즘 시 중에는 너무 난해하여 몇 번씩 읽어 봐도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는 시들도 많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오 시인의 시는 화려하거니 덧칠한 장식이 없이 그 뼈대를 숨김없이 곱고 고운 정서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시는 시인에게 잠재되어 있던 무의식의 단면일 수도 있고 그 무엇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공허와 결핍에 대한 목마름일 수도 있다. 어쩌면 내일에 대한 불확실성에서 시를 통해 자아 정체성을 찾아보려는 노력일 수도 있다. 그래서 시인은 기존의 진부한 사고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을 멈출 수 없는 것이다. 첫 시집을 발간하는 오 시인도 끊임없는 노력으로 여기까지 왔음을 시를 통해서 살펴볼 수 있었다.
제1부 찔레꽃 피던 시절
오 시인의 시들은 간접경험이 아니라 직접경험에서 우러나온 시어들이 빛을 발한다. 상투적이거나 진부한 언어가 아니라 소재가 주는 이미지들을 소외의 정서가 아닌 심중에 남아 있는 말 한마디를 깊이 삭혔다가 부끄러운 듯 꺼내놓은 언어들이 거추장스러운 겉옷을 벗어버리고 소박한 미소로 애틋하게 노래하고 있다.
별 하나를 꽃잎으로 만든 너
홀로 핀 외로움에
더욱 선명하구나
다시 만나자는 기약도 없이
널 두고 내려오는 길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길
보라색 그리움 하나
길섶에 묻어 둔다
-「산도라지」
초록 숲은 붉게 일렁이고
한나절 애틋하던 사랑이
이별을 고한다
숲속으로 난 오솔길
긴 그림자 하나
해를 등지고 걸어갈 때
오늘 하루
더러는 그냥 지워버리라고
구름도 서둘러 갑니다
-「지는 해」
비에 젖은
희미한 그대 얼굴이
오히려
맑은 울음으로 다가온다
살아오는 날들 중에
아픈 자리가
다시 도지는 날이 없겠는가
우산을 들고 사립 밖을 나서며
섭섭했던 마음 하나를 접어
주머니에 구겨 넣는다
-「아픈 자리」
위의 시에서 시인은 일상에서 부딪친 기억을 시어로 형상화하면서 주어진 환경 속에서 매몰되지 않고 초연해지고 싶은 욕망이 시어마다 가득하다
"널 두고 내려오는 길/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길/ 보라색 그리움 하나/ 길섶에 묻어 둔다./"
"오늘 하루/ 더러는 그냥 지워버리라고/ 구름도 서둘러 갑니다/"
"우산을 들고 사립 밖을 나서며/ 섭섭했던 마음 하나를 접어/ 주머니에 구겨 넣는다./"
애증이라는 심적 집착에서 벗어나 여유로운 정서로 그리움과 이별의 아픔을 객관화시킨 언어가 그간의 필력을 얘기해 주고 있다. 그리움이라는 원관념은 숨긴 채 "산도라지" "지는 해" "아픈 자리"는 보조관념을 통해 표현한 시어들이 행간마다 살아 있다. 시를 보면 아직도 시 안에서 보라색 꿈을 꾸고 있는 가슴 따스한 소녀이고, 가슴 깊이 침전시켰다. 끄집어낸 사유들이 반짝이는 시어로 냇물처럼 흐르고 있다.
시의 형태나 언어 감각은 시대에 따라 시인의 눈높이 따라 변하기 마련이지만 자기의 감각과 시적 정서를 함축과 은유로 살려낸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오 시인은 살아 온 삶의 무게와 그 부피를 가지고 군더더기 없는 문자 언어를 통해 자기만의 그림을 그려내고 있다.
시인은 자신이 붙여 준 이름들이 많은 사람에게 읽히길 바라는 욕망이 있다. 그래서 무에서 유를 창조해 내는 시인은 시를 통한 물음으로 자아를 보고 시를 통한 대답으로 세상을 보고자 하며 무엇이 독자에게 공감을 줄 수 있는가에 대해 사유의 깊이를 더해 가는 것이다. 그게 바로 시를 통한 구도의 길이요, 문학의 가치인 것을 오 시인은 알고 있다.
제2부 시어를 찾아
시는 상상력의 언어이다. 오 시인은 대상에 대한 단순한 외향적 의미의 묘사가 아니라 삶을 반추해 보며 지난날의 기억을 대상(소재)을 통해 내재적 의미로 담아내고 있다. 그냥 스쳐 지나갈 일상의 얘기들을 확대하기보다는 오히려 은유를 통해 자기 성찰의 도구로 삼고자 하는 노력이 보인다. 시인은 누군가라는 물음에 누구는 천형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고도 하고 또 누군가는 애초에 이 땅에 정 둘 수 없는 이방인이라고 한다. 그러나 시인은 무사무욕無私無慾의 삶을 살고자 애 쓰는 사람들이다.
오 시인이 가을바람을 얘기하고 연꽃을 얘기하는 것은 그 대상을 통해 삶의 본질이 무엇인가 자기 스스로 물으며 아직 못 다한 말들을 시어로 남기기 위해 오늘도 붓을 놓지 않고 있음을 본다.
함께했던 무늬 진 시간이
먼 이별을 고하지만
갈 길 바쁜 갈바람은
아직 다 하지 못한 말들을
기어이 쏟아낼 모양이다.
울긋불긋 물이 든 들녘
바람이 남기고 간 언어들이
깃발처럼 흔들린다
-「가을바람」
한 송이 순박함으로
고결함도 도도함도 알리지 않고
큰 잎 뒤에 숨어
고운 꽃으로 피기까지 얼마나
긴 인고의 기다림이었을까
내 가슴에 피어난 꽃
너무 짧은 만남이라
못 다한 얘기가 꽃 속에
법문으로 숨어 있다
-「연꽃」
우리가 사물과 대상을 인식하고 인식한 그 이미지를 상상력을 동원하여 시를 창조해 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오랜 습작 기간도 있어야 하고 시적 연륜도 필요한 부분이다. 오 시인은 누구나 겪는 일상의 일들을 아주 여성의 섬세한 시각으로 그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아직 다 하지 못한 말들을/ 기어이 쏟아낼 모양이다./울긋불긋 물이 든 들녘/ 바람이 남기고 간 언어들이/ 깃발처럼 흔들린다/"
"내 가슴에 피어난 꽃/ 너무 짧은 만남이라/ 못 다한 얘기가 꽃 속에/ 법문으로 숨어 있다/"
위의 시들은 대상을 보고 그 대상을 의인화擬人化-personification시킨 기법이 아주 신선하다. 대상을 아주 역동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시는 소재나 대상을 시인의 상상력에 의해 투사된 언어의 결과물이지만 그 안에 경륜이 묻어 있고 깊은 사유가 물들어 있을 때 우리는 감동을 받는다. 오 시인은 궁극적으로 시는 있는 그대로의 묘사가 아니라 깊은 사유로 관조한 언어로 그 보편성이 인정될 때 시는 살아 있는 시가 되고 또한 생명력이 긴 시가 된다는 것을 시를 통해 얘기해 주고 있다.
제3부 사랑이 무엇이냐
시인은 삼라만상 그 모든 것을 다 소재로 삼을 수 있다. 시인은 대상을 통해 질문도 하고 그 대상을 통해 답변을 찾아내기도 한다. 그게 창조의 기쁨이기도 하다. 시인이 불러주면 돌도 꽃이 되고 시인이 불러주면 사람이 신神도 되는 이 땅에 특권을 가진 사람이 바로 시인이다. 시를 쓸 때 가장 중요한 부분은 그 소재를 향하여 가슴을 열고 그 소재와 합일하는 과정이 나타날 때까지 피 말리는 산고産苦, 그래서 시는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피로 써야 한다는 말이 회자되는 것이다.
제3부에서는 시인의 가족에 대한 애틋한 사랑이 시어로 녹아 있다. 가족 한 사람 한 사람의 구성원이 그저 바라만 보는 심리적 대상이 아니라 결국 한배를 탄 공동운명체요, 하늘이 맺어 준 천륜이며 결국은 서로 박음질로 이어진 불가분의 존재, 바로 살 속에 뼈임을 오 시인은 시어로 표출해 놓고 있다.
아들 넷, 딸 하나 가슴마다
품어 주시던
넓은 하늘이셨지
단것에 허기진 하루를 달래주고
대청마루 모기장 속에 몸을 누이시던
아버지
나 아버지 꿈꾸러 간다
2일 7일 울긋불긋 차일 친
오일장 구경 간다
-「아버지」
비 오는 날 쉴 수 있는 호사는
애저녁에 틀렸고
온종일 두 발을 까딱까딱
완성된 바지 앞뒤 살피시고
내 교복도 가져다 박음질하신다
구성진 흥얼거림 끝에는
언제나 한숨이 자리를 지켰다
느려져도 멈출 수 없는 삶
엄마는 그렇게 또 한시름
한 보따리를 북실에 거시고 사셨다
-「울 엄마」
삶의 무게가 무거웠을 텐데
내색 없이 잘 견디어 준
당신께 참 고맙소
지친 모습을 볼 때
당신 몰래 훔치던 속울음
내 말이라면 무조건 들어주던 당신
이제 둘이서 사는 날까지
서로 살 속에 뼈가 됩시다
-「당신」
오 시인은 그 고운 정서를 바로 곁에 있는 사람에게 조곤조곤 얘기하듯 감성적 이미지로 형상화하키는 데 성공하고 있다. 그저 소재가 주는 이미지에만 머물지 않고 내면적 사유를 가지고 다가서려는 모습이 돋보인다.
"아들 넷, 딸 하나 가슴마다/ 품어 주시던/ 넓은 하늘이셨지/"
"구성진 흥얼거림 끝에는/ 언제나 한숨이 자리를 지켰다/ 느려져도 멈출 수 없는 삶/ 엄마는 그렇게 또 한시름/ 한 보따리를 북실에 거시고 사셨다/"
"당신 몰래 훔치던 속울음/ 내 말이라면 무조건 들어주던 당신/ 이제 둘이서 사는 날까지/ 서로 살 속에 뼈가 됩시다/"
위의 시에서도 보면 시인의 절절한 언어는 재능이나 기교에서 나오지 않고 대상이나 소재를 마주 보며 그 안에서 나만의 낯익음을 낯섦의 시어로 찾아내고 있음을 본다. 오 시인의 시는 가능한 수식어는 줄이고 중의적 표현을 통해 그 시상을 전개하고 있다. 감성은 억제하고 절제된 사유가 가슴을 촉촉이 적시게 한다.
제4부 다시 걸어가자
오 시인의 시의 텃밭은 그리움이다. 그리움이 꽃으로 사람으로 바다로 등대로 나타나고 그동안 가난하면 가난했던 대로 굴곡진 삶을 알몸의 시어로 담아내고 있다. 아마 일상에서 위로받을 수 없었던 주름진 세월에 훈장을 달아 주고픈 마음이 컸던 모양이다.
험한 세상과 부딪칠 준비 하고
두 주먹을 불끈 쥐는 아이를 보았다
파도는 늘 잔잔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등 뒤에서 잘할 거란 단어를 던져본다
슬쩍 보는 시야도 밝지만은 않다
애써 씩씩함을 보였으나
가는 뒷모습이 짠하다
-「첫 사업」
헤아릴 수 없었던
별들의 밀어처럼
다 담아낼 수 없었던 마음에
모든 걸 지워 버리고 싶었던
그 사람을
이젠 가슴으로 묻으며
님을 남이라
마침표 찍는다
-「마침표」
하얀 속살
다 벗기고 나면
알맹이는 없다
눈물 나도록 강한 냄새
가슴 속 깊이
숨을 참았다
다시 뱉어낸 슬픔 같다
-「알맹이는 없다」-
위의 시를 보면 그 사유 중심에 화려함보다는 꾸미지 않은 순수성이 단아하게 빛난다. 억지로 채색시킨 언어도 아니고 숱한 세월의 강을 건너오며 오직 정 하나로 풍파를 헤쳐 온 모습이 있다. 아마 오 시인만이 가진 평범하나 평범하지 않은 정서이다
오 시인은 강산이 수 차례 변하는 것을 몸소 지켜보면서 그 자신이 가파른 시대를 헤쳐 온 사유와 그 경험을 통해 그래도 아직은 살만한 세상이요, 우리가 함께 가야 할 길임을 노래하고 있다. 세상을 부정적으로 보는 게 아니고 긍정적으로 보며 세상을 열린 마음으로 보는 시인의 시선이 참으로 곱다.
"파도는 늘 잔잔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등뒤에서 잘할 거란 단어를 던져본다/ 슬쩍 보는 시야도 밝지만은 않다/ 애써 씩씩함을 보였으나/ 가는 뒷모습이 짠하다/"
"모든 걸 지워버리고 싶었던/ 그 사람을/ 이젠 가슴으로 묻으며/ 님을 남이라/ 마침표 찍는다/"
"알맹이는 없다/ 눈물 나도록 강한 냄새/ 가슴 속 깊이/ 숨을 참았다/ 다시 뱉어낸 슬픔 같다/"
위의 시들을 보면 지는 것이 이기는 법이고 높아짐보다 낮아짐이 더 큰 사랑의 가치임을 겸손히 얘기하고 있다. 시에 대한 열정 식지 않는 그 가슴, 주어진 소재와 대상을 객관자 입장에 서 있으면서도 자기화시켜 보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시에서 보면 그냥 스쳐 지나가는 인연들이 아니라 나와 소중한 관계로 바라보며 그 관계 속에서 작가 자신을 투영시키고 있음을 본다. 오 시인의 시 세계를 살펴보면 남보다 늦게 출발했는지 몰라도 오 시인의 시가 우리에게 쉽게 다가올 수 있는 것은 현재에 머물지 않고 끊임없이 시어를 통해 자아를 찾아가는 수행자 같기 때문이다.
오 시인의 시에서는 순박한 웃음이 있고 누구나 안길 수 있는 포근한 가슴이 있다. 삶이란 명예나 권력. 소유가 많고 적음에 있지 않다. 일상의 작은 것에서도 기쁨을 찾아낼 수 있다면 그게 시인이고 문학이 추구하는 효용성이다.
시는 문장으로만 읽는 것이 아니라 연과 행간에 감춰진 빈자리 읽기라는 말이 있다. 시는 시인의 분신이다. "혼불"이라는 소설로 유명한 최명희 작가는 손가락으로 바위에 새기듯 글을 썼다고 했다. 시는 결국 시인의 눈물이고 웃음이다.
오 시인의 시 세계는 문장의 화려함보다는 올곧은 심성대로 그려낸 시어들이 정겨움으로 다가온다. 시를 쓰면서 고치고 또 고치며 웃고 울었을 시간이 보인다.
시 한 편에 전 우주가, 시 한 편에 시인의 전 생애가 들어가 있다고 하는 데 시 몇 편을 가지고 전체를 논한다는 것이 우습다. 시 해설은 그저 해설자의 주장일 뿐이다. 오 시인이 언어로 형상화시킨 시어들이 많은 분께 사랑받았으면 좋겠다.
목차
목차
5 시인의 말
제1부 찔레꽃 피던 시절
12 찔레꽃 피던 시절
14 별을 줍는 아이
15 그 아이
16 논두렁길
17 막걸리
18 매미
19 모래톱
20 봉숭아
21 분꽃
22 빨래
23 산도라지
24 산소 도시 태백
26 연
27 지나간 꿈
28 지는 해
29 참외 서리
30 추억
31 한마디
32 해바라기
33 허기
34 혼자서
35 아마도
36 아픈 자리
37 아픔도 지나고 나면
제2부 시어를 찾아
40 시어를 찾아
41 나팔꽃
42 낚시
43 대숲
44 가을 들녘
45 가을바람
46 바다 속
47 뱃사공
48 수국
49 아침 이슬
50 연꽃
51 연무의 아침
52 유월
53 익숙하기까지
54 잎 안개꽃
56 장마
57 정미소
58 조화
59 지우개
60 청도 찻집
61 초록 나무
62 초여름
63 통영 가는 길
64 한여름 밤
65 화단의 아침
제3부 사랑이 무엇이냐
68 사랑이 무엇이냐
69 사랑 은행
70 아버지
71 잠시 머물다 간 그림자
72 엄마라는 이름
73 울 엄마
74 부모
75 당신
76 뒷모습
78 보고 싶어 갔던 길
80 허물도 내 아픔인양
81 결코 울지 않겠다고
82 부도
83 여인
84 모정
85 서글프다
86 그림자
87 꽃 멀미
88 쑥불
90 여름 소나기
92 떠난 사람
93 이별
94 초련初戀
95 초혼
96 평안한 사이
97 화살 같은 세월
제4부 다시 걸어가자
100 다시 걸어가자
101 첫 사업
102 귀갓길
103 눅눅한 하루
104 나그네
105 등대
106 마침표
107 몸살기
108 미련
109 라일락
110 바다로 보낸다
111 백일홍
112 산책
113 상념
114 상처
115 새들처럼
116 생명
117 석고 팩
118 아니라고
119 알맹이는 없다
120 약속
121 원초적 본능
122 이제는
123 인생길
124 한 박자 쉬고 가자고
126 해설 꽃으로 피어난 진솔한 시어들 | 이훈식
제1부 찔레꽃 피던 시절
12 찔레꽃 피던 시절
14 별을 줍는 아이
15 그 아이
16 논두렁길
17 막걸리
18 매미
19 모래톱
20 봉숭아
21 분꽃
22 빨래
23 산도라지
24 산소 도시 태백
26 연
27 지나간 꿈
28 지는 해
29 참외 서리
30 추억
31 한마디
32 해바라기
33 허기
34 혼자서
35 아마도
36 아픈 자리
37 아픔도 지나고 나면
제2부 시어를 찾아
40 시어를 찾아
41 나팔꽃
42 낚시
43 대숲
44 가을 들녘
45 가을바람
46 바다 속
47 뱃사공
48 수국
49 아침 이슬
50 연꽃
51 연무의 아침
52 유월
53 익숙하기까지
54 잎 안개꽃
56 장마
57 정미소
58 조화
59 지우개
60 청도 찻집
61 초록 나무
62 초여름
63 통영 가는 길
64 한여름 밤
65 화단의 아침
제3부 사랑이 무엇이냐
68 사랑이 무엇이냐
69 사랑 은행
70 아버지
71 잠시 머물다 간 그림자
72 엄마라는 이름
73 울 엄마
74 부모
75 당신
76 뒷모습
78 보고 싶어 갔던 길
80 허물도 내 아픔인양
81 결코 울지 않겠다고
82 부도
83 여인
84 모정
85 서글프다
86 그림자
87 꽃 멀미
88 쑥불
90 여름 소나기
92 떠난 사람
93 이별
94 초련初戀
95 초혼
96 평안한 사이
97 화살 같은 세월
제4부 다시 걸어가자
100 다시 걸어가자
101 첫 사업
102 귀갓길
103 눅눅한 하루
104 나그네
105 등대
106 마침표
107 몸살기
108 미련
109 라일락
110 바다로 보낸다
111 백일홍
112 산책
113 상념
114 상처
115 새들처럼
116 생명
117 석고 팩
118 아니라고
119 알맹이는 없다
120 약속
121 원초적 본능
122 이제는
123 인생길
124 한 박자 쉬고 가자고
126 해설 꽃으로 피어난 진솔한 시어들 | 이훈식
저자
저자
오상연
대구 거주
서정문학 시부문 등단
서정문학 시부문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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