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해적(파란시선 122)
김해선 시집
파란시선 122권. 김해선 시인의 두 번째 신작 시집으로, '새우', '시고 덜 익은 푸른 사과', '한 조각 빵에 얹혀 있는 치즈처럼' 등 56편의 시가 실려 있다. 김해선 시인은 2015년 〈실천문학〉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으며, 시집 〈중동 건설〉 〈나의 해적〉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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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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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해적]은 김해선 시인의 두 번째 신작 시집으로, 「새우」, 「시고 덜 익은 푸른 사과」, 「한 조각 빵에 얹혀 있는 치즈처럼」 등 56편의 시가 실려 있다. 김해선 시인은 2015년 [실천문학]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으며, 시집 [중동 건설] [나의 해적]을 썼다.
마음을 다하기 이전에 삶은 끝날 것이다. 고백을 다하기 전에 입술은 마를 것이고, 조금 더 멀리 나아가려 할 때 다리는 이미 지쳐 있을 것이다. 자신의 존재를 오롯이 자기 힘으로 행할 수 없다는 사실을 직감할 때 우리는 무엇인가를 탓하지 않고는 삶을 견딜 수 없다. 그리하여 어떤 이들은 세상의 불합리를 탓하고, 어떤 이들은 타인의 냉담을 원망한다. 한편 어떤 이들은 자신을 꾸짖는 쪽을 선택한다. 그렇게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는 자책은 시작된다. 그의 목구멍이 그의 목소리를 죄어 온다. 그의 피부가 그의 존재를 창살처럼 가두는 듯하다. 삶은 언제나 마음보다 좁은 길이다. 자신을 되돌아보는 자에게 삶은 질식할 것 같은 복도다. 김해선 시인의 첫 시집 [중동 건설]과 이번 시집 [나의 해적]의 주제를 단 하나의 물음으로 환원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죄어 오는 삶으로부터 한 발자국이라도 벗어날 수 있을 것인가.
살아 낸다는 것, 그것은 그 모든 사회적이고 인간적인 책무보다 앞서 있는 의무일지도 모른다. 김해선 시인의 시집 [나의 해적]이 매번 '존재하는' 의무로 되돌아온다는 것은, 그에게 타인을 위한 노동이나 사회적 책무보다 존재함 자체가 가장 아픈 것임을 암시한다. 그런데도 김해선 시인의 [나의 해적]을 마지막 페이지까지 읽어 가며 묻는다. 그렇게 살아 낸 우리의 존재란 무엇인가. 삶 앞에서 쓴다는 응전이란 무엇인가. 주어진 자기 존재를 한 뼘이라도 벗어날 수 있다는 믿음이야말로 예술가의 손끝을 움직이는 힘이 아닌가. 어쩌면 그의 시집, 이전의 [중동 건설]과 이번 시집 [나의 해적]에 이르기까지 그는 자신의 두 손을 충분히 믿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다만 우리는 어떤 태동을 확인할 뿐이다. 시집의 후반부에서 우리는 "새로운 몸으로 태어나고 싶어"라는 문장이나(「사라지는 거울 속으로」) "서서히 피부가 녹는다"라는 문장을 만나게 된다(「겨울이 끝나 갈 무렵」). 그로부터 우리는 깨어나는 시적인 몸을 예감한다. 삶 이후의 삶까지 모두 견딘 뒤 길어 올린 이후의 문장을 기다리게 된다. (이상 박동억 문학평론가의 해설 중에서)
목차
목차
제1부
새우 - 11
입덧 쌓기 - 12
살짝 지워 줘 - 13
벌레 먹은 나무를 보호하기 위한 자율적인 분쇄기 - 14
이야기 독립군의 지도 - 15
나의 해적 - 16
반쯤 뜨고 있는 눈꺼풀 안에 저장된 변압기 - 18
핑크 아침 - 19
두개골을 감싸고 있는 모태의 밤 - 20
마르지 않는 샘 - 21
시고 덜 익은 푸른 사과 - 22
샌드위치 - 23
나의 탄소 일기 - 24
가려진 시간 - 25
제2부
사라지는 피부 말을 배우는 피부 - 29
끊어지거나 이어지거나 - 30
다이버 - 31
고요하고 격렬한 배회 - 32
이른 아침 자두나무 근처 - 33
살구 - 34
이기적인 바퀴의 탐사 - 35
단단한 씨앗처럼 - 36
한 조각 빵에 얹혀 있는 치즈처럼 - 37
줄어들지 않고 바스락거리는 오후 - 38
작은 오아시스 - 39
잠깐 볼 수 있는 - 40
온도를 높이며 - 41
다뉴세문경 - 42
뜨거운 잠 - 43
제3부
브라질 종소리 - 47
슬픔이 없는 구석 - 48
함몰 - 49
방치되는 - 50
지루하지 않은 방 - 51
나의 연 - 52
귀퉁이가 떨어져 나간 석관의 덮개 아래 - 53
체스키크룸로프에서 온 엽서 - 54
어둠의 자발성 - 56
지나치게 지나치지 않은 방식으로 - 57
빈혈에 대한 몰두 - 58
새와 산소 - 59
아름다운 손 - 60
왕관 - 61
제4부
새벽시장 - 65
물집의 신진대사 - 66
잠시 해가 뜨고 문득 눈비가 오고 - 67
침몰 - 68
늑대와 함께 - 69
세포분열 - 70
현기증을 읽는 방식 - 71
박하 - 72
사라지는 거울 속으로 - 73
개별적인 여름의 하루 - 74
소심한 기계 - 75
사소한 눈 코 입 - 76
겨울이 끝나 갈 무렵 - 77
해설 박동억 존재함이라는 의무 - 78
저자
저자
시집 [중동 건설] [나의 해적]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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