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 끝 집(읽고 싶은 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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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다른 골목 끝에서 울고 있는 그대.
우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에요.
이노나 시인의 두 번째 시집 《골목 끝 집》은 골목 끝에서 울고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이다.
우리는 무엇을 잃었을까? 우리는 무엇일까? 우리는 어디에 있을까?
이노나 시인은 추운 밤거리를 울며 걸었다. 믿었던 사람에게서 “그렇게 되었다”는 말을 들은 후였다. 그 무책임한 말은 전심을 쏟았던 시간에 대한 부정이었고 살아있음에 대한 부정이었다. 그렇게 시인은 “그렇게 되었다”에 갇혀 부끄러운지도 모르고 어디서든 울었다.
슬픔이 가득 차 넘치면, 좌절이 너무 깊으면 그렇게 나도 모르게 운다. 우는지도 모르고 운다. 울기라도 해야 숨을 쉴 수 있는 날이 어서 끝나기를 간절히 기도하면서 운다. 울지 않고 잠이 들기를 울면서 기도한다.
그날도 시인은 베란다 끝에 쪼그려 앉아 낮게 울고 있었다. 모든 소리마저 잠이 든 깊은 밤이었다. 베란다 창문 밖에서 어떤 여자가 엉엉 울었다. 울음소리가 메아리쳐 시인의 가슴에 박혔다. 시인은 살며시 일어나 베란다 창문 밖을 쳐다보았다.
건물과 건물 사이 좁은 통로 끝에 어떤 여자가 쪼그려 엉엉 울고 있었다. 그 여자 뒤에 한 남자가 여자를 내려다보며 조용히 윽박질렀다. 부끄러우니까 울지 말라고. 그 말에 여자는 더 크게 울었다.
시인은 그 남자를 향해 우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고 소리 지르고 싶었다. 그러나 시인도 울고 있었으므로 다시 베란다에 쪼그려 앉았다. 그리고 눈물을 닦았다.
우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에요.
이노나 시인의 두 번째 시집 《골목 끝 집》은 골목 끝에서 울고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이다.
우리는 무엇을 잃었을까? 우리는 무엇일까? 우리는 어디에 있을까?
이노나 시인은 추운 밤거리를 울며 걸었다. 믿었던 사람에게서 “그렇게 되었다”는 말을 들은 후였다. 그 무책임한 말은 전심을 쏟았던 시간에 대한 부정이었고 살아있음에 대한 부정이었다. 그렇게 시인은 “그렇게 되었다”에 갇혀 부끄러운지도 모르고 어디서든 울었다.
슬픔이 가득 차 넘치면, 좌절이 너무 깊으면 그렇게 나도 모르게 운다. 우는지도 모르고 운다. 울기라도 해야 숨을 쉴 수 있는 날이 어서 끝나기를 간절히 기도하면서 운다. 울지 않고 잠이 들기를 울면서 기도한다.
그날도 시인은 베란다 끝에 쪼그려 앉아 낮게 울고 있었다. 모든 소리마저 잠이 든 깊은 밤이었다. 베란다 창문 밖에서 어떤 여자가 엉엉 울었다. 울음소리가 메아리쳐 시인의 가슴에 박혔다. 시인은 살며시 일어나 베란다 창문 밖을 쳐다보았다.
건물과 건물 사이 좁은 통로 끝에 어떤 여자가 쪼그려 엉엉 울고 있었다. 그 여자 뒤에 한 남자가 여자를 내려다보며 조용히 윽박질렀다. 부끄러우니까 울지 말라고. 그 말에 여자는 더 크게 울었다.
시인은 그 남자를 향해 우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고 소리 지르고 싶었다. 그러나 시인도 울고 있었으므로 다시 베란다에 쪼그려 앉았다. 그리고 눈물을 닦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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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우리 아프더라도 서로 위로하고 안아주기로 해.
그러니 살아있어 줘. 다시 만날 빛나는 날들을 위해.
유한근 문학평론가는 이노나 시집 《골목 끝 집》 시세계에서 이렇게 말한다.
"이노나의 시적 공간은 막다른 복도, 벽, 계단, 골목이며 비상구가 없는 공간이다. 죽음의 정적만이 흐르고, 습하고 어두운 공간이며 배고픈 공간이다. 물론 이런 공간이 아이러니적인 개념을 함유하고 있지만 시적 화자가 느끼는 공간은 정체된 공간이고 죽어 있는 공간이며 침묵의 공간이다. 그것이 어쩌면 시인의 마음이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것이 '골목 끝 집'의 마음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노나의 두 번째 시집 《골목 끝 집》의 모티프는 '골목' '집'이라는 공간과 '끝'이라는 단어가 보여주듯 출구 없는 공간에 대한 인식이다. 그곳에서 시인은 작은 아이가 되고, 소녀가 되며 그 무엇도 된다. 그러나 그 존재는 '그림자'일 뿐이다. 정체된 시간 속의 존재일 뿐이다. 절망적인 존재일 뿐이다. '우리'라 명명되어지는 관계는 "서로 사랑했던 그 순간들이 울음처럼 터져 나오는" 존재일 뿐이다. "햇살이 흔들릴 만큼 바람이 몹시 불어 휘청이지만, 무엇도 머무르지 않는" 공간에서 간신히 숨을 쉬고 있는 아이러니한 자아만 있을 뿐이다. 그곳으로부터 탈출하기 위해서 그는 투명한 존재이기를 원한다. 그래서 그의 시는 슬프다."
그러니 살아있어 줘. 다시 만날 빛나는 날들을 위해.
유한근 문학평론가는 이노나 시집 《골목 끝 집》 시세계에서 이렇게 말한다.
"이노나의 시적 공간은 막다른 복도, 벽, 계단, 골목이며 비상구가 없는 공간이다. 죽음의 정적만이 흐르고, 습하고 어두운 공간이며 배고픈 공간이다. 물론 이런 공간이 아이러니적인 개념을 함유하고 있지만 시적 화자가 느끼는 공간은 정체된 공간이고 죽어 있는 공간이며 침묵의 공간이다. 그것이 어쩌면 시인의 마음이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것이 '골목 끝 집'의 마음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노나의 두 번째 시집 《골목 끝 집》의 모티프는 '골목' '집'이라는 공간과 '끝'이라는 단어가 보여주듯 출구 없는 공간에 대한 인식이다. 그곳에서 시인은 작은 아이가 되고, 소녀가 되며 그 무엇도 된다. 그러나 그 존재는 '그림자'일 뿐이다. 정체된 시간 속의 존재일 뿐이다. 절망적인 존재일 뿐이다. '우리'라 명명되어지는 관계는 "서로 사랑했던 그 순간들이 울음처럼 터져 나오는" 존재일 뿐이다. "햇살이 흔들릴 만큼 바람이 몹시 불어 휘청이지만, 무엇도 머무르지 않는" 공간에서 간신히 숨을 쉬고 있는 아이러니한 자아만 있을 뿐이다. 그곳으로부터 탈출하기 위해서 그는 투명한 존재이기를 원한다. 그래서 그의 시는 슬프다."
목차
목차
시인의 말
발푸르기스의 밤 /동물의 왕국 /골목 끝 집 /매일매일 깨끗한 /생의 약동 /사랑하지 않아 /의도된 토끼- /오래 걸어 아픈 것은 /모두의 계절 /다른 기억 /메리고라운드merry-go-round /십 분 전 /너의 얼굴에서 가만히 손을 떼면 /스노우글로브snowglobe /스위치 /네가 두고 간 /가장자리부터 마르기 시작할 거예요 /무아 /요즘 외출 /그림자 /단념 /누군가 버린 /당연의 힘 /진화의 역설 /스컴scum /균형의 유일성 /처음부터 /잘못 /함정: 가끔 문득 자주 /우리의 외면 /무릇, /친절한 조소 /아침의 기원에 대한 극소수의견 /이 이야기는 /빈 문장 /살아남는 이야기 /그대로 두다 /너를 /알 수 없는 시작 /동시에 존재하는 /_꿈 /아무렇게 갈림길 /거미와 꽃 /물끄러미 /잘 지내니? /잘못 읽다 /붉은, 선인장 /위험한 약속 /그렇게 흘러 /영원한 사랑 /너 /지속의 리듬 /꽃놀이 /_같은_사람 /미안해
이노나의 시세계
공간의 아이러니, '골목 끝 집' | 유한근(문학평론가)
발푸르기스의 밤 /동물의 왕국 /골목 끝 집 /매일매일 깨끗한 /생의 약동 /사랑하지 않아 /의도된 토끼- /오래 걸어 아픈 것은 /모두의 계절 /다른 기억 /메리고라운드merry-go-round /십 분 전 /너의 얼굴에서 가만히 손을 떼면 /스노우글로브snowglobe /스위치 /네가 두고 간 /가장자리부터 마르기 시작할 거예요 /무아 /요즘 외출 /그림자 /단념 /누군가 버린 /당연의 힘 /진화의 역설 /스컴scum /균형의 유일성 /처음부터 /잘못 /함정: 가끔 문득 자주 /우리의 외면 /무릇, /친절한 조소 /아침의 기원에 대한 극소수의견 /이 이야기는 /빈 문장 /살아남는 이야기 /그대로 두다 /너를 /알 수 없는 시작 /동시에 존재하는 /_꿈 /아무렇게 갈림길 /거미와 꽃 /물끄러미 /잘 지내니? /잘못 읽다 /붉은, 선인장 /위험한 약속 /그렇게 흘러 /영원한 사랑 /너 /지속의 리듬 /꽃놀이 /_같은_사람 /미안해
이노나의 시세계
공간의 아이러니, '골목 끝 집' | 유한근(문학평론가)
저자
저자
이노나
2012년 계간 《연인》으로 등단했고 시집으로 《마법가게》, 《골목 끝 집》이 있으며 그 외 공저가 여러 권 있다. 한국시인협회 회원. 아침문학 동인, 인간과문학파 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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