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의 몸짓(시조사랑시인선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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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금렬 시조집 『여명의 몸짓』은 ‘긴 터널’을 통과한 삶이 새벽빛처럼 다시 움직이는 순간을 포착한다. 서시의 고백처럼 “글귀에 새순 돋고 마음엔 꽃이” 피어나는 자리에서, 시인은 상처를 미화하지 않으면서도 끝내 희망의 결을 남긴다.
독자는 짧은 정형의 행간에서 자신의 시간을 되돌아보고, 오늘을 견디게 하는 언어의 힘을 새삼 확인하게 된다. 한 수 한 수가 새벽을 여는 호흡처럼 차분히 이어진다. 어머니의 품에서 인간의 근원을 배우고, 자연의 풍경에서 존재의 윤리를 읽으며, 사회의 상처 속에서 정의를 찾는 시적 태도는 시편 곳곳에서 드러난다. 그렇게 정화된 언어가 독자의 삶에 빛을 옮겨 심는다. 노재연의 평설이 말하듯, 이 시집은 “한 개인의 서정”에 머물지 않고 “세대의 역사”로 확장되며 독자에게 “당신의 세월은 지금 어디쯤 서 있는가”를 묻는다. 전북 남원에서 태어나 국어교육을 공부하고, 27년간 교단을 지킨 뒤 교감·교장으로 교육 현장을 이끈 저자의 이력은 작품마다 ‘삶의 책임감’과 ‘말의 절제’를 동시에 새긴다. 시어는 때로 투박하고 때로 서정적이며 때로 냉철하지만, 결국 진정성의 온도로 수렴한다. ‘여명’은 하루의 시작이 아니라, 다시 시작하려는 마음의 몸짓이다. 이 책은 시조가 여전히 현재형의 위로가 될 수 있음을 증명한다.
독자는 짧은 정형의 행간에서 자신의 시간을 되돌아보고, 오늘을 견디게 하는 언어의 힘을 새삼 확인하게 된다. 한 수 한 수가 새벽을 여는 호흡처럼 차분히 이어진다. 어머니의 품에서 인간의 근원을 배우고, 자연의 풍경에서 존재의 윤리를 읽으며, 사회의 상처 속에서 정의를 찾는 시적 태도는 시편 곳곳에서 드러난다. 그렇게 정화된 언어가 독자의 삶에 빛을 옮겨 심는다. 노재연의 평설이 말하듯, 이 시집은 “한 개인의 서정”에 머물지 않고 “세대의 역사”로 확장되며 독자에게 “당신의 세월은 지금 어디쯤 서 있는가”를 묻는다. 전북 남원에서 태어나 국어교육을 공부하고, 27년간 교단을 지킨 뒤 교감·교장으로 교육 현장을 이끈 저자의 이력은 작품마다 ‘삶의 책임감’과 ‘말의 절제’를 동시에 새긴다. 시어는 때로 투박하고 때로 서정적이며 때로 냉철하지만, 결국 진정성의 온도로 수렴한다. ‘여명’은 하루의 시작이 아니라, 다시 시작하려는 마음의 몸짓이다. 이 책은 시조가 여전히 현재형의 위로가 될 수 있음을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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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석양, 그리고 발자국』- 정형의 틀 안에 새긴 한 생의 떨림
배종도 시조집 북리뷰
어떤 문학은 조용히, 그러나 깊게 파고든다. 배종도 시인의 시조집 『석양, 그리고 발자국』은 그런 부류에 속한다. 말수 적은 장인이 오랜 시간 정성을 들여 만든 도자기처럼, 이 시집은 삶의 결을 따라 빚어진 정형의 언어로 독자를 맞는다. 시조라는 형식은 늘 그렇듯 단정하고 절제되어 있지만, 그 속에 담긴 내용은 단단하고 뜨겁다.
배종도 시인은 시조가 '자유시가 아니라 정형시'라고 말한다. 단순한 정의처럼 들리지만, 이는 그가 시를 어떻게 대하는지를 가장 잘 드러내는 말이기도 하다. 그는 정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감정을 삭이며, 언어를 매만진다. 이번 시집에서도 그 자세는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이어진다. 형식을 지키는 것이 시조의 본질이라는 믿음이, 작품 전체를 관통한다.
총 4부로 구성된 시집은 자연과 사람, 사회, 그리고 존재에 대한 사유로 채워져 있다. 1부에서는 고목, 석탑, 묵란도, 주목 같은 대상을 통해 고요한 울림을 만들어낸다. 단지 자연의 묘사에 머무르지 않고, 사물 안에 스민 시간과 역사, 인간의 감정을 길어 올린다. 읽는 이로 하여금 자연 앞에 서 있는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
2부는 보다 내면적이다. 그리움, 미련, 회한 같은 감정들이 고요히 흐르며, 개인의 기억 속을 유영한다. 사랑에 대한 회고, 상처 입은 마음의 자국, 혼자 감내한 시간들이 정형의 리듬을 타고 조심스레 드러난다. 「이혼한 친구를 위하여」, 「총알과 험담」과 같은 작품에서는 인간관계의 이면을 집요하게 들여다보며, 언어에 깃든 상처를 기록처럼 남긴다.
3부는 현실에 조금 더 가까이 닿아 있다. 「쇠고기 두어 근」 같은 시에서는 밥상머리 풍경을 통해 서민의 애환을 포착하고, 이주노동자나 사회 제도 밖에 놓인 사람들을 향한 시선에서는 연민과 분노가 교차한다. 과장된 표현 없이도, 잔잔한 울림을 남기는 이유는 아마도 이 시들이 삶 속에서 직접 길어 올려진 것들이기 때문일 것이다.
4부에서는 시인의 자화상이 본격적으로 드러난다. 석양과 유기견, 싸움소, 검독수리 등의 이미지들은 삶의 황혼기, 혹은 존재의 경계에 선 인물들의 상징처럼 읽힌다. 특히 「저문 날의 방랑자」나 「노을 속 유랑자」 같은 작품은 스스로를 멀리서 바라보는 시선이 깊다. 때로는 체념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결국 그것은 고요한 수용이며, 품위 있는 마무리다.
김태균 시인은 해설에서 배종도 시인의 작업을 '추(錘)'에 비유한다. 언어의 무게 중심을 잡고, 여백과 리듬을 가늠하며, 시간을 눌러 맞추는 도구라는 의미일 것이다. 실제로 이 시조집은 독자에게 큰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 대신 정제된 표현과 응축된 이미지로 마음속에 잔상을 남긴다. 다 읽고 난 후에는, 조용한 침묵이 여운처럼 이어진다.
배종도 시인의 시조는 화려한 언어보다 진실된 시선을 택한다. 직업적 경험에서 비롯된 깊이, 오랜 문학적 사유가 그 언어에 깊은 농도를 더한다. 그가 보여주는 정형은 고루하지 않다. 오히려 시대의 정서를 품은 살아 있는 시조로 느껴진다.
이 시조집은 정형시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제공하는 동시에, 인간 존재에 대한 따뜻한 기록이기도 하다. '석양'이 의미하듯, 하루를 마무리하며 삶을 되돌아보는 이들에게 이 시조집은 조용한 위로가 된다. 그리고 '발자국'처럼, 흔적은 사라지더라도 분명히 남는 것이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떠올리게 만든다.
배종도 시조집 북리뷰
어떤 문학은 조용히, 그러나 깊게 파고든다. 배종도 시인의 시조집 『석양, 그리고 발자국』은 그런 부류에 속한다. 말수 적은 장인이 오랜 시간 정성을 들여 만든 도자기처럼, 이 시집은 삶의 결을 따라 빚어진 정형의 언어로 독자를 맞는다. 시조라는 형식은 늘 그렇듯 단정하고 절제되어 있지만, 그 속에 담긴 내용은 단단하고 뜨겁다.
배종도 시인은 시조가 '자유시가 아니라 정형시'라고 말한다. 단순한 정의처럼 들리지만, 이는 그가 시를 어떻게 대하는지를 가장 잘 드러내는 말이기도 하다. 그는 정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감정을 삭이며, 언어를 매만진다. 이번 시집에서도 그 자세는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이어진다. 형식을 지키는 것이 시조의 본질이라는 믿음이, 작품 전체를 관통한다.
총 4부로 구성된 시집은 자연과 사람, 사회, 그리고 존재에 대한 사유로 채워져 있다. 1부에서는 고목, 석탑, 묵란도, 주목 같은 대상을 통해 고요한 울림을 만들어낸다. 단지 자연의 묘사에 머무르지 않고, 사물 안에 스민 시간과 역사, 인간의 감정을 길어 올린다. 읽는 이로 하여금 자연 앞에 서 있는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
2부는 보다 내면적이다. 그리움, 미련, 회한 같은 감정들이 고요히 흐르며, 개인의 기억 속을 유영한다. 사랑에 대한 회고, 상처 입은 마음의 자국, 혼자 감내한 시간들이 정형의 리듬을 타고 조심스레 드러난다. 「이혼한 친구를 위하여」, 「총알과 험담」과 같은 작품에서는 인간관계의 이면을 집요하게 들여다보며, 언어에 깃든 상처를 기록처럼 남긴다.
3부는 현실에 조금 더 가까이 닿아 있다. 「쇠고기 두어 근」 같은 시에서는 밥상머리 풍경을 통해 서민의 애환을 포착하고, 이주노동자나 사회 제도 밖에 놓인 사람들을 향한 시선에서는 연민과 분노가 교차한다. 과장된 표현 없이도, 잔잔한 울림을 남기는 이유는 아마도 이 시들이 삶 속에서 직접 길어 올려진 것들이기 때문일 것이다.
4부에서는 시인의 자화상이 본격적으로 드러난다. 석양과 유기견, 싸움소, 검독수리 등의 이미지들은 삶의 황혼기, 혹은 존재의 경계에 선 인물들의 상징처럼 읽힌다. 특히 「저문 날의 방랑자」나 「노을 속 유랑자」 같은 작품은 스스로를 멀리서 바라보는 시선이 깊다. 때로는 체념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결국 그것은 고요한 수용이며, 품위 있는 마무리다.
김태균 시인은 해설에서 배종도 시인의 작업을 '추(錘)'에 비유한다. 언어의 무게 중심을 잡고, 여백과 리듬을 가늠하며, 시간을 눌러 맞추는 도구라는 의미일 것이다. 실제로 이 시조집은 독자에게 큰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 대신 정제된 표현과 응축된 이미지로 마음속에 잔상을 남긴다. 다 읽고 난 후에는, 조용한 침묵이 여운처럼 이어진다.
배종도 시인의 시조는 화려한 언어보다 진실된 시선을 택한다. 직업적 경험에서 비롯된 깊이, 오랜 문학적 사유가 그 언어에 깊은 농도를 더한다. 그가 보여주는 정형은 고루하지 않다. 오히려 시대의 정서를 품은 살아 있는 시조로 느껴진다.
이 시조집은 정형시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제공하는 동시에, 인간 존재에 대한 따뜻한 기록이기도 하다. '석양'이 의미하듯, 하루를 마무리하며 삶을 되돌아보는 이들에게 이 시조집은 조용한 위로가 된다. 그리고 '발자국'처럼, 흔적은 사라지더라도 분명히 남는 것이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떠올리게 만든다.
목차
목차
■시인의 말
■ 서문: 놀라운 연비어약鳶飛魚躍의 필봉과 소박한 인간미__이광녕
1부 고목의 가지엔 뭇별이 내려앉고
어떤 서법書法
공空
고향의 당산堂山나무
사기리 탱자나무
남산 소나무
창경궁 주목朱木
바보 대추나무
사과나무 엿보기
봉감모전5층석탑鳳甘模塼五層石塔
거실바닥 묵란도墨蘭圖
천마도 장니天馬圖 障泥
광화문 해치
청자오리모양연적
천년 주목, 혹은 풍장
주목, 그 붉은 뼈대
비천상飛天像
노송老松
광우병? 글쎄
명퇴한 날
2부 사랑! 아름다운 아픔, 그 다음은
설움이 북받치는 밤
그리움
비련悲戀
미움이 그리울 때
나목裸木의 옷
갈대의 모정母情
어느 한센병 환자들의 성자聖者
대못
기다림
영지影池에서 무영탑을 찾다
혼자 스러지는 종소리
이혼한 친구를 위하여
우울증 탈출
단풍놀이, 가슴으로 추는 막춤
조각보, 꽃 피우다
총알과 험담
어떤 불사조
헌책방 엿보기
참숯, 눈을 읽다
헌책방 그 여자
명지바람 떠돌던 밤
수학여행
3부 천음天音의 고요한 난타
화병의 꽃
원각사지 10층 석탑
탑동 삼층석탑
비즈니스 룸에서
이주노동자
중고차와 초보운전
섣달 그믐밤 보신각에서
제도制度가 닿지 않는 그늘
새장을 벗어나다
갈대밭 일구는 봄
한티역 스낵카
하오의 실루엣
호랑나비 안개 위만 날다
쇠고기 두어 근
광우병? 글쎄
봄 판타지아
4부 석양, 그리고 발자국
정서진 석양
혼자 스러지는 종소리
석양, 그리고 발자국
영종도의 낙조
늙은 싸움소
유랑견의 불망기
저문 날의 방랑자
어떤 별리別離
환생
갈매기 오페라단
노을 속 유랑자
토종닭, 처절함을 숨기고
누, 뿔을 세우다
태양을 품은 거미
저문 날의 유기견
뜬장 삽화
야생으로 간 백수의 왕
잉어의 춤사위
등용문을 넘는 잉어
어떤 별리別離 ㆍ 1
황조롱이, 도시의 하늘에서 길을 묻다
날자, 검독수리
■ 해설: 정형의 윤리와 잔광의 미학__김태균
■ 서문: 놀라운 연비어약鳶飛魚躍의 필봉과 소박한 인간미__이광녕
1부 고목의 가지엔 뭇별이 내려앉고
어떤 서법書法
공空
고향의 당산堂山나무
사기리 탱자나무
남산 소나무
창경궁 주목朱木
바보 대추나무
사과나무 엿보기
봉감모전5층석탑鳳甘模塼五層石塔
거실바닥 묵란도墨蘭圖
천마도 장니天馬圖 障泥
광화문 해치
청자오리모양연적
천년 주목, 혹은 풍장
주목, 그 붉은 뼈대
비천상飛天像
노송老松
광우병? 글쎄
명퇴한 날
2부 사랑! 아름다운 아픔, 그 다음은
설움이 북받치는 밤
그리움
비련悲戀
미움이 그리울 때
나목裸木의 옷
갈대의 모정母情
어느 한센병 환자들의 성자聖者
대못
기다림
영지影池에서 무영탑을 찾다
혼자 스러지는 종소리
이혼한 친구를 위하여
우울증 탈출
단풍놀이, 가슴으로 추는 막춤
조각보, 꽃 피우다
총알과 험담
어떤 불사조
헌책방 엿보기
참숯, 눈을 읽다
헌책방 그 여자
명지바람 떠돌던 밤
수학여행
3부 천음天音의 고요한 난타
화병의 꽃
원각사지 10층 석탑
탑동 삼층석탑
비즈니스 룸에서
이주노동자
중고차와 초보운전
섣달 그믐밤 보신각에서
제도制度가 닿지 않는 그늘
새장을 벗어나다
갈대밭 일구는 봄
한티역 스낵카
하오의 실루엣
호랑나비 안개 위만 날다
쇠고기 두어 근
광우병? 글쎄
봄 판타지아
4부 석양, 그리고 발자국
정서진 석양
혼자 스러지는 종소리
석양, 그리고 발자국
영종도의 낙조
늙은 싸움소
유랑견의 불망기
저문 날의 방랑자
어떤 별리別離
환생
갈매기 오페라단
노을 속 유랑자
토종닭, 처절함을 숨기고
누, 뿔을 세우다
태양을 품은 거미
저문 날의 유기견
뜬장 삽화
야생으로 간 백수의 왕
잉어의 춤사위
등용문을 넘는 잉어
어떤 별리別離 ㆍ 1
황조롱이, 도시의 하늘에서 길을 묻다
날자, 검독수리
■ 해설: 정형의 윤리와 잔광의 미학__김태균
저자
저자
장금렬
전북 남원 출생. 경기대 교육대학원 국어교육 석사. 수원 수성고 등 7개교에서 27년간 국어교사로 재직했으며, 용인시 현암고·성복중 교감, 단원중·매현중 교장을 역임했다. (사)한국시조협회 이사, (사)한국문인협회 회원 및 수원문인협회 이사로 활동 중이다. 시조사랑 제8호 '풍물굿' 신인문학상, 대은시조문학상, 수원문학 작품상 수상. 홍조근정훈장 수여. 시조집 『삶의 여울』, 『여명의 몸짓』 외 공저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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