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가 남긴 밥을 먹다(시에시선 47)
김남권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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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권 시인의 신작시집 『나비가 남긴 밥을 먹다』가 ‘詩와에세이’에서 출간되었다.
김남권 시인은 별의 시인이다. 김남권 시인은 캄캄한 밤하늘에서 별을 찾기도 하지만 잘 보이지 않는 낮에도 별을 찾는다. 낮에 뜨는 별은 꽃과 나뭇잎과 풀잎 속에서도 존재한다. 게다가 시인의 시 속에는 별과 더불어 꽃과 나비가 스며들어 있다.
김남권 시인은 별의 시인이다. 김남권 시인은 캄캄한 밤하늘에서 별을 찾기도 하지만 잘 보이지 않는 낮에도 별을 찾는다. 낮에 뜨는 별은 꽃과 나뭇잎과 풀잎 속에서도 존재한다. 게다가 시인의 시 속에는 별과 더불어 꽃과 나비가 스며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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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꽃과 벌과 나비의 시인 별을 찾아 나서다
김남권 시인의 신작시집 『나비가 남긴 밥을 먹다』가 '詩와에세이'에서 출간되었다.
김남권 시인은 별의 시인이다. 김남권 시인은 캄캄한 밤하늘에서 별을 찾기도 하지만 잘 보이지 않는 낮에도 별을 찾는다. 낮에 뜨는 별은 꽃과 나뭇잎과 풀잎 속에서도 존재한다. 게다가 시인의 시 속에는 별과 더불어 꽃과 나비가 스며들어 있다.
그날 아침 마당 가득 별이 떨어져 죽어 있었다
나는 별의 심장에 인공호흡을 하다
숨이 멎었다
그날 자정 무렵, 별의 어머니가 나를 찾아왔다
-「별의 부고」 부분
떨고 있는 동안
나비는 흰 무늬를 쪼개어 수의를 짓고
샛노란 심장에 봉분 하나를 세웠다
참이었던 적 없이 개를 족보로 들여놓고
살아온 세월, 그래서 가슴은 늘 서늘했고
눈빛은 늘 허전했다
이제 다시 긴 잠에 들어가면 칠 년 후쯤 깨어나
날개 없는 짐승으로 땅을 기어 다닐 것이다
그리고 꽃그늘을 찾아다니며
나비였던 시절의 이야기를 물어볼 것이다
-「나비와 개망초」 부분
산 위에 북두칠성 다리를 놓고
까르륵 웃는 소리 들렸다
젊은 엄마의 가슴에서 나던 그 냄새
어머니가 별이 되던 날 밤
하얗게 날아오르던 나비를 보고나서야 알게 되었다
-「나비 냄새」 부분
시인은 오래 바라보고 손잡고 걷고 싶은 "별" 같은 사람을 그리워한다. "별"이 된 "어머니"와 "나비였던 시절의" 어린 자신이다. 그리고 어느 날 시간이 된다면 "하늘을 날아올라" 밤을 새워 이야기를 나누고 나비의 날개로 "수억 년 동안 날 따라온 별"의 "젊은 엄마"를 찾아 소풍을 떠나고 싶어한다. 보고 싶었던 것과 만나고 싶었던 사람을 시로 찾아 나서는 중이다.
별도 눈물을 흘린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지상의 슬픈 등 하나를 보려고 수억만 년
고향을 버리고 내게 왔다
지친 하늘의 몸을 누이려고 꽃을 한 아름
안고 왔다
햇살이 빛나는 동안에도 홀로 남은 등은
빈 그림자를 안고 말이 없었다
한 번도 안겨본 적 없는 등에는 굳은살이 배겨 있었다
그림자도 나이를 먹으면 단단해진다는 걸 처음 알았다
누군가를 안아보면 안다
가슴이 시린 사람의 등에선 북소리가 난다는 것을,
속이 텅 비어 있어서 누군가 두드려주지 않으면
저 홀로 바람에 길들여진 채 갈라터지고 만다는 것을,
-「홀로 남은 등」 부분
시인은 한 번쯤 달빛 샤워를 하고 별빛이 쏟아지는 거리를 홀로 밤새워 걸어 보아야 한다고 한다. 시인이 그토록 찾는 별은 사랑이다. 시인의 시 속에는 별이 있고 사랑이 있고, 그 속에 겹쳐진 슬픔이 있다. 아름다운 설렘이 느껴지기도 한다. 슬픔이 깊다는 것은 그만큼 사랑 또한 깊다는 의미가 된다. 김남권 시인의 시를 읽는다는 것은 이러한 슬픔의 별을 찾아가는 행위에 동참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한 사람을 가슴에 품는 순간부터
사랑은 시작된다
어머니가 처음 나를 세상에 내보내던 순간
당신의 체온과 맥박으로 안심시키고 앞으로
살아갈 날들을 말없이 안아주었던 것처럼,
누군가를 가슴 한켠에 들여놓으려면
그 사람의 상처까지 내 살갗의
무늬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하나의 숨결은 그냥 지나가는 것이 아니다
한 번도 끊어진 적 없는 인연의 들숨과 날숨이
한 사람의 영혼에 깃들고
또다시 지상의 키 작은 꽃송이를 만나
호흡이 완성되는 것이다
우주의 높은 분이 밤마다 별 하나를 내려보낼 때,
아버지의 아버지로부터 이어온
몸에 뜨거운 숨결이 맥박으로 솟아오르는 것처럼,
외로운 가슴을 열어 한 사람을
죽는 날까지 품는다면 상처로 꽃 피웠던
모든 순간들은 새로운 핏줄의 시조가
되는 것이다
오늘 밤 나는 아무도 기다려주지 않는 어둠 속을 지나
허공으로 난 푸른 사다리를 기어 올라 마지막일지도 모를
애달픈 그리움 하나 만지고 돌아올 것이다
-「별이 죽었다」 전문
김남권 시인의 시는 가난하고 소외된, 소멸하는, 저물어가는, 떠나가는 대상에 대한 안타까움이 묻어난다. 시인의 시 세계를 관류하고 있는 이러한 다양한 정서는 갈라지고 쪼개진, 이 시대의 상처들을 끌어안는 힘이 있다. 김남권 시인만의 독특한 시 세계를 독자들도 함께 누렸으면 좋겠다.
김남권 시인의 신작시집 『나비가 남긴 밥을 먹다』가 '詩와에세이'에서 출간되었다.
김남권 시인은 별의 시인이다. 김남권 시인은 캄캄한 밤하늘에서 별을 찾기도 하지만 잘 보이지 않는 낮에도 별을 찾는다. 낮에 뜨는 별은 꽃과 나뭇잎과 풀잎 속에서도 존재한다. 게다가 시인의 시 속에는 별과 더불어 꽃과 나비가 스며들어 있다.
그날 아침 마당 가득 별이 떨어져 죽어 있었다
나는 별의 심장에 인공호흡을 하다
숨이 멎었다
그날 자정 무렵, 별의 어머니가 나를 찾아왔다
-「별의 부고」 부분
떨고 있는 동안
나비는 흰 무늬를 쪼개어 수의를 짓고
샛노란 심장에 봉분 하나를 세웠다
참이었던 적 없이 개를 족보로 들여놓고
살아온 세월, 그래서 가슴은 늘 서늘했고
눈빛은 늘 허전했다
이제 다시 긴 잠에 들어가면 칠 년 후쯤 깨어나
날개 없는 짐승으로 땅을 기어 다닐 것이다
그리고 꽃그늘을 찾아다니며
나비였던 시절의 이야기를 물어볼 것이다
-「나비와 개망초」 부분
산 위에 북두칠성 다리를 놓고
까르륵 웃는 소리 들렸다
젊은 엄마의 가슴에서 나던 그 냄새
어머니가 별이 되던 날 밤
하얗게 날아오르던 나비를 보고나서야 알게 되었다
-「나비 냄새」 부분
시인은 오래 바라보고 손잡고 걷고 싶은 "별" 같은 사람을 그리워한다. "별"이 된 "어머니"와 "나비였던 시절의" 어린 자신이다. 그리고 어느 날 시간이 된다면 "하늘을 날아올라" 밤을 새워 이야기를 나누고 나비의 날개로 "수억 년 동안 날 따라온 별"의 "젊은 엄마"를 찾아 소풍을 떠나고 싶어한다. 보고 싶었던 것과 만나고 싶었던 사람을 시로 찾아 나서는 중이다.
별도 눈물을 흘린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지상의 슬픈 등 하나를 보려고 수억만 년
고향을 버리고 내게 왔다
지친 하늘의 몸을 누이려고 꽃을 한 아름
안고 왔다
햇살이 빛나는 동안에도 홀로 남은 등은
빈 그림자를 안고 말이 없었다
한 번도 안겨본 적 없는 등에는 굳은살이 배겨 있었다
그림자도 나이를 먹으면 단단해진다는 걸 처음 알았다
누군가를 안아보면 안다
가슴이 시린 사람의 등에선 북소리가 난다는 것을,
속이 텅 비어 있어서 누군가 두드려주지 않으면
저 홀로 바람에 길들여진 채 갈라터지고 만다는 것을,
-「홀로 남은 등」 부분
시인은 한 번쯤 달빛 샤워를 하고 별빛이 쏟아지는 거리를 홀로 밤새워 걸어 보아야 한다고 한다. 시인이 그토록 찾는 별은 사랑이다. 시인의 시 속에는 별이 있고 사랑이 있고, 그 속에 겹쳐진 슬픔이 있다. 아름다운 설렘이 느껴지기도 한다. 슬픔이 깊다는 것은 그만큼 사랑 또한 깊다는 의미가 된다. 김남권 시인의 시를 읽는다는 것은 이러한 슬픔의 별을 찾아가는 행위에 동참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한 사람을 가슴에 품는 순간부터
사랑은 시작된다
어머니가 처음 나를 세상에 내보내던 순간
당신의 체온과 맥박으로 안심시키고 앞으로
살아갈 날들을 말없이 안아주었던 것처럼,
누군가를 가슴 한켠에 들여놓으려면
그 사람의 상처까지 내 살갗의
무늬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하나의 숨결은 그냥 지나가는 것이 아니다
한 번도 끊어진 적 없는 인연의 들숨과 날숨이
한 사람의 영혼에 깃들고
또다시 지상의 키 작은 꽃송이를 만나
호흡이 완성되는 것이다
우주의 높은 분이 밤마다 별 하나를 내려보낼 때,
아버지의 아버지로부터 이어온
몸에 뜨거운 숨결이 맥박으로 솟아오르는 것처럼,
외로운 가슴을 열어 한 사람을
죽는 날까지 품는다면 상처로 꽃 피웠던
모든 순간들은 새로운 핏줄의 시조가
되는 것이다
오늘 밤 나는 아무도 기다려주지 않는 어둠 속을 지나
허공으로 난 푸른 사다리를 기어 올라 마지막일지도 모를
애달픈 그리움 하나 만지고 돌아올 것이다
-「별이 죽었다」 전문
김남권 시인의 시는 가난하고 소외된, 소멸하는, 저물어가는, 떠나가는 대상에 대한 안타까움이 묻어난다. 시인의 시 세계를 관류하고 있는 이러한 다양한 정서는 갈라지고 쪼개진, 이 시대의 상처들을 끌어안는 힘이 있다. 김남권 시인만의 독특한 시 세계를 독자들도 함께 누렸으면 좋겠다.
목차
목차
시인의 말·05
제1부
낮달·13
화엄경을 읽다·14
내 사랑의 좌표·16
제비꽃 환생·18
11월의 만우절(滿雨絶)·20
꽃별 지다·22
코로나 순례자들·24
별의 부고·26
별의 언덕·28
아리 별·30
자목련·32
엉덩이 좀 들어 봐·33
페이스메이커·34
영변 가는 길·36
아우~·38
별의 안부를 묻다·40
아득한 일몰·41
제2부
명동블루스·45
기생충·46
바람이 읽은 시·48
염낭거미·50
비와 별 사이·52
수련 나비·54
나비 냄새·55
청량리역에서 이별하는 사람들·56
나비가 남긴 밥을 먹다·58
저녁이 운다·60
기차가 울면 아버지가 돌아온다·62
나의 사월에게·64
고철이 고철에게·66
별 점·68
관(棺)·69
제3부
나도·73
천칭·74
엄마의 바다·76
서울 지하철·78
뜨거운 물·80
혼자 먹는 밥·83
알음앓이·84
사랑꽃·86
고려장·88
겨울 장마·90
홀로 남은 등·92
쭉정이에게·94
별이 죽었다·96
화전(火田) 아리랑·98
나비 박쥐·100
청제비나비·102
나비 무덤을 열고·104
제4부
비 오는 날엔·107
배추흰나비의 여행·108
나비와 개망초·110
동대문구 5-050 손순희·112
내 무덤·114
달빛 호접란·115
파란 흉터·116
둥지를 놓다·118
비꽃·120
그해 봄 광나루에선·122
시를 팔아 너를 살까·124
하늘 가는 날·126
장평 가는 길·128
고목나무의 생각·130
천마총·132
묵호·134
시인의 산문·137
제1부
낮달·13
화엄경을 읽다·14
내 사랑의 좌표·16
제비꽃 환생·18
11월의 만우절(滿雨絶)·20
꽃별 지다·22
코로나 순례자들·24
별의 부고·26
별의 언덕·28
아리 별·30
자목련·32
엉덩이 좀 들어 봐·33
페이스메이커·34
영변 가는 길·36
아우~·38
별의 안부를 묻다·40
아득한 일몰·41
제2부
명동블루스·45
기생충·46
바람이 읽은 시·48
염낭거미·50
비와 별 사이·52
수련 나비·54
나비 냄새·55
청량리역에서 이별하는 사람들·56
나비가 남긴 밥을 먹다·58
저녁이 운다·60
기차가 울면 아버지가 돌아온다·62
나의 사월에게·64
고철이 고철에게·66
별 점·68
관(棺)·69
제3부
나도·73
천칭·74
엄마의 바다·76
서울 지하철·78
뜨거운 물·80
혼자 먹는 밥·83
알음앓이·84
사랑꽃·86
고려장·88
겨울 장마·90
홀로 남은 등·92
쭉정이에게·94
별이 죽었다·96
화전(火田) 아리랑·98
나비 박쥐·100
청제비나비·102
나비 무덤을 열고·104
제4부
비 오는 날엔·107
배추흰나비의 여행·108
나비와 개망초·110
동대문구 5-050 손순희·112
내 무덤·114
달빛 호접란·115
파란 흉터·116
둥지를 놓다·118
비꽃·120
그해 봄 광나루에선·122
시를 팔아 너를 살까·124
하늘 가는 날·126
장평 가는 길·128
고목나무의 생각·130
천마총·132
묵호·134
시인의 산문·137
저자
저자
김남권
경기도 가평에서 태어나 2015년 『시문학』으로 등단하였다. 시집 『당신이 따뜻해서 봄이 왔습니다』, 『발신인이 없는 눈물을 받았다』, 『등대지기』, 『하늘 가는 길』, 『불타는 학의 날개』, 『빨간 우체통이 너인 까닭은』, 『저 홀로 뜨거워지는 모든 것들에게』, 『바람 속에 점을 찍는다』와 동시집 『1도 모르면서』, 『'짜장면이 열리는 나무』를 비롯해 시낭송 이론서 『마음 치유 시낭송』, 『내 삶의 쉼표 시낭송』, 『시낭송의 감동과 힐링』 등이 있다. 현재 계간 『문예감성』 편집주간을 맡고 있다. 이어도문학상, 강원아동문학상, 2021 KBS창작동요제 노랫말 우수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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