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에 빠진 은하수 별들(달아실시선 72)
여태동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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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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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와 염불과 퇴비 그리고 산채 비빔밥
- 여태동 시집 『우물에 빠진 은하수 별들』
2021년 『시와세계』로 등단한 여태동 시인이 첫 시집 『우물에 빠진 은하수 별들』을 펴냈다. 달아실시선 72번으로 나왔다.
2021년 등단하였다고 했지만, 실은 고1때 문학동아리 〈청죽(靑竹)〉 활동을 하면서부터 문학도를 꿈꾸고 시인을 꿈꿔왔고, 1989년 국방일보에 「GOP 전선」이라는 시를 발표하면서부터 꾸준히 시작(詩作) 활동을 해왔다. 또한 여태동 시인은 1994년 불교신문에 취재기자로 입사하여 편집국장을 거쳐 지금의 논설위원까지 한 길을 걷고 있는 언론인이며, 20여 년 동안 농사를 짓고 있는 농부이기도 하다. 이런 이력을 바탕으로 이미 십여 권의 책을 펴낸 바 있다. 이번 첫 시집은 시인의 지난 이력이 고스란히 묻어 있는데, 이번 시집을 편집한 시인 박제영은 "잉크와 염불과 퇴비 그리고 산채 비빔밥"과 같은 시집이라며 이렇게 얘기한다.
"그의 원고 뭉치를 펼쳐 읽다가 이력이 궁금해졌다. 인터넷을 뒤졌다. 30년 전 불교신문 취재기자로 입사해 편집국장을 거쳐 지금은 논설위원으로 아직도 불교신문사를 다니고 있단다. 대학교에서 영문학을 대학원 석사 과정으로 사회복지학을 그리고 박사 과정으로 문학을 전공했단다. 경북 영주 막지고개 산골마을에서 나고 자란 촌놈이라 기자 생활하면서도 주말농장을 얻어 농사를 짓다가 자급자족을 위해 아예 도시농부가 되었단다. 그랬구나 싶었다. 그의 원고에서 잉크 냄새와 염불 냄새 그리고 퇴비와 농작물 냄새가 한데 뒤섞여 풍긴 것은 우연이 아니었던 것. 그가 차린 첫 상의 메뉴는 다름 아닌 산채 비빔밥이었던 것."
그리고 시인 문태준은 이번 시집을 이렇게 이야기한다.
"여태동 시인의 첫 시집은 기쁜 일도 많고 곡절도 많은 우리의 일상을 활달하게 노래한다. 상념은 감추지 않고 상념 그대로 드러나고, 그러면서 선취와 파격이 있고, 또 자연의 시은에 감사하는 소박한 농심이 있고, 고향의 언어는 실감나고 따뜻하다. 속진을 기록한 듯하지만, 읽고 나면 속진이 없다."
여태동 시인의 이번 시집은 언론인으로서 세상을 바라보는 비판적 시선, 불교의 자비와 이타심 그리고 농부로서 생태와 환경에 관한 고민이 어우러진 시집일 텐데, 이번 시집의 해설을 쓴 백원기 교수는 "'생명존엄' 복밭(福田)에 피어난 시어(詩語)의 향연(饗宴)"이라 정의하면서 이렇게 얘기한다.
"여태동 시인은 천상 기자다. 1994년부터 불교신문 기자로 입사해 30여 년을 줄곧 취재 기자 생활을 했으니 시인이라는 호칭보다는 '기자'라는 호칭이 어울린다. 여 시인을 30년여를 지켜보며, 그의 박사 논문을 지도하며 느낀 소회는 '아주 맑은 영혼을 가진 건장한 불교 인재'였다. 그런 그가 시인으로 등단해 시집에 대한 서평을 부탁해 살펴본 시들에서도 생명존엄의 복밭(福田)에 불교적인 가르침이 스며든 시어(詩語)들의 향연(饗宴)을 보게 된다."
"여 시인의 독특한 삶의 모습은 '도시농부'로의 삶이다. 서울에서 기자로 직장생활을 하며 2000년을 전후해 '도시농부'의 삶을 살아가며 세상과 소통하고 있다. 단순한 농사가 아닌 자연과 소통하며 자연 친화적인 생태농법을 통해 온난화되고 있는 지구의 탄소제로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게으른 농부가 겨우내
배고픈 새들에게 양식을
선물하는 선행을 베풀었다
부지런한 농부는
들판에 널브러진 들깨를 보며
혓바닥을 끌끌 찼지만
게으른 농부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냥 들판을 훠이 휘이 돌며
팔짱만 끼고 돌아다녔다
그해 겨울 폭설이 내려 새들은
먹을 게 없어 들판을 헤매다가
겨우 겨우 게으른 농부의
밭에 내려와 기름진
들깨 낱알을 쪼아 먹고
기운을 차린 뒤
넓은 하늘을 향해 날갯짓을 하며
힘차게 날아올랐다
- 「무엇을 위해 부지런해야 하는가」 부분
"여 시인은 이 시를 통해 인간이 농사를 짓는 원초적인 물음을 던진다. '직업으로 농부'가 아닌 지구에 살고 있는 '인류의 일원'으로서의 농사가 공생하고 있는 동식물과 연관성을 따져보고 있다. 시인의 아름다운 삶의 일부분이 보이는 대목이다."
"여 시인은 궁극에 불교의 공사상(空思想)에 천착한다. 이는 그가 구축한 불교학의 토대와 일치하는 부분으로 직업과 학문 영역이 시인의 시적 세계와 삼위일체가 되는 교집합의 영역이다."
한편 한국시인협회장이기도 한 유자효 시인은 이렇게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
"작품 활동을 한 지?30년이 지났으니 시인으로서 그 긴 고독의 시간을 어떻게 견뎌왔을까요??예순을 바라보며 묶어내는 여태동 시인의 첫 시집 『우물에 빠진 은하수 별들』 출간을 축하드리며 언론인으로서,?불교인으로서 두루 대성하소서."
여태동 시인은 첫 시집을 세상에 내놓으면서 이렇게 얘기한다.
"우두커니 나를 본다. 시詩랍시고 끄적거리기를 30년여 첫 시집을 내고 우두커니 서서 나를 본다. 가쁜 숨 헐떡거리며 희덕수그레하게 서 있는 너는 누구냐? 지나 온 세월 덧없고 살아갈 세월 까마득하여라. 학가산 바라다보이는 고향 막지고개에 초가삼간 지어 구들 놓고 군불 지피며 살며, 바지게에 활자 가득 지고 질밤재와 달밤재 오르내리며 시밭詩田 일굴 날 기다린다."
시를 쓴답시고 30여년 끄적거린 끝에 첫 시집을 낸다고 낮추지만, 그의 첫 시집은 결코 만만치 않다. 앞으로 그가 펼쳐낼 시세계가 더욱 궁금한 까닭이다.
- 여태동 시집 『우물에 빠진 은하수 별들』
2021년 『시와세계』로 등단한 여태동 시인이 첫 시집 『우물에 빠진 은하수 별들』을 펴냈다. 달아실시선 72번으로 나왔다.
2021년 등단하였다고 했지만, 실은 고1때 문학동아리 〈청죽(靑竹)〉 활동을 하면서부터 문학도를 꿈꾸고 시인을 꿈꿔왔고, 1989년 국방일보에 「GOP 전선」이라는 시를 발표하면서부터 꾸준히 시작(詩作) 활동을 해왔다. 또한 여태동 시인은 1994년 불교신문에 취재기자로 입사하여 편집국장을 거쳐 지금의 논설위원까지 한 길을 걷고 있는 언론인이며, 20여 년 동안 농사를 짓고 있는 농부이기도 하다. 이런 이력을 바탕으로 이미 십여 권의 책을 펴낸 바 있다. 이번 첫 시집은 시인의 지난 이력이 고스란히 묻어 있는데, 이번 시집을 편집한 시인 박제영은 "잉크와 염불과 퇴비 그리고 산채 비빔밥"과 같은 시집이라며 이렇게 얘기한다.
"그의 원고 뭉치를 펼쳐 읽다가 이력이 궁금해졌다. 인터넷을 뒤졌다. 30년 전 불교신문 취재기자로 입사해 편집국장을 거쳐 지금은 논설위원으로 아직도 불교신문사를 다니고 있단다. 대학교에서 영문학을 대학원 석사 과정으로 사회복지학을 그리고 박사 과정으로 문학을 전공했단다. 경북 영주 막지고개 산골마을에서 나고 자란 촌놈이라 기자 생활하면서도 주말농장을 얻어 농사를 짓다가 자급자족을 위해 아예 도시농부가 되었단다. 그랬구나 싶었다. 그의 원고에서 잉크 냄새와 염불 냄새 그리고 퇴비와 농작물 냄새가 한데 뒤섞여 풍긴 것은 우연이 아니었던 것. 그가 차린 첫 상의 메뉴는 다름 아닌 산채 비빔밥이었던 것."
그리고 시인 문태준은 이번 시집을 이렇게 이야기한다.
"여태동 시인의 첫 시집은 기쁜 일도 많고 곡절도 많은 우리의 일상을 활달하게 노래한다. 상념은 감추지 않고 상념 그대로 드러나고, 그러면서 선취와 파격이 있고, 또 자연의 시은에 감사하는 소박한 농심이 있고, 고향의 언어는 실감나고 따뜻하다. 속진을 기록한 듯하지만, 읽고 나면 속진이 없다."
여태동 시인의 이번 시집은 언론인으로서 세상을 바라보는 비판적 시선, 불교의 자비와 이타심 그리고 농부로서 생태와 환경에 관한 고민이 어우러진 시집일 텐데, 이번 시집의 해설을 쓴 백원기 교수는 "'생명존엄' 복밭(福田)에 피어난 시어(詩語)의 향연(饗宴)"이라 정의하면서 이렇게 얘기한다.
"여태동 시인은 천상 기자다. 1994년부터 불교신문 기자로 입사해 30여 년을 줄곧 취재 기자 생활을 했으니 시인이라는 호칭보다는 '기자'라는 호칭이 어울린다. 여 시인을 30년여를 지켜보며, 그의 박사 논문을 지도하며 느낀 소회는 '아주 맑은 영혼을 가진 건장한 불교 인재'였다. 그런 그가 시인으로 등단해 시집에 대한 서평을 부탁해 살펴본 시들에서도 생명존엄의 복밭(福田)에 불교적인 가르침이 스며든 시어(詩語)들의 향연(饗宴)을 보게 된다."
"여 시인의 독특한 삶의 모습은 '도시농부'로의 삶이다. 서울에서 기자로 직장생활을 하며 2000년을 전후해 '도시농부'의 삶을 살아가며 세상과 소통하고 있다. 단순한 농사가 아닌 자연과 소통하며 자연 친화적인 생태농법을 통해 온난화되고 있는 지구의 탄소제로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게으른 농부가 겨우내
배고픈 새들에게 양식을
선물하는 선행을 베풀었다
부지런한 농부는
들판에 널브러진 들깨를 보며
혓바닥을 끌끌 찼지만
게으른 농부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냥 들판을 훠이 휘이 돌며
팔짱만 끼고 돌아다녔다
그해 겨울 폭설이 내려 새들은
먹을 게 없어 들판을 헤매다가
겨우 겨우 게으른 농부의
밭에 내려와 기름진
들깨 낱알을 쪼아 먹고
기운을 차린 뒤
넓은 하늘을 향해 날갯짓을 하며
힘차게 날아올랐다
- 「무엇을 위해 부지런해야 하는가」 부분
"여 시인은 이 시를 통해 인간이 농사를 짓는 원초적인 물음을 던진다. '직업으로 농부'가 아닌 지구에 살고 있는 '인류의 일원'으로서의 농사가 공생하고 있는 동식물과 연관성을 따져보고 있다. 시인의 아름다운 삶의 일부분이 보이는 대목이다."
"여 시인은 궁극에 불교의 공사상(空思想)에 천착한다. 이는 그가 구축한 불교학의 토대와 일치하는 부분으로 직업과 학문 영역이 시인의 시적 세계와 삼위일체가 되는 교집합의 영역이다."
한편 한국시인협회장이기도 한 유자효 시인은 이렇게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
"작품 활동을 한 지?30년이 지났으니 시인으로서 그 긴 고독의 시간을 어떻게 견뎌왔을까요??예순을 바라보며 묶어내는 여태동 시인의 첫 시집 『우물에 빠진 은하수 별들』 출간을 축하드리며 언론인으로서,?불교인으로서 두루 대성하소서."
여태동 시인은 첫 시집을 세상에 내놓으면서 이렇게 얘기한다.
"우두커니 나를 본다. 시詩랍시고 끄적거리기를 30년여 첫 시집을 내고 우두커니 서서 나를 본다. 가쁜 숨 헐떡거리며 희덕수그레하게 서 있는 너는 누구냐? 지나 온 세월 덧없고 살아갈 세월 까마득하여라. 학가산 바라다보이는 고향 막지고개에 초가삼간 지어 구들 놓고 군불 지피며 살며, 바지게에 활자 가득 지고 질밤재와 달밤재 오르내리며 시밭詩田 일굴 날 기다린다."
시를 쓴답시고 30여년 끄적거린 끝에 첫 시집을 낸다고 낮추지만, 그의 첫 시집은 결코 만만치 않다. 앞으로 그가 펼쳐낼 시세계가 더욱 궁금한 까닭이다.
목차
목차
시인의 말
1부
폐지와 할머니|내 공간|출근길 단상|귀뚜라미가 죽었다|법정 소년과 이해인 소녀|다짐
|봄 도다리를 위한 진혼곡|서빈백사|숨비소리|속 쓰린 아침|마춤� 파게|스팸 메일을 지우며|심방세동 환자의 독백|어떤 상황|2천 원짜리 대중목욕탕|탈까 말까|일생 - 무산 대종사 각령覺靈 전에
2부
가을 단비|감자|겨울밤 늙은 호박을 자르며|그해 여름 장마, 그리고 가을|단호박|땅강아지|뚱딴지|마麻|토란대|무시래기|무엇을 위해 부지런해야 하는가|배추를 묶으며|베란다 상추|봄 마늘밭|불미나리|서리태|염주|적상추|주말농장 할아버지|천일염과 정제염|초여름 들판에서|치커리꽃|생강
3부
막지고개 인동초|아부지요 아부지요|무섬연가|나 고향집으로 돌아갈라이더|우물에 빠진 은하수 별들|고향의 언어를 담금질한다|간이역
4부
가을 단풍|다비|검정고무신|구인사 일주문에 서서|내가 아는 스님은|심곡암 가을
5부
92병동 환자|고물 트럭과 렉서스 외제차|늑대 부부와 흡혈박쥐|백짓장|사상, 계급 그리고 숟가락|새들은 해당화 꽃이 되어 날아갔다|소판 돈|일기 예보에 대한 불신|파 랄라랄라 디디바우 와와|아라구 삼삼 아라구 삼삼|봄타령
해설 _ '생명존엄' 복밭(福田)에 피어난 시어(詩語)의 향연(饗宴) ㆍ 백원기
1부
폐지와 할머니|내 공간|출근길 단상|귀뚜라미가 죽었다|법정 소년과 이해인 소녀|다짐
|봄 도다리를 위한 진혼곡|서빈백사|숨비소리|속 쓰린 아침|마춤� 파게|스팸 메일을 지우며|심방세동 환자의 독백|어떤 상황|2천 원짜리 대중목욕탕|탈까 말까|일생 - 무산 대종사 각령覺靈 전에
2부
가을 단비|감자|겨울밤 늙은 호박을 자르며|그해 여름 장마, 그리고 가을|단호박|땅강아지|뚱딴지|마麻|토란대|무시래기|무엇을 위해 부지런해야 하는가|배추를 묶으며|베란다 상추|봄 마늘밭|불미나리|서리태|염주|적상추|주말농장 할아버지|천일염과 정제염|초여름 들판에서|치커리꽃|생강
3부
막지고개 인동초|아부지요 아부지요|무섬연가|나 고향집으로 돌아갈라이더|우물에 빠진 은하수 별들|고향의 언어를 담금질한다|간이역
4부
가을 단풍|다비|검정고무신|구인사 일주문에 서서|내가 아는 스님은|심곡암 가을
5부
92병동 환자|고물 트럭과 렉서스 외제차|늑대 부부와 흡혈박쥐|백짓장|사상, 계급 그리고 숟가락|새들은 해당화 꽃이 되어 날아갔다|소판 돈|일기 예보에 대한 불신|파 랄라랄라 디디바우 와와|아라구 삼삼 아라구 삼삼|봄타령
해설 _ '생명존엄' 복밭(福田)에 피어난 시어(詩語)의 향연(饗宴) ㆍ 백원기
저자
저자
여태동
시인 여태동은 1966년 소백산과 태백산이 켜켜이 드리운 경북 영주시 문수면 승문1리 막지고개(막현마을)에서 태어났다. 불교신문 기자(편집국장, 논설위원 역임)로 재직하고 있다. 경북대 영문학과 졸업 후 동국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 석사,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9년 국방일보에 시 「GOP 전선」을 발표하였고, 2021년 『시와 세계』 겨울호에 「어매의 어매」 외 5편으로 신인상을 받으며 문단에 나왔다. 사찰과 전통한옥 고택, 동화, 고승인터뷰, 도시농부 일기 등 10여 권의 책을 출간했고 법정스님 관련 등 10여 편의 논문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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