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별난 것
국내에 처음 소개되어 신선한 충격을 던진 《나의 사유 재산》 이후 두 번째로 번역·출간된 메리 루플 작품집. 《가장 별난 것》은 메리 루플이 시인이 되고 나서 30여 년이 지난 뒤에야 펴낸 첫 산문집으로, 그만의 기이하고 독특한 문학성의 원류를 선연히 확인해 볼 수 있는 글들로 가득하다. 이 책에서 루플은 알베르 카뮈의 단편소설 〈자라나는 돌〉에 스치듯 등장하는 ‘노란 스카프의 여인’을 상상 속에서 추적하고, 교실 칠판에 덩그러니 적힌 문장이 스스로에 대해 품을 법한 생각을 그린다. 냉장고, 벤치, 일기, 이끼와 같은 평범한 사물들을 이야기의 중심에 세움으로써, 오직 그러한 방식으로만 발견될 수 있는 삶의 의미들을 포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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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그 어떤 위대한 시인의 작품과도 확연히 다른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 마이클 클라인, 시인
흠결을 내보이기 주저하지 않는 시인의 산문들
세상엔 두 종류의 작가가 있다. 자신의 헝클어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작가와 없는 작가. 메리 루플은 전자다. 자신의 말이 진실에 가깝다면, 산발한 채 퀭한 얼굴로 침 흘리며 울부짖는 모습을 얼마든지 보일 수 있는 작가다. 독자들은 영리해서, 그리고 영리하므로 이런 작가와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다. 나는 메리 루플의 글을 '사랑하므로' 읽는다. 사랑하여 읽을 수 있는 작가가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눈물 닦고, 눈곱 떼고, 머리 빗고, 목소리를 가다듬은 뒤 생을 이야기하는 작가는 근사할 순 있지만 사랑하고 싶어지진 않는다.
- 박연준, 시인
《가장 별난 것》은 메리 루플이 시인이 되고 나서 30여 년 만에 펴낸 첫 산문집이다. 그는 시인으로 살았던 오랜 기간 산문을 종종 쓰긴 했으나 이 책을 내기 전까지는 그것을 모아 출판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고 한다. 아마도 그 글들은 차라리 산문시에 가까웠을 테니까. 루플은 자신이 산문을 쓸 때와 시를 쓸 때의 태도가 전혀 다르다고 말한 바 있지만, 그의 산문은 그가 쓴 시들을 닮았다. 야성적이고 무애한, 동시에 유머러스하며 신비로운 문장들을. 이 책 또한 전작 《나의 사유 재산》과 마찬가지로 어떤 글은 차가운 성가처럼, 어떤 글은 잔인한 우화처럼, 어떤 글은 다정한 잠언이나 명상록처럼 다채롭게 읽힌다.
작고 평범한 것들을 특별한 사건으로 바꾸는 일
내가 읽은 섹스에 관한 최고의 글은 이 책에 실린 〈눈〉이라는 작품이다. 첫 문장은 이렇게 시작한다. "눈이 내리기 시작하면, 나는 섹스를 하고 싶다." 누군가 나더러 내리는 눈을 보며 하고 싶은 것에 대한 문장을 적어보라고 했다면 나는 이렇게 썼을 것이다. "눈이 내리기 시작하면, 나는 사색을 하고 싶다." 눈과 섹스와 새와 묘비를 이처럼 우아하게 연결 짓는 작가를 나는 본 적이 없다. 메리 루플의 환상적인 글들이 가진 문제는, 그것이 이미 쓰였다는 사실이다. 나에게는 그런 글을 쓸 가능성조차 영영 사라진 것이다.
- 군힐 오여하우, 노르웨이 시인
메리 루플의 글은 대체로 '있을 법하지 않은 문장들' 혹은 '나란히 있을 법하지 않은 문장들'의 연속이다. 그래서 종종 기묘하고 낯선 얼굴을 띤다. 형식상 산문시와 초단편 소설과 에세이 따위를 경계 없이 오가는 글들로 설명될 수 있겠으나 그러한 설명만으론 부족한, 독특한 완성미를 가진 그의 산문들은 《가장 별난 것》에서도 여전하다. 〈물 한 잔〉이라는 글에서는 냉장고 안의 불빛이 두려워 문을 열지 못하는 상황이, 〈벤치〉에서는 집 뒤뜰에 놓을 벤치를 둘러싼 남편과의 다툼이, 표제작 〈가장 별난 것〉에서는 글씨를 너무 크게 쓸 수밖에 없는 여자의 사연이 펼쳐지고 그것들은 모두 삶의 어떤 형국 앞에 다다른다. 비애와 농담을 하나로 말할 줄 아는 시인의 목소리 안에서 어떤 진실에 당도하고야 만다. 루플의 글 안에서는 모든 것이 특별한 사건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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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글
내가 읽은 섹스에 관한 최고의 글은 이 책에 실린 〈눈〉이라는 작품이다. 첫 문장은 이렇게 시작한다. "눈이 내리기 시작하면, 나는 섹스를 하고 싶다." 누군가 나더러 내리는 눈을 보며 하고 싶은 것에 대한 문장을 적어보라고 했다면 나는 이렇게 썼을 것이다. "눈이 내리기 시작하면, 나는 사색을 하고 싶다." 눈과 섹스와 새와 묘비를 이처럼 우아하게 연결 짓는 작가를 나는 본 적이 없다. 메리 루플의 환상적인 글들이 가진 문제는, 그것이 이미 쓰였다는 사실이다. 나에게는 그런 글을 쓸 가능성조차 영영 사라진 것이다. - 군힐 오여하우(시인)
메리 루플은 이 세계에서 우리가 공통으로 경험하는 것들을 종종 무력한 시선으로 바라보지만 신선하고 명랑한 시선만큼은 잃는 법이 없다. - 찰스 시믹(시인)
가장 진부하지 않은 방식으로 산문을 쓰는 법을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야 한다. 읽는다고 배울 순 없겠지만 맛볼 순 있다. 메리 루플은 특별하고 싶은 마음 없이 특별함에 이르는 길을 알고 있다. 그것은 욕망이 아니라 간절함에서 오는 것이리라. 나는 메리 루플의 모든 문장에서 '간절한 결기'를 느낀다. 간절함이 욕망을 앞서면, 비로소 특별해진다. 욕망 따위는 문제가 아니라는 듯 성큼성큼 걸어갈 때, 이야기는 비로소 빛난다. 가령 이 책의 아름다운 첫 문장을 보라. "눈이 내리기 시작하면, 나는 섹스를 하고 싶다." 나는 이 문장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가 아니라, 이 문장이 책을 열고 걸어 나오는 첫 순간, 내리는 눈처럼 무구히 시작하는 태도에 반한다. 열 번이고 백 번이고 반하고야 만다. - 박연준(시인)
메리 루플의 산문들은 하나의 감정 안에 깃든 여러 경험을 탐험한다. 감정 속의 감정, 땋아 내려진 감정, 다른 감정으로 미끄러진 감정, 감정에서 굴절된 감정, 감정을 뒤쫓는 감정 등을. 그렇게 메리 루플의 글은 당신을 웃음 짓게 하고, 그와 똑같은 박자로 당신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 〈에세이 데일리〉
목차
목차
여름 캠프에서
밀려난 자의 오랜 슬픔
반려동물과 시계
안개의 시간
이끼
물 한 잔
노란 스카프의 여인
벤치
기념물
아름다운 날
나의 탐조 일지
다트와 드릴
줌으로 확대한 마운드빌
어떤 여자가
나와 함께한 알들
큰사슴 엿보기
잠
어떤 소용돌이
그날에 대한 진술서
일기
가장 별난 것
어느 낭만주의 시인의 운명
온 세상이 종이로 이루어져 있다면
사소한 개인적 문제
황혼에 대하여
무한한 생쥐들의 대학
어느 별것 없는 가을 주말
머릿속에서 절반쯤 쓰인 이야기들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추천의 말
저자
저자
시인, 에세이스트. 1952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의 군인 가정에서 태어나 미국과 유럽 곳곳을 옮겨 다니며 성장했고 현재는 버몬트 주 베닝턴에 살고 있다. 버몬트 예술대학에서 23년간 글쓰기를 가르쳤고, 2019년 로버트 프로스트와 루이스 글릭 등이 거쳐 간 버몬트 계관시인 칭호를 받았다. 퓰리처상 최종 후보 및 전미도서상 후보에 오른 《던스Dunce》를 비롯해 십여 권의 시집을 냈다. 세 권의 산문집과 한 권의 만화책 그리고 옛 문헌 속 단어들을 삭제해 새로운 텍스트를 만들어내는 이레이저 아트 작품집 다수를 발표했다. 강의록 《광기, 고통, 그리고 달콤함Madness, Rack, and Honey》은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최종 후보에 선정되었다. 윌리엄 칼로스 윌리엄스 상, 미국 예술문학 아카데미 문학상, 화이팅 어워드 등을 수상했고 구겐하임 펠로우십, 국립예술기금 펠로우십 등을 받았다. 《가장 별난 것》은 루플이 시인이 되고 나서 30여 년 만에 출간한 첫 산문집으로, 《나의 사유 재산》에서 보여준 기이하고 독특한 문학성의 원류를 선연하게 확인해 볼 수 있는 글들의 모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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