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설득(애지시선 117)
진효정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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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시와경계》로 등단한 진효정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지독한 설득」이 도서출판 애지에서 출간되었다.
이번 시집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아픔과 슬픔이다. 일상의 도처에서 아픔이나 슬픔을 감지하는 그의 감각은 집요하고 예민해서 아픔이나 슬픔이 감상이나 비애로 추락하지 않고 긴장감을 획득하면서 아름다운 시로 빚어진다. 이를테면 빗물 속에 떨어진 칸나를 보면서 “바닥에 떨어진 자기 혓바닥을/물끄러미 내려다보고 있”(「칸나」)다거나 바람에 밀쳐진 빨래를 보면서 “구겨진 빨래가 젖은 얼굴로 포개져 있었다”(「우는 바람」)고 표현하는 식이다.
이런 탓에 “자기 내면의 풍경을 집요하게 응시하고, 깊이 있는 통찰과 객관적인 언어로 그 풍경을 묵직하고 날렵하게 그려낸다.” (김남호 시인)는 평가를 받아온 시인답게 이번 시집은 불필요한 치장이나 수다가 없고 자신의 아픔을 미화시키려는 어떠한 제스처도 보이지 않는다. “아무리 뒤집어서 빨아도 희어지지 않”는 「악몽」의 세계를 헤쳐 나오는 시인은 자신의 모습을 “비겁하고 나약하고 초라해 날개가 꺾인 새 같다”(「오십견」)고 했지만 결코 자신에게 너그럽지 않다. 세계와 맞서는 시인의 눈빛은 가차 없다. 이처럼 직시의 힘으로 길어 올린 웅숭깊은 사유가 그의 시집을 더욱 묵직하게 만든다.
한편 강외석 평론가는 시집의 해설에서 “궁핍한 실존의 현상 혹은 병든 사회를 환기하는” 시편에 주목하면서도 “서로가 서로의/첫물이자 끝물인 것”(「봄, 차밭에서」), “그래, 당신이 있어서/나, 종점까지 가겠네”(「그림자」)와 같은 대목에서 시인이 궁극적으로는 “인간의 공동체 의식에 바탕한 유대적 삶”을 지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렇듯 진효정의 시는 아픔과 슬픔으로 빚어내는데도 속으로 가두고 우려낸 탓에 곰삭은 맛이 우러난다. 이원규 시인은 추천사를 통해 “진효정의 시는 참 맛있다. 곱씹어볼수록 깊은 맛이 계속 우러난다. 슴슴하다가 문득 얼큰하고, 시큼 달콤하다가도 쓴맛이 확 돈다.”고 말했다.
이번 시집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아픔과 슬픔이다. 일상의 도처에서 아픔이나 슬픔을 감지하는 그의 감각은 집요하고 예민해서 아픔이나 슬픔이 감상이나 비애로 추락하지 않고 긴장감을 획득하면서 아름다운 시로 빚어진다. 이를테면 빗물 속에 떨어진 칸나를 보면서 “바닥에 떨어진 자기 혓바닥을/물끄러미 내려다보고 있”(「칸나」)다거나 바람에 밀쳐진 빨래를 보면서 “구겨진 빨래가 젖은 얼굴로 포개져 있었다”(「우는 바람」)고 표현하는 식이다.
이런 탓에 “자기 내면의 풍경을 집요하게 응시하고, 깊이 있는 통찰과 객관적인 언어로 그 풍경을 묵직하고 날렵하게 그려낸다.” (김남호 시인)는 평가를 받아온 시인답게 이번 시집은 불필요한 치장이나 수다가 없고 자신의 아픔을 미화시키려는 어떠한 제스처도 보이지 않는다. “아무리 뒤집어서 빨아도 희어지지 않”는 「악몽」의 세계를 헤쳐 나오는 시인은 자신의 모습을 “비겁하고 나약하고 초라해 날개가 꺾인 새 같다”(「오십견」)고 했지만 결코 자신에게 너그럽지 않다. 세계와 맞서는 시인의 눈빛은 가차 없다. 이처럼 직시의 힘으로 길어 올린 웅숭깊은 사유가 그의 시집을 더욱 묵직하게 만든다.
한편 강외석 평론가는 시집의 해설에서 “궁핍한 실존의 현상 혹은 병든 사회를 환기하는” 시편에 주목하면서도 “서로가 서로의/첫물이자 끝물인 것”(「봄, 차밭에서」), “그래, 당신이 있어서/나, 종점까지 가겠네”(「그림자」)와 같은 대목에서 시인이 궁극적으로는 “인간의 공동체 의식에 바탕한 유대적 삶”을 지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렇듯 진효정의 시는 아픔과 슬픔으로 빚어내는데도 속으로 가두고 우려낸 탓에 곰삭은 맛이 우러난다. 이원규 시인은 추천사를 통해 “진효정의 시는 참 맛있다. 곱씹어볼수록 깊은 맛이 계속 우러난다. 슴슴하다가 문득 얼큰하고, 시큼 달콤하다가도 쓴맛이 확 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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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다음은 진효정 시인과의 일문일답이다.
이번 시집의 출간 소회는?
"시는 어쩔 수 없이 터져 나오는 비명의 기록이라고 믿고 있어요. 그 어둠과 우울함 속에서 치유의 힘과 모종의 희망을 끌어내고 싶었습니다. 나의 아픔이 독자에게 닿아서 공감을 나눌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습니다."
표제작을 쓰게 된 과정은?
"사는 게 참 지독하다는 생각에 늘 붙잡혀 살았는데, 지독하다는 건 간절하고 절박하다는 말과도 일맥상통할 것입니다. 그래서 로드킬 당한 고양이의 주검을 뜯어먹는 까마귀를 보면서, 저것도 일종의 설득의 방식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사전에서 설득은 '상대편이 이쪽의 뜻을 따르도록 잘 설명하거나 타이르는 말'이라고 풀이돼 있습니다. '어느 순간 삶의 길목에서 목숨을 잃고 육신은 만신창이가 된 채 널브러진 고양이를 까마귀가 끈질기게 타일러서 어디론가 데려가는구나' 이렇게 이해하고 싶었던 것이지요. 덧붙이자면 저 고양이처럼 만신창이인 나를 누군가 저 까마귀처럼 이 세상 바깥으로 데려갔으면 싶었고요. 그런 바람이 담겨있는 시입니다."
이번 시집의 출간 소회는?
"시는 어쩔 수 없이 터져 나오는 비명의 기록이라고 믿고 있어요. 그 어둠과 우울함 속에서 치유의 힘과 모종의 희망을 끌어내고 싶었습니다. 나의 아픔이 독자에게 닿아서 공감을 나눌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습니다."
표제작을 쓰게 된 과정은?
"사는 게 참 지독하다는 생각에 늘 붙잡혀 살았는데, 지독하다는 건 간절하고 절박하다는 말과도 일맥상통할 것입니다. 그래서 로드킬 당한 고양이의 주검을 뜯어먹는 까마귀를 보면서, 저것도 일종의 설득의 방식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사전에서 설득은 '상대편이 이쪽의 뜻을 따르도록 잘 설명하거나 타이르는 말'이라고 풀이돼 있습니다. '어느 순간 삶의 길목에서 목숨을 잃고 육신은 만신창이가 된 채 널브러진 고양이를 까마귀가 끈질기게 타일러서 어디론가 데려가는구나' 이렇게 이해하고 싶었던 것이지요. 덧붙이자면 저 고양이처럼 만신창이인 나를 누군가 저 까마귀처럼 이 세상 바깥으로 데려갔으면 싶었고요. 그런 바람이 담겨있는 시입니다."
목차
목차
제1부
칸나/ 악몽/ 지독한 설득/ 오십견/ 태양광 모듈/ 껌딱지 3/ 정월대보름/ 그믐밤/ 척!/ 북국새/ 우는 바람/ 홍매/ 천국의 새/ 십리벚꽃 / 봄, 차밭에서
제2부
그림자/ 오늘의 운세/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11월/ 고라니/ 귀가/ 파랑/ 낚시/ 망종/ 일진/ 저녁 풍경/ 규칙은 지키라고 있지/ 시든 꽃/ 몽유도원도/ 껌딱지 7
제3부
둥근 그리움/ 산골散骨/ 오동꽃/ 애호박/ 어미 혹은 거미/ 은비녀/ 계절의 냄새/ 만추/ 선소공원에서/ 꽃무릇 / 그날 이후/ 입동/ 문향文香/ 폭설暴說/ 5월
제4부
모과佛/ 꼬리/ 밤꽃/ 수레국/ 표절/ 노래방에서 쓰는 편지/ 금지/ 거미/ 도반/ 지구를 돌리다 만 것들 / 돌부처/ 능소화/ 마스크/ 시작법/ 낙관
칸나/ 악몽/ 지독한 설득/ 오십견/ 태양광 모듈/ 껌딱지 3/ 정월대보름/ 그믐밤/ 척!/ 북국새/ 우는 바람/ 홍매/ 천국의 새/ 십리벚꽃 / 봄, 차밭에서
제2부
그림자/ 오늘의 운세/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11월/ 고라니/ 귀가/ 파랑/ 낚시/ 망종/ 일진/ 저녁 풍경/ 규칙은 지키라고 있지/ 시든 꽃/ 몽유도원도/ 껌딱지 7
제3부
둥근 그리움/ 산골散骨/ 오동꽃/ 애호박/ 어미 혹은 거미/ 은비녀/ 계절의 냄새/ 만추/ 선소공원에서/ 꽃무릇 / 그날 이후/ 입동/ 문향文香/ 폭설暴說/ 5월
제4부
모과佛/ 꼬리/ 밤꽃/ 수레국/ 표절/ 노래방에서 쓰는 편지/ 금지/ 거미/ 도반/ 지구를 돌리다 만 것들 / 돌부처/ 능소화/ 마스크/ 시작법/ 낙관
저자
저자
진효정
경남 하동에서 태어났다. 2014년 『시와 경계』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으며, 시집 『일곱 번째 꽃잎』을 냈다. 현재 이병주문학관 사무국장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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