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과 뇌
누가 그들을 게으르다고 비난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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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너희들 탓이잖아."
'가난한 이들은 정신력이 부족하다
나태하고 불성실하다, 애초에 자세가 글러 먹었다….'
모두 틀렸다!
빈곤은 정신력이나 태도의 문제가 아니다
뇌 기능의 장애와 과부하에 따른 물리적 현상이다
사회의 빈곤층을 공격하는 자기책임론,
이 한 권의 책으로 송두리째 격파되다
왜 그들은 이다지도 게으를까? 왜 몇 번이고 반복해서 약속 시간을 어기고 지각을 되풀이할까? 왜 무기력하게 일을 미루기만 할까? 오랫동안 빈곤층의 현실을 폭로하고 약자들의 고통을 세상에 알렸던 저자 역시 그들을 향해 이런 '의문'을 가져왔다. 그렇지만 뇌경색으로 쓰러져 고차 뇌기능 장애를 갖게 된 후, 저자는 아무리 노력해도 해야 할 일을 원하는 대로 할 수 없는 '생지옥'을 직접 경험한다. 그는 스스로 '불편한 뇌'의 당사자가 된 이후에야 비로소 깨닫는다. 과거 자신이 취재했던 이들 또한 사실은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었으며, 그들의 뇌에는 아무리 발버둥 쳐도 '그렇게 되어버리는 증상'이 있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스즈키 다이스케의 『빈곤과 뇌』는 가난한 이들과 사회적 약자를 '바깥'에서 분석하는 작업이 아니다. '불편한 뇌'의 당사자가 되고 나서 자신을 철저하게 관찰할 수밖에 없던 저자가 그 '내부의 힘'을 통해 빈곤층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재해석한 책이다. 그는 빈곤이 정신력이나 태도의 문제가 아니라 뇌 기능의 장애와 과부하에 따른 물리적 현상이라는 것을, 즉 그동안 '게으름'이나 '의지 부족'으로 치부되던 사회적 약자들의 행동 패턴이 실제로는 뇌의 인지 기능 및 정보처리 기능의 저하와 직결되어 있다는 것을 자기의 삶 자체로 보여준다. 그렇기에 이 책은 고통을 직접 겪은 당사자만이 쓸 수 있는 무서운 설득력을 지니면서 빈곤층을 몰아붙이는 "그건 너희들 탓"이라는 자기책임론을 뿌리째 뒤흔들 수 있는 것이다.
'가난한 이들은 정신력이 부족하다
나태하고 불성실하다, 애초에 자세가 글러 먹었다….'
모두 틀렸다!
빈곤은 정신력이나 태도의 문제가 아니다
뇌 기능의 장애와 과부하에 따른 물리적 현상이다
사회의 빈곤층을 공격하는 자기책임론,
이 한 권의 책으로 송두리째 격파되다
왜 그들은 이다지도 게으를까? 왜 몇 번이고 반복해서 약속 시간을 어기고 지각을 되풀이할까? 왜 무기력하게 일을 미루기만 할까? 오랫동안 빈곤층의 현실을 폭로하고 약자들의 고통을 세상에 알렸던 저자 역시 그들을 향해 이런 '의문'을 가져왔다. 그렇지만 뇌경색으로 쓰러져 고차 뇌기능 장애를 갖게 된 후, 저자는 아무리 노력해도 해야 할 일을 원하는 대로 할 수 없는 '생지옥'을 직접 경험한다. 그는 스스로 '불편한 뇌'의 당사자가 된 이후에야 비로소 깨닫는다. 과거 자신이 취재했던 이들 또한 사실은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었으며, 그들의 뇌에는 아무리 발버둥 쳐도 '그렇게 되어버리는 증상'이 있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스즈키 다이스케의 『빈곤과 뇌』는 가난한 이들과 사회적 약자를 '바깥'에서 분석하는 작업이 아니다. '불편한 뇌'의 당사자가 되고 나서 자신을 철저하게 관찰할 수밖에 없던 저자가 그 '내부의 힘'을 통해 빈곤층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재해석한 책이다. 그는 빈곤이 정신력이나 태도의 문제가 아니라 뇌 기능의 장애와 과부하에 따른 물리적 현상이라는 것을, 즉 그동안 '게으름'이나 '의지 부족'으로 치부되던 사회적 약자들의 행동 패턴이 실제로는 뇌의 인지 기능 및 정보처리 기능의 저하와 직결되어 있다는 것을 자기의 삶 자체로 보여준다. 그렇기에 이 책은 고통을 직접 겪은 당사자만이 쓸 수 있는 무서운 설득력을 지니면서 빈곤층을 몰아붙이는 "그건 너희들 탓"이라는 자기책임론을 뿌리째 뒤흔들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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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그들은 '일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일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빈곤을 '망가진 뇌'의 문제로
바라보게 만드는 깊은 통찰,
그리고 고통을 직접 겪은
당사자만이 쓸 수 있는 무서운 설득력
안개 속에 가려져 있던 당사자들의 현실,
그들의 치열한 분투를 길어올리는 압도적인 수작!
"감정 기복이 심하고, 말이 계속해서 바뀌고, 아무렇지 않게 약속을 어긴다. 시간관념이 없고 생활 태도가 엉망이다. 계획성이 전혀 없으며 해야 할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지 못한다. 상대방을 생각해서 노력하거나 제안해도 그것을 뿌리치고 임시방편을 우선시한다. 생판 남보다 자신을 생각해 주는 사람을 더 헐뜯는다. 스스로 고립을 자초하고 기회를 걷어찬다." (『빈곤과 뇌』, 279페이지)
이 글을 읽고 『빈곤과 뇌』를 곧 펼쳐 들 당신에게 묻고 싶다. 외부적인 요인이 딱히 없어 보이는데도 심각한 가난에 허덕이는 사람들에게는 보통 이러한 특징이 있는가, 없는가? 아주 쉽고 간단해 보이는 일도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사람들, 그래서 빈곤의 덫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평생을 신음하는 사람들에게는 종종 위와 같은 모습이 보이는가, 보이지 않는가?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다리뼈가 부러지면 걸을 수 없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다. 그에 반해 '뇌가 불편해서 일할 수 없다'는 건 추상적이고 직관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 '피가 나는 상처'처럼 바로 알아챌 수 없다는 사실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장애'에 대한 차별과 배제가 시작된다. 적어도 눈에 보이는 외형적 장애가 있는 경우는 사회적 배려와 제도가 작동하지만, 겉보기에는 멀쩡해도 뇌의 인지 기능과 정보처리 기능이 저하된 사람들은 사회에서 '이상한 사람', '게으른 사람', '사회성이 없는 사람'으로 낙인찍혀 배척당해 온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 정도로 말하는 일은 어렵지 않다. 새롭지도 않다. 이미 불평등과 빈곤, 장애와 차별에 대한 연구와 텍스트는 세상에 많이 나와 있다. 진짜 낙인과 배척은 그보다 훨씬 더 강고하고 끈질긴 방식으로 계속된다. 그것이 무서운 이유는 사회적 약자를 향한 공동체의 잔인함과 부조리함을 비판하고 '그들의 편'을 자처하는 사람들 안에서조차 무언가 뒤엉켜서 해소되지 않은 '의문'이 있기 때문이다. 그 의문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그런데 사회가 이쯤 노력했으면 그들도 조금은, 아주 조금은 바뀌어야 하는 것 아닌가?'
스무 해 넘게 어린이, 청소년, 여성의 빈곤 문제를 취재하면서 그들이 겪고 있는 고통을 사회에 치열하게 알려온 저자 스즈키 다이스케 역시 그러한 관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그는 자신이 오랫동안 취재해 온 빈곤 당사자들에게 공통된 특징이 있다는 것, 즉 '끊임없이 약속을 어기고, 지각하고, 무기력에 빠져 있고, 자꾸 회피하면서 미루기만 하는 모습'이 있다는 것을 더 깊이 파고들지 않은 채 속으로만 삼켜왔다. 사회가 그들을 향해 "그건 너희들 탓이잖아."라고 몰아붙이며 왜곡된 자기책임론을 재생산하고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었다.
10여 년간 가난한 이들을 취재하던 저자가
스스로 '고차 뇌기능 장애 당사자'가 된 이후,
자신을 철저하게 관찰하고
그 힘으로 빈곤층을 재해석하며
그들을 몰아붙이는 왜곡된 '자기책임론'을 비판하다
『빈곤과 뇌』를 쓴 스즈키 다이스케는 고백한다. 자신에게도 그들, 사회의 빈곤층을 향해서 '왜 이렇게 당연한 일도 못 하는 걸까', '이렇게 당연한 일도 못 하고, 하려고 하지 않으니까 가난해지는 게 아닐까'라고 생각했던 게 사실이라고. 그러다 2015년 5월, 저자는 『최빈곤층 여성』을 출간한 다음 해에 뇌경색으로 쓰러지면서 '불편한 뇌'의 당사자가 되어버린다. 뇌경색의 후유증으로 '고차 뇌기능 장애'라는 인지기능 장애를 갖게 된 그는 직접 부서지고 망가진 뇌로 10년 남짓을 살아오면서, 그제야 비로소 자신이 커다란 착각에 빠져 있었다는 사실을 절감한다. 자신이 예전에 취재하며 수도 없이 '의문'을 느낄 수밖에 없던 이들과 거의 똑같은 상황에 놓였기에 그는 그들이 왜 그토록 게으르고 무기력하며 책임감이 없어 보이는지를 깨달을 수 있었다.
이제 그들의 고통을 '외부'에서 관찰하는 지식인, 연구자, 르포라이터가 아니라 진정 '내부'에서 함께하는 당사자로서 그는 강조한다. 빈곤이란 '불편한 뇌', 즉 뇌의 인지 기능과 정보처리 기능이 저하된 상태로 살아가는 과정에서 높은 확률로 발생하는 이차 증상 또는 하나의 증후군이라고 할 수 있다고. 다시 말해 그들의 문제 행동은 본인의 성향에서 기인하는 것뿐만 아니라 인간의 뇌에는 아무리 발버둥 쳐도 '그렇게 되어버리는 증상'이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요컨대 저자는 빈곤의 원인을 개인의 성격이나 태도가 아닌 '뇌 기능의 장애와 과부화, 물리적 한계'라는 환경적 시각으로 재구성함으로써, 약자를 향한 사회적 비난과 혐오의 근거를 그 근본적 뿌리부터 무력화할 수 있었다.
즉, 저자도 역시 그들을 보며 항상 품어왔던 '왜 해보려고도 하지 않을까', '왜 의욕이 없을까', '왜 그렇게 제대로 하는 게 없을까' 등등의 의문들이 사실은 '필사적으로 노력해도 할 수 없는 것', '의욕이 있어도 도저히 극복하기가 불가능한 것' 때문이었음을 자신이 직접 겪어보고 나서야 비로소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 고통의 힘을 바탕으로, 저자는 다시 묻는다. "그렇다면 '불편한 뇌'를 가진 당사자들은 어떤 느낌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할 수 없게 되는 걸까? 그리고 왜 아무리 노력하고 발버둥 쳐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 '의욕이 없는 사람'으로 보이고 마는 걸까? 그들은 어떤 과정을 거쳐 빈곤이라는 깊은 구렁텅이에 빠져들게 되는 걸까? 왜 그들 앞에서 제도는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가? (『빈곤과 뇌』, 15페이지) 이 질문들에 대한 치밀하고도 자전적인 답이 바로 이 책의 내용이다.
일본이든 한국이든, 전 세계의 어느 사회든 빈곤한 이들을, '눈에 보이지 않는 장애'를 공격하고 또 공격한다. '엄청난 역경 속에서도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당신은 왜 일하지 않는가. 그런 당신이 가난한 것은 당연하지 않나. 어째서 우리가 힘들게 낸 세금으로 도와줘야 하나. 일하지 않는 자, 먹지도 않는 게 당연한 것 아닌가.' 앞서 말했듯, 그들을 신랄하게 차별하고 멸시하는 논리의 구조는 아주 은밀하고도 강력하게 '다수 시민'의 머릿속에 자리잡혀 있다.
스즈키 다이스케의 『빈곤과 뇌』는 바로 이 자기책임론을 송두리째 격파한다. 이 책은 가난한 이들과 사회적 약자를 '바깥'에서 분석하는 작업이 아니다. '불편한 뇌'의 당사자가 되고 나서 자신을 철저하게 관찰할 수밖에 없던 저자가 그 '내부의 힘'을 통해 빈곤층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재해석한 작업이다. 그는 빈곤이 정신력이나 태도의 문제가 아니라 뇌 기능의 장애와 과부하에 따른 물리적 현상이라는 것을, 즉 그동안 '게으름'이나 '의지 부족'으로 치부되던 사회적 약자들의 행동 패턴이 실제로는 뇌 기능의 저하와 직결되어 있다는 것을 자기의 삶 자체로 보여준다. 그렇기에 이 책은 고통을 직접 겪은 당사자만이 쓸 수 있는 무서운 설득력을 지니면서 빈곤층을 몰아붙이는 "그건 너희들 탓"이라는 자기책임론을 뿌리째 뒤흔들 수 있는 것이다.
'일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빈곤을 '망가진 뇌'의 문제로
바라보게 만드는 깊은 통찰,
그리고 고통을 직접 겪은
당사자만이 쓸 수 있는 무서운 설득력
안개 속에 가려져 있던 당사자들의 현실,
그들의 치열한 분투를 길어올리는 압도적인 수작!
"감정 기복이 심하고, 말이 계속해서 바뀌고, 아무렇지 않게 약속을 어긴다. 시간관념이 없고 생활 태도가 엉망이다. 계획성이 전혀 없으며 해야 할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지 못한다. 상대방을 생각해서 노력하거나 제안해도 그것을 뿌리치고 임시방편을 우선시한다. 생판 남보다 자신을 생각해 주는 사람을 더 헐뜯는다. 스스로 고립을 자초하고 기회를 걷어찬다." (『빈곤과 뇌』, 279페이지)
이 글을 읽고 『빈곤과 뇌』를 곧 펼쳐 들 당신에게 묻고 싶다. 외부적인 요인이 딱히 없어 보이는데도 심각한 가난에 허덕이는 사람들에게는 보통 이러한 특징이 있는가, 없는가? 아주 쉽고 간단해 보이는 일도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사람들, 그래서 빈곤의 덫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평생을 신음하는 사람들에게는 종종 위와 같은 모습이 보이는가, 보이지 않는가?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다리뼈가 부러지면 걸을 수 없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다. 그에 반해 '뇌가 불편해서 일할 수 없다'는 건 추상적이고 직관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 '피가 나는 상처'처럼 바로 알아챌 수 없다는 사실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장애'에 대한 차별과 배제가 시작된다. 적어도 눈에 보이는 외형적 장애가 있는 경우는 사회적 배려와 제도가 작동하지만, 겉보기에는 멀쩡해도 뇌의 인지 기능과 정보처리 기능이 저하된 사람들은 사회에서 '이상한 사람', '게으른 사람', '사회성이 없는 사람'으로 낙인찍혀 배척당해 온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 정도로 말하는 일은 어렵지 않다. 새롭지도 않다. 이미 불평등과 빈곤, 장애와 차별에 대한 연구와 텍스트는 세상에 많이 나와 있다. 진짜 낙인과 배척은 그보다 훨씬 더 강고하고 끈질긴 방식으로 계속된다. 그것이 무서운 이유는 사회적 약자를 향한 공동체의 잔인함과 부조리함을 비판하고 '그들의 편'을 자처하는 사람들 안에서조차 무언가 뒤엉켜서 해소되지 않은 '의문'이 있기 때문이다. 그 의문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그런데 사회가 이쯤 노력했으면 그들도 조금은, 아주 조금은 바뀌어야 하는 것 아닌가?'
스무 해 넘게 어린이, 청소년, 여성의 빈곤 문제를 취재하면서 그들이 겪고 있는 고통을 사회에 치열하게 알려온 저자 스즈키 다이스케 역시 그러한 관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그는 자신이 오랫동안 취재해 온 빈곤 당사자들에게 공통된 특징이 있다는 것, 즉 '끊임없이 약속을 어기고, 지각하고, 무기력에 빠져 있고, 자꾸 회피하면서 미루기만 하는 모습'이 있다는 것을 더 깊이 파고들지 않은 채 속으로만 삼켜왔다. 사회가 그들을 향해 "그건 너희들 탓이잖아."라고 몰아붙이며 왜곡된 자기책임론을 재생산하고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었다.
10여 년간 가난한 이들을 취재하던 저자가
스스로 '고차 뇌기능 장애 당사자'가 된 이후,
자신을 철저하게 관찰하고
그 힘으로 빈곤층을 재해석하며
그들을 몰아붙이는 왜곡된 '자기책임론'을 비판하다
『빈곤과 뇌』를 쓴 스즈키 다이스케는 고백한다. 자신에게도 그들, 사회의 빈곤층을 향해서 '왜 이렇게 당연한 일도 못 하는 걸까', '이렇게 당연한 일도 못 하고, 하려고 하지 않으니까 가난해지는 게 아닐까'라고 생각했던 게 사실이라고. 그러다 2015년 5월, 저자는 『최빈곤층 여성』을 출간한 다음 해에 뇌경색으로 쓰러지면서 '불편한 뇌'의 당사자가 되어버린다. 뇌경색의 후유증으로 '고차 뇌기능 장애'라는 인지기능 장애를 갖게 된 그는 직접 부서지고 망가진 뇌로 10년 남짓을 살아오면서, 그제야 비로소 자신이 커다란 착각에 빠져 있었다는 사실을 절감한다. 자신이 예전에 취재하며 수도 없이 '의문'을 느낄 수밖에 없던 이들과 거의 똑같은 상황에 놓였기에 그는 그들이 왜 그토록 게으르고 무기력하며 책임감이 없어 보이는지를 깨달을 수 있었다.
이제 그들의 고통을 '외부'에서 관찰하는 지식인, 연구자, 르포라이터가 아니라 진정 '내부'에서 함께하는 당사자로서 그는 강조한다. 빈곤이란 '불편한 뇌', 즉 뇌의 인지 기능과 정보처리 기능이 저하된 상태로 살아가는 과정에서 높은 확률로 발생하는 이차 증상 또는 하나의 증후군이라고 할 수 있다고. 다시 말해 그들의 문제 행동은 본인의 성향에서 기인하는 것뿐만 아니라 인간의 뇌에는 아무리 발버둥 쳐도 '그렇게 되어버리는 증상'이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요컨대 저자는 빈곤의 원인을 개인의 성격이나 태도가 아닌 '뇌 기능의 장애와 과부화, 물리적 한계'라는 환경적 시각으로 재구성함으로써, 약자를 향한 사회적 비난과 혐오의 근거를 그 근본적 뿌리부터 무력화할 수 있었다.
즉, 저자도 역시 그들을 보며 항상 품어왔던 '왜 해보려고도 하지 않을까', '왜 의욕이 없을까', '왜 그렇게 제대로 하는 게 없을까' 등등의 의문들이 사실은 '필사적으로 노력해도 할 수 없는 것', '의욕이 있어도 도저히 극복하기가 불가능한 것' 때문이었음을 자신이 직접 겪어보고 나서야 비로소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 고통의 힘을 바탕으로, 저자는 다시 묻는다. "그렇다면 '불편한 뇌'를 가진 당사자들은 어떤 느낌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할 수 없게 되는 걸까? 그리고 왜 아무리 노력하고 발버둥 쳐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 '의욕이 없는 사람'으로 보이고 마는 걸까? 그들은 어떤 과정을 거쳐 빈곤이라는 깊은 구렁텅이에 빠져들게 되는 걸까? 왜 그들 앞에서 제도는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가? (『빈곤과 뇌』, 15페이지) 이 질문들에 대한 치밀하고도 자전적인 답이 바로 이 책의 내용이다.
일본이든 한국이든, 전 세계의 어느 사회든 빈곤한 이들을, '눈에 보이지 않는 장애'를 공격하고 또 공격한다. '엄청난 역경 속에서도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당신은 왜 일하지 않는가. 그런 당신이 가난한 것은 당연하지 않나. 어째서 우리가 힘들게 낸 세금으로 도와줘야 하나. 일하지 않는 자, 먹지도 않는 게 당연한 것 아닌가.' 앞서 말했듯, 그들을 신랄하게 차별하고 멸시하는 논리의 구조는 아주 은밀하고도 강력하게 '다수 시민'의 머릿속에 자리잡혀 있다.
스즈키 다이스케의 『빈곤과 뇌』는 바로 이 자기책임론을 송두리째 격파한다. 이 책은 가난한 이들과 사회적 약자를 '바깥'에서 분석하는 작업이 아니다. '불편한 뇌'의 당사자가 되고 나서 자신을 철저하게 관찰할 수밖에 없던 저자가 그 '내부의 힘'을 통해 빈곤층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재해석한 작업이다. 그는 빈곤이 정신력이나 태도의 문제가 아니라 뇌 기능의 장애와 과부하에 따른 물리적 현상이라는 것을, 즉 그동안 '게으름'이나 '의지 부족'으로 치부되던 사회적 약자들의 행동 패턴이 실제로는 뇌 기능의 저하와 직결되어 있다는 것을 자기의 삶 자체로 보여준다. 그렇기에 이 책은 고통을 직접 겪은 당사자만이 쓸 수 있는 무서운 설득력을 지니면서 빈곤층을 몰아붙이는 "그건 너희들 탓"이라는 자기책임론을 뿌리째 뒤흔들 수 있는 것이다.
목차
목차
서문 최빈곤층 여성, 그 후 10년
제1장 의문의 출발점
제2장 자업자득으로 보이는 당사자
제3장 이제야 이해한 그들의 말
제4장 '일할 수 없는 뇌'를 가진 우리들
제5장 왜 그들은 가만히 앉아서 파멸을 기다릴까
제6장 왜 그들은 제도 이용을 어려워할까
제7장 '일을 할 수 없는 뇌'로 어떻게 살아가면 좋을까
-당사자와 주변인들에게
제8장 유일하게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기초생활보장 영역
최종장 빈곤의 정체
후기
제1장 의문의 출발점
제2장 자업자득으로 보이는 당사자
제3장 이제야 이해한 그들의 말
제4장 '일할 수 없는 뇌'를 가진 우리들
제5장 왜 그들은 가만히 앉아서 파멸을 기다릴까
제6장 왜 그들은 제도 이용을 어려워할까
제7장 '일을 할 수 없는 뇌'로 어떻게 살아가면 좋을까
-당사자와 주변인들에게
제8장 유일하게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기초생활보장 영역
최종장 빈곤의 정체
후기
저자
저자
스즈키 다이스케 스즈키 다이스케 鈴木大介
르포라이터. 1973년 지바현에서 태어났다. 스무 해 넘게 어린이, 청소년, 여성의 빈곤 문제를 취재하며 『최빈곤층 여성』, 『집 없는 소녀들』, 『집 없는 소년들』, 『갱구스 파일』, 『노인 사냥』 등을 썼다. 2015년 뇌경색을 겪으면서 고차원 뇌기능 장애의 당사자가 되었지만 집필 활동을 지속해 『뇌가 고장났다』, 『그래도 사랑스러운 나의 아내님』 등 다수의 저서를 남겼다. 특히 2020년 자신처럼 뇌기능 장애를 가진 이들을 위해 쓴 『뇌경색 환자 지원 가이드』는 현직 정신과 의사, 뇌신경과 의사, 사회복지사에게 "의료 현장에서 환자를 이해하는 최고의 당사자 연구서"라는 평을 받으며 일본의학저널리스트협회상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르포라이터. 1973년 지바현에서 태어났다. 스무 해 넘게 어린이, 청소년, 여성의 빈곤 문제를 취재하며 『최빈곤층 여성』, 『집 없는 소녀들』, 『집 없는 소년들』, 『갱구스 파일』, 『노인 사냥』 등을 썼다. 2015년 뇌경색을 겪으면서 고차원 뇌기능 장애의 당사자가 되었지만 집필 활동을 지속해 『뇌가 고장났다』, 『그래도 사랑스러운 나의 아내님』 등 다수의 저서를 남겼다. 특히 2020년 자신처럼 뇌기능 장애를 가진 이들을 위해 쓴 『뇌경색 환자 지원 가이드』는 현직 정신과 의사, 뇌신경과 의사, 사회복지사에게 "의료 현장에서 환자를 이해하는 최고의 당사자 연구서"라는 평을 받으며 일본의학저널리스트협회상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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