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추픽추에서 온 엽서(수우당 시인선 9)(양장본 Hardcover)
박기원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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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읽고 논의를 할 때 빈번하게 거론되는 것이 디테일과 스케일의 문제다. 명나라 구곤호 선생은 ?작문요결’에서 이것을 소심小心 과 방담放膽이란 두 단어로 요약을 했다. 소심은 ‘디테일은 섬세하라’는 말이고 방담은 ‘스케일은 담대하라’는 말이다. 그리고 글쓰기의 방법은 다만 이 두 가지 실마리에 달려 있다고 했다. “방담은 제멋대로 함부로 하는 것이 아니다. 시원스런 생각을 하라는 것이지 멋대로 아무렇게나 하는 것이라면 절도가 없고 방탕해서 못하는 짓이 없게 된다. 또한 소심은 섬세하게 하라는 것이지 꼭 붙들어 놓지 않는 것이 아니다. 본 것이 광대한 뒤라야 능히 세세한 데로 들어갈 수가 있다. 소심은 방담한 곳을 통해 수습되고 방담은 소심한 곳을 통해 확충된다.”라고 선생님은 말했다.
그래서 글이란 꼼꼼함 없이 통만 커도 안 되고 따지기만 할 뿐 큰 시야가 없어도 못 쓴다. 다시 말하면 좋은 글의 요체는 디테일과 스케일의 균형에 있다. 즉 스케일과 디테일의 균형이야말로 글의 완성도를 높여주는 중심축이라 할 수 있다.
박기원 시인의 이번 시집은 전편이 스케일과 디테일이 조화를 잘 이룬 시편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해거름은 붉은 꽃처럼 시든다」는 그중 특히 수작으로 보여진다. 또한 ‘화염’ ‘불꽃’ ‘붉은 혀’ ‘꽃’ ‘낙엽’ ‘피’ ‘각혈’ ‘역광’ 등의 시어가 ‘붉음’ 이라는 색체적 이미지를 생동적으로 연결하고 있다. 그리고 시어의 이미지를 파생시켜 변형하며 라임 (rhyme)을 형성하고 있다. 예를 들면 “믿는 것이 믿지 않는 것보다 어려운 세상 /믿지 않는 것이 믿는 것보다 쉬운 세상” “꽃이 사람처럼 팔리는 세상/ 사람이 꽃처럼 팔리는 세상” “꽃을 주고 싶은 사람은/ 꽃을 받을 사람에게” “생을 마감하는 것들의 각혈을/ 다시 태어나는 것들의 역광을” 등을 반복적으로 나란히 배치하여 시의 이미지를 풍성하게 한다.
그래서 글이란 꼼꼼함 없이 통만 커도 안 되고 따지기만 할 뿐 큰 시야가 없어도 못 쓴다. 다시 말하면 좋은 글의 요체는 디테일과 스케일의 균형에 있다. 즉 스케일과 디테일의 균형이야말로 글의 완성도를 높여주는 중심축이라 할 수 있다.
박기원 시인의 이번 시집은 전편이 스케일과 디테일이 조화를 잘 이룬 시편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해거름은 붉은 꽃처럼 시든다」는 그중 특히 수작으로 보여진다. 또한 ‘화염’ ‘불꽃’ ‘붉은 혀’ ‘꽃’ ‘낙엽’ ‘피’ ‘각혈’ ‘역광’ 등의 시어가 ‘붉음’ 이라는 색체적 이미지를 생동적으로 연결하고 있다. 그리고 시어의 이미지를 파생시켜 변형하며 라임 (rhyme)을 형성하고 있다. 예를 들면 “믿는 것이 믿지 않는 것보다 어려운 세상 /믿지 않는 것이 믿는 것보다 쉬운 세상” “꽃이 사람처럼 팔리는 세상/ 사람이 꽃처럼 팔리는 세상” “꽃을 주고 싶은 사람은/ 꽃을 받을 사람에게” “생을 마감하는 것들의 각혈을/ 다시 태어나는 것들의 역광을” 등을 반복적으로 나란히 배치하여 시의 이미지를 풍성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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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박기원 시인은 시를 대하는 태도가 진지하고, 활발한 시어의 전이를 통해 시의 흐름이 자연스럽고 유장하다. 시는 박기원 시인이 시인으로서 자신에게 얼마나 진지한가를 다시 한 번 인식하게 한다. 존재론으로서 시인의 자세가 유장하다. 이 유장함 속에 시인은 존재한다. 죽고 싶을 만큼 삶이 부끄럽고 그 부끄러움을 드러낸 시는 다시 한 번 고통스럽다. 그 만큼 시인詩人은 진지한 삶 속에 있다. 여기에 박기원 시인이 있다.
기성의 개념으로 받아들인 사물은 사물 자체가 아니라, 사물을 빙자하여 관념을 받아들인 것에 지나지 않는다. 관념에 포함된 기성의 윤리, 인식, 질서가 사물을 가려서 사물 자체를 보지 못하게 한다. 상식이나 인습이라고 하는 그 고정관념이 우리를 사물에게서 멀어지게 만든다. 그래서 시인은 상식과 인습의 벽을 깨고 사물의 세계로 들어가는 사람이자 그 자유를 누리는 사람이고자 시 속에서 몸부림치기도 하고 머릴 찧고 있다.
[출간 의도]
'시란 무엇일까?'
이 물음에 명쾌하게 답할 수 있는 이, 과연 몇이나 될까? 수 십 년을 시에 매달려 안달복달 살아온 나로서도 아직 이 원초적인 물음에 답하지 못하고 있다. 어쩌면 이 물음에 답한다는 자체가 어리석은 일인지도 모른다. 어쩌면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얻고자 밤늦게 시를 쓰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 시가 삶속에서 길을 제시하지 못할 때, 더더욱 허방 같은 물음 속에서 헤매는 날이 허다했다. 사랑이라는 말은 '살다'라는 동사에서 왔다. 그래서 '사람=사랑=삶'은 '살다'라는 같은 어원에서 파생된 말이다. 사람이 사랑하며 사는 것이 곧 삶이다. 그래서 언감생심, 좀 더 삶에 대한 애착과 애환을 시에 투영시키려고 노력했다. 스스로를 상실시켜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듯 말이다.
'삶이란 무엇일까?
'삶은 우연의 결과물인가? 아니면 필연의 산물인가?
이제 시로써 답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누가 물어오면, 두 번째로 엮은 이 시집이 단지, 그에 대한 나의 답이 되길 바랄 뿐이다.
기성의 개념으로 받아들인 사물은 사물 자체가 아니라, 사물을 빙자하여 관념을 받아들인 것에 지나지 않는다. 관념에 포함된 기성의 윤리, 인식, 질서가 사물을 가려서 사물 자체를 보지 못하게 한다. 상식이나 인습이라고 하는 그 고정관념이 우리를 사물에게서 멀어지게 만든다. 그래서 시인은 상식과 인습의 벽을 깨고 사물의 세계로 들어가는 사람이자 그 자유를 누리는 사람이고자 시 속에서 몸부림치기도 하고 머릴 찧고 있다.
[출간 의도]
'시란 무엇일까?'
이 물음에 명쾌하게 답할 수 있는 이, 과연 몇이나 될까? 수 십 년을 시에 매달려 안달복달 살아온 나로서도 아직 이 원초적인 물음에 답하지 못하고 있다. 어쩌면 이 물음에 답한다는 자체가 어리석은 일인지도 모른다. 어쩌면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얻고자 밤늦게 시를 쓰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 시가 삶속에서 길을 제시하지 못할 때, 더더욱 허방 같은 물음 속에서 헤매는 날이 허다했다. 사랑이라는 말은 '살다'라는 동사에서 왔다. 그래서 '사람=사랑=삶'은 '살다'라는 같은 어원에서 파생된 말이다. 사람이 사랑하며 사는 것이 곧 삶이다. 그래서 언감생심, 좀 더 삶에 대한 애착과 애환을 시에 투영시키려고 노력했다. 스스로를 상실시켜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듯 말이다.
'삶이란 무엇일까?
'삶은 우연의 결과물인가? 아니면 필연의 산물인가?
이제 시로써 답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누가 물어오면, 두 번째로 엮은 이 시집이 단지, 그에 대한 나의 답이 되길 바랄 뿐이다.
목차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13 수평에서 멈추다·2
14 오래된 길
16 102동에 사는 마리오네트
18 남강, 저 유등
19 눈물모양의 말투
20 돌탑 쌓으며
22 정전停電·1
24 미각운운味覺云云
26 해무\海霧
28 야간비행夜間飛行
30 폐쇄된 철길
32 유통기한
34 풍경을 앓다
36 남강다목적댐
38 진양호晉陽湖·3
40 선線·1
41 반려등대
제2부
45 꽃구경
46 해거름은 붉은 꽃처럼 시든다
48 언제나 섬
50 감기를 달고 사는 시간들
52 배우기 전에 배우는 것들
53 스키드마크
54 암자庵子의 하루·1
55 암자庵子의 하루·2
56 나의 길
58 빈집
59 비린내
60 마추픽추에서 온 엽서
62 남강南江도서관
63 백목련·1
64 여파餘波의 파장波長
65 흉부근막통증증후군
제3부
69 노동기勞動記·1
70 나는 나의 적절한 가면假面인가
72 그림자를 빚다
74 진주대로晉州大路
76 정전停電·2
78 자화상
80 딸 생각·1
81 딸 생각·2
82 초원으로 가자
84 최후의 다이어트
85 주머니에 먹먹히 있으라고 주먹
86 마당의 하루
88 가포架浦를 찾아서
90 갈대꽃
92 내시경內視鏡
94 좋은 날
95 한 사람
제4부
99 겨울바다
100 징조 몇 가지·4
102 선線·10
104새들의 발자국·1
106 유년의 하늘
107 숙취宿醉
108염색약
110달동네
111시인詩人
112낙엽落葉과 낙심落心사이
113 금연
114 수건의 생일
116 액자의 전기傳記
118 아카시아 꽃
119 그네
120 일구육사一九六四·1
| 해설 |
123 감정의 파장波長과 시어의 전이轉移/ 성선경(시인)
제1부
13 수평에서 멈추다·2
14 오래된 길
16 102동에 사는 마리오네트
18 남강, 저 유등
19 눈물모양의 말투
20 돌탑 쌓으며
22 정전停電·1
24 미각운운味覺云云
26 해무\海霧
28 야간비행夜間飛行
30 폐쇄된 철길
32 유통기한
34 풍경을 앓다
36 남강다목적댐
38 진양호晉陽湖·3
40 선線·1
41 반려등대
제2부
45 꽃구경
46 해거름은 붉은 꽃처럼 시든다
48 언제나 섬
50 감기를 달고 사는 시간들
52 배우기 전에 배우는 것들
53 스키드마크
54 암자庵子의 하루·1
55 암자庵子의 하루·2
56 나의 길
58 빈집
59 비린내
60 마추픽추에서 온 엽서
62 남강南江도서관
63 백목련·1
64 여파餘波의 파장波長
65 흉부근막통증증후군
제3부
69 노동기勞動記·1
70 나는 나의 적절한 가면假面인가
72 그림자를 빚다
74 진주대로晉州大路
76 정전停電·2
78 자화상
80 딸 생각·1
81 딸 생각·2
82 초원으로 가자
84 최후의 다이어트
85 주머니에 먹먹히 있으라고 주먹
86 마당의 하루
88 가포架浦를 찾아서
90 갈대꽃
92 내시경內視鏡
94 좋은 날
95 한 사람
제4부
99 겨울바다
100 징조 몇 가지·4
102 선線·10
104새들의 발자국·1
106 유년의 하늘
107 숙취宿醉
108염색약
110달동네
111시인詩人
112낙엽落葉과 낙심落心사이
113 금연
114 수건의 생일
116 액자의 전기傳記
118 아카시아 꽃
119 그네
120 일구육사一九六四·1
| 해설 |
123 감정의 파장波長과 시어의 전이轉移/ 성선경(시인)
저자
저자
박기원
ㆍ 진주 출생
ㆍ 2014년 《경남문학》 신인상 수상
ㆍ 시집 『마리오네트가 사는 102동』
『마추픽추에서 온 엽서』
ㆍ 2014년 《경남문학》 신인상 수상
ㆍ 시집 『마리오네트가 사는 102동』
『마추픽추에서 온 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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