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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암에서 돌아오는 길
김익하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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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죽음과 가장 가까운 현장에서 살다간 막장 석탄 광부들의 이야기다.
우리나라 6.70년대 석탄을 중공업 산업에너지로 의탁하던 시대. 강원도 태백시 탄광도시 철암에서는 막장에서 채탄하던 막장 광부들이 무수히 숨져갔다. 막장 사고는 혼자만의 죽음이 아니라 떼죽음인데, 초개 죽음처럼 산업전사라는 미명아래 묻혀 잊혀졌다. 우리나라 산업화에 기여했음에도, 오늘날 그 수고의 열매를 먹으며 득세한 사람들에 비해 현실 삶을 깊이 있게 천착했음에도 그들의 죽음의 뜻이 너무 가볍게 잊혀졌다. 이미 흘러간 시대의 이야기지만, 목숨에 관한 한 그 의미를 영원하므로 늦게나마 이들의 이야기를 엮어놓으려는 작심으로 작품을 썼다. 집필하면서 죽음의 나열이 아니라 그들이 남긴 죽음, 그 이상 가치를 말하고 싶었다.
산 자가 들어갔다가 죽은 자가 나오는 곳이 석탄 갱구고, 진폐증 환자가 걸어 들어갔다가 죽은 몸으로 나오는 곳이 진폐증 요양병원이라 그곳에선 말한다. 또한, 탄광촌 철암은 건장한 자는 지하에 있고 병든 자가 지상에 있다는 죽음과 가장 가까운 현장이기도 했다. 이처럼 검은 땅 철암에서 죽음과 가장 가까이에서 치열하게 생활하다 저세상으로 간 막장 광부들의 애환을 바탕으로 현장 탄광 용어까지 그대로 차용하여 잊혀 가는 이야기를 그들과 그들의 유족에 헌사하고 싶었다.
주인공은 시인을 지망했으나 35년간이나 탄광 광부로 생활한 정길남이고, 그의 회상 형식으로 틀을 짜서 전개했다. 주요 인물들은 함경남도 단천 광산 출신이자 반공포로인 유광철의 남한에서 뿌리내리기, 5.16군사정변으로 축첩 적폐에 몰려 생계형으로 탄광을 찾아든, 정길남의 은사 박종한, 낙반 사고로 다리 불구가 된 착암공 임종상, 진폐증 환자 문종구, 막장 현장 위험을 재빠르게 감지해 동료들을 살려내는 고참 광부 장봉기, 586세대로 민주화 운동에 섰다가 탄광으로 피신하여 현실과 이상에 갈등을 겪는 함석주와 그의 모연한 행방을 찾아 헤매는 신소정의 비극적인 사랑, 조폭 출신 곽만술과 다방종업원 나옥선의 현실적이고 심정적인 사랑, 아버지께 농토를 마련해주려는 송병주와 허영에 빠진 약혼녀 안경미와 애증 등 탄광도시 철암에서 서로 다른 지향을 가지고 삶을 살다간 다양한 군상의 천태만상의 이야기다.
생사를 넘나드는 광부들의 얽히고설킨 막장 생활의 애환과 삶의 처절함, 극한 상황에서의 우정과 의리, 사랑과 갈등, 질투 그리고 불치의 병인 진폐증과 사투, 광산 사고(누수, 가스, 발파, 화재, 낙반)에 따른 죽음 등 다루며 존귀한 목숨의 의미를 성찰하는데 무게를 두고자 했다.
우리나라 6.70년대 석탄을 중공업 산업에너지로 의탁하던 시대. 강원도 태백시 탄광도시 철암에서는 막장에서 채탄하던 막장 광부들이 무수히 숨져갔다. 막장 사고는 혼자만의 죽음이 아니라 떼죽음인데, 초개 죽음처럼 산업전사라는 미명아래 묻혀 잊혀졌다. 우리나라 산업화에 기여했음에도, 오늘날 그 수고의 열매를 먹으며 득세한 사람들에 비해 현실 삶을 깊이 있게 천착했음에도 그들의 죽음의 뜻이 너무 가볍게 잊혀졌다. 이미 흘러간 시대의 이야기지만, 목숨에 관한 한 그 의미를 영원하므로 늦게나마 이들의 이야기를 엮어놓으려는 작심으로 작품을 썼다. 집필하면서 죽음의 나열이 아니라 그들이 남긴 죽음, 그 이상 가치를 말하고 싶었다.
산 자가 들어갔다가 죽은 자가 나오는 곳이 석탄 갱구고, 진폐증 환자가 걸어 들어갔다가 죽은 몸으로 나오는 곳이 진폐증 요양병원이라 그곳에선 말한다. 또한, 탄광촌 철암은 건장한 자는 지하에 있고 병든 자가 지상에 있다는 죽음과 가장 가까운 현장이기도 했다. 이처럼 검은 땅 철암에서 죽음과 가장 가까이에서 치열하게 생활하다 저세상으로 간 막장 광부들의 애환을 바탕으로 현장 탄광 용어까지 그대로 차용하여 잊혀 가는 이야기를 그들과 그들의 유족에 헌사하고 싶었다.
주인공은 시인을 지망했으나 35년간이나 탄광 광부로 생활한 정길남이고, 그의 회상 형식으로 틀을 짜서 전개했다. 주요 인물들은 함경남도 단천 광산 출신이자 반공포로인 유광철의 남한에서 뿌리내리기, 5.16군사정변으로 축첩 적폐에 몰려 생계형으로 탄광을 찾아든, 정길남의 은사 박종한, 낙반 사고로 다리 불구가 된 착암공 임종상, 진폐증 환자 문종구, 막장 현장 위험을 재빠르게 감지해 동료들을 살려내는 고참 광부 장봉기, 586세대로 민주화 운동에 섰다가 탄광으로 피신하여 현실과 이상에 갈등을 겪는 함석주와 그의 모연한 행방을 찾아 헤매는 신소정의 비극적인 사랑, 조폭 출신 곽만술과 다방종업원 나옥선의 현실적이고 심정적인 사랑, 아버지께 농토를 마련해주려는 송병주와 허영에 빠진 약혼녀 안경미와 애증 등 탄광도시 철암에서 서로 다른 지향을 가지고 삶을 살다간 다양한 군상의 천태만상의 이야기다.
생사를 넘나드는 광부들의 얽히고설킨 막장 생활의 애환과 삶의 처절함, 극한 상황에서의 우정과 의리, 사랑과 갈등, 질투 그리고 불치의 병인 진폐증과 사투, 광산 사고(누수, 가스, 발파, 화재, 낙반)에 따른 죽음 등 다루며 존귀한 목숨의 의미를 성찰하는데 무게를 두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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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6.70년대 산업의 최고 전성기 시대 탄광촌 산업전사들은 경제개발을 이루는 초석이 되었다. 십구공탄으로 방을 데우고 밥을 해먹고 석탄으로 공장을 돌려 전기를 생산하면서 제2의 에너지 시대를 개척한 화력발전소와 의식주를 해결한 석탄산업. 막장에서 석탄을 캐는 광부들의 피땀과 눈물, 긍지와 자부심, 의리와 알력, 삶과 죽음의 역사를 곡괭이로 석탄을 캐듯 쌓아 올린 현장의 생물 언어는 누구도 감히 흉내 낼 수가 없다. 묵직한 언어의 조탁과 세밀한 삶의 결을 촘촘한 거미줄처럼 얽어매 장엄한 장편소설로 압축했다. 캡램프 불빛 하나로 캄캄한 막장에서 목숨을 걸고 황금시대를 구가한 지난한 삶을 작가가 지금 이 시대에 소환한 의도는 무엇일까.
영웅 테세우스가 괴물 미노타우로스를 무찌르기 위해 사랑하는 미노스 왕 딸 아리아드네 공주의 가느다란 실타래에 의지해 크레타 섬의 동굴로 들어갔듯이 철암의 광부들은 캡램프 하나에 의지해 생명을 담보로 석탄을 파 올렸다. 희로애락을 갈구한 세월 동안 우리 경제는 여유가 생기고 산업 전선으로 잇는 개찰구가 되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21세기, 이 땅의 청년들과 청춘의 강을 건너온 이들에게 지혜와 용기, 이분법적인 인간의 저울질을 향한 갈림길에서 확실한 인생의 곡선을 찾을 것이 분명해진다.
캄캄한 막장을 비추는 빛과 정직한 기록
김익하 작가의 『철암에서 돌아오는 길』을 읽고 나니 동발 몇 틀 세운 기분이다. 문득, 내 이웃 같은 주인공들에게 안부 전화라도 하고 싶었다. 가장 먼저 산업전사위령탑부터 찾아가는 걸음이라던가, 막장 사나이들의 인정을 질펀하게 풀어낸 것만 봐도 탄광의 속살을 제대로 아는 이가 쓴 책이다. 광부가 될 수밖에 없는 사람에서부터 애국으로 포장된 증산 정책까지, 갱내에서부터 사택까지 풍속 하나 놓치지 않고 치밀하게 그렸다. 등장인물에 이만큼 애정을 갖고 탄광촌 자화상을 그린 소설도 드물다. 풍부한 현장 어휘와 탄탄한 문체, 코끝 찡한 에피소드는 작가의 미덕이라 하겠다. 산 자가 들어간 갱구로 죽은 자가 나오는 철암의 장소성 발견은 한국 문학사의 영토를 확장한 쾌거다. 탄광촌과 광부에게 바치는 이만한 헌사가 또 어디 있을까. 시대의 막장을 살아가는 모든 존재에 바치는 작품인 것을.
_ 정연수(문학박사, 탄전문화연구소장)
영웅 테세우스가 괴물 미노타우로스를 무찌르기 위해 사랑하는 미노스 왕 딸 아리아드네 공주의 가느다란 실타래에 의지해 크레타 섬의 동굴로 들어갔듯이 철암의 광부들은 캡램프 하나에 의지해 생명을 담보로 석탄을 파 올렸다. 희로애락을 갈구한 세월 동안 우리 경제는 여유가 생기고 산업 전선으로 잇는 개찰구가 되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21세기, 이 땅의 청년들과 청춘의 강을 건너온 이들에게 지혜와 용기, 이분법적인 인간의 저울질을 향한 갈림길에서 확실한 인생의 곡선을 찾을 것이 분명해진다.
캄캄한 막장을 비추는 빛과 정직한 기록
김익하 작가의 『철암에서 돌아오는 길』을 읽고 나니 동발 몇 틀 세운 기분이다. 문득, 내 이웃 같은 주인공들에게 안부 전화라도 하고 싶었다. 가장 먼저 산업전사위령탑부터 찾아가는 걸음이라던가, 막장 사나이들의 인정을 질펀하게 풀어낸 것만 봐도 탄광의 속살을 제대로 아는 이가 쓴 책이다. 광부가 될 수밖에 없는 사람에서부터 애국으로 포장된 증산 정책까지, 갱내에서부터 사택까지 풍속 하나 놓치지 않고 치밀하게 그렸다. 등장인물에 이만큼 애정을 갖고 탄광촌 자화상을 그린 소설도 드물다. 풍부한 현장 어휘와 탄탄한 문체, 코끝 찡한 에피소드는 작가의 미덕이라 하겠다. 산 자가 들어간 갱구로 죽은 자가 나오는 철암의 장소성 발견은 한국 문학사의 영토를 확장한 쾌거다. 탄광촌과 광부에게 바치는 이만한 헌사가 또 어디 있을까. 시대의 막장을 살아가는 모든 존재에 바치는 작품인 것을.
_ 정연수(문학박사, 탄전문화연구소장)
목차
목차
죽은 자들과 만남 5
어둠보다 더한 어둠 51
떠난 자와 남은 자 108
검은 땅에 착생하기 152
미생未生 192
떠도는 자 232
잃은 자를 찾아서 258
주검의 땅 위에서 301
어둠에서 지는 꽃 328
에필로그 350
어둠보다 더한 어둠 51
떠난 자와 남은 자 108
검은 땅에 착생하기 152
미생未生 192
떠도는 자 232
잃은 자를 찾아서 258
주검의 땅 위에서 301
어둠에서 지는 꽃 328
에필로그 350
저자
저자
김익하
강원도 삼척에서 태어났다. 전기공학을 공부하여 회사생활을 오래 했다. 엔지니어링 회사를 설립했으나 IMF로 사업이란 걸 접었다. 1980년 『현대문학』에 단편소설 「설해묵」, 「부황의 땅」 추천 완료로 등단했다.
작품집으로 『33년 만의 해후』, 『개미지옥』이 있고, 장편소설 『소설 이승휴』가 '2017년 세종도서 문학 나눔'으로 선정되었다. 구로문인협회장으로 봉사했고, 현재 한국문인협회 지회·지부 위원장을 맡고 있다.
단편소설 「탱자나무집 현자」로 제20회 최인희 문학상을 수상했다.
작품집으로 『33년 만의 해후』, 『개미지옥』이 있고, 장편소설 『소설 이승휴』가 '2017년 세종도서 문학 나눔'으로 선정되었다. 구로문인협회장으로 봉사했고, 현재 한국문인협회 지회·지부 위원장을 맡고 있다.
단편소설 「탱자나무집 현자」로 제20회 최인희 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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