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의 붓꽃(서정문학대표시선 84)
오상연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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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시인의 시의 텃밭을 한 마디로 말한다면 그리움이다. 그리움은 기독교에서 말하는 원죄 같은 것이어서 그 어떤 것으로도 메울 수도 채울 수도 없는 것이다. 그래서 혹자는 시인을 천형天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표현하는 것이다. 자연을 노래하고. 떠나간 부모를 그리며. 헤어짐과 만남을 시어로 의인화(擬人化-personification) 시켜놓은 오 시인, 하지만 결국 그 모든 것은 그리움의 또 다른 이름이었고 그리움의 그림자이다.
시인들은 자신의 정서를 자연에 이입하거나 은유의 상관물로서 택하기도 하지만 알고 보면 자연을 동일시하고 입체화시켜 보려는 그 노력 속에서 그리움의 참된 근원을 알고자 하는 물음이요, 그 물음 속에서 대답을 찾고자 하는 연민, 그게 구도자의 길이었음을 알게 된다.
오 시인이 추구하는 시의식의 범주는 삶의 인고를 노래하면서 주어진 환경을 탓하지 않고 겸허히 그 모든 걸 자기화시켜 보려는 노력이 참으로 신선하다.
- 이훈식(서정문학 발행인, 시인)
시인들은 자신의 정서를 자연에 이입하거나 은유의 상관물로서 택하기도 하지만 알고 보면 자연을 동일시하고 입체화시켜 보려는 그 노력 속에서 그리움의 참된 근원을 알고자 하는 물음이요, 그 물음 속에서 대답을 찾고자 하는 연민, 그게 구도자의 길이었음을 알게 된다.
오 시인이 추구하는 시의식의 범주는 삶의 인고를 노래하면서 주어진 환경을 탓하지 않고 겸허히 그 모든 걸 자기화시켜 보려는 노력이 참으로 신선하다.
- 이훈식(서정문학 발행인,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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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해설〉
별빛에 묻어놓은 사연들
이훈식 (시인. 서정문학 발행인)
오상연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을 축하하는 마음으로 시평을 맡았다, 이순耳順이 가까운 연륜에 서정문학으로 등단했고 또 서정문학 운영위원으로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음에 그 동안 시에 대한 열망이 얼마나 간절했는지 그 마음을 알 수가 있다.
일상의 많은 일들을 해 오면서도 끊임없는 삶의 도전을 거듭하고 있는 오 시인이 다시 새로운 출발점에 섰다. 문학을 통한 배설의 기쁨, 문학을 통한 자아정체성을 찾고자 하는 그 뜨거움이 시어 마디마디로 살아 있음을 본다. 이제 또 한 권의 어여쁜 시집을 탄생시키니 그 감회의 구장곡절이 눈에 보인다. 늦깎이 시인으로서 일상의 이야기들을 정제된 진솔한 고백으로 혼을 불태우고 있는 시인의 다부진 구도求道의 길에 진심으로 박수를 보낸다.
오 시인의 마음의 텃밭에서는 시심詩心의 햇살이 계절마다 꽃을 피우고 어눌했던 시간마저도 꽃바람의 향을 내뿜고 있다. 어찌 삶의 아픔이 없었겠는가? 필설로 다 얘기할 수 없는 삶의 갈피마다 얼룩진 시간을 갈고 닦아 죽어 있던 기억들에 새 생명의 이름을 붙여주고 있는 오 시인의 시는 때로는 가슴 아픈 그리움으로 때로는 절정의 아픔으로 그의 족적을 아낌없이 그려내고 있다.
시는 가장 함축된 언어로 자연과 인생을 말하는 것이다. 오 시인의 시가 안으로 삭힌 상상력의 소산으로 읽는 사람의 심금을 울리는 것은 어눌하면 어눌한 대로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그간 살아 온 진솔한 삶을 시어로 연결시켜 놓고 있기 때문이다.
1부
재빠르게 빠져나가던 갈바람
후미진 고샅길에 떨며 서서
가야 할 길을 묻는다
엉금엉금 기던 과수댁이
봄부터 일궈놓은 길가의 화초들
곁에서 잔뜩 웅크린 채로
빛이 던져준 털모자를 쓰고
떠날 준비는 이렇게 하는 거라고
날리는 흰머리로 훈수를 둔다
사는 게 너무 힘들어
입술 부르트고 뻘겋게 익은 얼굴들
몰래 키워 온 입덧 행여 들킬세라
스스로 불태워버린 제 몸
능금나무는
가슴에 깃발을 꽂았다 해야 하나
한바탕 웃어대는 목덜미가
애초기 칼날 같은
첫서리에 차갑다
- 「가을산조散調 2」
위의 시를 보면 가을 산, 갈바람이 주는 이미지를 후미진 고샅길과 대비하여 그 풍경을 중의적 표현으로 그려내고 있음을 본다. 이 시에서 갈바람, 길가의 화초, 능금나무는 바로 오 시인의 또 다른 모습이다. 말하자면 원관념은 숨기고 보조관념을 통해 화자인 작가 자신을 표출해 놓고 있다. 가을이 주는 일반적 이미지는 회의懷疑요, 소회의 김정이지만 오 시인은 행간에 본인은 숨겨놓고 관조觀照하듯 은유와 함축으로 그 정서를 노래하고 있다.
관조는 자연을 조용한 가운데 응시하고 그로부터 울리는 미세한 떨림과 인간 내부에서 상응하는 심미적 자아를 대응시키는 일이다. 표면적인 세계의 내면성을 들여다보고 그 세계의 이미지 작업을 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오 시인의 첫 번째 시집 「그리워할 수 있었음에」 보다 더 한층 숙성된 관념이고 필력이다. 시인의 시적 대상은 그저 소재주의에 있지 않다. 소재는 단지 작가의 상상력에 의해 관념적인 이미지를 투사시키기 위한 형상물에 지나지 않는다. 그간 살아온 질곡의 시간들을 뒤돌아보는 시인의 선한 눈이 보인다.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추구하는 게 사람이다. 두 번째 시집의 시를 보면서 느낀 것은 살아온 나날보다 남은 날이 얼마 되지 않을지라도 생의 남은 기간을 붓이 뭉뚝해지도록 시라는 창조 작업을 멈추지 않을 것 같은 그 열정이 녹아져 있음을 보았다. 어쩌면 쓰지 않고는 배길 수 없는 창작열은 오 시인에게는 축복인지도 모르겠다. 일회적이고 유한적인 우리네 삶 속에서 초연해지고 싶은 욕망이 시로서 표출 될 때마다 오 시인도 독자도 함께 가보는 낯설음의 그 길이 낯익음으로 가득해지리라.
일상의 집착을 버리고 한 발자국 물러난 자리에서 주체를 객관화시켜 보는 시인의 여유, 그게 시인의 특권이고 그게 시인만이 누릴 수 있는 자유라는 것을 오 시인은 알고 있다.
시인들은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하는 일이지만 원고지에 단 한자도 옮겨 쓸 수 없는 그 절박함이 공포로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러나 그런 아픔을 극복한 후에 오는 환희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이다. 오 시인의 시는 은유와 상징으로 이어지는 시어들마다 연륜이 묻어 있고 깊은 사유가 행간마다 맑은 시냇물로 흐르고 있다. 사실 병든 사슴이 사향을 품는다는 말처럼 오 시인이 그려낸 사물과 대상을 보는 그 인식은 통증이 심하면 오히려 그 아픔이 마비된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시어로 보여주고 있다. 아픔과 외로움과 그리움을 시어로 다듬을 때마다 밤을 하얗게 새웠을 시간이 보인다.
오 시인의 시의 텃밭을 한 마디로 말한다면 그리움이다. 그리움은 기독교에서 말하는 원죄 같은 것이어서 그 어떤 것으로도 메울 수도 채울 수도 없는 것이다. 그래서 혹자는 시인을 천형天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표현하는 것이다. 자연을 노래하고. 떠나간 부모를 그리며. 헤어짐과 만남을 시어로 의인화(擬人化-personification) 시켜놓은 오 시인. 하지만 결국 그 모든 것은 그리움의 또 다른 이름이었고 그리움의 그림자이었다.
시인들은 자신의 정서를 자연에 이입시키거나 은유의 상관물로서 택하기도 하지만 알고 보면 자연을 동일시하고 입체화시켜 보려는 그 노력 속에서 그리움의 참된 근원을 알고자 하는 물음이요, 그 물음 속에서 대답을 찾고자 하는 연민, 그게 구도자의 길이었음을 알게 된다.
오 시인이 추구하는 시의식의 범주는 삶의 인고를 노래하면서 주어진 환경을 탓하지 않고 겸허히 그 모든 걸 자기화시켜 보려는 노력이 참으로 신선하다.
시가 다루는 삶의 진실은 시대가 바뀌어도 결코 변하지 않는다. 시의 형태나 언어 감각은 시대적 배경에 물들겠지만 시인의 정서와 상상력은 창작의 순도에서 멀어지지 않을 것이다.
오 시인이 견디어 온 삶의 무게와 그 부피는 시를 창작하는 데 좋은 자신이 되고 있음을 본다.
2부
바람처럼 자유로운
영혼으로 살고 싶다
한곳에 머물지 않고
떠날 때는 언제든 미련 없이
떠날 수 있는 걸음
들꽃 향기로
강변을 떠돌기도 하다가
성난 파도가 되어
모든 걸 휩쓸어 버릴 때도 있지만
두려움 없기에
자취 또한
남기지 않으련다
- 「바람처럼」
토마스 어네스트 흄Thomas Ernest Hulme은 "인간의 지각은 인상impression과 관념Idea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인상은 보통 뚜렷한 생생한 지각이며 관념은 일단 마음속에 들어온 인상이 사유나 추리에 의해 다시 나타날 때 생기는 의미라는 것이다. 그러기에 인상은 어떤 관념보다 원초적이며 시간적으로 선행하며. 관념은 인상이 있었기 때문에 그 결과로서 생기는 것이라고 했다." 이처럼 우리가 사물을 인식한다는 것은 실제 사물의 모습이 오감을 통해 투영되면 이를 판단하는 작용을 말하는 것이다. 그래서 시인은 인상을 언어를 통해 이미지화하며 관념을 통해 사유의 깊이를 은유와 함축으로 풀어내는 것이다.
그래서 시인은 관념화 과정을 통해 그것을 시어로 형상화시킬 때 감동과 깨달음을 주게 되는 것이다. 우리의 삶이 진지함을 잃어 갈 때 인간은 표피적인 것에 머물게 되고 사물의 깊은 내면까지 도달하지 못함으로 시는 더욱 안일해 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오 시인은 「바람처럼」이라는 시에서 바람이 가지고 있는 속성을 짧은 듯 긴 여운으로 그 이미지를 시어로 형상화시키면서 바람이라는 표면적 세계가 아닌 작가 자신의 미세한 마음의 정서를 바람의 울림으로 표출해 놓고 있다. 시인은 물질적 대상과 심리적 대상의 간격을 좁히는 데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대상과 간격을 좁힌다는 것은 이미지를 구체화하는 작업이다. 어떤 이미지를 받아들였을 때 그걸 내 안에서 침전시켰다가 시어로 재창조하는 작업이 너무 힘들기에 시 창조 작업을 시인들은 여인의 산고産苦로 비유하는 것이다. 같은 소재와 대상을 가지고도 시인마다 그 표현이 다를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시는 다른 장르와 다르게 경륜과 사유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나만의 상상력을 동원하여서 대상의 실체를 창조적 시어로 표출해낼 때 우리는 감동을 가지게 되고 그 시 속에서 자아를 발견하는 계기도 되는 것이다. 오 시인의 시가 우리에게 쉽게 다가올 수 있었던 것은 시적 이미지를 독특한 상상력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감성 언어로 형상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사물의 내면적 세계에 대하여 진지하게 다가서려는 진솔함이 오 시인에게는 있다.
3부
멈춰 있던 시곗바늘 끝에서 간지러움이 핀다
미동도 없어 지워진 줄 알았던 이름 하나가
화들짝 추억을 깨운다
짙게 내린 어둠 속 화장을 다 지우고서야
왈칵 밀려드는 외로움에 짙은 커튼 하늘을 연다
배터리 갈아끼워야 할 벽시계는
아주 작은 생명 하나가 끊어져 있던 기억을
언제쯤 찰칵찰칵 이어 주려나
사는 일에 바빠 밀쳐두었던 그리움의 목소리가
아버지가 나를 부르는 정오의 붓꽃처럼 맑다
- 「벽에 꽃」
급하게 돌아가는 세상을 쫓다보면 우리가 머물렀던 자리가 어디였는지 아득할 때가 있다. 세상은 인간 스스로가 자각하는 것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모질던 세월 속에 오히려 자신의 존재를 망각하며 밑도 끝도 없이 현기증 나도록 앞만 보고 달려온 세월이 있었을 뿐이다.
그리하여 혼돈과 어둠의 시대를 살아온 우리는 자신이 누구며 지금은 어디에 위치해 있는가?
되묻다 보면 고향에 대한 그리움, 고생만 하다 가신 부모에 대한 그리움에 목이 멜 때가 있는 법이다. 내가 태어난 곳이 고향이지만 알고 보면 부모가 계신 곳이 고향이다. 부모가 돌아가시면 낯익음의 골목이 낯설음의 길이 되고 만다.
아버지 "그리움의 목소리가 나를 부르는 붓꽃처럼 맑다" 부모는 영원한 마음의 고향이요, 그리움의 근원이다.
누가 시를 왜? 쓰냐고 물으면 시인마다 다 답이 다를것이다. 그러나 공통분모가 있다면 그건 바로 나의 현재를 기록하는 일이다. 기록함으로서 자신의 존재를 영원히 현재화시키고픈 욕망 그게 현실이다. 「벽에 꽃」 시에서는 작가 자신이 살아왔던 공간을 한 번쯤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자 하는 시인의 마음이 투영되고 있음을 본다. 시인은 바쁘게 살아온 세월 속에서 문득 나를 발견했지만, 내가 무척 낯설어 짐에서 오는 공허함을 벽시계를 통해 배설하고 있다. 사는 동안 문득 날아든 사유의 시어들이 시인의 가슴에서 오랫동안 머물다가 이 땅에 언어의 문향으로 발아했다. 시들이 저마다 새로운 무늬 새로운 빛깔로 낯선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그저 소재를 연과 행으로 나눈다고 시가 될 수는 없다. 아픔과 연민이 걷잡을 수 없이 소용돌이칠 때도 있고 내 곁 그 모든 것들이 사랑의 빛으로 비쳐질 때도 있지만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임계점에 도달하면 오 시인은 평범함을 몰아내고 고독한 자기 혁명을 통해 살아 있는 한. 어떤 낯선 변화에도 굴하지 않고 더 높은 곳을 향해 꿈꾸는 낭만의 작가가 되고자 함을 본다.
4부
안개가 속치마 살포시 들어올린다
햇살은 흔들리는 빗살무늬
허리 가는 풀이 아양을 떨고
산의 8부 능선은 구름 덮고 누웠다
구름 틈 내려다보는 하늘도
수줍은 얼굴을 감추기에 급급하다
가을의 문턱 영덕 가는 국도변은
어느새 중년을 훌쩍 넘어섰다
길 좋은 고속도로보다는
굽어지는 시골길이 좋아
옛길로 간다, 탁월한 선택이었다
계곡에 흐르는 물소리는 명랑 그 자체
들판은 풍족해 보였다
여름내 비에 젖었을 밭들
허수아비 꿋꿋한 자세로 서 있다
길옆 농부에 흐뭇한 미소
한 계절은 가고 또 다른 계절에
벌겋게 익어가는 수수는 절반의 고개를
산비탈 안개 쪽으로 숙이고 있다
- 「영덕 가는 길」
표면적으로 보면 1부 2부 3부 4부에 오 시인의 시들은 외로움에 아직 익숙하지 않은 정서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좀 더 깊이를 확인해 보면 그것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보편적인 정서의 탐색이다. 그만큼 오 시인의 시가 성숙해 가고 있음이다. 또한 오 시인의 시는 다양한 소재 다양한 가능성을 향하여 열려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오 시인의 이번 시집은 현대인이 가지고 있는 우울한 징조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면서도 내면성과 외면성의 심층화를 통하여 시적 의미를 다변화 내지 다층화하고 있다. 특히 실존적 지각을 통해 시정신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음을 본다.
「영덕 가는 길」에서 보면 마지막 행에서 "수수는 절반의 고개를 산비탈 안개 쪽으로 숙이고 있다" 수수의 이미지는 바로 시인의 사유이고 흔들리는 빗살무늬 햇살 또한 은유로 나타낸 작가 자신이다
시인은 무엇이든지 될 수가 있다. 나무가 되고 꽃이 되고 산이 되며 어느 때는 바림이 되고 비가 되고 하늘에 별도 된다. 시인은 소재가 주는 이미지를 내면화시켜 시의 화자가 되기 때문에 시인이 불러주면 돌도 꽃이 되고 안개도 사람이 되는 것이다.
작가의 진실성은 작가의 선천적 기교나 현학적衒學的표현보다도 우월하며 우리 시대가 요구하는 작가의 모습이다.
진실성은 대상과 사물에 대하여 겸허한 자세로 받아들이고 남과 다른 시각으로 작가와 동일시하는 감성으로 바라볼 때 얻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혹자는 진실성은 시인의 덕목이라고도 한다. 오 시인의 시는 괄목할만한 정진을 보인다. 시적인 진정성과 미적 구사가 시혼으로 불꽃 튀기고 있음을 본다. 앞으로 또 나올 세 번째 시집에선 매 순간 새로운 것에 관한 관심과 도전 정신이 더욱 돋보이는 문향 가득한 시어들이 또 한 번 우리 곁을 찾아오리라.
별빛에 묻어놓은 사연들
이훈식 (시인. 서정문학 발행인)
오상연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을 축하하는 마음으로 시평을 맡았다, 이순耳順이 가까운 연륜에 서정문학으로 등단했고 또 서정문학 운영위원으로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음에 그 동안 시에 대한 열망이 얼마나 간절했는지 그 마음을 알 수가 있다.
일상의 많은 일들을 해 오면서도 끊임없는 삶의 도전을 거듭하고 있는 오 시인이 다시 새로운 출발점에 섰다. 문학을 통한 배설의 기쁨, 문학을 통한 자아정체성을 찾고자 하는 그 뜨거움이 시어 마디마디로 살아 있음을 본다. 이제 또 한 권의 어여쁜 시집을 탄생시키니 그 감회의 구장곡절이 눈에 보인다. 늦깎이 시인으로서 일상의 이야기들을 정제된 진솔한 고백으로 혼을 불태우고 있는 시인의 다부진 구도求道의 길에 진심으로 박수를 보낸다.
오 시인의 마음의 텃밭에서는 시심詩心의 햇살이 계절마다 꽃을 피우고 어눌했던 시간마저도 꽃바람의 향을 내뿜고 있다. 어찌 삶의 아픔이 없었겠는가? 필설로 다 얘기할 수 없는 삶의 갈피마다 얼룩진 시간을 갈고 닦아 죽어 있던 기억들에 새 생명의 이름을 붙여주고 있는 오 시인의 시는 때로는 가슴 아픈 그리움으로 때로는 절정의 아픔으로 그의 족적을 아낌없이 그려내고 있다.
시는 가장 함축된 언어로 자연과 인생을 말하는 것이다. 오 시인의 시가 안으로 삭힌 상상력의 소산으로 읽는 사람의 심금을 울리는 것은 어눌하면 어눌한 대로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그간 살아 온 진솔한 삶을 시어로 연결시켜 놓고 있기 때문이다.
1부
재빠르게 빠져나가던 갈바람
후미진 고샅길에 떨며 서서
가야 할 길을 묻는다
엉금엉금 기던 과수댁이
봄부터 일궈놓은 길가의 화초들
곁에서 잔뜩 웅크린 채로
빛이 던져준 털모자를 쓰고
떠날 준비는 이렇게 하는 거라고
날리는 흰머리로 훈수를 둔다
사는 게 너무 힘들어
입술 부르트고 뻘겋게 익은 얼굴들
몰래 키워 온 입덧 행여 들킬세라
스스로 불태워버린 제 몸
능금나무는
가슴에 깃발을 꽂았다 해야 하나
한바탕 웃어대는 목덜미가
애초기 칼날 같은
첫서리에 차갑다
- 「가을산조散調 2」
위의 시를 보면 가을 산, 갈바람이 주는 이미지를 후미진 고샅길과 대비하여 그 풍경을 중의적 표현으로 그려내고 있음을 본다. 이 시에서 갈바람, 길가의 화초, 능금나무는 바로 오 시인의 또 다른 모습이다. 말하자면 원관념은 숨기고 보조관념을 통해 화자인 작가 자신을 표출해 놓고 있다. 가을이 주는 일반적 이미지는 회의懷疑요, 소회의 김정이지만 오 시인은 행간에 본인은 숨겨놓고 관조觀照하듯 은유와 함축으로 그 정서를 노래하고 있다.
관조는 자연을 조용한 가운데 응시하고 그로부터 울리는 미세한 떨림과 인간 내부에서 상응하는 심미적 자아를 대응시키는 일이다. 표면적인 세계의 내면성을 들여다보고 그 세계의 이미지 작업을 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오 시인의 첫 번째 시집 「그리워할 수 있었음에」 보다 더 한층 숙성된 관념이고 필력이다. 시인의 시적 대상은 그저 소재주의에 있지 않다. 소재는 단지 작가의 상상력에 의해 관념적인 이미지를 투사시키기 위한 형상물에 지나지 않는다. 그간 살아온 질곡의 시간들을 뒤돌아보는 시인의 선한 눈이 보인다.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추구하는 게 사람이다. 두 번째 시집의 시를 보면서 느낀 것은 살아온 나날보다 남은 날이 얼마 되지 않을지라도 생의 남은 기간을 붓이 뭉뚝해지도록 시라는 창조 작업을 멈추지 않을 것 같은 그 열정이 녹아져 있음을 보았다. 어쩌면 쓰지 않고는 배길 수 없는 창작열은 오 시인에게는 축복인지도 모르겠다. 일회적이고 유한적인 우리네 삶 속에서 초연해지고 싶은 욕망이 시로서 표출 될 때마다 오 시인도 독자도 함께 가보는 낯설음의 그 길이 낯익음으로 가득해지리라.
일상의 집착을 버리고 한 발자국 물러난 자리에서 주체를 객관화시켜 보는 시인의 여유, 그게 시인의 특권이고 그게 시인만이 누릴 수 있는 자유라는 것을 오 시인은 알고 있다.
시인들은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하는 일이지만 원고지에 단 한자도 옮겨 쓸 수 없는 그 절박함이 공포로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러나 그런 아픔을 극복한 후에 오는 환희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이다. 오 시인의 시는 은유와 상징으로 이어지는 시어들마다 연륜이 묻어 있고 깊은 사유가 행간마다 맑은 시냇물로 흐르고 있다. 사실 병든 사슴이 사향을 품는다는 말처럼 오 시인이 그려낸 사물과 대상을 보는 그 인식은 통증이 심하면 오히려 그 아픔이 마비된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시어로 보여주고 있다. 아픔과 외로움과 그리움을 시어로 다듬을 때마다 밤을 하얗게 새웠을 시간이 보인다.
오 시인의 시의 텃밭을 한 마디로 말한다면 그리움이다. 그리움은 기독교에서 말하는 원죄 같은 것이어서 그 어떤 것으로도 메울 수도 채울 수도 없는 것이다. 그래서 혹자는 시인을 천형天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표현하는 것이다. 자연을 노래하고. 떠나간 부모를 그리며. 헤어짐과 만남을 시어로 의인화(擬人化-personification) 시켜놓은 오 시인. 하지만 결국 그 모든 것은 그리움의 또 다른 이름이었고 그리움의 그림자이었다.
시인들은 자신의 정서를 자연에 이입시키거나 은유의 상관물로서 택하기도 하지만 알고 보면 자연을 동일시하고 입체화시켜 보려는 그 노력 속에서 그리움의 참된 근원을 알고자 하는 물음이요, 그 물음 속에서 대답을 찾고자 하는 연민, 그게 구도자의 길이었음을 알게 된다.
오 시인이 추구하는 시의식의 범주는 삶의 인고를 노래하면서 주어진 환경을 탓하지 않고 겸허히 그 모든 걸 자기화시켜 보려는 노력이 참으로 신선하다.
시가 다루는 삶의 진실은 시대가 바뀌어도 결코 변하지 않는다. 시의 형태나 언어 감각은 시대적 배경에 물들겠지만 시인의 정서와 상상력은 창작의 순도에서 멀어지지 않을 것이다.
오 시인이 견디어 온 삶의 무게와 그 부피는 시를 창작하는 데 좋은 자신이 되고 있음을 본다.
2부
바람처럼 자유로운
영혼으로 살고 싶다
한곳에 머물지 않고
떠날 때는 언제든 미련 없이
떠날 수 있는 걸음
들꽃 향기로
강변을 떠돌기도 하다가
성난 파도가 되어
모든 걸 휩쓸어 버릴 때도 있지만
두려움 없기에
자취 또한
남기지 않으련다
- 「바람처럼」
토마스 어네스트 흄Thomas Ernest Hulme은 "인간의 지각은 인상impression과 관념Idea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인상은 보통 뚜렷한 생생한 지각이며 관념은 일단 마음속에 들어온 인상이 사유나 추리에 의해 다시 나타날 때 생기는 의미라는 것이다. 그러기에 인상은 어떤 관념보다 원초적이며 시간적으로 선행하며. 관념은 인상이 있었기 때문에 그 결과로서 생기는 것이라고 했다." 이처럼 우리가 사물을 인식한다는 것은 실제 사물의 모습이 오감을 통해 투영되면 이를 판단하는 작용을 말하는 것이다. 그래서 시인은 인상을 언어를 통해 이미지화하며 관념을 통해 사유의 깊이를 은유와 함축으로 풀어내는 것이다.
그래서 시인은 관념화 과정을 통해 그것을 시어로 형상화시킬 때 감동과 깨달음을 주게 되는 것이다. 우리의 삶이 진지함을 잃어 갈 때 인간은 표피적인 것에 머물게 되고 사물의 깊은 내면까지 도달하지 못함으로 시는 더욱 안일해 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오 시인은 「바람처럼」이라는 시에서 바람이 가지고 있는 속성을 짧은 듯 긴 여운으로 그 이미지를 시어로 형상화시키면서 바람이라는 표면적 세계가 아닌 작가 자신의 미세한 마음의 정서를 바람의 울림으로 표출해 놓고 있다. 시인은 물질적 대상과 심리적 대상의 간격을 좁히는 데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대상과 간격을 좁힌다는 것은 이미지를 구체화하는 작업이다. 어떤 이미지를 받아들였을 때 그걸 내 안에서 침전시켰다가 시어로 재창조하는 작업이 너무 힘들기에 시 창조 작업을 시인들은 여인의 산고産苦로 비유하는 것이다. 같은 소재와 대상을 가지고도 시인마다 그 표현이 다를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시는 다른 장르와 다르게 경륜과 사유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나만의 상상력을 동원하여서 대상의 실체를 창조적 시어로 표출해낼 때 우리는 감동을 가지게 되고 그 시 속에서 자아를 발견하는 계기도 되는 것이다. 오 시인의 시가 우리에게 쉽게 다가올 수 있었던 것은 시적 이미지를 독특한 상상력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감성 언어로 형상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사물의 내면적 세계에 대하여 진지하게 다가서려는 진솔함이 오 시인에게는 있다.
3부
멈춰 있던 시곗바늘 끝에서 간지러움이 핀다
미동도 없어 지워진 줄 알았던 이름 하나가
화들짝 추억을 깨운다
짙게 내린 어둠 속 화장을 다 지우고서야
왈칵 밀려드는 외로움에 짙은 커튼 하늘을 연다
배터리 갈아끼워야 할 벽시계는
아주 작은 생명 하나가 끊어져 있던 기억을
언제쯤 찰칵찰칵 이어 주려나
사는 일에 바빠 밀쳐두었던 그리움의 목소리가
아버지가 나를 부르는 정오의 붓꽃처럼 맑다
- 「벽에 꽃」
급하게 돌아가는 세상을 쫓다보면 우리가 머물렀던 자리가 어디였는지 아득할 때가 있다. 세상은 인간 스스로가 자각하는 것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모질던 세월 속에 오히려 자신의 존재를 망각하며 밑도 끝도 없이 현기증 나도록 앞만 보고 달려온 세월이 있었을 뿐이다.
그리하여 혼돈과 어둠의 시대를 살아온 우리는 자신이 누구며 지금은 어디에 위치해 있는가?
되묻다 보면 고향에 대한 그리움, 고생만 하다 가신 부모에 대한 그리움에 목이 멜 때가 있는 법이다. 내가 태어난 곳이 고향이지만 알고 보면 부모가 계신 곳이 고향이다. 부모가 돌아가시면 낯익음의 골목이 낯설음의 길이 되고 만다.
아버지 "그리움의 목소리가 나를 부르는 붓꽃처럼 맑다" 부모는 영원한 마음의 고향이요, 그리움의 근원이다.
누가 시를 왜? 쓰냐고 물으면 시인마다 다 답이 다를것이다. 그러나 공통분모가 있다면 그건 바로 나의 현재를 기록하는 일이다. 기록함으로서 자신의 존재를 영원히 현재화시키고픈 욕망 그게 현실이다. 「벽에 꽃」 시에서는 작가 자신이 살아왔던 공간을 한 번쯤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자 하는 시인의 마음이 투영되고 있음을 본다. 시인은 바쁘게 살아온 세월 속에서 문득 나를 발견했지만, 내가 무척 낯설어 짐에서 오는 공허함을 벽시계를 통해 배설하고 있다. 사는 동안 문득 날아든 사유의 시어들이 시인의 가슴에서 오랫동안 머물다가 이 땅에 언어의 문향으로 발아했다. 시들이 저마다 새로운 무늬 새로운 빛깔로 낯선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그저 소재를 연과 행으로 나눈다고 시가 될 수는 없다. 아픔과 연민이 걷잡을 수 없이 소용돌이칠 때도 있고 내 곁 그 모든 것들이 사랑의 빛으로 비쳐질 때도 있지만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임계점에 도달하면 오 시인은 평범함을 몰아내고 고독한 자기 혁명을 통해 살아 있는 한. 어떤 낯선 변화에도 굴하지 않고 더 높은 곳을 향해 꿈꾸는 낭만의 작가가 되고자 함을 본다.
4부
안개가 속치마 살포시 들어올린다
햇살은 흔들리는 빗살무늬
허리 가는 풀이 아양을 떨고
산의 8부 능선은 구름 덮고 누웠다
구름 틈 내려다보는 하늘도
수줍은 얼굴을 감추기에 급급하다
가을의 문턱 영덕 가는 국도변은
어느새 중년을 훌쩍 넘어섰다
길 좋은 고속도로보다는
굽어지는 시골길이 좋아
옛길로 간다, 탁월한 선택이었다
계곡에 흐르는 물소리는 명랑 그 자체
들판은 풍족해 보였다
여름내 비에 젖었을 밭들
허수아비 꿋꿋한 자세로 서 있다
길옆 농부에 흐뭇한 미소
한 계절은 가고 또 다른 계절에
벌겋게 익어가는 수수는 절반의 고개를
산비탈 안개 쪽으로 숙이고 있다
- 「영덕 가는 길」
표면적으로 보면 1부 2부 3부 4부에 오 시인의 시들은 외로움에 아직 익숙하지 않은 정서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좀 더 깊이를 확인해 보면 그것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보편적인 정서의 탐색이다. 그만큼 오 시인의 시가 성숙해 가고 있음이다. 또한 오 시인의 시는 다양한 소재 다양한 가능성을 향하여 열려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오 시인의 이번 시집은 현대인이 가지고 있는 우울한 징조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면서도 내면성과 외면성의 심층화를 통하여 시적 의미를 다변화 내지 다층화하고 있다. 특히 실존적 지각을 통해 시정신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음을 본다.
「영덕 가는 길」에서 보면 마지막 행에서 "수수는 절반의 고개를 산비탈 안개 쪽으로 숙이고 있다" 수수의 이미지는 바로 시인의 사유이고 흔들리는 빗살무늬 햇살 또한 은유로 나타낸 작가 자신이다
시인은 무엇이든지 될 수가 있다. 나무가 되고 꽃이 되고 산이 되며 어느 때는 바림이 되고 비가 되고 하늘에 별도 된다. 시인은 소재가 주는 이미지를 내면화시켜 시의 화자가 되기 때문에 시인이 불러주면 돌도 꽃이 되고 안개도 사람이 되는 것이다.
작가의 진실성은 작가의 선천적 기교나 현학적衒學的표현보다도 우월하며 우리 시대가 요구하는 작가의 모습이다.
진실성은 대상과 사물에 대하여 겸허한 자세로 받아들이고 남과 다른 시각으로 작가와 동일시하는 감성으로 바라볼 때 얻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혹자는 진실성은 시인의 덕목이라고도 한다. 오 시인의 시는 괄목할만한 정진을 보인다. 시적인 진정성과 미적 구사가 시혼으로 불꽃 튀기고 있음을 본다. 앞으로 또 나올 세 번째 시집에선 매 순간 새로운 것에 관한 관심과 도전 정신이 더욱 돋보이는 문향 가득한 시어들이 또 한 번 우리 곁을 찾아오리라.
목차
목차
5
시인의 말
제1부
13 암묵
14 줄 세운 꽃들
16 고백, 가을 길의
17 가을 단상
18 가을 산조散調 1
20 가을 산조散調 2
21 가을 산조散調 3
22 오더니, 가더라
24 둥근 연못
25 갈바람
26 강물의 길
27 거리 연주자
28 늙은 고로쇠나무
29 구절초
30 강원도 사람
31 한잔에
32 따뜻한 마당
34 꿈 많았던 소녀들
35 나는 누구의 별?
36 영원하지 않는 거
37 쨍그랑, 깨어질 수 없는
38 황매산 연가
제2부
41 나는 진행형
42 나대로 살고 싶다
43 낙엽 독백
44 남자 이름
45 고향 집 부엌엔
46 내일은 네일아트로
47 모래의 눈물
48 단풍놀이
49 구름 같은 폐
50 동유럽 여행 후기
51 빙하
52 땅거미
53 멍청이
54 마늘 도둑
56 갈대의 이름
57 가을 여자
58 바람처럼
59 뱃전에서
60 강변의 누각樓閣
61 그런 날이 있었기에
62 반죽
64 불면
65 닮아가는 나, 닳아가는 나
제3부
69 백운산 계곡
70 다시 피는 백일홍
71 벽에 꽃
72 잠자는 별
73 부케
74 보슬비
75 신경통 봄날
76 부초浮草 인생
77 가시덩굴
78 산타
80 도회지의 들길
81 저무는 다방
82 살아가고 있다는
83 지나간 5월, 남겨진 5월
84 감성팔이
86 아침 이슬
87 기도
87 다 인연이다
88 십리 길
89 꽃 도장
90 끈적한
91 가거라
92 빗길 지우기
93 별 보기
제4부
97 계절 정리
98 화인火印
99 폐목
100 기다리는 약손
101 어깨의 힘
102 여자였다
103 영덕 가는 길
104 오늘 하루
105 그림자놀이
106 우연일까
107 겨울 숲에서
108 안착
109 음지
110 의미
111 시작이 없어서 끝도 없는
112 사랑, 일렁이는
113 폐총의 그늘
114 포말의 꿈
115 향나무 독백
116 바다의 족보
117 휘청거리는 골목
118 치솟는 전세가
해설
120 별빛에 묻어놓은 사연들 | 이훈식
시인의 말
제1부
13 암묵
14 줄 세운 꽃들
16 고백, 가을 길의
17 가을 단상
18 가을 산조散調 1
20 가을 산조散調 2
21 가을 산조散調 3
22 오더니, 가더라
24 둥근 연못
25 갈바람
26 강물의 길
27 거리 연주자
28 늙은 고로쇠나무
29 구절초
30 강원도 사람
31 한잔에
32 따뜻한 마당
34 꿈 많았던 소녀들
35 나는 누구의 별?
36 영원하지 않는 거
37 쨍그랑, 깨어질 수 없는
38 황매산 연가
제2부
41 나는 진행형
42 나대로 살고 싶다
43 낙엽 독백
44 남자 이름
45 고향 집 부엌엔
46 내일은 네일아트로
47 모래의 눈물
48 단풍놀이
49 구름 같은 폐
50 동유럽 여행 후기
51 빙하
52 땅거미
53 멍청이
54 마늘 도둑
56 갈대의 이름
57 가을 여자
58 바람처럼
59 뱃전에서
60 강변의 누각樓閣
61 그런 날이 있었기에
62 반죽
64 불면
65 닮아가는 나, 닳아가는 나
제3부
69 백운산 계곡
70 다시 피는 백일홍
71 벽에 꽃
72 잠자는 별
73 부케
74 보슬비
75 신경통 봄날
76 부초浮草 인생
77 가시덩굴
78 산타
80 도회지의 들길
81 저무는 다방
82 살아가고 있다는
83 지나간 5월, 남겨진 5월
84 감성팔이
86 아침 이슬
87 기도
87 다 인연이다
88 십리 길
89 꽃 도장
90 끈적한
91 가거라
92 빗길 지우기
93 별 보기
제4부
97 계절 정리
98 화인火印
99 폐목
100 기다리는 약손
101 어깨의 힘
102 여자였다
103 영덕 가는 길
104 오늘 하루
105 그림자놀이
106 우연일까
107 겨울 숲에서
108 안착
109 음지
110 의미
111 시작이 없어서 끝도 없는
112 사랑, 일렁이는
113 폐총의 그늘
114 포말의 꿈
115 향나무 독백
116 바다의 족보
117 휘청거리는 골목
118 치솟는 전세가
해설
120 별빛에 묻어놓은 사연들 | 이훈식
저자
저자
오상연
경북 의성 출생
서정문학 시인상
카페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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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문학작가회 회원
형상시학 사무국장
시집 : 『그리워 할수 있었음에』
osy501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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