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 사이에 귀뚜라미가 산다(문학들시선 64)(양장본 HardCover)
김황흠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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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들강변에서 농사 짓는
‘풀여치 시인의 풀잎 노래’
겸손하고 외로운 자의 섬세한 눈길 돋보여
김황흠 시인이 세 번째 시집 『책장 사이에 귀뚜라미가 산다』(문학들 刊)를 펴냈다. 가을밤 책장을 넘기는 시인의 귀에 들려주는 귀뚜라미의 애절한 노래를 두고 시인은 “무심에 파르라니 떠는 페이지를/어디에 숨어서 읽고 있나”라고 표현했다. 일상 속에서 얻은 느낌을 허투루 보내지 않고 시적으로 승화해 내는 솜씨가 돋보인다.
‘풀여치 시인의 풀잎 노래’
겸손하고 외로운 자의 섬세한 눈길 돋보여
김황흠 시인이 세 번째 시집 『책장 사이에 귀뚜라미가 산다』(문학들 刊)를 펴냈다. 가을밤 책장을 넘기는 시인의 귀에 들려주는 귀뚜라미의 애절한 노래를 두고 시인은 “무심에 파르라니 떠는 페이지를/어디에 숨어서 읽고 있나”라고 표현했다. 일상 속에서 얻은 느낌을 허투루 보내지 않고 시적으로 승화해 내는 솜씨가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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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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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들강변에서 농사 짓는
'풀여치 시인의 풀잎 노래'
겸손하고 외로운 자의 섬세한 눈길 돋보여
김황흠 시인이 세 번째 시집 『책장 사이에 귀뚜라미가 산다』(문학들 刊)를 펴냈다. 가을밤 책장을 넘기는 시인의 귀에 들려주는 귀뚜라미의 애절한 노래를 두고 시인은 "무심에 파르라니 떠는 페이지를/어디에 숨어서 읽고 있나"라고 표현했다. 일상 속에서 얻은 느낌을 허투루 보내지 않고 시적으로 승화해 내는 솜씨가 돋보인다.
이런 시구는 어떤가. "일하다 무릎을 다쳐 누웠는데/지구의 공전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낯선 별들이 떠 있는 우주 한가운데/들깨 알처럼 작은 내가/떠 있는 것 같다"(「귀가 운다」)
세상 앞에서 공손한 삶의 태도가 아니고서는 얻을 수 없는 심상이다. "우주 한가운데/들깨 알처럼 작은 내가"라는 구절도 농사를 짓는 사람이 아니고서는 표현하기 쉽지 않은 대목이다.
김 시인은 전남 화순과 나주를 가로질러 영산강으로 흘러드는 드들강변에 산다. 그에게 농촌은 과거가 아니라 현재다. 그에게 드들강변은 일터이며 산책로다. 그는 물둑 섬 가에 줄지어 선 쇠백로와 눈을 마주친 순간, "날마다 강변을 돌아다니는 내게/뭔 일 있냐고 묻는 것 같고" "더 있으면/쇄백로의 물음표가 더 굽어질 것만 같아/대답을 하지 못하고 물가를" 떠날 수밖에 없는 심성의 소유자다.
"이마를 쪼아 버릴 듯 벼슬을 흔들어" 대는 '맨드라미 수탉', "길 모퉁이 자전거에" "한 말짜리 탁배기 통을 싣고/비틀비틀 오고 있는 양 씨", 이런 풍경들은 시인에게 이미 지나가버린 과거가 아니라 현재의 것이다. 소나기가 내려 방방하게 차오른 물을 보고 수채를 터주는 시인의 일상을 보자.
"수챗구멍이 막혀 방방하게 차오른다 허겁지겁 달려가 수채를 빼 주자 탁 터진 구멍으로 빨려 들어간다 환성을 지으면서//개밥바라기가 현관 모서리에서 깜박깜박 조는데"(「소나기 한 편」)
저절로 웃음이 나온다. 게다가 아무것도 모르는 척 "개밥바라기가 현관 모서리에서 깜박깜박 조는데"라는 구절에 이르면 김 시인의 딴청부리기가 얼마나 능숙한지 감탄하게 된다. 청양고추를 골라내다 만난 푸른 벌레 한 마리를 '쐐기 스님'이라 부른 시인은 "매운 거기가/동안거에 들기 딱 좋은 곳"이라고 노래한다. 널어놓은 고추에 내리쬐는 햇살을 '햇살 망치질'이라고 한 표현은 또 얼마나 경쾌한가.
드들강변과 그곳에 깃든 농촌에서 겸손한 자세로 사물을 바라보고 노래하는 김 시인의 시를 두고 이대흠 시인은 "풀여치 시인의 풀잎 노래"라고 이름 붙였다.
"김황흠의 시에 나타나는 자연물과의 빈번한 의사소통도 실은 시적 화자의 극심한 외로움의 산물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 시적 화자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유일한 존재 증명 방식이 노래이다. 끼루끼루끼루 소리를 내는 풀여치의 노래는 실제로 들어 보아도 어떤 구조 신호처럼 보인다. 여리고 투명한 날개로 마른 풀잎 같은 노래를 쉴 새 없이 부른다. 이렇게 힘없고 외롭고 쓸쓸한 풀여치의 무대는 중앙도 아니고, 높은 데도 아니다. 풀여치는 어느 스산해 가는 계절의 모퉁이에서 제 깜냥껏 최선의 노래를 부른다. 그런 풀여치 같은 시인이 김황흠 시인이다."(이대흠 시인, 시집 해설)
김 시인은 전남 장흥에서 태어났다. 2008년 『작가』 신인상을 통해 등단해 시집으로 『숫눈』, 『건너가는 시간』, 시화집으로 『드들강 편지』를 펴냈다.
'풀여치 시인의 풀잎 노래'
겸손하고 외로운 자의 섬세한 눈길 돋보여
김황흠 시인이 세 번째 시집 『책장 사이에 귀뚜라미가 산다』(문학들 刊)를 펴냈다. 가을밤 책장을 넘기는 시인의 귀에 들려주는 귀뚜라미의 애절한 노래를 두고 시인은 "무심에 파르라니 떠는 페이지를/어디에 숨어서 읽고 있나"라고 표현했다. 일상 속에서 얻은 느낌을 허투루 보내지 않고 시적으로 승화해 내는 솜씨가 돋보인다.
이런 시구는 어떤가. "일하다 무릎을 다쳐 누웠는데/지구의 공전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낯선 별들이 떠 있는 우주 한가운데/들깨 알처럼 작은 내가/떠 있는 것 같다"(「귀가 운다」)
세상 앞에서 공손한 삶의 태도가 아니고서는 얻을 수 없는 심상이다. "우주 한가운데/들깨 알처럼 작은 내가"라는 구절도 농사를 짓는 사람이 아니고서는 표현하기 쉽지 않은 대목이다.
김 시인은 전남 화순과 나주를 가로질러 영산강으로 흘러드는 드들강변에 산다. 그에게 농촌은 과거가 아니라 현재다. 그에게 드들강변은 일터이며 산책로다. 그는 물둑 섬 가에 줄지어 선 쇠백로와 눈을 마주친 순간, "날마다 강변을 돌아다니는 내게/뭔 일 있냐고 묻는 것 같고" "더 있으면/쇄백로의 물음표가 더 굽어질 것만 같아/대답을 하지 못하고 물가를" 떠날 수밖에 없는 심성의 소유자다.
"이마를 쪼아 버릴 듯 벼슬을 흔들어" 대는 '맨드라미 수탉', "길 모퉁이 자전거에" "한 말짜리 탁배기 통을 싣고/비틀비틀 오고 있는 양 씨", 이런 풍경들은 시인에게 이미 지나가버린 과거가 아니라 현재의 것이다. 소나기가 내려 방방하게 차오른 물을 보고 수채를 터주는 시인의 일상을 보자.
"수챗구멍이 막혀 방방하게 차오른다 허겁지겁 달려가 수채를 빼 주자 탁 터진 구멍으로 빨려 들어간다 환성을 지으면서//개밥바라기가 현관 모서리에서 깜박깜박 조는데"(「소나기 한 편」)
저절로 웃음이 나온다. 게다가 아무것도 모르는 척 "개밥바라기가 현관 모서리에서 깜박깜박 조는데"라는 구절에 이르면 김 시인의 딴청부리기가 얼마나 능숙한지 감탄하게 된다. 청양고추를 골라내다 만난 푸른 벌레 한 마리를 '쐐기 스님'이라 부른 시인은 "매운 거기가/동안거에 들기 딱 좋은 곳"이라고 노래한다. 널어놓은 고추에 내리쬐는 햇살을 '햇살 망치질'이라고 한 표현은 또 얼마나 경쾌한가.
드들강변과 그곳에 깃든 농촌에서 겸손한 자세로 사물을 바라보고 노래하는 김 시인의 시를 두고 이대흠 시인은 "풀여치 시인의 풀잎 노래"라고 이름 붙였다.
"김황흠의 시에 나타나는 자연물과의 빈번한 의사소통도 실은 시적 화자의 극심한 외로움의 산물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 시적 화자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유일한 존재 증명 방식이 노래이다. 끼루끼루끼루 소리를 내는 풀여치의 노래는 실제로 들어 보아도 어떤 구조 신호처럼 보인다. 여리고 투명한 날개로 마른 풀잎 같은 노래를 쉴 새 없이 부른다. 이렇게 힘없고 외롭고 쓸쓸한 풀여치의 무대는 중앙도 아니고, 높은 데도 아니다. 풀여치는 어느 스산해 가는 계절의 모퉁이에서 제 깜냥껏 최선의 노래를 부른다. 그런 풀여치 같은 시인이 김황흠 시인이다."(이대흠 시인, 시집 해설)
김 시인은 전남 장흥에서 태어났다. 2008년 『작가』 신인상을 통해 등단해 시집으로 『숫눈』, 『건너가는 시간』, 시화집으로 『드들강 편지』를 펴냈다.
목차
목차
4 시인의 말
제1부
13 책장 사이에 귀뚜라미가 산다
14 귀가 운다
15 맨드라미 수탉
16 막걸리 양 씨의 못밥
18 핑계를 댔다
20 강물 위에 쓴 시
22 모순矛盾을 마주하다
23 비를 부른 건 새가 아니다
24 소나기 한 편
25 쐐기 스님
26 햇살 망치질
28 호랑지빠귀
30 붉덩물의 사랑법
32 막걸리 통 한가위 달
33 바닥을 마주친다는 것
34 신발 자국은 떠난 발을 품고 있다
35 깨진 길을 보면
36 차마 돌아섰다
제2부
41 환하다
43 이팝의 저물녘
44 동백 피다
45 동냥치풀
46 엿보다
47 빈집
48 마당 깊은 집
50 누비옷
51 터
52 엽채는 빗방울을 좋아해
53 외등
54 떠도는 둥지
56 소식을 물고 왔다
58 화톳불
59 길, 턱에 걸렸다
60 숨바꼭질
61 무쇠솥과의 대화 방식에 대해
62 눈춤
제3부
67 사연이 있다
68 망치의 기술
69 다 아신다
70 장대
71 묘화猫畵
72 너무 멀리 와 버렸다
74 위급
76 되돌린 날개
78 절정
80 민들레
81 잔소리 듣는 아침
82 연리목
83 곁
84 유령으로 살기
85 모래섬
86 푸른 반란
87 봄이 붐비다
88 비 오는 밤에 마중을 받다
89 이번엔 딱 걸렸다
제4부
93 낮달
94 피서
95 수작을 걸다
96 탱자와 호박
98 꽈리
100 즐거운 음표들
101 햇빛 도리깨
102 토란대
104 낫과 호미
106 압핀
107 무논
108 개구리농법
109 속 들기
110 드들강
112 남평장
113 기생초
114 몰래 한 사랑
116 몫
117 울음보
118 해설 풀여치 시인의 풀잎 노래 _ 이대흠
제1부
13 책장 사이에 귀뚜라미가 산다
14 귀가 운다
15 맨드라미 수탉
16 막걸리 양 씨의 못밥
18 핑계를 댔다
20 강물 위에 쓴 시
22 모순矛盾을 마주하다
23 비를 부른 건 새가 아니다
24 소나기 한 편
25 쐐기 스님
26 햇살 망치질
28 호랑지빠귀
30 붉덩물의 사랑법
32 막걸리 통 한가위 달
33 바닥을 마주친다는 것
34 신발 자국은 떠난 발을 품고 있다
35 깨진 길을 보면
36 차마 돌아섰다
제2부
41 환하다
43 이팝의 저물녘
44 동백 피다
45 동냥치풀
46 엿보다
47 빈집
48 마당 깊은 집
50 누비옷
51 터
52 엽채는 빗방울을 좋아해
53 외등
54 떠도는 둥지
56 소식을 물고 왔다
58 화톳불
59 길, 턱에 걸렸다
60 숨바꼭질
61 무쇠솥과의 대화 방식에 대해
62 눈춤
제3부
67 사연이 있다
68 망치의 기술
69 다 아신다
70 장대
71 묘화猫畵
72 너무 멀리 와 버렸다
74 위급
76 되돌린 날개
78 절정
80 민들레
81 잔소리 듣는 아침
82 연리목
83 곁
84 유령으로 살기
85 모래섬
86 푸른 반란
87 봄이 붐비다
88 비 오는 밤에 마중을 받다
89 이번엔 딱 걸렸다
제4부
93 낮달
94 피서
95 수작을 걸다
96 탱자와 호박
98 꽈리
100 즐거운 음표들
101 햇빛 도리깨
102 토란대
104 낫과 호미
106 압핀
107 무논
108 개구리농법
109 속 들기
110 드들강
112 남평장
113 기생초
114 몰래 한 사랑
116 몫
117 울음보
118 해설 풀여치 시인의 풀잎 노래 _ 이대흠
저자
저자
김황흠
전남 장흥에서 태어났다. 2008년 『작가』 신인상을 통해 등단했다. 시집으로 『숫눈』, 『건너가는 시간』이 있고 시화집으로 『드들강 편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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