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성격 형성과 아버지, 어머니
Regular price
$17.98
Sale price
Regular price
Shipping calculated at checkout.
✈️
Estimated delivery date 예상 배송일
Standard Shipping
불러오는 중...
주문일로부터 8-12 영업일
Express Shipping
불러오는 중...
주문일로부터 6-8 영업일
Couldn't load pickup availability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 역자 서문
이 책은 어머니와 아버지라는 두 원형적인 힘 사이에서 의식이 어떻게 태어나고 막히며, 변환되는가를 묻는다. 다섯 편의 글이 각자의 방식으로 이 질문에 답하지만 그 중심에는 제임스 힐만과 에리히 노이만이 있다. 힐만은 분석심리학이 오랫동안 당연하게 여겨온 등식을 정면으로 해체하는 데서 시작한다. 뿌에르(puer)는 모성 콤플렉스를 지닌 존재가 아니라 세넥스(Senex)의 대극이라는 점이다. 그는 굴복하는 아들과 극복하는 영웅이 둘 다 태모와의 관계를 통해 정의되는 반면, 뿌에르는 전혀 다른 축 - 세넥스(senex)와의 양극성 - 으로부터 정의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더 나아가서 영웅이야말로 어머니가 원하는 강한 아들에 불과하다는 역설을 제시하는데 헤라클레스의 이름이 '헤라의 영광'을 뜻하듯, 영웅의 투쟁은 어머니로부터의 자유가 아니라 어머니에 대한 가장 깊은 예속의 한 형태라는 것이다. 힐만이 겨냥하는 것은 단지 뿌에르 이해의 교정이 아니다. 정신을 발생론적으로 또 모성적으로만 이해하는 심리학 자체의 습관이다. 그의 말처럼, "심리학이 뿌에르를 어머니로부터 해방시키지 않는 한, 심리학은 어머니가 시킨 것만 반복하는 학문에 머문다."
노이만은 반대 방향에서 같은 영역을 향해서 간다. 힐만이 어머니로부터 무언가를 떼어내려 한다면 노이만은 어머니의 세계, 곧 달이 지배하는 모권적 의식 자체의 고유한 구조와 진리를 복원한다. 그는 흥미로운 어원학적 논의를 통해 이 작업을 시작한다. 기존에는 서로 다른 계통으로 이해되던 '달'을 뜻하는 어근과 '영'(spirit)을 뜻하는 어근을 하나의 산스크리트 어근(mati-h)에 연결해 읽어내며 그 배후에 '달-영'이라는 하나의 원형을 제시하는 것이다. 달-영이라는 하나의 원형은 한편으로는 예언과 광기와 영감으로, 다른 한편으로는 숙고와 기다림과 지혜로 분기된다. 이 모권적 의식의 가장 인상적인 통찰은 '이해한다는 것'을 임신과 출산의 과정으로 그려낸다는 점이다. 부권적 의식이 빠르게 분류하고 조직하는 지성의 행위라면 모권적 의식의 이해는 수태되고, 무르익기를 기다리며, 인격 전체를 변화시키며 태어나는 무엇이다. 노이만은 이것이 열등하거나 미발달한 것이 아니라, 과학이 아닌 지혜의 영역에 속하는 고유한 앎의 방식임을 강조한다. 이 두 논문은 언뜻 방향이 반대로 보인다. 그러나 둘 다 결국 같은 곳을 가
리킨다. 어느 한 원리를 다른 원리의 파생물로 환원하지 않을 때, 어머니도 아버지도 뿌에르도 세넥스도 비로소 자신의 고유한 무게로 서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각각의 진리가 온전히 인정될 때에야 비로소 노이만이 '신성혼'(hierosgamos)이라고 부르는 - 달과 태양이 더 높은 차원에서 재결합하고, 남신과 여신이 결합하는 - 가능성도 열린다. 나머지 세 편의 글(스테인, 비탈레, 반 데어 하이트)은 이 두 논문이 열어놓은 공간을 각자의 방식으로 채운다.
특히 비탈레는 현대 사회의 특징적이고 보편적이라고 할 수 있는 질병인 우울증을 사투르누스-크로노스의 신화를 통해서 살펴보았는데, 우울증이 고통스럽기는 하지만 "인격의 근본적 변환"으로 이끄는 초대라는 주장에 눈이 번쩍 뜨인다. 사투르누스가 퇴위한 다음 "복된 자들의 섬"(islands of the blessed)을 다스렸듯이 우울증은 그 안에 개성화의 잠재태를 담고 있으며, "개성화의 원리"(principium individuationis)라는 것이다. 우울증에 담겨 있는 목적적 의미를 통찰하여 극복하면 개성화되어 "삶의 최적성"(optimum of life)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머레이 스테인은 우리가 흔히 아는 "집어삼키는 어머니"뿐만 아니라 아버지도 자녀를 집어삼킬 수 있음을 톨스토이의 『이반 일리치의 죽음』을 통해서 보여주었고, 베라 반 데어 하이트는 "정신치료에서 아버지"에서 현대 사회에 보편적인 아버지의 부재 현상과 그에 따라서 어머니의 아니무스가 자녀들의 성격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살펴보았는데 상당히 흥미 있는 주장들이다. 이 책을 번역하면서 역자는 오랫동안 품어온 답답함 하나를 덜었다. 분석심리학을 공부하면서 줄곧 불편했던 것은 남성의 심리적 문제가 거의 예외 없이 모성 콤플렉스로 귀결된다는 설명 방식이었다. 뿌에르의 불안정함도, 영웅의 공격성도, 아들의 굴복도 - 결국 어머니 탓이었다. 그 설명이 틀렸다고 말하기는 어려웠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느낌, 무언가 중요한 것이 그 틀 밖에 있다는 감각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는데, 힐만이 그 답답함을 어느 정도 풀어주었다. 뿌에르와 아들과 영웅을 구별하고, 어머니가 아닌 세넥스와의 관계 안에서 뿌에르를 새롭게 자리매김하는 작업은, 기존의 틀을 조금 수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틀이 서 있던 전제 자체를 다시 묻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스테인과 비탈레가 보여주는 아버지 원형의 복잡한 구조와 반 데어 하이트가 치료 현장에서 확인한 아버지의 실질적 역할은 그 물음을 더욱 구체적으로 만들어 주었다. 어머니에게 집중되어 있던 시선이 비로소 균형을 찾는 느낌이었다. 나와 같은 의문을 품어온 독자가 있다면, 이 책이 그 물음을 조금 다른 방향에서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이상으로 역자 서문을 마친다.
2026. 6. 30.
김유빈.
이 책은 어머니와 아버지라는 두 원형적인 힘 사이에서 의식이 어떻게 태어나고 막히며, 변환되는가를 묻는다. 다섯 편의 글이 각자의 방식으로 이 질문에 답하지만 그 중심에는 제임스 힐만과 에리히 노이만이 있다. 힐만은 분석심리학이 오랫동안 당연하게 여겨온 등식을 정면으로 해체하는 데서 시작한다. 뿌에르(puer)는 모성 콤플렉스를 지닌 존재가 아니라 세넥스(Senex)의 대극이라는 점이다. 그는 굴복하는 아들과 극복하는 영웅이 둘 다 태모와의 관계를 통해 정의되는 반면, 뿌에르는 전혀 다른 축 - 세넥스(senex)와의 양극성 - 으로부터 정의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더 나아가서 영웅이야말로 어머니가 원하는 강한 아들에 불과하다는 역설을 제시하는데 헤라클레스의 이름이 '헤라의 영광'을 뜻하듯, 영웅의 투쟁은 어머니로부터의 자유가 아니라 어머니에 대한 가장 깊은 예속의 한 형태라는 것이다. 힐만이 겨냥하는 것은 단지 뿌에르 이해의 교정이 아니다. 정신을 발생론적으로 또 모성적으로만 이해하는 심리학 자체의 습관이다. 그의 말처럼, "심리학이 뿌에르를 어머니로부터 해방시키지 않는 한, 심리학은 어머니가 시킨 것만 반복하는 학문에 머문다."
노이만은 반대 방향에서 같은 영역을 향해서 간다. 힐만이 어머니로부터 무언가를 떼어내려 한다면 노이만은 어머니의 세계, 곧 달이 지배하는 모권적 의식 자체의 고유한 구조와 진리를 복원한다. 그는 흥미로운 어원학적 논의를 통해 이 작업을 시작한다. 기존에는 서로 다른 계통으로 이해되던 '달'을 뜻하는 어근과 '영'(spirit)을 뜻하는 어근을 하나의 산스크리트 어근(mati-h)에 연결해 읽어내며 그 배후에 '달-영'이라는 하나의 원형을 제시하는 것이다. 달-영이라는 하나의 원형은 한편으로는 예언과 광기와 영감으로, 다른 한편으로는 숙고와 기다림과 지혜로 분기된다. 이 모권적 의식의 가장 인상적인 통찰은 '이해한다는 것'을 임신과 출산의 과정으로 그려낸다는 점이다. 부권적 의식이 빠르게 분류하고 조직하는 지성의 행위라면 모권적 의식의 이해는 수태되고, 무르익기를 기다리며, 인격 전체를 변화시키며 태어나는 무엇이다. 노이만은 이것이 열등하거나 미발달한 것이 아니라, 과학이 아닌 지혜의 영역에 속하는 고유한 앎의 방식임을 강조한다. 이 두 논문은 언뜻 방향이 반대로 보인다. 그러나 둘 다 결국 같은 곳을 가
리킨다. 어느 한 원리를 다른 원리의 파생물로 환원하지 않을 때, 어머니도 아버지도 뿌에르도 세넥스도 비로소 자신의 고유한 무게로 서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각각의 진리가 온전히 인정될 때에야 비로소 노이만이 '신성혼'(hierosgamos)이라고 부르는 - 달과 태양이 더 높은 차원에서 재결합하고, 남신과 여신이 결합하는 - 가능성도 열린다. 나머지 세 편의 글(스테인, 비탈레, 반 데어 하이트)은 이 두 논문이 열어놓은 공간을 각자의 방식으로 채운다.
특히 비탈레는 현대 사회의 특징적이고 보편적이라고 할 수 있는 질병인 우울증을 사투르누스-크로노스의 신화를 통해서 살펴보았는데, 우울증이 고통스럽기는 하지만 "인격의 근본적 변환"으로 이끄는 초대라는 주장에 눈이 번쩍 뜨인다. 사투르누스가 퇴위한 다음 "복된 자들의 섬"(islands of the blessed)을 다스렸듯이 우울증은 그 안에 개성화의 잠재태를 담고 있으며, "개성화의 원리"(principium individuationis)라는 것이다. 우울증에 담겨 있는 목적적 의미를 통찰하여 극복하면 개성화되어 "삶의 최적성"(optimum of life)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머레이 스테인은 우리가 흔히 아는 "집어삼키는 어머니"뿐만 아니라 아버지도 자녀를 집어삼킬 수 있음을 톨스토이의 『이반 일리치의 죽음』을 통해서 보여주었고, 베라 반 데어 하이트는 "정신치료에서 아버지"에서 현대 사회에 보편적인 아버지의 부재 현상과 그에 따라서 어머니의 아니무스가 자녀들의 성격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살펴보았는데 상당히 흥미 있는 주장들이다. 이 책을 번역하면서 역자는 오랫동안 품어온 답답함 하나를 덜었다. 분석심리학을 공부하면서 줄곧 불편했던 것은 남성의 심리적 문제가 거의 예외 없이 모성 콤플렉스로 귀결된다는 설명 방식이었다. 뿌에르의 불안정함도, 영웅의 공격성도, 아들의 굴복도 - 결국 어머니 탓이었다. 그 설명이 틀렸다고 말하기는 어려웠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느낌, 무언가 중요한 것이 그 틀 밖에 있다는 감각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는데, 힐만이 그 답답함을 어느 정도 풀어주었다. 뿌에르와 아들과 영웅을 구별하고, 어머니가 아닌 세넥스와의 관계 안에서 뿌에르를 새롭게 자리매김하는 작업은, 기존의 틀을 조금 수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틀이 서 있던 전제 자체를 다시 묻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스테인과 비탈레가 보여주는 아버지 원형의 복잡한 구조와 반 데어 하이트가 치료 현장에서 확인한 아버지의 실질적 역할은 그 물음을 더욱 구체적으로 만들어 주었다. 어머니에게 집중되어 있던 시선이 비로소 균형을 찾는 느낌이었다. 나와 같은 의문을 품어온 독자가 있다면, 이 책이 그 물음을 조금 다른 방향에서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이상으로 역자 서문을 마친다.
2026. 6. 30.
김유빈.
목차
목차
제1장 태모와 그녀의 아들, 그녀의 영웅, 그리고 뿌에르 / 제임스 힐만 / 9
제2장 달과 모권적 의식 / 에리히 노이만 / 53
제3장 집어삼키는 아버지 / 머레이 스테인 / 74
제4장 사투르누스 원형, 혹은 아버지의 변환 / 아우구스토 비탈레 / 85
제5장 정신치료에서 아버지 / 베라 반 데어 하이트 /119
주석 / 133
참고문헌 / 150
제2장 달과 모권적 의식 / 에리히 노이만 / 53
제3장 집어삼키는 아버지 / 머레이 스테인 / 74
제4장 사투르누스 원형, 혹은 아버지의 변환 / 아우구스토 비탈레 / 85
제5장 정신치료에서 아버지 / 베라 반 데어 하이트 /119
주석 / 133
참고문헌 / 150
저자
저자
제임스 힐먼 미국의 분석심리학자. 원형심리학 (Archetypal Psychology)을 창시하고. 신화, 철학, 예술에 나 타난 원형 탐구. Spring Publications 창립.
Payment & Security
Payment methods
Your payment information is processed securely. We do not store credit card details nor have access to your credit card informati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