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뜨락을 비추는 달빛(시에시선 53)
정삼조 시집
이번 시집은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자연과 계절에 주목한다. 그리고 사소하지만 사소하지 않은 일상의 추억을 시의 근간으로 삼고 있다. 그것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통해 신산스럽고 부족한 삶의 위안을 얻으면서 고요한 자기 긍정을 이룬다. 따라서 그의 시편은 자연과 계절의 감흥 속에서 봄날의 뜨락을 비추는 달빛같이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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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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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집은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자연과 계절에 주목한다. 그리고 사소하지만 사소하지 않은 일상의 추억을 시의 근간으로 삼고 있다. 그것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통해 신산스럽고 부족한 삶의 위안을 얻으면서 고요한 자기 긍정을 이룬다. 따라서 그의 시편은 자연과 계절의 감흥 속에서 봄날의 뜨락을 비추는 달빛같이 빛난다.
안간힘을 다했던 황혼마저 진
저물 때는
어쩌다 시간을 돌려
옛날로 간다
바보같이 산 것만은 아니라는
바보 같은 생각을 아직도 하면서
약속처럼 뜰 샛별처럼
잊지 말리라 다짐했던
사람이여
그대와 내가 같이 꾸었을지도 몰랐을 꿈
밤새 꾸었어도 새벽이면 사라져
가슴에만 크게 자리 잡은
그 비밀을 키우면서
-「저물녘에」 전문
"안간힘을 다했던 황혼마저 진/저물 때" 지나가 버린 쓸쓸함과 허망함의 옛 세월이 생각난다. 그중 가장 생각나는 건"밤새 꾸었어도 새벽이면 사라져/가슴에만 크게 자리 잡은" 옛사랑이다. 안간힘을 써도 힘든 세상의 굽이굽이에서 옛사랑에 대한 추억과 그리움을 통해 아름다움과 위안을 느낀다. "바보 같이 산 것만은 아니라"고 위안을 삼으며 소중했던 시간을 "잊지 말" 것을 다짐한다.
아름다운 시절은
다시 안 올 것이다
왜 나는 못 생겼냐고
투덜댔지만
지금 생각하면
기실은 얼마나 아름다웠던 시절이랴
아름다운 사람들과 보낸
그 빛나던 순간들을 떠올리면서
아름다운 시절은
다시 안 올지라도
내 사라져
내 마음속 그대들의 아름다움도
사라지기 전
나는 지금 이 연못가 가을과 그대들과
파란 하늘과 단풍과 바람을
언제까지나 마음속 깊이
담아두고자 하는 것이다
-「아름다움에 대한 기억」 전문
과거는 사라진 것이고, 사라진 것들은 아름답다. 그래서 다시 안 올 옛사랑도 시인은 "언제까지나 마음속 깊이/담아"둔다. 그것은 현재의 남루함과 시시함을 견디는 힘이 되게 하고 나아가 현재를 긍정하게 하는 매개가 된다. 따라서 정삼조 시인의 시는 계절과 자연에 온갖 감각을 열어두고, 사라진 것들의 아름다움을 지키는데 온 마음을 열어둔다. 그러면서 자연을 향한 끝없는 신뢰를 바탕으로 소박한 우리네 이웃과 삼천포의 이야기를 절절하게 전한다.
목차
목차
제1부
오월 첫날에·13
봄눈·14
봄날의 뜨락을 비추는 달빛·16
사랑을 키워본 일이 있는가·17
4월의 나무 아래·18
어머니의 봄·20
생까다·21
4월에·22
입춘·23
백수가 되어 배가 나오다·24
그리움·26
농사 일기·28
4월 어느 날·30
제2부
달밤·33
길을 잃다·34
물가에서·36
내가 시를 못 쓰는 것은·38
오래된 사랑·40
옛날 아버지의 낡은 옷을 입으며·42
떠나기·44
어린 것들에 대하여·46
꿈에 기록된 것 ·48
아름다움에 대한 기억·50
부채의 시대를 그리며·52
저물녘에·54
제3부
가을 산·57
가을·58
무덤 곁에서·59
다시 옛일을 생각하면서·60
저물녘·62
추석·63
술집에서·64
변명·66
만추(晩秋)·68
가을에·70
생선을 먹으며·72
헤어짐에 대해·74
제4부
오일장·77
그 사과의 무게·78
어떤 술판·80
거북선길을 걸으며·82
폴리에스테르·84
백발에 대하여·86
놓아주다·88
입동 무렵·90
슬픔 바이러스·92
안부를 묻다·93
옛날처럼·94
황혼이 붉은 것은·96
발문│이남호·99
저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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