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어도 되겠습니까(파란시선 102)
한영수 시집
『피어도 되겠습니까』는 한영수 저자의 시집이다. 저자의 주옥같은 시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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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피어도 되겠습니까]는 한영수 시인의 네 번째 신작 시집으로, 「피어도 되겠습니까」, 「김밥 할머니」, 「이야기는 계속된다」 등 49편의 시가 실려 있다.
이번 시집의 표제작인 「피어도 되겠습니까-동백」에는 불안한 존재가 그 불안을 뚫고 꽃을 피우고자 하는 열망으로 충만하다. '동백'에게 불안은 꽃을 피우기 위해 감당해야 할 무엇으로 작용한다. "순간 쏟아질 한 사발 피"로 상징되는 동백꽃의 외형은 불안이 야기하는 긴장을 시각적으로 그려 낸다. 그것은 "아름다움"으로 붐비는 결정이면서 자신의 연약함을 "더 완고한 빨강에서/베어 문 빛깔"로 승화시키는 능동적 의지의 양태처럼 보인다. 그리고 이 양태는 시인의 시 쓰기와 결합하여 시인의 존재 증명을 추동해 간다. 다시 말해 '동백'으로 상징되는 시인의 발화는 '동백'의 양태를 그대로 모사하는 데 있지 않다. 현실의 모사를 넘어 "빨강의 내부를 열고/들어가 더 완고한 빨강"을 마주하는 일, 그로 인해 현실에 "지배받지 않는" 존재로 시인을 자리하도록 이끈다. 그럼으로써 저 선명한 "빨강"은 무엇으로도 "지배받지 않는/단어"가 되고 "겨울로 격리된/심장 한 덩이"는 시인이 쓰는 시에 대한 메타포로 현전케 한다. 그런 점에서 "피어도 되겠습니까"라고 묻는 물음은 시련을 뚫고 꽃 피우려는 '동백'을 전유한 시인의 시론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겠다.
시인의 책무는 안온함으로 은폐된 세계의 균열을 폭로하고 그 위태로움 속에서 한 줄기 빛을 발견하여 이를 형상화해 고통받는 이들의 곁에 나란히 서는 데 있다. 시인은 시를 통해 현실의 억압이 야기하는 고통을 구현함으로써 나와 네가 결속하여 저항의 거점을 마련하고 새로운 가능성의 차원으로 우리를 옮겨 놓는다. 이러한 전환의 메커니즘은 시적 주체, 더 나아가 삶의 주체로 하여금 무엇으로도 "지배받지 않는" 강한 생의 의지를 고양시킨다. "변방을 두드려" 대며 "아우성치"는 "눈발이 때를 맞추는" 겨울, 고립되고 고독한 이들의 목소리를 대신할 "단어"를 발화하며 "넘쳐도 되"는 폭발의 기제를 마련하여 미지의 가능성으로 나아가도록 이끄는 "무위의 되풀이". 현재의 고통을 감당하며 "꽃을 가진 겨울"과 "겨울을 가진 꽃"의 이후를 상상하는 일. 한영수 시인이 펼쳐 보이는 시적 감각은 불안한 현재와 그 고통에 침윤하여 이를 바탕으로 "단단한 패배를 키워" 내는 한편 그것을 낙담으로 전락게 하지 않음으로써 "무너지는 힘으로 다시 피"어 오르는 삶을 향해 있다. (이상 이병국 시인? 문학평론가의 해설 중에서)
목차
목차
제1부 누구나 있어서 누구도 없는
선정릉 - 11
조용한 사람 - 12
외로워지는 사람들 - 14
황금가지 - 16
왼 손바닥엔 앙가라강이 - 18
휘파람 - 20
적과의 동침 - 24
비밀 - 26
식물 살자 - 28
책에게 구걸하다 - 30
좌표 이탈 - 32
제2부 하나 둘 셋을 셌다
옛돌박물관 - 35
피어도 되겠습니까 - 36
유르트 - 38
별이 빛나는 밤 - 40
중심 - 42
행간 - 44
고독이 온다 - 46
스리랑, 카인의 죄 - 48
비극이 이름을 얻을 때 - 50
조나 - 52
겨울 화분 - 54
코로나 시대의 사랑 - 56
제3부 모과꽃 떨어진 물에 발을 씻고
모과꽃 떨어진 물에 발을 씻고 - 61
조금 붉어라 - 62
역병 제국 - 64
육십령 - 66
멸치들의 함성 - 68
호랑거미입니다만 - 70
여기가 로두스다 - 72
호우 - 73
물 축제 - 74
김밥 할머니 - 76
이름 - 78
박막달 씨의 기차 - 80
호수에서 사흘 - 82
제4부 어지럽고 아름다울 때까지
비처럼 음악처럼 - 85
오늘의 커피 - 86
이야기는 계속된다 - 88
산곡리 - 90
서과투서 - 92
땅 세 평 - 94
슬픔도 둥글게 늙어 가는 - 96
별리, 2005 - 98
먼 데 사람 - 100
섬 - 101
나물하다 - 102
가을 우체통 - 103
목격자 - 104
해설 이병국 무너지는 힘으로 다시 피는 삶 - 105
저자
저자
2010년 [서정시학]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시집 [케냐의 장미] [꽃의 좌표] [눈송이에 방을 들였다] [피어도 되겠습니까]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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