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 점의 궁극을 딛고 산다(걷는사람 시인선 40)
Regular price
$11.24
Sale price
Regular price
✈️
Estimated delivery date 예상 배송일
Standard Shipping
불러오는 중...
주문일로부터 8-12 영업일
Express Shipping
불러오는 중...
주문일로부터 6-8 영업일
깊은 어둠의 세계 속에서 건져 올린 빛의 시(詩)
걷는사람 시인선 40번째 작품으로 손병걸 시인의 『나는 한 점의 궁극을 딛고 산다』가 출간되었다. 2005년 부산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한 손병걸 시인의 네 번째 시집이다. 그는 첫 시집 『푸른 신호등』에서 “두 눈을 잃고 시가 왔다”(‘시인의 말’)라고 말하면서, 어둠 속에 갇힌 삶을 토대로 자신만의 시세계를 일궈 왔다. 그런 시인이 4년 만에 더욱 깊은 시선으로 새 시집을 펴낸 것.
손병걸 시인은 어느 날 중도 실명으로 시력장애 1급 판단을 받는다. 덜컥 “햇볕은 따뜻한데/사방을 둘러보니/온통 뿌”연 세계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그 후에는 “걸음마다 달팽이관이 뜨겁고/가쁜 호흡이 점점 더 벅차 올 때/빌딩 숲속에서 희멀건 먼지가 일고/으깨진 소음이 길바닥을 뒹군다”(「자화상」)고 진술할 만큼 그는 주로 청각과 후각에 의존하여 세계를 인지하게 된다. 그의 목소리가 발화되는 시작점이 어둠이기 때문이다. 볼 수 없음으로 인해 역설적으로 더욱 진실을 볼 수 있게 된 것이 아닐까. “피돌이가 멈춘 듯 어둠이 밀려온다 몸속에 수분이 말라 간다”와 같이 뼈저린 통증을 감내하면서 “눈에 보이는 것이 없으니/해야 할 말도 없어야 한다는 듯/……/지극히 당연한 문장들이 몸속에서 끓어오를 때마다/나는 한 움큼의 알약을 삼켜야 한다”(「베췌증후군」)며 온몸으로 생을 견뎌낸다.
하지만 그는 절망적일 것 같은 상황 속에서도 결코 가벼운 감상이나 우울함에 그치지 않는다. 그의 시적 상상력과 사유는 한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것들은/없는 것이라고/쉽게 말들을 하곤” 하는 이들이 있지만, 그는 “창을 연 건/언제나 투명한/저 바람의 손끝”이라 인식하며 누구보다 날선 피부의 감각을 지니고 있다. 그리하여 “엎드려 기도하듯/낮게 임하신/향기가 짙은” 꽃 한 송이를 보고, “더 기쁘게/나 외로워져야겠다”(「이름 없는 꽃」)라며 본인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을 건네기도 한다. 어둠 속에서 시의 자유를 찾은 손병걸은 순도 높은 언어로 세계를 포옹하고, 이웃들과 연대하며, 그렇게 쓰여진 시로써 비가시적인 가능성을 가시화하는 힘을 발휘해낸다.
이정록 시인은 손병걸의 시 작업을 “칠흑의 감옥 속으로 비류직하飛流直下하여 빛의 언어를 캔다”고 표현하며 “시력을 잃고, 그 불행 속에서 시의 뿌리돌기를 얻었다”고 평한다. 그리하여 마침내 시인 손병걸이 “별똥별을 캐는 광부”가 되어 우리에게 “찬란燦爛한 불꽃과 처연凄然한 얼음이 한통속”인 시를 선사하고 있다고 찬사를 보낸다.
걷는사람 시인선 40번째 작품으로 손병걸 시인의 『나는 한 점의 궁극을 딛고 산다』가 출간되었다. 2005년 부산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한 손병걸 시인의 네 번째 시집이다. 그는 첫 시집 『푸른 신호등』에서 “두 눈을 잃고 시가 왔다”(‘시인의 말’)라고 말하면서, 어둠 속에 갇힌 삶을 토대로 자신만의 시세계를 일궈 왔다. 그런 시인이 4년 만에 더욱 깊은 시선으로 새 시집을 펴낸 것.
손병걸 시인은 어느 날 중도 실명으로 시력장애 1급 판단을 받는다. 덜컥 “햇볕은 따뜻한데/사방을 둘러보니/온통 뿌”연 세계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그 후에는 “걸음마다 달팽이관이 뜨겁고/가쁜 호흡이 점점 더 벅차 올 때/빌딩 숲속에서 희멀건 먼지가 일고/으깨진 소음이 길바닥을 뒹군다”(「자화상」)고 진술할 만큼 그는 주로 청각과 후각에 의존하여 세계를 인지하게 된다. 그의 목소리가 발화되는 시작점이 어둠이기 때문이다. 볼 수 없음으로 인해 역설적으로 더욱 진실을 볼 수 있게 된 것이 아닐까. “피돌이가 멈춘 듯 어둠이 밀려온다 몸속에 수분이 말라 간다”와 같이 뼈저린 통증을 감내하면서 “눈에 보이는 것이 없으니/해야 할 말도 없어야 한다는 듯/……/지극히 당연한 문장들이 몸속에서 끓어오를 때마다/나는 한 움큼의 알약을 삼켜야 한다”(「베췌증후군」)며 온몸으로 생을 견뎌낸다.
하지만 그는 절망적일 것 같은 상황 속에서도 결코 가벼운 감상이나 우울함에 그치지 않는다. 그의 시적 상상력과 사유는 한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것들은/없는 것이라고/쉽게 말들을 하곤” 하는 이들이 있지만, 그는 “창을 연 건/언제나 투명한/저 바람의 손끝”이라 인식하며 누구보다 날선 피부의 감각을 지니고 있다. 그리하여 “엎드려 기도하듯/낮게 임하신/향기가 짙은” 꽃 한 송이를 보고, “더 기쁘게/나 외로워져야겠다”(「이름 없는 꽃」)라며 본인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을 건네기도 한다. 어둠 속에서 시의 자유를 찾은 손병걸은 순도 높은 언어로 세계를 포옹하고, 이웃들과 연대하며, 그렇게 쓰여진 시로써 비가시적인 가능성을 가시화하는 힘을 발휘해낸다.
이정록 시인은 손병걸의 시 작업을 “칠흑의 감옥 속으로 비류직하飛流直下하여 빛의 언어를 캔다”고 표현하며 “시력을 잃고, 그 불행 속에서 시의 뿌리돌기를 얻었다”고 평한다. 그리하여 마침내 시인 손병걸이 “별똥별을 캐는 광부”가 되어 우리에게 “찬란燦爛한 불꽃과 처연凄然한 얼음이 한통속”인 시를 선사하고 있다고 찬사를 보낸다.
Couldn't load pickup availability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목차
목차
1부 기쁘게 외로워져야겠다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해
맛있는 악수
3월
음각
실면증
자가면역결핍증
자화상
빗방울 점자
소란
면-시각장애인용 컴퓨터 화면 속 이야기
송화
코스모스
조락
이름 없는 꽃
2부 막 개봉된 아침
민
등잔
그들의 하늘
모란공원 민주열사 묘역에서
승화원에서
참신
구월동 모래내시장
오래된 골목
조등
싸락비
푸른 나뭇잎
주먹
당신의 허벅지
절정
3부 긴 어둠을 삼키고 삭혀
살구나무 선산에 살구
봄이 오는 소리
강
저녁놀
딱딱한 소리
방석
대보름달
목침
대숲
댓거리
밥상
문자메시지 한 통
왕곱빼기 짜장면집
성년식
성혼식
4부 빛이 오면 어둠이 머물렀던 자리를
빛에게 내어주듯
나무숟가락
부석사 뒤란
입춘
스미다
춤
베췌증후군
광부
섬
국지성 호우
롤러코스터
녹차나무 한 그루
소나기
수목장
보성고사우르스
해설
우리의 이름을 만지는 꽃잎들은 모두
눈부신 어둠에서 왔다
-김학중(시인)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해
맛있는 악수
3월
음각
실면증
자가면역결핍증
자화상
빗방울 점자
소란
면-시각장애인용 컴퓨터 화면 속 이야기
송화
코스모스
조락
이름 없는 꽃
2부 막 개봉된 아침
민
등잔
그들의 하늘
모란공원 민주열사 묘역에서
승화원에서
참신
구월동 모래내시장
오래된 골목
조등
싸락비
푸른 나뭇잎
주먹
당신의 허벅지
절정
3부 긴 어둠을 삼키고 삭혀
살구나무 선산에 살구
봄이 오는 소리
강
저녁놀
딱딱한 소리
방석
대보름달
목침
대숲
댓거리
밥상
문자메시지 한 통
왕곱빼기 짜장면집
성년식
성혼식
4부 빛이 오면 어둠이 머물렀던 자리를
빛에게 내어주듯
나무숟가락
부석사 뒤란
입춘
스미다
춤
베췌증후군
광부
섬
국지성 호우
롤러코스터
녹차나무 한 그루
소나기
수목장
보성고사우르스
해설
우리의 이름을 만지는 꽃잎들은 모두
눈부신 어둠에서 왔다
-김학중(시인)
저자
저자
손병걸
강원도 동해에서 태어나 2005년 부산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푸른 신호등』 『나는 열 개의 눈동자를 가졌다』 『통증을 켜다』, 산문집 『어둠의 감시자』를 냈다. 구상솟대문학상, 민들레문학상, 대한민국장애인문학상, 전국장애인근로자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Payment & Security
Payment methods
Your payment information is processed securely. We do not store credit card details nor have access to your credit card information.
$99 이상 무료 배송
3% 리워드 크레딧 적립
Secure Paymen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