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네가 있기에
Regular price
$14.61
Sale price
Regular price
✈️
Estimated delivery date 예상 배송일
Standard Shipping
불러오는 중...
주문일로부터 8-12 영업일
Express Shipping
불러오는 중...
주문일로부터 6-8 영업일
시류에 영합하지 않는 온정의 시학
정세훈 시인의 시집 『사랑하는 네가 있기에』가 시와에세이에서 출간되었다. 정세훈 시인의 이번 시집 『사랑하는 네가 있기에』는 기교나 현란한 수사 없이 진솔하고 담백하다. 정세훈 시인은 오랜 시간 노동 현장에 몸담았으며 세상에 진솔한 목소리를 내온 실천적 문학가로서 이번 시집 또한 세상에 대한 애틋한 시선을 담고 있다.
그 생김새가 아주 작고
볼품이 없는 것이어서
금방 어떻게 될 것처럼
보이는 것일지라도
뿌리 깊은 돌멩이는
쉽게, 뽑힘을 당하지 않는다
쉽게, 굴림을 당하지 않는다
제아무리 세찬 빗줄기라 해도
제아무리 거센 바람이라 해도
-「뿌리 깊은 돌멩이」 전문
풀과의 전쟁이 따로 없다. 낫과 칼로 그들의 잎을 베고 잘랐다. 그러나 그들은 며칠이 지나자 보란 듯이 잘린 곳에서 새싹을 다시 냈다. 경사지에서 그들의 존재를 아예 없애기로 했다. 그러나 이내 그들을 소쿠리에 고이 담는다. 그들의 모습에 민중의 삶이 한없이 클로즈업 오버랩되어 앞으로 그들과 대결하지 않기로 한다. 또 어느 풀의 뿌리가 머리를 빠지지 않게 하고 굵게 한다는데 말려서 끓인 물로 감으면 좋다는 아내의 말에 공감까지 하는 것이다.
화분에 심겨졌지만,
대지의 삶을 포기하지 않은
화초
화분이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자라고 자라
화분에 금이 가게 하고 있네
-「화초」 전문
“어머니와 아들이 우리 교회 교인이에요. 두 분 다 우울증과 조현병을 앓고 있었어요. 증세가 더 심한 아들이 상담에서 말하기를, 시집간 누나가 찾아와서 관리를 잘해 주겠다며 통장을 자신에게 맡기라 했대요. 이번이 두 번째라며 누나의 구속을 받기 싫다고 하소연했어요. 이번엔 정말 화가 나 죽고 싶다고 했었는데, 글쎄 홧김에 어머니 몰래 저녁에 가스레인지 줄을 가위로 끊어 놓고 잠들었다가, 새벽에 일어나 그걸 깜빡 잊고 라면을 끓이려고 점화했대요. 아들은 큰 병원으로 이송 중 사고 5시간 만에 사망하고 어머니는 중환자실에 있대요.” 「시인의 산문」에서 밝히고 있듯 사랑과 구속에 대한 생각을 깊이 새겨 보게 하는 시이다.
만들어진 사냥터엔
사육된 사냥감들이 살아간다
몰이꾼을 위해서
언제든 포위되고
사냥꾼을 위해서
언제든 죽어주는
사육된 사냥감들이 살아간다
사냥감이라는
사실도 모르는 사냥감들이
그저,
피둥피둥 살찌며 살아간다
-「만들어진 사냥터」 전문
사랑하는 네가 있기에
나는
추울 때
춥다고
말할 수 있다
-「사랑하는 네가 있기에」 전문
오랜 시간 시인의 내면에 쌓여 있던 불합리한 현실에 대한 분노와 슬픔, 공감과 연대가 이번 시집에서는 다양한 사유와 진솔한 언어로 그려져 세상에 대한 따뜻한 사랑과 희망의 언어로 표출되고 있다. 그가 추구하는 ‘천지간 만물에 대한 사랑법’인 것이다.
정세훈 시인의 시집 『사랑하는 네가 있기에』가 시와에세이에서 출간되었다. 정세훈 시인의 이번 시집 『사랑하는 네가 있기에』는 기교나 현란한 수사 없이 진솔하고 담백하다. 정세훈 시인은 오랜 시간 노동 현장에 몸담았으며 세상에 진솔한 목소리를 내온 실천적 문학가로서 이번 시집 또한 세상에 대한 애틋한 시선을 담고 있다.
그 생김새가 아주 작고
볼품이 없는 것이어서
금방 어떻게 될 것처럼
보이는 것일지라도
뿌리 깊은 돌멩이는
쉽게, 뽑힘을 당하지 않는다
쉽게, 굴림을 당하지 않는다
제아무리 세찬 빗줄기라 해도
제아무리 거센 바람이라 해도
-「뿌리 깊은 돌멩이」 전문
풀과의 전쟁이 따로 없다. 낫과 칼로 그들의 잎을 베고 잘랐다. 그러나 그들은 며칠이 지나자 보란 듯이 잘린 곳에서 새싹을 다시 냈다. 경사지에서 그들의 존재를 아예 없애기로 했다. 그러나 이내 그들을 소쿠리에 고이 담는다. 그들의 모습에 민중의 삶이 한없이 클로즈업 오버랩되어 앞으로 그들과 대결하지 않기로 한다. 또 어느 풀의 뿌리가 머리를 빠지지 않게 하고 굵게 한다는데 말려서 끓인 물로 감으면 좋다는 아내의 말에 공감까지 하는 것이다.
화분에 심겨졌지만,
대지의 삶을 포기하지 않은
화초
화분이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자라고 자라
화분에 금이 가게 하고 있네
-「화초」 전문
“어머니와 아들이 우리 교회 교인이에요. 두 분 다 우울증과 조현병을 앓고 있었어요. 증세가 더 심한 아들이 상담에서 말하기를, 시집간 누나가 찾아와서 관리를 잘해 주겠다며 통장을 자신에게 맡기라 했대요. 이번이 두 번째라며 누나의 구속을 받기 싫다고 하소연했어요. 이번엔 정말 화가 나 죽고 싶다고 했었는데, 글쎄 홧김에 어머니 몰래 저녁에 가스레인지 줄을 가위로 끊어 놓고 잠들었다가, 새벽에 일어나 그걸 깜빡 잊고 라면을 끓이려고 점화했대요. 아들은 큰 병원으로 이송 중 사고 5시간 만에 사망하고 어머니는 중환자실에 있대요.” 「시인의 산문」에서 밝히고 있듯 사랑과 구속에 대한 생각을 깊이 새겨 보게 하는 시이다.
만들어진 사냥터엔
사육된 사냥감들이 살아간다
몰이꾼을 위해서
언제든 포위되고
사냥꾼을 위해서
언제든 죽어주는
사육된 사냥감들이 살아간다
사냥감이라는
사실도 모르는 사냥감들이
그저,
피둥피둥 살찌며 살아간다
-「만들어진 사냥터」 전문
사랑하는 네가 있기에
나는
추울 때
춥다고
말할 수 있다
-「사랑하는 네가 있기에」 전문
오랜 시간 시인의 내면에 쌓여 있던 불합리한 현실에 대한 분노와 슬픔, 공감과 연대가 이번 시집에서는 다양한 사유와 진솔한 언어로 그려져 세상에 대한 따뜻한 사랑과 희망의 언어로 표출되고 있다. 그가 추구하는 ‘천지간 만물에 대한 사랑법’인 것이다.
Couldn't load pickup availability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정세훈 시인은 노동 현장에 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오랜 시간 성실하고도 진솔한 목소리를 내온 실천적 문학가다. 시뿐만 아니라 동시, 동화, 소설, 산문 등 장르의 경계를 넘나들며 활발하게 작품집을 발간해 온 것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삶과 문학에 대한 열정 또한 대단하다.
정세훈 시인의 시는 대체로 쉽게 잘 읽힌다. 특별한 기교나 현란한 수사도 없다. 이는 '목적이 분명한 시', '시류에 영합하지 않는 시'를 쓰겠다는 시인의 창작 철학과도 관련이 있을 것이다. 이런 까닭에 그의 시는 의미와 정서가 보다 직접적으로 노출, 전달된다. 그러나 그의 시는 단순할지언정 단조롭지는 않다. 익숙한 듯 하지만 어김없이 그 익숙함에 균열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 시인의 내면에 적층되어 왔던 슬픔과 분노, 공감과 연대, 그리고 대상에 대한 애틋한 시선이 이 균열의 정체일 것이다. 이 다양한 정서와 사유는 결국 '세상에 대한 사랑'으로 수렴된다. '하늘의 고독'과 '대지의 고난'이 시인 자신을 살게 했고, 그것으로 삶이 행복하였다는 시인의 언표는 사랑이 아니면 설명될 수 없는 역설인 까닭이다.
_박진희(문학평론가)
정세훈 시인의 시는 대체로 쉽게 잘 읽힌다. 특별한 기교나 현란한 수사도 없다. 이는 '목적이 분명한 시', '시류에 영합하지 않는 시'를 쓰겠다는 시인의 창작 철학과도 관련이 있을 것이다. 이런 까닭에 그의 시는 의미와 정서가 보다 직접적으로 노출, 전달된다. 그러나 그의 시는 단순할지언정 단조롭지는 않다. 익숙한 듯 하지만 어김없이 그 익숙함에 균열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 시인의 내면에 적층되어 왔던 슬픔과 분노, 공감과 연대, 그리고 대상에 대한 애틋한 시선이 이 균열의 정체일 것이다. 이 다양한 정서와 사유는 결국 '세상에 대한 사랑'으로 수렴된다. '하늘의 고독'과 '대지의 고난'이 시인 자신을 살게 했고, 그것으로 삶이 행복하였다는 시인의 언표는 사랑이 아니면 설명될 수 없는 역설인 까닭이다.
_박진희(문학평론가)
목차
목차
시인의 말·05
제1부
천적·13
목구멍으로 우는 눈물·14
삶·16
내 유골 뼛가루 뿌려지듯·17
구름 낀 하늘을 보면·18
엉킨 맘·19
풍선 불기·20
알몸으로·22
만들어진 사냥터·24
야생화·25
밤 풍경이 보이네·26
배추 더미·28
제2부
세상이 안쓰러운 먼 산처럼·31
모자(母子) 저녁 겸상·32
나의 동네 골목 어귀·34
새로운 혁명의 시를 쓴다·36
이제, 나는 불평등과 맞서 싸운다·38
몸의 무늬·40
조용한 날·41
빈터·42
삭정이·44
어떻게 돌아가는 세상이길래·46
아무것도 아닌 것·47
야생화가 말하네·48
제3부
그 봄을 살펴보았더니·53
때 이른 봄날·54
뿌리 깊은 돌멩이·56
저산지대·57
별들이 비에 젖어 있구나·58
그녀는 감정 노동자·59
병든 꽃 늙은 꽃·60
낙엽·62
화초·63
오월 찔레꽃·64
내 영혼에 낙엽 지는데·66
그대에게로 가는 길·68
제4부
저 하늘만큼 가난하자·73
사랑하는 네가 있기에·74
밖·75
겨울 암자로 가는 길·76
별빛을 바라보는 그대에게·78
하루·79
입추 지나 말복 무렵·80
오월·83
섣달그믐 밤·84
하찮은 이슬비·86
헛간·88
칠십 년·89
시인의 산문·91
제1부
천적·13
목구멍으로 우는 눈물·14
삶·16
내 유골 뼛가루 뿌려지듯·17
구름 낀 하늘을 보면·18
엉킨 맘·19
풍선 불기·20
알몸으로·22
만들어진 사냥터·24
야생화·25
밤 풍경이 보이네·26
배추 더미·28
제2부
세상이 안쓰러운 먼 산처럼·31
모자(母子) 저녁 겸상·32
나의 동네 골목 어귀·34
새로운 혁명의 시를 쓴다·36
이제, 나는 불평등과 맞서 싸운다·38
몸의 무늬·40
조용한 날·41
빈터·42
삭정이·44
어떻게 돌아가는 세상이길래·46
아무것도 아닌 것·47
야생화가 말하네·48
제3부
그 봄을 살펴보았더니·53
때 이른 봄날·54
뿌리 깊은 돌멩이·56
저산지대·57
별들이 비에 젖어 있구나·58
그녀는 감정 노동자·59
병든 꽃 늙은 꽃·60
낙엽·62
화초·63
오월 찔레꽃·64
내 영혼에 낙엽 지는데·66
그대에게로 가는 길·68
제4부
저 하늘만큼 가난하자·73
사랑하는 네가 있기에·74
밖·75
겨울 암자로 가는 길·76
별빛을 바라보는 그대에게·78
하루·79
입추 지나 말복 무렵·80
오월·83
섣달그믐 밤·84
하찮은 이슬비·86
헛간·88
칠십 년·89
시인의 산문·91
저자
저자
정세훈
충남 홍성에서 태어나 1989년 『노동해방문학』과 1990년 『창작과비평』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하였다. 시집으로 『손 하나로 아름다운 당신』, 『부평4공단 여공』, 『몸의 중심』, 『동면』, 『당신은 내 시가 되어』, 『고요한 노동』 등과, 동시집 『공단마을 아이들』, 『살고 싶은 우리 집』, 장편소설 『훈이 엉아』, 장편동화 『세상 밖으로 나온 꼬마송사리 큰눈이』, 그림책 동화 『훈이와 아기제비들』 등이 있다. 제32회 기독교문화대상과 제1회 충청남도올해의예술인상, 제1회 효봉윤기정문학상, 제3회 분중문화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인천작가회의 자문위원, 동북아시아문화허브센터 대한민국 충청남도지회장, 노동문학관 관장, 인천비상시국회의 고문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Payment & Security
Payment methods
Your payment information is processed securely. We do not store credit card details nor have access to your credit card information.
$99 이상 무료 배송
3% 리워드 크레딧 적립
Secure Paymen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