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습성(문학들 시인선 25)
박자경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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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징하고 절제된 표현으로
사물의 핵심을 노래하는
박자경 시인의 시집 『물의 습성』
박자경 시인의 두 번째 시집 『물의 습성』이 ‘문학들 시인선’으로 출간됐다. 삶의 근원에 대한 열망을 물에 투영한 표제작을 비롯해 총 66편의 시를 4부로 구성했다.
사물의 핵심을 노래하는
박자경 시인의 시집 『물의 습성』
박자경 시인의 두 번째 시집 『물의 습성』이 ‘문학들 시인선’으로 출간됐다. 삶의 근원에 대한 열망을 물에 투영한 표제작을 비롯해 총 66편의 시를 4부로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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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바닥을 숨기거나/깊이가 고이는/곳//뛰어내리고 싶으면/몇 걸음 뒤로 물러나야 하는/곳//돌멩이라도 힘껏 던져 보고 싶게/침묵하는/곳//네가 사는 집과/내가 찾아가는 길/어디메쯤//길을 막아서며/또 길을 열어주는/너의 습성"(「물의 습성」)
이 시에서 물은 삶의 본원을 간직한 정적인 장소('곳')로 등장했다가 결구에 이르러서 삶의 진리를 막거나 열어주는 동적인 대상('길')으로 탈바꿈한다. 자연과 인간의 이치를 물에 비유하는 것이 새로운 것은 아니니, 이 시에서 눈에 띄는 것은 화려한 수사 대신 명징하고 절제된 표현으로 사물이나 대상의 핵심에 다가가려는 시인 특유의 표현과 자세일 것이다. 그만큼 시인의 시적 연륜이 짧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 하나 눈길을 끄는 것은 삶에 대한 긍정의 시선이다. 이번 시집에는 "다달이 썰물이 들고 밀물이 빠져나가던 내 몸에도/가끔 쿨럭이는 바람과 체기(滯氣)가 수시로 찾아오면서"(「늙은 바다 홀통」)라는 구절에서 보듯 폐경에 이른 중년 여성의 내면 풍경을 일상에 빗댄 작품이 적지 않다.
"불임이란다/모든 걸 받아들이되/수태하지 못하는 자유""몰래 사랑시를 쓰다가 죽어도 좋을/불임의 시간(「불임의 시간」)
"경작하지 않고 놓아둔 폐경지에도/더러 민들레도 피어나고/애채가 돋아날 테니/철망을 거두지는 않겠습니다//그동안 수고하였습니다" (「폐경 광고」)
중요한 건 시인이 그것을 부정하거나 절망하지 않고 긍정함으로써 조화로운 삶의 길을 모색하려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눈길을 끄는 것은 군더더기 없이 잘 빚어낸 단시들이다. "찢…이라는 글자에서는 상처가 보인다/찢고/찢기고/찢어발겨진/찢,에서는/숨죽여 흘러내리는 깊은 눈물의/바짝 마른 자국이 있다"로 시작하는 「'찢'」이나 "숱한 밤/베이고 깎인 몸"으로 시작하는 「몽당연필」 등이 그렇다. 일체의 감정을 찢어 내거나 정성을 다해 몽당연필을 깎듯 시를 쓰는 시인의 자세가 눈앞에 그려진다.
"박자경의 시는 웅혼한 폭발력을 지니고 있다. 현실과 초현실의 접점을 줄타기 하는 치밀한 상상력, 직관적 사유, 함축적 서사를 장착한 시한폭탄이 독자의 레이더에 포착되는 순간, 내면의 광음을 불러일으킨다."(김규성 시인)
박 시인은 서울에서 태어나 젊은 날부터 광주와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2005년 『시로여는세상』으로 등단해 첫 시집 『오래 묵은 고요』를 펴냈으며 대학에서 문학 강의를 하고 있다.
이 시에서 물은 삶의 본원을 간직한 정적인 장소('곳')로 등장했다가 결구에 이르러서 삶의 진리를 막거나 열어주는 동적인 대상('길')으로 탈바꿈한다. 자연과 인간의 이치를 물에 비유하는 것이 새로운 것은 아니니, 이 시에서 눈에 띄는 것은 화려한 수사 대신 명징하고 절제된 표현으로 사물이나 대상의 핵심에 다가가려는 시인 특유의 표현과 자세일 것이다. 그만큼 시인의 시적 연륜이 짧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 하나 눈길을 끄는 것은 삶에 대한 긍정의 시선이다. 이번 시집에는 "다달이 썰물이 들고 밀물이 빠져나가던 내 몸에도/가끔 쿨럭이는 바람과 체기(滯氣)가 수시로 찾아오면서"(「늙은 바다 홀통」)라는 구절에서 보듯 폐경에 이른 중년 여성의 내면 풍경을 일상에 빗댄 작품이 적지 않다.
"불임이란다/모든 걸 받아들이되/수태하지 못하는 자유""몰래 사랑시를 쓰다가 죽어도 좋을/불임의 시간(「불임의 시간」)
"경작하지 않고 놓아둔 폐경지에도/더러 민들레도 피어나고/애채가 돋아날 테니/철망을 거두지는 않겠습니다//그동안 수고하였습니다" (「폐경 광고」)
중요한 건 시인이 그것을 부정하거나 절망하지 않고 긍정함으로써 조화로운 삶의 길을 모색하려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눈길을 끄는 것은 군더더기 없이 잘 빚어낸 단시들이다. "찢…이라는 글자에서는 상처가 보인다/찢고/찢기고/찢어발겨진/찢,에서는/숨죽여 흘러내리는 깊은 눈물의/바짝 마른 자국이 있다"로 시작하는 「'찢'」이나 "숱한 밤/베이고 깎인 몸"으로 시작하는 「몽당연필」 등이 그렇다. 일체의 감정을 찢어 내거나 정성을 다해 몽당연필을 깎듯 시를 쓰는 시인의 자세가 눈앞에 그려진다.
"박자경의 시는 웅혼한 폭발력을 지니고 있다. 현실과 초현실의 접점을 줄타기 하는 치밀한 상상력, 직관적 사유, 함축적 서사를 장착한 시한폭탄이 독자의 레이더에 포착되는 순간, 내면의 광음을 불러일으킨다."(김규성 시인)
박 시인은 서울에서 태어나 젊은 날부터 광주와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2005년 『시로여는세상』으로 등단해 첫 시집 『오래 묵은 고요』를 펴냈으며 대학에서 문학 강의를 하고 있다.
목차
목차
5 시인의 말
제1부
13 물의 습성
14 묘猫
16 겨울 백합
17 낙화
18 늙은 바다 홀통
20 노랑은 슬프다
21 복숭아 벌레
22 목련木蓮
24 거슬러 오르는 게 연어뿐이겠나
25 자작나무 - 북해도에서
26 모과
27 빗살무늬 토기
28 고무줄 끊기
30 파꽃
31 상추씨 한 알이
32 불임의 시간
33 청맹과니 2
제2부
37 '찢'
38 몽당연필
39 봄비 - 아련하고 낮고 따뜻한
40 볕뉘
41 세량지
42 검은 비닐봉지
43 전갈이 왔다
44 신호등
45 흔적
46 청포묵
47 맹종죽
48 접시꽃
50 꽃자리
51 토란土卵
52 탈영병
53 청양고추
제3부
57 폐경 광고
58 아, 주머니
59 내 이름은 루 살로메
60 무당개구리
61 교류와 직류 사이
62 이팝꽃
63 자귀꽃
64 불두화
66 미역국
68 파문
69 늦은 안부
70 천관산 억새
72 잡초라는 말
74 냉장고, 비스포크
76 등나무 아래서
제4부
79 로마의 휴일
80 인도에서 온 찻잔
82 알작지 몽돌해변
84 하와이 연정
86 엘 콘도 빠사
88 무각사無覺寺
90 백수 해안도로
91 서해로 간다
92 맹그로브 숲
94 프리다 칼로처럼
95 도림사의 봄
96 리본
97 거미
98 쩍 벌 웃음
100 배꽃이 진다
102 스타벅스에 가는 이유
104 낙양洛陽
105 겨우살이
106 해설 오래 묵은 고요, 그 향기로운 화음 _ 김규성
제1부
13 물의 습성
14 묘猫
16 겨울 백합
17 낙화
18 늙은 바다 홀통
20 노랑은 슬프다
21 복숭아 벌레
22 목련木蓮
24 거슬러 오르는 게 연어뿐이겠나
25 자작나무 - 북해도에서
26 모과
27 빗살무늬 토기
28 고무줄 끊기
30 파꽃
31 상추씨 한 알이
32 불임의 시간
33 청맹과니 2
제2부
37 '찢'
38 몽당연필
39 봄비 - 아련하고 낮고 따뜻한
40 볕뉘
41 세량지
42 검은 비닐봉지
43 전갈이 왔다
44 신호등
45 흔적
46 청포묵
47 맹종죽
48 접시꽃
50 꽃자리
51 토란土卵
52 탈영병
53 청양고추
제3부
57 폐경 광고
58 아, 주머니
59 내 이름은 루 살로메
60 무당개구리
61 교류와 직류 사이
62 이팝꽃
63 자귀꽃
64 불두화
66 미역국
68 파문
69 늦은 안부
70 천관산 억새
72 잡초라는 말
74 냉장고, 비스포크
76 등나무 아래서
제4부
79 로마의 휴일
80 인도에서 온 찻잔
82 알작지 몽돌해변
84 하와이 연정
86 엘 콘도 빠사
88 무각사無覺寺
90 백수 해안도로
91 서해로 간다
92 맹그로브 숲
94 프리다 칼로처럼
95 도림사의 봄
96 리본
97 거미
98 쩍 벌 웃음
100 배꽃이 진다
102 스타벅스에 가는 이유
104 낙양洛陽
105 겨우살이
106 해설 오래 묵은 고요, 그 향기로운 화음 _ 김규성
저자
저자
박자경
서울 용산구에서 태어났다. 2005년 『시로여는세상』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오래 묵은 고요』가 있으며 저서로 시 해설집 『쉼, 詩』, 시론집 『김현승 시 세계 심층연구』 등을 펴냈다. 문학 박사로 대학에서 문학 강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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