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은 혼자였지
이여해 시화집
이여해 시인은 시와 그림에 능한 작가이다. 예부터 시 · 서 · 화에 능한 사람을 예술의 백미로 보았듯이 이 시집은 시에 그림이 있고, 그림 속에 시가 있다. 시적 본질인 원초적 세계를 상상하며 끌어낸 시편들이다. “꽃이 지면 꽃을 잊듯/ 가고 없는 그도 잊어야겠지” 다짐하는 시인의 마음이 곧 독자의 마음으로 이어지는 것이야말로 사랑과 그리움임을 보여주고 있다. 현실 세계에서 존재하지 않는 대상과 시간마저 불러내어 시심에 젖게 만든다는 점에서 그의 시와 그림이 녹록지 않다. 그가 시와 그림으로 불러내는 그리움은 시가 지향하고자 하는 가치들이 모여있는 세계이자 지복의 세계이기도 하다. 시적 화자의 입을 통해 불러보는 모든 그리움들이 사랑으로 충만하여 삶의 의미를 부여하는 세계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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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내 남루함을
내려다보며 울고 있습니다
지금도 나는 당신을 향해 서 있어
떠나올 때의 아픔을 알았다는 것일까요
당신에게로 돌아섰다는 것은
오늘은 서쪽 강 강변에서 서성이고 있네요
어제는 동쪽 하늘 끝에서 망연히 바라보았고
지금, 당신을 그리워한다는 것은 패륜이죠
어디서든 편안하기를 바랐던
당신의 얼굴은 그때도 온유했고
한 세월 일군 것들을
내 것인 양 움켜쥐고 떠나올 때
시간과 공간은 이미
하나의 그림이었습니다
- 「사랑을 보았네」 전문
시인은 통념과 상식으로만 세상을 바라보지 않고, 자신만의 독특하지만 창의적인 상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존재이기에 고독하지만 원초적인 상상력으로 전환하여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작고 보잘 것 없는 가치에 삶의 의미를 불어넣는 것이 바로 상상력인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이여해 시인은 허무와 존재의 허망함으
목차
목차
13 가끔은 미진
14 아침의 칸나에게
16 장미와 나
18 낙엽의 자리
20 등이 아름다워요
22 바람의 변형
24 경전이었다
26 넌, 일벌이었어
28 달
30 수구리 오일장
32 하늘빛 회색인 날
34 홀로였을 때 눈은 고요했다
36 나무가 앙 하고 울었다
38 발꿈치를 들게 한다
제2부
41 交感
42 작은 꽃의 의미
43 그 여름, 끝 무렵
44 빈말
46 버려지는 모든 것들에게
48 숫눈길 앞에 섰네
49 12월의 귀
50 어둠이 깊은 사람
52 해바라기
54 흰 국화 담뿍 실은 수레
56 그림자
제3부
59 화化하다
60 발바닥에게 물었다
61 폐가에 꽃이 피었다
62 구석을 돌려 주세요
63 기다림
64 소리에 갇히다
66 뼈대가 사라지다
68 허공이 지워지다
69 꽃잎 바닥으로 내려앉으면
70 늙은 개
72 수컷이 버려지다
76 그가 살고 있다
제4부
81 감빛 붉은 날
82 詩가 되는 가을
86 그곳을 향해 가는 우리들
88 休
90 8월의 숲
91 여치가 떠났다
92 니리골 사람들
94 입은 둥글어져
96 처음은 혼자였지
97 변화를 꿈꾸었다
98 얼굴이 사라졌다
100 붉은 여자
102 몸빛이 붉었다
104 사랑을 보았네
107 해설_정훈
저자
저자
2022년엔 부산미술대전 문인화 부문 초대작가로, 2023년엔 《문학도시》로 등단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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