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출잡문(숨 시리즈 8)
『반출잡문』은 청년 작가 지원 프로젝트 ‘숨 시리즈’의 여덟 번째 책이다. 문화재 애호가인 저자가 국외로 반출되거나 소실된 우리 문화재의 사연을 모티프로 초단편 소설을 집필하고, 이야기에 어울리는 삽화를 그려서 엮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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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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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시리즈' 여덟 번째 책!
김혜린 소설 『반출잡문』
『반출잡문』은 우리나라 청년 작가들을 소개하는 '숨 시리즈' 여덟 번째 책으로, 『경주잡문』, 『중박잡문: 국립중앙박물관 잡문』의 저자 김혜린이 쓰고 그린 책이다. 전작 『중박잡문: 국립중앙박물관 잡문』이 박물관에서 만난 아름다운 유물을 모티프로 공상을 펼친 결과물이라면, 이번 『반출잡문』은 국외 반출 문화재의 사연을 일상의 이야기와 교차시켜 소설과 삽화로 탄생시킨 책이다.
풍파를 겪으며 세계 곳곳을 유랑하는 우리 문화재.
가깝고도 먼 곳에, 전설처럼 살아 있는 그리운 혼.
넉넉한 품에 받아들여 가만히 보듬는 우리 이야기.
지난 잡문들과 달리, 『반출잡문』에서 다루는 문화재들은 안개에 휩싸여 있다. 언제, 어떤 경로로 반출되었는지 정확하게 알기 어렵고, 소장처를 안다고 해도 대부분 해외에 있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하나의 문화재를 다루더라도 최대한 다양한 각도에서 관찰하며 특징을 잡아내는 저자에게, 이런 현실적인 제약은 오히려 도전의 계기가 되었다. 문화재에 물리적으로 가까이 다가갈 순 없더라도, 구할 수 있는 자료를 총동원해서 글과 그림으로 생생하게 살려 내는 일. 감각할 수 있는 외면에 집착하기보다는, 문화재가 내밀히 품고 있는 '정수(精髓)'에 시선을 두는 일. 몸이 멀어지는 바람에 마음까지 멀어졌던 문화재에 다가가기 위해 징검다리를 놓는 일. 저자는 이런 일들을 용감하게 실천에 옮기는데, 다음 문장에 나오는 '별'을 '문화재'로 바꿔 읽는다면, 『반출잡문』을 쓰면서 저자가 느꼈을 설렘을 짐작해볼 수 있다. "세상은 별이 수놓아진 하늘을 몰랐다. 이 아름다움이 언제 나를 으스러트릴지 몰라 불안해진다는 것도, 온갖 예쁜 말을 끌어다 바치고 싶은데 그게 죄다 촌스러워서 어디로든 뛰쳐나가고 싶어진다는 사실도, 옆에 있는 사람과 그간 긁어모은 별에 대한 감상을 조곤조곤 나누다 보면 손이 간지러워진다는 사실도 알지 못했다(「청자구룡정병」)." 이 구절이 나오는 잡문의 주인공은 직접 경비행기를 몰면서 비행운으로 글을 쓰는데, 『반출잡문』은 바로 이 비행운과 같다. 자신이 사랑하는 이야기를 하늘 높이 띄워 올리는 사람의 뒷모습... 집념과 열정이 담긴 그 모습은 오래오래 시야에 남아 독자의 가슴을 건드린다.
너도나도 화려한 치장을 하며 자신을 과시하는 시대에, 무엇이 진정으로 가치 있는 것인지 어떻게 알아볼 수 있을까? 그리고 그 가치를 어떻게 보전해 나갈 수 있을까? 그 힌트는 다음 구절에 숨어 있다. "그는 사시인 호랑이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그만이 단번에 호랑이가 호랑이임을 알아챘다. 호랑이는 비정상이었지만 정상이었다. 동물원에서 태어난 백호 대부분은 사실 그런 얼굴이니까(「조선백자철채호문호」)." 어딘가 결함이 있어 보이고, 풍파를 겪어 빛이 바랬어도, '호랑이가 호랑이임'은 달라지지 않는다. 원래 있던 자리에서 떨어져 나가, 온갖 고초를 겪은 우리 문화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눈 밝은 사람이 똑바로 마주 선다면, 유물의 초라한 행색에서도 숨길래야 숨길 수 없는 정신의 빛이 뿜어져 나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던 문화재 중에 몇몇은 이런 '눈 마주침'을 계기로 우리 품에 돌아왔다. 그럼에도 안타까운 사연을 지닌 문화재들은 여전히 많다. 그런 문화재를 위해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더라도, 『반출잡문』이 그렇듯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 삶과 문화재를 다시 연결하려는 시도가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저자는 겸손하게도 "이 기민한 천재 앞에서 어지럽고 울렁거렸던 첫 만남에 대해 쓰기엔 내가 아무것도 아니었나 봐. 그래서 나는 쓸 수 없는 파도보다 쓸 수 있는 구름에 대해 써요(「통천문암」)."라고 하지만 말이다. 나를 감탄시킨 존재에 대해 이야기하는 일은 언제나 즐겁다. 『반출잡문』을 열면 그 기쁨이 응축된 그림과 초단편소설이 독자를 기다리고 있다. 두 팔 벌려 안아주는 모양새로, '어쩔 수 없는 사랑을 담아'.
목차
목차
외규장각 의궤 9
청자구룡정병 15
오구라컬렉션 21
몽유도원도 25
아타카컬렉션 31
조선백자철채호문호 37
백제 금동불상 43
석불사 천불소탑 47
다보탑 돌사자 53
고려 천수관음상 59
통천문암 63
청자비룡형주전자 67
맹호도 73
고사관수도 79
반가사유상 83
석가삼존도 89
수월관음도 95
김시민 선무공신교서 101
경복궁 자선당 107
조선왕조실록 113
참고 문헌
저자
저자
저서로 『경주잡문』, 『중박잡문: 국립중앙박물관 잡문』, 『탑돌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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