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벽을 껴안았다(애지시선 109)(양장본 Hardcover)
김이담 시집
2019년 계간《가온문학》봄호 ‘가온이 발굴한 시인’에 「그 바다의 뒷모습」등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김이담 시인의 첫 시집이다. 일찍이 대전 고교연합 문학 동아리 ‘동맥’의 1세대로 활동한 바 있는 시인은 “노동현장에서 밥을 빌며 세월을 파먹었으나 시는 나의 운명, 다시 시가 내게로 왔다.”(시인의 말)고 한다. 거미가 “일생 창자를 녹여/실로 엮은 집”을 짓듯 객지의 바람골목을 떠돌며 오랜 담금질로 지어 올린 그의 언어 감각과 상상력은 편편히 밀도가 깊다. 설움도 눈물도 마른 소금꽃처럼, 피와 울음을 말린 북처럼, 인간의 삶에 드리워진 절절한 아픔을 녹여내 자연 이치로 되돌아보는 시세계가 오롯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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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시인은 늦깎이로 첫 시집을 출간하는 소회를 이렇게 전한다.
"'첫'이란 말, 눈물겹다. 이제야 첫 시집이라니! 젊은 날은 김대현 시인, 박용래 시인 등 대선배들의 등 뒤를 졸랑졸랑 따라다니며 시인이 아니면 아무것도 않겠노라 큰 소리 친 날도 있었다. 그러나 목구멍만큼 무서운 것이 또 있으랴. 나는 배가 고파 노동현장에 뛰어들어야 했고 그리고 돌고 돌아 '첫'이란 말과 마주 앉았다. 울컥, 목구멍에서 무언가 치민다.
가난하고 쓸쓸한 우리 사회의 변두리 사람들, 그러나 결코 기죽지 않고 살아가는 이 땅의 이야기를 써 보고 싶었다. 자본이 아닌 자연에서 그들 삶을 투영해 보고 싶었고 때로는 의미를 배제한 자연 그 자체의 그림을 그려보고도 싶었다. 내 어릴 적만 해도 조그만 일이라도 마을이 온통 나서서 함께 기뻐하고 슬퍼할 줄 알았는데, 이제는 도시화, 산업화란 미명 아래 사람의 '사이'는 멀어지고 개인주의만 팽배해졌다. 어찌하랴, 나는 그것을 독자들과 함께 다시 자연에서 배우고 복원해야 한다고 감히 생각해보는 것이다. 공감하는 독자들이 단 몇이라도 있다면 그 작은 물결이 바다를 출렁이게 할 것을 믿는다. 우리도 옛 사람들처럼 서로 기대 사는 삶이라면 얼마나 행복할 것인가."
오홍진 평론가는 해설을 통해 "김이담의 시는 사물 속에서 자연의 오롯한 이치를 발견하는 시심과 그것을 가로막는 삶의 비애 사이에서 끊임없이 요동치고 있다"며 "인간은 자연을 지우지만 자연은 어떤 상황에서도 인간과 공생할 수 있는 길을 찾는다. 김이담의 시는 이러한 공생의 세계관과 밀접하게 연동되어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김이담의 "자본의 바깥을 사유하는 시 정신", "약자들과 더불어 걷는 길 위에서 발견하는 사랑의 시 정신"에 주목한다.
김신용 시인은 추천사를 통해 "그의 시는 결코 현실에 무릎 꿇지 않는 꼿꼿함과 따뜻함을 잃지 않는다. 가난한 가계사와 삶의 시간들이 매 시편마다 슬픔처럼 배어 있으면서도, 결코 멈추지 않고 아픔과 고난의 시간들을 견뎌온 사람들의 서사가 '발묵'처럼 번져 있다. 도저히 '첫 시집' 같지 않은 그의 언어 감성은 다시 먼 길을 걸어가야 하는 사람들의 위로가 되어준다."고 말한다.
목차
목차
거미의 집/ 봄밤에는 누군가/ 은빛 멸치/ 우는 북/ 초록 산책/ 제주 뒤란/ 우는 돌을 보았다/ 볼트를 주워들고/ 뭉크 이후 -실직시대/ 햇살 사다리/ 독도/ 다시 독도/ 구절초 핀다/ 겨울 장미를 위한 서설/ 수몰민 -개구리밥풀
제2부 푸른 그늘을 펼쳐드는
수종사水鍾寺/ 그 바다의 뒷모습/ 서산 마애불 앞에서/ 달팽이는 밤을 건넌다/ 제비를 뽑으며/ 달빛 고요/ 둥굴레 꽃하늘/ 나무의 사랑법/ 나비의 항구/ 객지밥/ 고드름/ 비碑/ 냉이꽃 핀다/ 수수밭에 내리는 비는/ 새가 죽었다
제3부 햇살이 쓸고 가는
먼먼 고향/ 수국, 그 여자/ 숟가락별/ 하늘 책장/ 태양이 목구멍으로 뜨는 날은/ 소금꽃 담쟁이 -어느 페인트공의 노래/ 목련꽃 그늘 너머/ 밤꽃을 건너가는 짧은 몽상/ 너에게로 간다/ 돌을 모셔놓고/ 사라질 달터마을을 위하여/ 이슬, 반가사유/ 배추를 거두며/ 도서관 속의 산푸른부전나비/ 푸른 도시
제4부 귀 낮은 풀벌레 소리
섬에서 띄우는 편지/ 금계리에서의 일박/ 티티카카 가시연/ 민들레처럼/ 봄맞이꽃/ 감자바우 사람들/ 초롱이끼들/ 나는 가끔씩 돼지를 꿈꾼다/ 도마에 생선을 눕혀놓고/ 재래시장의 갯벌/ 절두부처/ 광화문, 첫눈, 2016/ 그대, 슬픔에게/ 오후 3시의 그리움/ 강
저자
저자
충북 보은에서 태어났다. 2019년 계간 ≪가온문학≫ 봄호 '가온이 발굴한 시인'에 「그 바다의 뒷모습」 등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노동현장에서 밥을 빌며 세월을 파먹었으나 시는 나의 운명, 다시 내게로 왔다. 이 땅의 가난하고 높고 쓸쓸한 사람들의 호흡을 그려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동맥문학〉 시대를 지나 〈글길문학〉, 〈천수문학〉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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