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문학들 시선 60)(양장본 HardCover)
고성혁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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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혁 시인의 세 번째 시집이다. 예순여섯 해를 살아온 시인의 삶에 대한 회고와 관조가 쓸쓸하고 우울한 정서에 실려 독자의 감성을 자극한다. “모든 것이 사라지고 그저 희미한 오감만 남은 손바닥이 너무 얇다./아아, 빈집 같은 삶”이라고 시인은 자서에 적어 놓았다. ‘빈집’과 ‘삶’이 동격인 셈이다.
시집에는 「빈집」이라는 제목의 시가 두 편 실려 있는데 ‘회귀’, ‘소실점 너머’라는 부제가 각각 붙어 있다. ‘있던 곳으로 되돌아가거나 사라진다는 것.’ 이제 시인은 인생의 후반기를 지나면서 그동안 살아온 길을 되짚어보고 남은 삶의 길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회귀’, 그 되돌아가는 길에 혈육에 대한 노래가 빠질 수 없겠다. “비스듬히 낮아져 한쪽으로 기운 어머니”(「역귀성」), “멸치를 오래 우려낸 허연 국물/형님의 낡은 점퍼를 닮았다”(「잔치국수」), “해진 신발 같은 아들의 행로”(「아들의 전화」) 등 가족과 자신의 삶에 대한 회상의 시편들이 1부에 엮여 있다.
2부에는 공직을 마무리하고 정착한 시골 ‘부곡리’를 노래한 시들이 많은데, ‘소실점 너머’를 응시하는 관조의 시편들이다. “숲은 고요함 속에 뒤척이고/시간은 사무친 사람의 이름으로 흘러”(「고추잠자리」), “풍경 안에 썩은 인간 하나 서 있다/흘러가는 흙더미를 보며, 멍청이가 되어”(「부곡리에 비가 내리네」), “팽나무의 정밀한 속삭임과 건넛산의 서늘한 눈망울로/칼끝을 벼리듯 나를 벼린다”(「부곡리 풍경」), “세월이 작별의 경계를 서성인다/영혼이 젖은 짚단처럼 눕는다”(「겨울 풍경」) 등.
‘노회찬’ ‘노 아베’, ‘촛불’ 등 역사와 시대에 대한 분노와 안타까움을 담은 제3부의 시를 지나면 마지막 4부, 시인의 현재를 노래한 시들이 독자의 손길을 기다린다. 시인은 “오늘은 정말 울고 싶다이”(「단풍」), “소주가 한 끼 식사가 될 줄은 몰랐다”(「소주」)고 토로하면서도 “어둠 속에서 불을 뗀다/지게질해 온 나무들/뚝뚝 분질러 넣고 불을 땐다” “언젠가 내 부엌의/무쇠솥이 끓을 때까지” “나는 오늘도/어둠 속에서 불을 때고 있다”(「어둠 속에서」)고 삶의 의지를 다진다.
표제작인 두 편의 「빈집」도 4부에 실려 있는데, 빈집은 “해진 신발을 읽다가 그동안의 이별을” 바라보기도 하고 “기침 소리를 따라 걷다 모퉁이에 서서/굽은 등을” 펴기도 한다. 또한 아무도 살지 않는/빈집”의 “검은 대들보에서” 툭, 흙덩이가 떨어지고 “시간이 마그네슘 플래시처럼/소멸점 너머로 사라”지기도 한다. 그러니까 빈집은 집 자체이자 그 집에서 살아온 사람이며, 떠나온 곳이자 돌아가 생을 마칠 곳이기도 하다. 시인 자신과 동격인 셈이다.
혈육을 노래하거나 인생의 허무를 노래할 때 시인은 직정을 토로하기도 하지만, “고요가 녹슨 주발처럼 푸르다.” “천천히 스러지는/고래 뼈 같은 굽은 등” “기우뚱 집이 기울고/숨이 멎듯 풍경이 운다” 등 구체성이 살아 있는 표현으로 시 읽는 맛을 돋운다.
이은봉 시인은 이번 시집의 특징을 “쓸쓸하고 우울한 자아의 심미적 초상”으로 집약하면서 고성혁 시인을 가리켜 “시를 자기 수행의 한 형식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그가 나날의 고통을 언제나 꿋꿋하게 드높은 정신 차원으로 끌어올리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고성혁 시인은 전남 신안에서 태어나 1997년 계간 『시와산문』 시부문 당선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낡은 시네마 필름처럼』, 『귀항』. 산문집 『그저 자는 듯 죽게 해 주십사』를 펴냈다.
시집에는 「빈집」이라는 제목의 시가 두 편 실려 있는데 ‘회귀’, ‘소실점 너머’라는 부제가 각각 붙어 있다. ‘있던 곳으로 되돌아가거나 사라진다는 것.’ 이제 시인은 인생의 후반기를 지나면서 그동안 살아온 길을 되짚어보고 남은 삶의 길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회귀’, 그 되돌아가는 길에 혈육에 대한 노래가 빠질 수 없겠다. “비스듬히 낮아져 한쪽으로 기운 어머니”(「역귀성」), “멸치를 오래 우려낸 허연 국물/형님의 낡은 점퍼를 닮았다”(「잔치국수」), “해진 신발 같은 아들의 행로”(「아들의 전화」) 등 가족과 자신의 삶에 대한 회상의 시편들이 1부에 엮여 있다.
2부에는 공직을 마무리하고 정착한 시골 ‘부곡리’를 노래한 시들이 많은데, ‘소실점 너머’를 응시하는 관조의 시편들이다. “숲은 고요함 속에 뒤척이고/시간은 사무친 사람의 이름으로 흘러”(「고추잠자리」), “풍경 안에 썩은 인간 하나 서 있다/흘러가는 흙더미를 보며, 멍청이가 되어”(「부곡리에 비가 내리네」), “팽나무의 정밀한 속삭임과 건넛산의 서늘한 눈망울로/칼끝을 벼리듯 나를 벼린다”(「부곡리 풍경」), “세월이 작별의 경계를 서성인다/영혼이 젖은 짚단처럼 눕는다”(「겨울 풍경」) 등.
‘노회찬’ ‘노 아베’, ‘촛불’ 등 역사와 시대에 대한 분노와 안타까움을 담은 제3부의 시를 지나면 마지막 4부, 시인의 현재를 노래한 시들이 독자의 손길을 기다린다. 시인은 “오늘은 정말 울고 싶다이”(「단풍」), “소주가 한 끼 식사가 될 줄은 몰랐다”(「소주」)고 토로하면서도 “어둠 속에서 불을 뗀다/지게질해 온 나무들/뚝뚝 분질러 넣고 불을 땐다” “언젠가 내 부엌의/무쇠솥이 끓을 때까지” “나는 오늘도/어둠 속에서 불을 때고 있다”(「어둠 속에서」)고 삶의 의지를 다진다.
표제작인 두 편의 「빈집」도 4부에 실려 있는데, 빈집은 “해진 신발을 읽다가 그동안의 이별을” 바라보기도 하고 “기침 소리를 따라 걷다 모퉁이에 서서/굽은 등을” 펴기도 한다. 또한 아무도 살지 않는/빈집”의 “검은 대들보에서” 툭, 흙덩이가 떨어지고 “시간이 마그네슘 플래시처럼/소멸점 너머로 사라”지기도 한다. 그러니까 빈집은 집 자체이자 그 집에서 살아온 사람이며, 떠나온 곳이자 돌아가 생을 마칠 곳이기도 하다. 시인 자신과 동격인 셈이다.
혈육을 노래하거나 인생의 허무를 노래할 때 시인은 직정을 토로하기도 하지만, “고요가 녹슨 주발처럼 푸르다.” “천천히 스러지는/고래 뼈 같은 굽은 등” “기우뚱 집이 기울고/숨이 멎듯 풍경이 운다” 등 구체성이 살아 있는 표현으로 시 읽는 맛을 돋운다.
이은봉 시인은 이번 시집의 특징을 “쓸쓸하고 우울한 자아의 심미적 초상”으로 집약하면서 고성혁 시인을 가리켜 “시를 자기 수행의 한 형식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그가 나날의 고통을 언제나 꿋꿋하게 드높은 정신 차원으로 끌어올리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고성혁 시인은 전남 신안에서 태어나 1997년 계간 『시와산문』 시부문 당선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낡은 시네마 필름처럼』, 『귀항』. 산문집 『그저 자는 듯 죽게 해 주십사』를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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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목차
목차
5 시인의 말
제1부 아버지의 주장
12 역귀성
14 잔치국수
16 인물 사진 - 김춘식 선생님께
18 문자
20 아들의 전화
22 연립 101호, 102호
24 꽃다발 - 퇴역에 대하여
26 꽃다발 - 꽃집에서
28 어머니의 빈칸
30 회상
32 솔뫼에게
34 은율이의 꿈
35 아버지의 주장
36 영등포의 밤
38 늙은 여자가 좋다
40 나는
42 고향
44 잘 있는가
47 다소 낮음 - 록스타여
48 아들의 노래
제2부 부곡리 풍경
52 고추잠자리
53 부곡리에 비가 내리네
54 부곡리 풍경 - 2014. 7. 31.
56 팽나무 풍경
57 풍경
58 개
60 어둠 속의 상상
61 적막
62 호박
64 푸른 길
66 겨울 풍경
68 동백
70 제천역에서
73 풍경은 다른 풍경을 담는다
74 푸른 목수건
제3부 새벽 첫 버스
78 새벽 첫 버스, 6411호
- 만인의 기억을 저장하기 위해(2018. 7. 27.)
81 농기구 거치대에 이파리가 돋았네
82 봉선화의 은유
84 들개의 비애
86 김칫국
88 광주공원
90 지점
92 며칠
94 목공의 추억
96 치자꽃
97 화면
98 책을 쓰고 싶다
100 기도
102 깔따구
104 돈궤의 추억
106 티끌
108 사거리 신호등
110 봄아, 봄아
112 분투
제4부 빈집
114 단풍
116 어둠 속에서
118 꽃받침
120 소주
122 빈집 - 회귀
124 비가 내리면
126 빈집 - 소멸점 너머
128 불이不二를 위하여 - 2017 겨울 산책
130 라며, 라고
131 국밥집 처마 밑에서
132 가을에게 묻는다
134 숲속의 빈센트
136 석곡 난
138 낮잠
140 언제나 그리움이네
141 그대 있는 것만으로
142 늙어 슬픔이거나 사랑이거나
143 땅끝에서
144 해설 쓸쓸하고 우울한 자아의 심미적 초상 _ 이은봉
제1부 아버지의 주장
12 역귀성
14 잔치국수
16 인물 사진 - 김춘식 선생님께
18 문자
20 아들의 전화
22 연립 101호, 102호
24 꽃다발 - 퇴역에 대하여
26 꽃다발 - 꽃집에서
28 어머니의 빈칸
30 회상
32 솔뫼에게
34 은율이의 꿈
35 아버지의 주장
36 영등포의 밤
38 늙은 여자가 좋다
40 나는
42 고향
44 잘 있는가
47 다소 낮음 - 록스타여
48 아들의 노래
제2부 부곡리 풍경
52 고추잠자리
53 부곡리에 비가 내리네
54 부곡리 풍경 - 2014. 7. 31.
56 팽나무 풍경
57 풍경
58 개
60 어둠 속의 상상
61 적막
62 호박
64 푸른 길
66 겨울 풍경
68 동백
70 제천역에서
73 풍경은 다른 풍경을 담는다
74 푸른 목수건
제3부 새벽 첫 버스
78 새벽 첫 버스, 6411호
- 만인의 기억을 저장하기 위해(2018. 7. 27.)
81 농기구 거치대에 이파리가 돋았네
82 봉선화의 은유
84 들개의 비애
86 김칫국
88 광주공원
90 지점
92 며칠
94 목공의 추억
96 치자꽃
97 화면
98 책을 쓰고 싶다
100 기도
102 깔따구
104 돈궤의 추억
106 티끌
108 사거리 신호등
110 봄아, 봄아
112 분투
제4부 빈집
114 단풍
116 어둠 속에서
118 꽃받침
120 소주
122 빈집 - 회귀
124 비가 내리면
126 빈집 - 소멸점 너머
128 불이不二를 위하여 - 2017 겨울 산책
130 라며, 라고
131 국밥집 처마 밑에서
132 가을에게 묻는다
134 숲속의 빈센트
136 석곡 난
138 낮잠
140 언제나 그리움이네
141 그대 있는 것만으로
142 늙어 슬픔이거나 사랑이거나
143 땅끝에서
144 해설 쓸쓸하고 우울한 자아의 심미적 초상 _ 이은봉
저자
저자
고성혁
신안에서 태어나 1997년 계간 『시와산문』 시부문 당선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낡은 시네마 필름처럼』, 『귀항』. 산문집 『그저 자는 듯 죽게 해 주십사』를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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