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실조 걸린 비너스는 화려하다(시와시학시인선 8)
윤유점 시집
가짜들은 목소리를 높이고 진짜들은 소리 내지 않는다. 그래서 윤유점 시인은 “침묵 안에 스며든 성찰”과 “붉은 이빨자국을 남긴 침묵”들에 주목한다. 말도 없이 사라진 말의 그림자가 머금고 있는 우울과 슬픔을 외면하지 않으려 애쓴다. 이렇듯 사라지는 것들과 인연을 맺은 그녀의 시는 “아무것도 아닌 것과 사라지는 것 사이”에서 예민한 시적 촉각을 유지하면서 ‘감춤과 드러냄’이라는 전형적인 이분법을 해체한다. 시인이 완성하고픈 고유한 세계에 대한 열망은 “이미 알고 있던 것들과 아무 일도 아닌 것들”로만 가득한 현실 세계의 틈바구니에서 항상 부대낀다. 이 때문에 시인에게 산다는 것은 “또 다른 나의 소멸”이 되고 “존재의 의미”는 “영원한 타인”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전부를 걸었던 미완의 시절은 역시, 미완이다.”라는 시인의 잠언과도 같은 고백은 마음이 아리다. 막다른 길이 보이는데 이 꿈을 이룰 수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간신히 살아남는 몸짓으로 아직 분해되지 못한 폐허와 슬픔을 찾고 “슬픔이 가려지는 어디쯤에서” 잠깐씩 삶과 기억에 대한 “그리움을 아쉬워”하면서 마치 순례자처럼 어둡고 긴 그림자의 혼자 길을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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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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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제1부
바이러스
툰드라
부활절 아침에
꿈의 연대기
모든 노크 소리는 모니터에서 사라진다
역설, 모자이크
티파니는 터지듯
돈키호테, 그래서 죽지 않았다
아라비안나이트
다시, 아라비안나이트
도플갱어
크리스찬 안데르센의 빵가게
메멘트 모리
벽돌 하나의 벽은 무너지지 않는다
타나크
갈라파고스에서
제2부
다시, 폐허에서
페르소나 3
말의 바람인 그대, 기타
자화상
오래된 책갈피
다섯 가지 눈빛의 유형
타인의 목소리
마네킹
추락을 위한 변명 1
추락을 위한 변명 2
존재의 저편
빛의 역류
해프닝 1
해프닝 2
센서는 알고 있다
티베트 가도
제3부
하얀 병동
나선형 세상
여우비를 빗다
겨울서곡
잠언 후서 2
은유, 치환되지 않는다
어떤 비상
생활 공작소
변주곡 2
체크카드 2
자유, 복선을 그리다
피카소의 꽃밭
폼페이오의 비밀
스마트폰 녹는다
종이비행기
메트로놈
제4부
어떤 꽃은
봄을 위한 소묘
당신의 등
당신의 집념
목마른 결핍
몽상여행
무정설법
산복도로, 지붕 위의 장미꽃
가슴, 돌에 새기고
가족사진 2
그 집 2
수라도편 1장
13번째 문을 열다
순록의 이름으로
침묵하는 것들을 위하여
모놀로그 2
■ 해설 송기한
저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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