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은 잃어도 꽃은 피고(시문 동인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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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잃어도 꽃은 피고』는 저자 권산하의 주옥같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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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시를 통해 우주를 여행하는 즐거움
- 시문 동인 제4집 『길은 잃어도 꽃은 피고』
춘천에서 활동하고 있는 시문 동인(회장 권산하)이 네 번째 동인지 『길은 잃어도 꽃은 피고』를 발간했다. 이번에 발간된 제4집에는 권산하 시인의 히로시마의 하늘에서 원자폭탄이 비행기에서 땅에 닿을 때까지의 시간을 통해 찰나와 영원의 일생을 그려낸 「48초」 등 18명의 동인들의 시 작품 90편을 싣고 있다.
시문 동인은 춘천민예총 문학협회원들-권산하, 김빈, 김종수, 김진숙, 김택성, 김해경, 김홍주, 노용춘, 유정란, 유태안, 이정훈, 정지민, 정클잎, 정현우, 제갈양, 조현정, 최관용, 탁운우-로 구성되어 있으며 지난 2020년부터 동인시집-제1집 『부詩詩 핀 가詩넝쿨의 장미』(2020), 제2집 『나비 문신』(2021), 제3집 『카페에서 시 쓰기』(2022)-을 펴내고 있으며, 해마다 춘천의 김유정역에서 〈詩門으로 가는 여행〉이라는 시화전 및 시낭송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 제4집을 펴내는 글에서 회장 권산하 시인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언어의 세계는 저 광활한 우주와 같을 것이고 그 광활한 우주를 여행하는 일이야말로 시를 쓰는 시인의 즐거움일 것이다. 비록 무게도 느껴지지 않을 언어들이지만 우리 동인들의 손을 거쳐 탄생한 시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빛날 것임을 믿는다."
그리고 그의 시 「48초」는 이런 이야기를 시로 형상화하고 있다.
욕실의 네모난 타일처럼 분명하게 48초 동안 나는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무슨 말을 할까 노래 한 소절을 들려주려나 커피 한 잔을 따라 주려나 그것도 아니면 독한 양주 한 컵을 원샷 소리치며 마시려나 48초 동안 지구는 동에서 서로 돌고 어디선가 눈이 오고 비가 오고 또 밤이 오고 해가 뜨고 강물은 흐르고 새는 막 날개를 펴고 수평선을 날아오르고 지는 나뭇잎 걸음을 걷기 시작한 아기 같은 풀잎들이 바람에 솜털을 흔드는 48초 동안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지평선 넓이처럼 입을 벌려 웃고 울고 욕실의 붉은 핏물 손목을 긋는 시간이 한 방울 두 방울 서서히 떨어지다 결국엔 마른 입술을 핥고 48초 동안 흘리는 눈물이 일생의 모든 눈물보다 더 깊은 우물물 같이 흘러내려 우주로 가는 푸른 눈이 되는가, 48초 이후의 나는 너는 미립자처럼 서로를 모르는 채 저 어둠의 동굴에 갇힌 빛처럼 48초 동안의 사랑 기억을 지닌 채로 영원히 우주의 떠도는 유적처럼.
- 권산하, 「48초」 전문
다음은 이번 동인지에 실린 시편들 중 눈에 띄는 문장들이다.
"바람 같은 사람에게 마음이 생겨나/ 기댈 곳이 필요했던 나는 기댈 궁리만 하다가 허공에 몸을 묻었다"(김빈, 「잘못된 만남의 이력」)
"울음을 떠나보낸/ 그 짧았던 생의 껍질처럼/ 툭 건들기만 해도 부서질 것 같기도 하고"(김종수, 「대작과 독작의 변증법」)
"출생 신고/ 못 한/ 아이들/ 노트 속에/ 갇혀 있다"(김진숙, 「습작」)
"연탄불에 달고나 뽑기를 하는 아이들/ 나는 타임머신을 타고 은하수를 건너다"(김택성, 「효자동 낭만골목 벽화」)
"트럭에 실려 가는 나무를 따라/ 너의 그늘을 살펴보곤 해"(김해경, 「나무가 베어지던 날」)
"세상의 모든 언어들이 불타고 있다"(김홍주, 「인도 5」)
"햇빛은 바다에서 태어나/ 바다에 진다"(노용춘, 「낙엽의 무게」)
"한 사람의 말이 천 년을 강학하는 한낮/ 햇살도 이곳에선 허물어진다"(유정란, 「만동묘 가는 길」)
"그와 나, 동물계 척삭동물문 포유강 영장목 사람과 사람속 사람종 다시 만나야 할 이유를 내려놓고 사는 거"(유태안, 「사람과 사람속 사람종」)
"불협화음은 내 안으로부터의 비명이며/ 영원에 대한 침묵의 항변이자/ 슬픈 기도"(이정훈, 「팔자소관」)
"메밀은 야무지게 피어나고/ 새까만 아이들 여물고 있었네"(정지민, 「7월에 내리는 눈」)
"얼마나 많은 밤의 주름을 접었다 펴야/ 한 줄 문장이 파닥거릴까"(정클잎, 「비문증」)
"나무 그늘 밑에서/ 노숙자들이 술을 마셨다/ 구청은 나무를 잘라 그늘을 철거했다"(정현우, 「사막」)
"하얀 눈은 하얄수록 음험하다. 새하얀 거짓말 천지다. 겉만 눈부신 미혹이다."(제갈양, 「눈사태」)
"달빛 내리는 눈밭이 좋겠다 거기 누워 너와 부르는 후렴 많은 노래가 소음을 이겼다 졌다 시소를 탄다"(조현정, 「시라는 모종의 잔해 2」)
"숲 속 詩O2의 여자./ 눈 부詩게 빛나는/ 밀림의 햇살 투명한 누드"(최관용, 「숲속의 詩O2」)
"찡그린 표정 하나 없이/ 사막을 다 이해한 한 물처럼 웃고 있다"(탁운우, 「조문」)
시문 동인들은 지난 몇 년 동안 한 번도 거르지 않고 매달 시합평회를 이어오고 있을 만큼 치열하게 시를 쓰고 있는 춘천을 대표하는 문학 동인이다. 그들의 과거보다 현재가 현재보다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까닭이다.
- 시문 동인 제4집 『길은 잃어도 꽃은 피고』
춘천에서 활동하고 있는 시문 동인(회장 권산하)이 네 번째 동인지 『길은 잃어도 꽃은 피고』를 발간했다. 이번에 발간된 제4집에는 권산하 시인의 히로시마의 하늘에서 원자폭탄이 비행기에서 땅에 닿을 때까지의 시간을 통해 찰나와 영원의 일생을 그려낸 「48초」 등 18명의 동인들의 시 작품 90편을 싣고 있다.
시문 동인은 춘천민예총 문학협회원들-권산하, 김빈, 김종수, 김진숙, 김택성, 김해경, 김홍주, 노용춘, 유정란, 유태안, 이정훈, 정지민, 정클잎, 정현우, 제갈양, 조현정, 최관용, 탁운우-로 구성되어 있으며 지난 2020년부터 동인시집-제1집 『부詩詩 핀 가詩넝쿨의 장미』(2020), 제2집 『나비 문신』(2021), 제3집 『카페에서 시 쓰기』(2022)-을 펴내고 있으며, 해마다 춘천의 김유정역에서 〈詩門으로 가는 여행〉이라는 시화전 및 시낭송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 제4집을 펴내는 글에서 회장 권산하 시인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언어의 세계는 저 광활한 우주와 같을 것이고 그 광활한 우주를 여행하는 일이야말로 시를 쓰는 시인의 즐거움일 것이다. 비록 무게도 느껴지지 않을 언어들이지만 우리 동인들의 손을 거쳐 탄생한 시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빛날 것임을 믿는다."
그리고 그의 시 「48초」는 이런 이야기를 시로 형상화하고 있다.
욕실의 네모난 타일처럼 분명하게 48초 동안 나는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무슨 말을 할까 노래 한 소절을 들려주려나 커피 한 잔을 따라 주려나 그것도 아니면 독한 양주 한 컵을 원샷 소리치며 마시려나 48초 동안 지구는 동에서 서로 돌고 어디선가 눈이 오고 비가 오고 또 밤이 오고 해가 뜨고 강물은 흐르고 새는 막 날개를 펴고 수평선을 날아오르고 지는 나뭇잎 걸음을 걷기 시작한 아기 같은 풀잎들이 바람에 솜털을 흔드는 48초 동안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지평선 넓이처럼 입을 벌려 웃고 울고 욕실의 붉은 핏물 손목을 긋는 시간이 한 방울 두 방울 서서히 떨어지다 결국엔 마른 입술을 핥고 48초 동안 흘리는 눈물이 일생의 모든 눈물보다 더 깊은 우물물 같이 흘러내려 우주로 가는 푸른 눈이 되는가, 48초 이후의 나는 너는 미립자처럼 서로를 모르는 채 저 어둠의 동굴에 갇힌 빛처럼 48초 동안의 사랑 기억을 지닌 채로 영원히 우주의 떠도는 유적처럼.
- 권산하, 「48초」 전문
다음은 이번 동인지에 실린 시편들 중 눈에 띄는 문장들이다.
"바람 같은 사람에게 마음이 생겨나/ 기댈 곳이 필요했던 나는 기댈 궁리만 하다가 허공에 몸을 묻었다"(김빈, 「잘못된 만남의 이력」)
"울음을 떠나보낸/ 그 짧았던 생의 껍질처럼/ 툭 건들기만 해도 부서질 것 같기도 하고"(김종수, 「대작과 독작의 변증법」)
"출생 신고/ 못 한/ 아이들/ 노트 속에/ 갇혀 있다"(김진숙, 「습작」)
"연탄불에 달고나 뽑기를 하는 아이들/ 나는 타임머신을 타고 은하수를 건너다"(김택성, 「효자동 낭만골목 벽화」)
"트럭에 실려 가는 나무를 따라/ 너의 그늘을 살펴보곤 해"(김해경, 「나무가 베어지던 날」)
"세상의 모든 언어들이 불타고 있다"(김홍주, 「인도 5」)
"햇빛은 바다에서 태어나/ 바다에 진다"(노용춘, 「낙엽의 무게」)
"한 사람의 말이 천 년을 강학하는 한낮/ 햇살도 이곳에선 허물어진다"(유정란, 「만동묘 가는 길」)
"그와 나, 동물계 척삭동물문 포유강 영장목 사람과 사람속 사람종 다시 만나야 할 이유를 내려놓고 사는 거"(유태안, 「사람과 사람속 사람종」)
"불협화음은 내 안으로부터의 비명이며/ 영원에 대한 침묵의 항변이자/ 슬픈 기도"(이정훈, 「팔자소관」)
"메밀은 야무지게 피어나고/ 새까만 아이들 여물고 있었네"(정지민, 「7월에 내리는 눈」)
"얼마나 많은 밤의 주름을 접었다 펴야/ 한 줄 문장이 파닥거릴까"(정클잎, 「비문증」)
"나무 그늘 밑에서/ 노숙자들이 술을 마셨다/ 구청은 나무를 잘라 그늘을 철거했다"(정현우, 「사막」)
"하얀 눈은 하얄수록 음험하다. 새하얀 거짓말 천지다. 겉만 눈부신 미혹이다."(제갈양, 「눈사태」)
"달빛 내리는 눈밭이 좋겠다 거기 누워 너와 부르는 후렴 많은 노래가 소음을 이겼다 졌다 시소를 탄다"(조현정, 「시라는 모종의 잔해 2」)
"숲 속 詩O2의 여자./ 눈 부詩게 빛나는/ 밀림의 햇살 투명한 누드"(최관용, 「숲속의 詩O2」)
"찡그린 표정 하나 없이/ 사막을 다 이해한 한 물처럼 웃고 있다"(탁운우, 「조문」)
시문 동인들은 지난 몇 년 동안 한 번도 거르지 않고 매달 시합평회를 이어오고 있을 만큼 치열하게 시를 쓰고 있는 춘천을 대표하는 문학 동인이다. 그들의 과거보다 현재가 현재보다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까닭이다.
목차
목차
제4집을 펴내며
시문 동인들의 시
[권산하] 48초|꿈꾸는 7번국도|연리지|잃어버린 시|그림자 인생
[김빈] 가족사진|시놉시스|있지-있지|그럼에도|잘못된 만남의 이력|엇갈린 이동 경로
[김종수] 안개도시|연애|춘야몽주春夜夢酒|어떤 이별|독작과 대작의 변증법|괴담, 2023
[김진숙] 김해 내외동시장에서|꽃 꽂은 여자|명의|월남댁|습작
[김택성] 효자동 낭만골목 벽화|꿈속의 파란 대문집|걸어오는 봄|화천 미륵바위|겨울
[김해경] 원형의 법칙|나무가 베어지던 날|현을 위한 아다지오|Cafe, 씨엘|누리호 3차
[김홍주] 인도 1|인도 2|인도 3|인도 4|인도 5|인도 6|인도 7
[노용춘] 안개|사과꽃|봄엔 바람이 분다|낙엽의 무게|가을꽃은 오래 핀다
[유정란] 만동묘 가는 길|하지의 낮|월하별리|노래하듯이|토마토
[유태안] 습자習字|사람과 사람속 사람종|전설|세 가지 색깔의 약|아내의 토끼
[이정훈] 팔자소관|평화주의자|우주에 창을 내고|검은 눈|사람을 안다는 것은
[정지민] 어린 맹꽁이|7월에 내리는 눈|그날|소설
[정클잎] 시간의 강|우수雨水
[정현우] 반성|사막|커피믹스|아름다운 중독|일본 우표
[제갈양] 여름 끝자락에서|폭우|그 바다|봄을 위하여|눈사태
[조현정] 그 별에서 보기로 하자|시라는 모종의 잔해 1|시라는 모종의 잔해 2|시라는 모종의 잔해 3|시라는 모종의 잔해 4
[최관용] 천마도|숲 속의 詩O2|미운 오리|콩순을 주며|텔레토비
[탁운우] 조문|가사조사관을 만나러 가는 날|키오스크 앞에서 부고를 읽어|다만 두 달째 붉은 비가 내려|흰 꽃잎 후두둑 날리는 봄
시문 동인들의 시
[권산하] 48초|꿈꾸는 7번국도|연리지|잃어버린 시|그림자 인생
[김빈] 가족사진|시놉시스|있지-있지|그럼에도|잘못된 만남의 이력|엇갈린 이동 경로
[김종수] 안개도시|연애|춘야몽주春夜夢酒|어떤 이별|독작과 대작의 변증법|괴담, 2023
[김진숙] 김해 내외동시장에서|꽃 꽂은 여자|명의|월남댁|습작
[김택성] 효자동 낭만골목 벽화|꿈속의 파란 대문집|걸어오는 봄|화천 미륵바위|겨울
[김해경] 원형의 법칙|나무가 베어지던 날|현을 위한 아다지오|Cafe, 씨엘|누리호 3차
[김홍주] 인도 1|인도 2|인도 3|인도 4|인도 5|인도 6|인도 7
[노용춘] 안개|사과꽃|봄엔 바람이 분다|낙엽의 무게|가을꽃은 오래 핀다
[유정란] 만동묘 가는 길|하지의 낮|월하별리|노래하듯이|토마토
[유태안] 습자習字|사람과 사람속 사람종|전설|세 가지 색깔의 약|아내의 토끼
[이정훈] 팔자소관|평화주의자|우주에 창을 내고|검은 눈|사람을 안다는 것은
[정지민] 어린 맹꽁이|7월에 내리는 눈|그날|소설
[정클잎] 시간의 강|우수雨水
[정현우] 반성|사막|커피믹스|아름다운 중독|일본 우표
[제갈양] 여름 끝자락에서|폭우|그 바다|봄을 위하여|눈사태
[조현정] 그 별에서 보기로 하자|시라는 모종의 잔해 1|시라는 모종의 잔해 2|시라는 모종의 잔해 3|시라는 모종의 잔해 4
[최관용] 천마도|숲 속의 詩O2|미운 오리|콩순을 주며|텔레토비
[탁운우] 조문|가사조사관을 만나러 가는 날|키오스크 앞에서 부고를 읽어|다만 두 달째 붉은 비가 내려|흰 꽃잎 후두둑 날리는 봄
저자
저자
권산하
권산하 시인
춘천민예총문학협회장, 춘천민예총문학협회 회원.
춘천민예총문학협회장, 춘천민예총문학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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